Release the talent Explosively RAW novel - Chapter 64
방출되고 재능폭발 64화
정우의 기록 경신은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일본의 기록을 넘었다는 것에 대해 한국의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그래! 일본은 이겨야지!
-결승에는 못 나가더라도 일본에게는 이겨야 함.
-잘했다! 한정우!
-멋지다! 한정우!
-이제는 점수 내줘도 된다.
ㄴ그건 좀…….
ㄴ메이저리그 신기록까지 이제 단 3개 남음.
ㄴ그래? 그럼 깨야지!
-여기까지 왔으니! 메이저리그 신기록 경신 가즈아-!!
메이저리그 신기록.
지글러가 루키시즌이었던 08시즌에 세웠던 29경기 연속 무실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당연히 누리꾼들은 이 기록까지 깨기를 원했다.
언론 역시 이러한 누리꾼의 관심에 연일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정우는 마치 그런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라도 하듯 나날이 기록을 더해갔다.
[한정우 3일 만에 등판한 경기에서 14구 무실점 피칭!] [27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면서 지글러가 세웠던 메이저리그 신기록까지 단 2개를 남겨두게 되다!]정우는 3일 만에 등판한 보스턴 몬스터즈와의 경기에서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다음 이닝에 교체되면서 정우는 마운드를 내려왔고 연속경기 기록을 이어나갔다.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이런 반응은 곧 TV 방송국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저녁뉴스가 끝나고 방영되는 공중파 스포츠뉴스의 헤드라인을 정우가 장식하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LA가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한정우 선수가 데뷔 이후 27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공중파의 위력이 과거보다는 많이 약해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이가 많은 분들은 저녁 뉴스를 챙겨보는 경향이 컸다.
그리고 그들 중 다수가 과거 야구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다.
“오호, 대단한 선수로구만.”
“메이저리그라고 하면 옛날에 백승진 선수가 뛰던 곳 아니에요?”
“임자도 기억하는구만. 맞지. 그때 아침마다 일어나서 백승진 선수가 승리하는 걸 보고 출근하고 그랬잖아.”
“호호, 저도 기억나네요.”
60대가 넘은 어른들에게 메이저리그는 백승진이란 이름으로 기억되는 곳이었다.
90년대 아침을 백승진의 선발경기를 보고 출근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였다.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나온 정우의 활약을 지켜보며 두 중년 부부는 과거를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정우는 젊은 야구팬들과 과거의 야구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며 나날이 인지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간파한 국립국악원의 윤미복 원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한정우 선수의 테마곡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지난번 회의에서 결정 난 대취타를 편곡작업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유망한 인재들을 모두 모아 연주에 들어갔으니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
대취타는 타악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한국의 전통음악 중 웅장한 편에 속하지만, 윤미복은 그걸 그대로 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의 것을 그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로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살리면서 동시에 외국인들의 귀를 사로잡아야 해.’
그동안에 수없이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세계에 알리려 노력했다.
젊은 인재들은 전통악기와 복장을 하고 전 세계를 돌며 팝송을 연주하는 버스킹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여파는 크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나왔던 것이 빌보드를 점령했던 케이팝 그룹의 한 멤버가 대취타를 이용한 곡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다.
당시 원곡이었던 대취타 역시 큰 화제가 되면서 해외에 알려졌었다.
그걸 봤던 윤미복이기에 이번에는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그때 부하직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연주가 끝났습니다!”
“바로 들어보도록 하지.”
드디어 새로운 대취타가 완성됐다.
* * *
정우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삼진입니다! 한정우 선수가 28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옵니다!!
4월 마지막 날.
정우가 2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완성시키며 신기록까지 단 한 경기를 남겨두게 되었다.
이런 기록에 언론에서는 또 다른 소식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한정우의 완벽했던 4월! 과연 그는 이달의 루키를 수상할 수 있을까?] [한정우의 경쟁자는 2명! 4월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마이애미의 괴물 트레버 핸더슨, 4월 5번의 등판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5를 마크한 시카고의 짐 클라인!]내셔널리그에서 4월 두각을 드러낸 루키는 세 명이 있었다.
28경기 무실점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미스터 제로 한정우.
메이저리그 신기록 타이를 세운 괴물타자 트레버 핸더슨.
마지막으로 퍼펙트루키라 불리는 짐 클라인까지.
누구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 기록들을 내고 있었다.
이들의 기록을 본 야구팬들은 경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난 당연히 한정우가 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무슨 이런 괴물들이 한 번에 쏟아지냐?
-원래 괴물이 괴물을 낳는 법이지…….
-와……. 트레버 4월 한 달에만 10홈런 실화냐?
ㄴ60홈런 페이스 ㅋㅋ
-짐 클라인 얘는 또 뭐냐 ㅋㅋ 평자 1.45라니.
ㄴ얘도 진짜 미쳤음.
-누가 받더라도 이상할 게 없네.
과연 어떤 선수가 받게 될지 미지수인 상황.
하지만 정우는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이 할 일을 이어나갔다.
-5월, 홈경기에서 한정우 선수가 8회 마운드에 오릅니다.
-데뷔 이후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한정우 선수가 과연 메이저리그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기대됩니다!
오늘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온다면 정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가 세운 대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는 동양인 투수가 아닌 메이저리그 전체의 기록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후우……!”
크게 심호흡을 뱉은 정우가 코빈의 인도대로 공을 뿌렸다.
딱!!
“파울!!”
-초구부터 고속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허를 찌릅니다! 파울!
-아주 좋습니다! 매 경기 볼 배합을 바꾸면서 타자들이 익숙해질 수 없게 만들고 있어요!
뻐어억-!!
“스트라이크!!”
-몸쪽 높은 곳을 찌르는 100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투스트라이크!!
-아주 위력적인 공이었습니다! 타자가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해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공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습니다!
순식간에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정우가 3구는 유인구로 던졌다.
휘릭!!
딱!!
“파울!!”
-3구 스위퍼를 아슬아슬하게 걷어냅니다!
-아웃코스를 찔러오다 존 밖으로 휘어져 나가는 공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여전히 카운트는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코빈은 한 번 더 타자의 배트를 유인하기 위한 사인을 보냈다.
“흡!!”
쐐애애액-!!
정우는 망설임 없이 공을 던졌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에 타이밍을 맞춘 타자의 배트가 돌아갔다.
그 순간, 공이 천천히 날아들면서 타이밍이 완벽히 어긋났다.
부앙!!
퍽!
“스윙! 아웃!!”
-첫 타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한정우 선수! 결정구는 오리지널 체인지업이었습니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저속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한정우 선수! 훌륭합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두 개.
정우는 두 번째 타자를 2구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퍽!
“아웃!!”
-두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습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신기록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기록에 정우는 전력을 다해 공을 뿌렸다.
뻐어어억-!!
“스트라이크!!”
-초구 98마일의 강속구가 꽂힙니다!!
딱!!
“파울!!”
-2구는 고속 체인지업! 타자의 배트가 돌았지만, 타구는 3루 쪽 관중석에 떨어졌습니다!
퍽!!
“볼.”
-3구는 오리지널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으려 했지만, 타자의 배트가 돌지 않았네요!
원볼 투스트라이크.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는 없었다.
“후우…….”
사인을 교환하고 투구자세를 잡은 정우가 심호흡을 뱉었다.
그리고 와인드업에 이어 4구를 뿌렸다.
“흡!!”
쐐애애애액-!!
그의 손을 떠난 공이 존의 중심을 찔러갔다.
타자는 그걸 기다렸다는 듯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후웅!!
묵직하게 돌아간 배트가 공과의 궤적이 일치하는 순간.
공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배트의 위를 지나 그대로 미트로 들어갔다.
뻐어어억-!!
부앙!!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입니다!! 결정구는 101마일의 하이 패스트볼!! 한정우 선수가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그리고 9회.
빅터가 게임을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한정우 선수가 2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리그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정우가 또 한 번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 * *
[2008년 지글러 투수가 루키시즌에 세운 29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메이저리그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한정우!] [2027시즌 8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어 무실점 경기를 이어오던 한정우 선수는 5월 첫 경기에서 2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우며 루키투수 메이저리그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웠다.]이전에는 동양인 투수 한정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직 정우의 기록이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30경기 연속 무실점 가즈아-!!
-새로운 기록 세워야지!!
-그런데 루키투수 말고 최다기록은 몇 경기임?
ㄴ40경기. 19시즌 프레슬리, 22시즌 헤이더가 세웠음.
ㄴ11경기만 더 무실점하면 메이저리그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겠네?
-아니, 그런데 얘 지금 32이닝 연속 무실점 아님?
ㄴ그것도 맞음.
ㄴ지리긴 하네…….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어떻게 되는데?
ㄴ아직 멀었음. 허샤이져가 세운 59이닝이니까.
ㄴ이건 멀었네.
-크으-! 뭐가 됐건 한정우 개쩐다.
정우의 기록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을 때, 또 하나의 소식이 도착했다.
[4월 이달의 루키에 뽑히게 된 한정우 선수!] [한정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이달의 루키에 선정!] [라이벌로 평가받던 짐 클라인은 이달의 투수에 선정.] [트레버 핸더슨은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며 올 시즌 루키들의 전성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결과적으로 정우와 짐 그리고 트레버 세 사람 모두 수상에 성공하면서 대이변을 낳았다.
그동안 루키 선수가 세 개 부문을 독식했던 경우는 사상 최초였다.
그만큼 올 시즌 루키들의 활약이 대단할 거라는 예고와도 같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우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매 경기 똑같이 임하면 된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경기에 나설 준비를 끝내고 있는 그에게 데이비드가 찾아왔다.
“한정우 선수, 잠깐 시간 되십니까?”
“예. 무슨 일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국립국악원에서 테마곡이 도착했습니다.”
새롭게 편곡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소식이 없었기에 머리에서 지운 상태였다.
그런데 테마곡이 도착했다고 하니 궁금했다.
“들어볼 수 있나요?”
“물론이죠.”
데이비드가 건네준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자 곧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걸 들은 정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거라면 음악만으로 제가 나올 거라는 걸 알 수 있겠는데요?”
“하하! 그렇죠?”
“아주 좋습니다. 혹시 바로 준비해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오늘 경기부터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테마곡의 준비가 끝났다.
과연 저걸 언제 경기장에서 들을지 알 수 없지만, 벌써부터 팬들의 반응이 기대됐다.
* * *
새로운 테마곡은 정우의 예상보다 일찍 들을 수 있게 됐다.
-7회 3 대 2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가디언스가 말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크게 점수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한정우 선수가 8회 마운드에 오르겠네요.
정우의 등판이 예상되는 상황.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정우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쳤다.
-오늘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하면 그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한국의 팬들은 그의 등판을 기대했다.
그 염원이 닿았는지, 가디언스는 별다른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7회 말을 끝냈다.
-8회 초! 한정우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게 됐습니다!!
오늘 경기의 중요함을 방송국에서도 알았기에 광고로 넘기지 않고 정우가 등장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
-드디어 한정우 등판!!
-그런데 왜 광고 안 나옴?
-중요한 경기라서 그런 듯.
-등장씬부터 보여주는 방송국의 선택! 좋았다.
-그런데 왜 테마곡 안 나오냐?
-그러게.
-별로 좋지도 않잖아.
-그래도 나와야 좋지.
카메라가 불펜의 입구를 비출 때까지 테마곡이 흘러나오지 않자 방송사고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그때 예상치 못한 음향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한~정우! 선수 납시오-!!」
한국어로 입장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정우가 불펜의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