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Hunter becomes the youngest son of a duke RAW novel - Chapter 252
제252화
12화
꿈의 공유를 사용해서 로크는 자신이 저쪽 세계에 갔던 일.
헌터가 되어서 고생했던 것.
강해진 것.
친구를 사귄 것.
길드에 가입해서 개고생한 것까지.
보여 줄 수 있는 건 대부분 보여 줬다.
다만, 친구들에게 배신당해서 죽어서 회귀 한 부분은 일부러 고쳐서 보여 줬다.
‘굳이 그런 걸 보여 줄 필요는 없지.’
그냥 게이트를 공략하던 도중, 보스를 죽이다 보니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알프레도는 뭔가 의아한 듯 로크를 바라봤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눈치는 빨랐다.
곧 아이린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결말을 바꾼 이유를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후아.”
“후.”
“…….”
한 번 체험했던 알프레도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처음 경험한 아이린, 에레나 그리고 번트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에레나와 번트의 눈에는 경악이라는 감정이 서려 있었다.
지금 자신들이 본 것을 믿어도 되는 것인지.
갑자기 밀려들어 온 정보에 쉽사리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로크 님.”
에레나는 로크를 바라봤다.
그녀의 두 눈에는 아직도 놀람이 가득했다.
“저희가 본 것이 정말 사실인가요?”
“어, 사실이야.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지금 내가 보여 준 건 전부 사실이야.”
“아…….”
로크가 보여 준 특수한 능력도 신기했지만 그것은 차치하고, 자신이 본 것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새로운 세계, 대한민국? 게이트? 헌터? 거기에 그 건물들…….”
신세계를 보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을 간접 경험하는 것으로 그녀의 머리에는 하얀 연기가 나오는 거 같았다.
과열되고 있었다.
혼란스러울 만도 한 것이, 로크가 보여 준 건 지금까지의 모든 상식을 뒤엎는 그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고지식한 만큼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 어려운 모양이다.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그에 비해 번트는 두뇌 회전이 빨랐다.
사고가 유연하다고 할까.
그는 자신이 본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종합해서 벌써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어릴 때 로크 님께서는 확실히 재능은 없고 심약하셨습니다, 그래서 로크 님께서 변하신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과가 좋았기 때문이겠지.”
“그렇습니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로크 님께서 변하셨고 좋은 방향으로 걷게 되었으니, 굳이 파고들 필요는 없었죠.”
그의 진지한 눈빛이 로크에게 향했다가 아이린에게 돌아갔다.
아이린이 쓰러진 것을 계기로 재능을 개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는 이쪽 세계의 사람은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무언가를 경험했기에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저쪽 세계에서 그는 이미 최강이라는 자리에 올라섰던 존재.
이쪽으로 돌아와 힘을 잃었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이 남아서 지금 그의 힘의 초석이 된 것이다.
근본은 영원한 법이었다.
“헌터로서의 각성, 특성…… 그리고 수많은 전투에다, 로크 님께서 가지신 특수한 능력으로 꿈속에서의 가상의 적과의 전투…… 정말 대단합니다.”
감탄과 경외.
저쪽 세계에서 보여 줬던 로크의 능력은 전신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강했다.
토르 바르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강철 팔도…… 저는 어느 던전에서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저쪽 세계에서 만든 물건이었군요.”
“그렇지.”
“그리고…… 손가락이 날아가는 건, 로크 님의 의견이었고요.”
“손가락 미사일, 멋지지 않아?”
“…….”
번트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손가락 미사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 말이야…….”
“로크야.”
그때였다.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아이린이 로크를 와락, 껴안았다.
“어, 어머니?”
“정말……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
“아무도 없는 외지에서 혼자서 힘들었겠구나…….”
아이린은 조용히 로크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래도 나중에는 꼭 말해 주렴.”
“뭘요?”
“네가 숨기고 있는 것을.”
“…….”
“엄마는 아들의 얼굴만 봐도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있단다. 아마 나에게 보여 주기 싫은 그런 것이겠지. 그래도 나중에는 꼭 말해 주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로크가 진실을 숨기고 다른 것을 보여 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묻지 않았다.
아이린은 믿고 있는 것이다.
로크가 언젠가 진실을 말해 줄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그저 믿고 기다릴 뿐이었다.
* * *
로크는 오늘 자신의 식량 창고를 열었다.
어머니가 깨어나신 날, 오늘 같은 날,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로크는 아공간에서 각종 음식을 꺼냈다.
탕수육을 시작으로 라면에 햄버거, 거기에다 피자와 치킨까지!
일정 양은 내버려 두고, 꺼낼 수 있는 건 전부 꺼냈다.
EX급 게이트 공략을 위해서 비축해 놨던 식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다.
100명이 넘는 인원이 100년은 넘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당연한 준비였다.
최초로 발생한 EX급 게이트다.
공략에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에 최대한 식량을 모아서 비축한 것이었다.
그리고 비축 담당은 아공간을 가지고 있던 로크였다.
‘한예슬도 가지고 있긴 했지만, 내 아공간이 더 컸지.’
“세상에…… 이게 다 뭐니……?”
“저쪽 세계의 음식이에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전자레인지죠!? 로크 님! 제가 이미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알프레도는 군침을 흘리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번 먹어 봤던 그였기에 조리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능숙하게 포장을 뜯고 마법으로 움직이는 마법 레인지에 넣어서 돌리기 시작했고, 로크는 그 옆에서 라면을 끓이고 햄버거와 피자, 치킨까지 준비했다.
“……신기하면서도 맛있는 냄새가 나는군요.”
“…….”
에레나와 번트도 감미로운 냄새에 코를 벌렁거리고 있었다.
이들은 딱히 먹는 건 가리지 않았고, 그다지 미식을 즐기는 그런 타입은 아니었다.
식사는 그저 영양 보충의 연장선일 뿐.
영양만 있다면 벌레도 씹어 먹을 인간들이다.
그럼에도 라면 냄새와 치킨, 햄버거, 피자에서 흘러나오는 자극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냄새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로크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조심하는 게 좋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조심이라니…… 혹시 위험한 음식입니까?”
“아니.”
위험?
아니, 위험한 음식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이것들을 먹으면 너희는 더는 평범한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혀를 가지게 될 것이야.”
“…….”
“솔직히 말해서 이쪽 세계의 음식은 정말 맛이 없어. 저쪽 세계의 식문화와 이쪽 세계의 식문화는 확연히 차이가 나거든.”
“그 정도입니까?”
“훗, 먹어 보면 알걸.”
확실히.
저쪽 세계는 식문화가 극도로 발달되어 있지만, 이쪽 세계는 식문화가 이상하리만치 크게 발달하지 못했다.
흔한 빵도 맛이 없고, 딱딱하고.
수프도 밍밍하고, 그냥 물에 수프가루를 섞은 느낌을 줬었다.
맛없다.
뭐, 이쪽 세계의 사람들이야 그것들에 익숙해져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건 회귀 전의 로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저쪽 세계의 식문화를 체험했던 로크는 더는 예전의 입맛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몰래몰래 간식으로 하이 오크의 육포를 먹든가.
혹은 아공간에서 슬쩍 간식 같은 것을 꺼내 먹었었다.
“흐음, 확실히 냄새는 좋구나…….”
아이린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냄새를 음미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맡아 본 적 없는 그런 종류의 냄새는 코를 자극하며 황홀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알프레도가 음식을 준비하며 걱정스레 물었다.
“아이린 님께서 깨어나신 지 얼마 안 되셨는데 이렇게 드셔도 될까요? 아직 몸 상태가 안 좋으실 텐데…….”
아이린은 오랜 잠에서 막 깨어났다.
몸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런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혹은 쇼크가 올 수 있었다.
“아, 그건 괜찮아. 어머니의 몸은 완전히 나았거든.”
“그런가요?”
“어, 완벽하게.”
이미 정밀검사도 마쳤다.
관리자의 눈, 마나의 눈.
거기에다 아공간에 있는 혈압계와 이것저것 검사기를 사용해서 몸 상태를 체크했고, 심지어 혈액까지 채취해서 검사기로 돌렸다.
‘정말 별게 다 있지.’
EX급 게이트 안에서의 만약을 대비한 구급 용품이 요긴하게 쓰인 순간이었다.
이것들의 가치를 하나하나 따지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알프레도는 그제야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흠, 이 냄새는 뭐지?”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호오, 이거 참, 처음 맡아 보는 냄새야.”
엘프들이 몰려왔다.
장로의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향긋하게 퍼지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뭐, 상관없나? 음식은 많으니까.”
“나눠 주시려고요?”
“어.”
“헤에…….”
알프레도는 신기하다는 듯이 로크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보는 건데?”
“그거야 로크 님이 무언가를 선뜻 나눠 주는 게 신기하니까 그렇죠~. 원래 그런 거 잘 안 나눠 주시잖아요.”
“오늘만이야.”
“그렇겠죠.”
로크의 심경의 변화는 당연히 아이린 덕분이다.
오늘은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아이린이 신체 건강하게 깨어났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자, 너희도 먹어라.”
로크는 엘프들에게도 음식을 나눠 줬다.
“오오오! 이거 참, 처음 먹어 보는 것이군!”
“맛있는데?”
“지금까지 먹었던 고기는 전부 쓰레기였던 건가?”
“맛있다!”
엘프들은 즐겁게 탕수육을 먹었다.
“그런데 원래 엘프들이 고기를 먹었던가요? 제가 알기론…….”
“저 몸을 봐라.”
“아…….”
“저 몸을 풀떼기만 먹는다고 만들 수 있는 몸이겠어? 엘프는 기본 육식이야.”
“그렇군요.”
고기를 먹는 엘프라니.
조금 신기하긴 하지만, 저들의 근육질 몸을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만 먹고 저런 식으로 몸을 비대하게 만드는 건 힘들 테니까.
“그나저나, 정말 맛있네요.”
“정말입니다.”
“……흠.”
알프레도를 비롯해 에레나, 번트도 음식을 먹고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라면을 먹는 에레나는 조금 매운지 땀을 흘리고 있지만 그래도 상쾌하다는 듯이 먹고 있었고, 그 옆에서 번트는 닭다리를 뜯고 있었다.
“이 라면이라는 거, 굉장히 맛있습니다. 조금 맵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속이 시원해요. 그리고 이 면도…… 후루루룹…….”
“치킨도…… 맛있습니다. 이런 맛이라니……. 허, 저는 음식이라는 것이 그저 영양 공급만 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벌레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르군요.”
번트의 얼굴에 적게나마 생기가 돌았다.
“먹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번트는 만족한 모양이다.
로크는 옆에 있는 어머니를 봤다.
맛있게 탕수육을 찍어 먹고 있었는데, 상당히 마음에 든 모양이다.
“어머니, 천천히 드세요. 아직 잔뜩 있어요. 물 좀 마시면서 드세요.”
“그러니? 고맙구나.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 먹어 봐서.”
“그렇죠, 맛있죠?”
“그렇구나. 으으음~ 이 치킨이라는 것도 맛있구나. 바삭바삭하고, 양념도 달콤한 거 같은데 끝맛이 매콤한 게 좋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먹는 아이린을 보며 로크도 작게 웃었다.
이거다.
이 풍경을 보고 싶었다.
어머니의 웃는 모습.
알프레도가 왁자지껄 떠들면서 먹는 모습.
그 주변을 둘러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동료들까지.
로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1차 목표는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