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34
제9장 뱀파이어 로드 (2)
고오오오!
성채에 접근을 할수록 마기는 거세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보통 인간이 겪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기다.
이수애와 윤태성의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그에 비하여 다른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건축물을 바라보며 탄성을 지르기에 바빴다.
“와아! 누군지는 몰라도 취향이 고급스럽네요.”
“어떤 놈이 살고 있을지 궁금하군.”
중세시대 유렵의 성채를 그대로 모방했다.
천장에 걸려 있는 양초 등불이나, 곳곳에 세워진 철갑 기사들의 갑옷, 유려한 벽화들은 도저히 몬스터라고 보기 힘들 지경이었다.
긴 복도를 지나 화랑에 이르렀다.
한쪽에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거대한 서재가 보인다. 대리석 바닥과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그리고 샹들리에가 돋보인다.
크르르르르.
곳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생겨났다.
한성은 그것들이 몬스터라는 것을 깨닫는다.
“라온! 한 마리 잡아 와라.”
“예, 주인님!”
팟!
퍼어어억!
“꾸에에에엑!”
라온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단말마의 신음이 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웬 미남자가 무릎 꿇려졌다.
“이건 뭔가?”
“그냥 인간 같습니다.”
“그건 아니다.”
한성은 남자의 얼굴을 세세하게 살폈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인간 같았는데, 눈동자는 붉었으며 피부는 창백하였다. 손톱은 길었으며 결정적으로 송곳니가 뾰족하였다.
한성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흡혈귀인가?”
“흡혈귀라니!”
이수애와 윤태성은 경악하였다.
아무리 몬스터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지만 흡혈귀가 나타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흡혈귀, 즉 뱀파이어들이 이곳에 몰려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해가 되었다. 이런 아름다운 성채는 뱀파이어들의 왕이 지어 올린 것이다.
“하하하하!”
한성은 크게 웃었다.
이곳 성채는 앞으로 중요한 관광 수입원이 될 것이다. 아예 뱀파이어를 테마로 하는 관광단지를 조성해도 될 것 같았다.
사업적으로는 전혀 수완이 없는 한성이었으나 벌써부터 머릿속에 여러 가지 구상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크르르르.
뱀파이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수십 마리의 뱀파이어들이 화랑을 채웠다.
한성은 열양지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최대한 태양과 비슷하게 구체를 띄웠다.
화르르르르륵!
치이이이익!
“끄아아아악!”
“끼에에에엑!”
뱀파이어들은 비명을 지르며 타들어 갔다.
이수애와 윤태성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천상의 기사는 태양조차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인공 태양을 이용하여 뱀파이어들을 태워 버렸던 것이다.
놈들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별것도 아니었군.”
“인공 태양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그다지.”
한성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는 이곳 성채에 유람을 온 것이었다.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하여 위험을 감수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성채는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 위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럼 2층으로 간다.”
10인의 기사들이 앞장을 섰고 라온과 라임이 후방을 책임졌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평범한 인간들인 이수애와 윤태성은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이었다.
뱀파이어 소굴이었지만, 그들의 머리 위에는 작지만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인공 태양이 떠 있었기 때문이다.
2층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곳의 분위기는 음침하기 그지없었으며 바닥은 흑색이다. 거기에 거미줄까지 곳곳에 쳐져 있어 암울함을 만들어 내었다.
“감옥인가.”
그리고 보이는 감옥들.
수도 없이 많은 감옥 안에는 몇몇 인간들이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아예 천장에 묶여 목이 잘린 시신들도 즐비하다.
이수애는 잔인한 광경을 바라보며 구역질을 했다.
“우웨웨웩!”
“뭘 그러나?”
“이들은 주민들인가요?”
“그래 보이는군.”
“인간의 피를 주식으로 하였군요.”
이 정도라면 왜 주기적으로 인간들이 사라졌는지 충분히 알 만했다.
놈들은 몬스터 거주지를 벗어나 인간들을 사냥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끌고 와 피를 빨았던 것이다.
한성은 이곳의 뱀파이어들을 모조리 청소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곳에 얼쩡거리는 놈들을 모조리 죽여라!”
“존명!”
파바바밧!
10인의 기사들과 라온, 라임이 출동했다.
한성은 본 드래곤에게 폴리모프를 명했다.
스스스슷!
-주인님을 뵙습니다.
리치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본 드래곤이 나타났다.
한성은 놈에게도 명하였다.
“네놈은 3층의 뱀파이어들을 청소해라.”
-존명.
팟!
리치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콰르르르륵!
“끄아아아악!”
퍼어어억!
“꺄아아아악!”
사방에서 뱀파이어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한성은 감옥의 문을 하나씩 열었다.
“치료할 수 있으면 하도록.”
“알겠어요.”
유설화가 사람들을 모아 치료했다.
성채에 비하여 살아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었다. 겨우 열 명 정도가 살아남아 있을 뿐이었다.
성스러운 빛이 그들 사이로 잠식되어 들어가자 한 여자가 정신을 차렸다.
“살려주세요!”
“진정하세요.”
“이곳은 어딘가요?”
“저희는 당신들을 구조하러 왔습니다.”
“정말인가요?”
20대 후반의 여자는 눈물까지 주룩주룩 흘렸다.
유설화가 그녀를 다독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저는 주도에 살고 있는 아르엔이라고 해요. 야밤에 수영을 나갔다가 그만 잡혀 왔어요. 이곳에 도착해서 놈들은 주사기로 피를 뽑았어요. 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 목을 잘라 피를 양동이에 받아 갔고요.”
“잔인한 놈들이로군.”
“그래도 곧바로 죽이지는 않았군요.”
한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뱀파이어들은 잔인했지만, 그렇게 치면 몬스터는 더 심했다. 그들은 인간을 보자마자 즉사시킨다.
“우리와 함께 갑시다.”
“그건…….”
“저는 천상의 기사라고 합니다.”
“……!”
여인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세상 사람치고 천상의 기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그제야 안심하였다.
“구원자께서 오셨군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너무 거창하군요.”
한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쩌다 보니 구하게 된 것이었지, 칭찬을 듣고자 한 일은 아니었다.
그는 3층에 이르렀다.
3층에는 수많은 관들이 있었는데, 그곳은 텅텅 비어 있었다. 리치로 폴리모프 한 본 드래곤이 놈들을 싹쓸이하였던 것이다.
4층과 5층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층에 이르자 한 여자가 엄청난 마기를 내뿜고 있었다.
아름다운 백인이었지만, 마기로 인하여 머리칼과 눈동자는 검게 물들어 있었다. 마기가 일렁거리며 사방의 물건들이 떠올랐으며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뾰족하고 긴 송곳니만 아니었다면 마계의 마족으로 착각할 정도다. 그녀는 바로 뱀파이어 로드였다.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죽음을!
“웃기고 있군. 본! 저년을 몇 대 후려친 후에 데려와라.”
-알겠습니다.
팟!
본 드래곤이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엄청난 마력이 본 드래곤을 옭아매려 하였지만, 그는 그런 마나의 고리를 손으로 찢어 버렸다.
뱀파이어 로드는 당황하는 기색이었으나 곧바로 흑마법을 사용했다. 꽤나 강력한 흑마법들이 본 드래곤에게 쏟아졌으나 그는 그대로 마법을 맞으며 전진했다. 그러고는 멱살을 틀어쥐었다.
쿠아아앙!
그녀는 그대로 바닥에 패대기쳐졌다.
“허어.”
“저럴 수가.”
그 장면을 자세하게 클로즈업한다.
퍽퍽퍽퍽!
본 드래곤은 그녀를 짓밟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급기야 그녀는 소리까지 질러댔다.
아름다운 얼굴은 엉망이 되어 갔으며 송곳니는 둘 다 부러졌다. 거기에 손톱까지 망가져 처참한 모습이었다.
한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나보다 더하군.’
본 드래곤에게는 인성이 없었기에 한성보다 심할 수도 있었다.
완전히 망가져 눈까지 퉁퉁 부은 뱀파이어 로드가 질질 끌려왔다.
“쓸 만할까?”
스스스!
라온과 라임이 도착했다.
라온이 입을 열었다.
“뱀파이어 로드라면 쓸 만하지 않을까요? 꽤 강력한 흑마법을 구사합니다.”
“그런가?”
“게다가 피를 빨아 마시는 것도 아닙니다. 저년의 부하들이 피를 빨아 마시지요.”
“전력에 도움이 되겠군.”
“완전히 주인님의 노예가 된다면요.”
한성은 열양지기를 허공에 띄웠다.
-…….
“오호.”
그녀는 인공태양에 타들어 가지 않았다.
이는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기가 그녀의 몸을 보호하면서 타들어 가지 않았다.
그렇다면 노예로 이용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한성은 유설화에게 말하여 성수를 만들어 내었다.
쫘악!
치이이이익!
“꺄아아아아악!”
그녀는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성스러운 기운에는 버틸 재간이 없는 것 같았다.
한성은 누구에게 교육을 맡겨야 할지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라온과 라임의 얼굴에서는 어떤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오리지널 악마였다.
생명체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는 타고났을 것이다.
“해 보겠나?”
“맡겨 주세요!”
“무조건 노예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뱀파이어 로드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