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250
제9장. 어둠의 재단 (1)
어둠의 사제들인 마이슨과 안젤라는 진정한 지옥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다.
언제나 대악마들을 섬기길 바랐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존재에게는 주인이 있었고 그 주인이라는 작자가 고문을 지시하였던 것이다.
무려 마왕의 피를 이어받은 자였다.
대악마보다 훨씬 상위의 존재였으며 그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존재이기도 하였다.
퍽퍽퍽!
“끄아아아악!”
“꺄아아아악!”
놈은 다짜고짜 구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유 따위는 없었다. 그냥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두들겨 패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의 연속이다.
기절하였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였을 무렵, 마이슨의 앞으로 아젤리우스가 다가왔다.
“충분한 경험이 되었나?”
“잘못했습니다!”
“너희가 무엇을 잘못하였는가?”
“주인님께 대든 죄는 죽음으로도 씻지 못합니다!”
“주인님이라니?”
“그분을 주인으로 섬기겠습니다!”
“굳이 그리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싶습니다!”
“노예가 되겠다는 뜻이냐?”
“영원한 충정을 맹세하겠습니다!”
“그게 그 말이지.”
이렇게 구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를 섬길 생각이 있었다. 오히려 이렇게 두들겨 패는 이유를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이슨은 고개를 처박았다.
“자비를…….”
안젤라도 고개를 처박는다.
“자비를…….”
아젤리우스는 입맛을 다셨다.
인간을 다지는 일이 이렇게 쉬울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물론 그들이 어둠의 사제라는 것이 한몫하였으나 드래곤을 비롯하여 마족 등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실컷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노예가 되겠다고 고개를 조아리니 아젤리우스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쳇. 나약한 놈들.”
아젤리우스는 몸을 돌린다.
마이슨과 안젤라는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렸다.
“살 수 있구나!”
“게다가 마왕의 피를 이어받은 최상의 마족의 노예라니!”
어둠의 사제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오히려 만족하고 있었다.
한성은 카라인에게 여러 가지 정보들을 캐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마왕의 피를 이어받았으며 고대 마계의 남작이었지만, 그렇다고 고대 마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성은 자유로운 몸이었고 어디라도 갈 수 있었다.
지금도 마계가 존재하듯, 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곳에도 각종 보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것을 가질 수도 있나?”
“하지만 천족으로 위장하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 사료됩니다.”
“가는 길은 알고 있나?”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확실히 구미가 당기기는 하는데.”
한성은 턱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계획을 하는 단계였지 실행을 하기는 힘들었다. 천족들이 남아 있다고 하면 그곳에 가더라도 집중포화를 받게 된다.
한성은 확실히 강하였지만 천족의 세력이 어느 정도로 복원되었는지 알 길이 없었으므로 다짜고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말할 수 있었다.
한성이 카라인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을 때, 아젤리우스가 다가온다.
“주인님, 확실하게 다져 놓았습니다.”
“어찌 말했지?”
“주인님의 노예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쉽게?”
“오히려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쉬운 놈들이군.”
한성은 발길을 돌린다.
아젤리우스는 매우 가볍게 고문했다고 하였지만 그들의 주변은 그야말로 피바다였다.
얼굴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으며 피부가 벗겨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 외상도 심각하였다.
한성은 일단 마법으로 그들을 치료한다.
“큐어.”
스스스슷!
“감사합니다!”
“주인님의 은혜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한성은 의자를 가져와 그들의 앞에 앉았다.
“어둠의 사제들이라면 어둠의 재단에 소속되어 있나?”
“그렇습니다.”
“쓸모가 있는 세력은?”
“정보부와 네크로맨서 집단, 흑마법사 집단이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지하 세계에 침투하여 꽤나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호.”
한성은 흥미가 동하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에서 백마법사 부대나 성기사 부대는 볼 수 있어도, 네크로맨서나 흑마법사 집단은 보기 힘들었다.
아마 세상에서 유일하게 대규모로 어둠의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들이 어둠의 재단일 것이다.
“흡수해야겠군.”
“…….”
한성은 간단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만한 세력이 있다면 당연히 한성의 휘하에 두어야 한다. 그리되면 김유환이 대륙정벌전쟁을 수행하기도 수월할 것이었다.
일단 한성은 그들에게 충성의 맹세를 받아 내기로 한다.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하였나?”
“그렇습니다.”
“아젤리우스를 통할 것이다. 그리되면 네놈들의 영혼은 영원히 나에게 귀속된다.”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한성은 아젤리우스를 통하여 그들에게 영혼을 받아 내기로 하였다.
“나, 어둠의 사제 안젤라는 피의 계승자인 아론의 노예가 되고자 합니다.”
“수락한다.”
스스스슷!
복종의 인이 새겨진다.
한성은 마이슨까지 노예로 만들었다.
어찌하다 보니 한성은 인간의 영혼까지 손에 넣게 되었다. 그들의 실력도 상당하였으니 잘만 키우면 편하게 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일 저녁에 출발할 것이다.”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재단 본부가 어디에 있다고?”
“바이슨입니다.”
“잘되었군. 그곳의 경치도 좋기로 유명하지. 바이슨에서 대기하도록 하라.”
“존명!”
한성은 황궁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쿨렁!
한성은 김유환과 함께 황궁으로 복귀하였다.
황궁으로의 텔레포트는 금지되어 있었지만, 유일하게 되는 사람이 바로 한성이었다.
그가 갑자기 나타나자 경비들이 달려들었지만, 한성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경례를 붙인다.
“충!”
“수고한다.”
한성과 김유환은 이쯤에서 헤어지기로 하였다.
김유환의 뒤에는 아름다운 미녀 노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은 수확이 꽤 좋았습니다.”
“나 역시 그렇다.”
한성의 뒤에는 대천사 카라인이 서 있었다.
이제 카라인은 봉인에서 풀려났기에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날개는 없었지만, 대천사의 직위였으며 엄청난 양의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다.
카라인으로 인하여 삶이 윤택해질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내일 저녁에는 출격하는 것입니까?”
“그래야겠지.”
“저도 갈까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깟 놈들이야 카이너스 하나만 동원해도 쓸어버릴 수 있다.”
“그렇겠군요.”
한성은 김유환과 헤어지기로 한다.
한성은 카라인을 달고 귀환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병사들은 물론이고 기사들까지 넋을 놓고 카라인을 구경하였다. 아예 대놓고 카라인을 힐끔거리는 경우도 있었다.
한성의 신분을 생각하면 감히 그럴 수가 없었지만, 그만큼이나 카라인이 아름답다는 반증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방문 앞에 섰다.
“작은 주인님들을 뵙는 자리로군요.”
“너에게는 그리되겠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노예를 만드는 데에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끼이이익.
한성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예상대로 유설화와 샤렐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그 여자는 누군가요?”
샤렐은 담담했지만, 유설화는 당장에 경계를 드러낸다.
카라인은 누가 보아도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이 도가 지나칠 지경이었으며 한눈에 보기에도 부담스러웠다.
샤렐과 유설화는 스스로 아름다웠으며 누구라도 인정하는 미녀들이었지만, 카라인에 비한다면 한 수 접어주어야 했다.
“노예.”
“뭐라고요?”
“인사해라.”
“인사드리겠습니다, 작은 주인님. 저는 대천사 카라인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아론 주인님의 노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유설화는 카라인을 자세하게 살폈다.
“과연.”
유설화는 이능력자였다. 사제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카라인이 얼마나 대단한 신성력을 머금고 있는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날개도 있나요?”
펄럭!
그녀는 날개를 펼쳤다.
이것으로 카라인은 스스로가 대천사임을 분명하게 하였다.
다만 유설화는 그런 카라인이 노예가 되었음에 조금은 불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니겠지…….”
유설화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