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star chef RAW novel - Chapter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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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25 – 레토르트 히든 캠 (3)
이내 프레이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이고는 답했다.
“내심 지나치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이군요. 정말 가능하시겠습니까?”
“쉽게 말하자면 주재료가 ‘레토르트 식품’인 요리로만 구성된 코스를 선보이면 되는 거잖아요? 직접 만든 소스나 가니쉬를 얹는 정도까지는 괜찮은 거고요.”
프레이디가 “그렇습니다.” 하고 답해 보이던 찰나, 필상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살짝 비스듬히 기울여 보이고는 되물었다.
“며칠 안에 코스를 준비해야 할까요?”
“며칠이나 필요하십니까?”
“일주일 정도가 적당할 것 같군요.”
사실 하루 이틀 정도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꽤 그럴싸한 코스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한식을 가공해 제조한 레토르트 식품을 조달해 오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게 분명했던 터라 기한을 넉넉하게 잡은 셈이었다.
그 말에 프레이디가 한차례 화색을 해 보이고는 답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로부터 딱 일주일 뒤에 히든 캠 촬영을 진행하도록 하죠.”
“그런데 조건을 하나 붙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조건이요? 어떤···?”
그가 조심스레 되묻던 찰나, 필상이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자신의 원하는 바를 유려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히든 캠 촬영 진행 당시의 주방 상황을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송출하고 싶습니다. 또, 그 날 주방에서 촬영한 영상은 토크 쇼 본방이 상영된 이후. 편집을 거쳐 제 유투브 채널에 별도로 게시하고 싶고요.”
그 말에 프레드리, 또 그와 동행한 여자 스태프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집무실 안으로 묘한 정적이 흐르기를 잠시. 프레이디가 제 아랫입술을 한 번 핥아내 보이고는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조건인 것 같군요. 어떻게 본다면 이번 쇼의 트레일러 무비를 최소 수만 명 앞에서 상영하는 격이니까요. 만약 히든 캠의 성공 여부에 대한 변수(*변수)만 제거해 주신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이죠”
“히든 캠의 성공 여부에 대한 변수요?“
“예. 몇만 명이나 되는 시청자 중 존과 접점이 있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확률이야 희박하겠지만, 만약 정말 그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누군가가 존에게 지금의 식사가 히든 캠이라는 사실을 제보할지도 모를 노릇이죠.”
“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필상이 말끝을 흐려 보이던 찰나, 프레드리와 동행한 여자 스태프가 어깨를 한 번 들썩여 보이고는 답했다.
“아뇨, 마냥 희박하지는 않을 겁니다. 셰프의 스트리밍 방송 시청 인원은 절대 무시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에요. 지난 첫 스트리밍 당시에도 무수히 많은 이들이 시청했고, 아마 이번에는 그 인원이 훨씬 더 늘어날 테니까요. 더군다나 당장 저희만 하더라도, 셰프의 스트리밍 방송을 시청한 뒤, 접촉을 시도한 상황이잖아요?”
말을 마친 그녀가 필상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덧붙였다.
“셰프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의 방송 관계자들이 셰프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만 말씀드리고 싶네요.”
잠시간 깊은 사색에 잠겨있던 필상이, 제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천천히 끄덕여가며 답했다.
“아무래도 존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 같네요.”
“가능하시겠어요?”
조심스레 되물어 보인 스태프가 멋쩍은 투로 덧붙였다.
“제작진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존이 괜히 ‘악동’이라 불리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두셨으면 좋겠네요.”
“제작진에 대한 반항심이 사춘기 소년과 맞먹는 수준인가 보군요.”
“사춘기 소년이요? 차라리 그랬더라면, 귀엽기라도 했겠죠.”
“어쨌든, 그 부분은 걱정 않으셔도 될 겁니다. 저는 가능하니까.”
“무슨 수로요?”
이내 필상이 검지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해 보이고는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그 뜻인즉슨,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
“존은 파인다이닝 애호가잖아요? 파인다이닝마다 고유의 규칙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또 그런 룰을 따라 품위 있게 식사하는 것을 즐길 테고요. 제가 보기에 존은 ‘멋’을 중요시하는 사람일 겁니다. 파인다이닝의 규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건, 추잡스럽고 멋없는 행동이란 사실쯤은 아주 잘 알고 있을 테죠.”
두 제작진이 화색을 해 보이던 찰나, 필상이 나직이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그럼 일주일 뒤에 뵙죠.”
*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고, 어느덧 곧 출연하게 될 ‘투데이 쇼’(Today Show)의 진행자 존 스튜던트를 대상으로 한 히든 캠 촬영일이 밝았다. 물론, 그 사이 필상은 이번 히든 캠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말이다.
투데이 쇼의 담당 PD 프레이디를 비롯한 제작진이 파우스트를 찾은 것은, 밤 열 시 무렵. 즉, 파우스트의 영업이 완전히 마무리된 뒤의 일이었다.
투데이 쇼의 제작진이 존이 앉게 될 테이블 인근에 몇 대가량의 히든 캠을 설치하고 있던 찰나. 프레이디와 필상, 두 사람이 오늘 진행될 촬영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물론, 곁에 선 리포터가 짊어지고 있는 카메라 한 대가 그런 두 사람의 모습과 대화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중이었고 말이다. 그 말인즉슨, 이미 투데이 쇼의 ‘인트로’(Intro) 장면 촬영이 시작된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번 주 투데이 쇼를 빛내 줄 게스트이자, 히든 캠 서포터를 도맡게 된 크레이지 영 셰프. ‘셰프 필상’입니다. 파격적인 행보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되었던 바 있기에, 다들 이미 필상에 대해 알고 계시리라 믿고 더 이상의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죠.”
그 말에 필상이 카메라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덤덤하기 그지없는 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맨해튼에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파우스트를 운영 중인, ‘필상’이라고 합니다.”
짤막한 인사가 끝맺어지기 무섭게, 프레이디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지난주, 투데이 쇼의 제작진은 셰프 필상을 찾아 ‘레토르트 식품’을 주재료 삼아 만든 요리로 구성된 코스를 제작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존에게 무조건 비싼 음식만이 맛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말이죠. 존을 사랑하는 모두가 남은 채무 변제를 마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죠. 그래서 오지랖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소비습관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고요.”
말을 마친 프레이디가 손에 쥐고 있던 큐 시트를 한 번 힐끔 내려다본 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재차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저는 존에게 여타 셰프들이 개발한 코스를 정식 메뉴로 등재시키기에 앞서 진행하는 ‘테스트 키친’(Test Kitchen) 행사에 초대받았다고 말해뒀습니다. 두 장의 초대권을 선물 받았고, 동행해달라고 부탁했죠. 물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애호가인 존은 단번에 그 제안을 수락했고요. 열한 시까지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머지않아 도착하겠네요.”
“결전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군요.”
“예,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고요. 현재 파우스트의 테이블을 꿰차고 앉아있는 손님들은 모두 제작진 측에서 섭외한 ‘배우’들입니다. 명색이 테스트 키친 행사인데, 이 널찍한 홀에 저와 존. 두 사람만 달랑 앉아있으면 영 어색하지 않겠어요? 필상은 50인분가량의 레토르트 요리로 구성된 코스를 조리할 테고, 섭외된 배우들은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식사를 이어나가겠죠.”
“감히 장담컨대, 속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차례 확신 가득한 어투로 말해 보인 필상이 장난기가 잔뜩 서린 어투로 뒷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번 히든 캠을 위해 지난 일주일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거든요. 준비한 메뉴는 완벽합니다. 완성된 코스를 토대로 파우스트의 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스무 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중 오직 두 명만이 레토르트 식품을 이용해 만든 요리라는 사실을 간파하는 데 성공했죠.”
“오! 백분율로 환산한다면, 대략 10%의 확률인 셈이로군요. 존이 부디 그 10% 안에 속하는 민감한 미각의 소유자가 아니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때 스태프 한 명이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다급한 투로 말했다.
“존! 존이 지금 거의 도착했다네요!”
이내 필상이 비장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한 채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말했다.
“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원가 40달러로 만든 천국을 맛보게 해드릴 예정이거든요.”
*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필상은 곧장 주방으로 돌아갔고, 프레이디는 파우스트가 위치한 웨스턴 10번 가의 초입에서 존을 기다리는 데 여념이 없을 따름이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외투의 깃 부분에는 단추 모양의 *스파이 캠(*Spy Cam) 한 대가 연결되어 있었고, 왼쪽 안주머니 부근에는 상황실. 아니, 집무실과 연동된 소형 마이크가 부착된 상태였다.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리고 있던 프레이디가 돌연 “오.” 하고 중얼거려 보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여러분, 보이시나요? 지금 저 멀리서 존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윽고, 4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악동’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인기 코미디언 존 스튜던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일일이 그려낸 것처럼 모양이 잘 잡힌 눈썹과, 또렷한 두눈, 높은 콧대에 이르기까지. 코미디언이라기보다는 배우에 가까운 외형의 소유자였다. 또 딱 달라붙는 핏의 정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재질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였으며, 평소 심혈을 기울여 관리하는 그의 매력적인 체형을 더욱 부각시켜주었다.
그런 존이 표정을 한껏 일그러트린 채로 인사대신, 불평을 먼저 건네왔다.
“제기랄, 빌어먹을 맨해튼. 다 면허증을 뺏어버려야 해.”
이는 두 사람이 단순히 프로그램 제작 PD와 출연자 사이인 동시에, 오랜 시간 함께 고초를 겪어 온 동갑내기 친구 사이였기에 건넬 수 있는 인사랄 수 있었다. 이내 프레이디가 피식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교통체증 때문에?” 하고 되묻자, 그가 고개를 세차게 한 번 끄덕여 보이고는 재차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정상이 아니라니까? 이 시간에도 교통 체증이 시달려야 하다니.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이건 어때? 운전자를 모아놓고 세 명씩 그룹을 나눈 다음 ‘*록, 페이퍼, 시절스’(Rock, Paper, Scissors:미국식 가위바위보)를 시키는 거야. 이긴 사람 한 명만 면허증을 유지시키고, 나머지는 전부 면허를 취소시키는 거지.”
“그러다가, 자네가 지면 어쩌려고 그래?”
“어쩌기는 뭘 어째? 면허를 취소당한다고 운전하는 법을 잊는 건 아니잖아?”
한차례 고개를 내저어 보인 프레이디가 그의 실없는 농담에 대꾸하는 대신, 전방을 바라보며 “와우.” 하고 중얼거려 보이기에 이르렀다.
파우스트의 출입문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연기자들을 바라보며, 놀란 시늉을 해 보인 것이다. 이내 존이 만족스럽다는 듯 제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 가며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봐, 프레이디. 이번 테스트 키친 행사를 주관한 셰프 필상 말이야, 내가 개인적으로 조사를 조금 해봤는데, 뉴욕 파인다이닝 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루키라던군.”
“그래? 나는 잘 몰라. 너처럼 파인다이닝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마 테스트 키친 행사 초대권을 선물 받지 못했더라면 영영 모르고 살았을걸?”
“내가 보기에 오늘 식사가 입에 맞는다면 우리 쇼의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이미 젊은 층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가, 셰프로서의 입지도 확고하게 굳혀나가고 있는 것 같더라고. 얼마 전에는 뉴욕 쓰리 스타 레스토랑 장 조니의···.”
존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려던 찰나, 프레이디가 초조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 채로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채 화제를 전환했다.
“이봐, 존. 일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그래, 그러지.”
이내 두 사람이 문앞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대기 줄에 합류하자, 프레이디가 괜히 헛기침을 몇 번 해 보이고는 다시금 운을 띄웠다.
“그나저나 레토르트 식품하고 많이 다르려나?”
“자네, 지금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야?”
“잘 모르니까 그렇지.”
“쯧, 그렇게 열심히 일해서 번 돈 다 어디에 쓰는 건데?”
한차례 고개를 내저어 보인 존이, 타이르듯 조곤조곤한 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존, 우리가 먹는 음식이야말로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일 거야. 너 매일 새벽까지 죽어라 일하면서, 끼니는 전부 쓰레기 같은 레토르트 식품으로만 해결하잖아? 스스로의 혀와 위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레토르트 식품이 뭐 어때서?”
그 말에 존이 기가 찬다는 듯 “허.” 하고 침음을 흘려 보인 뒤 덧붙였다.
“나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더군. 그딴 음식은 몸이 거부한다고.”
“정말?”
이내 존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특유의 으스대는 투로 되물었다.
“그래, 나 미식가인 거 알잖아?”
“맞아, 그랬지.”
이내 존이 차려입은 정장의 맵시를 다듬어가며, 계속해서 이죽거리는 투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친구야, 사람 앞일은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 더군다나, 지금의 식사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식사가 될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조금 더 스스로를 위하고 생각하며 살아보는 게 어때? 편집실에서 매일 야근하고, 쪽잠 자고, 레토르트 식품만 주구장창 처먹다가 관짝에 눕고 싶지는 않을 거 아냐?”
존의 말에 “그야 그렇지.” 하고 대강 뭉뚱그려 답하는 것으로 일관하던 프레이디가, 앞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앞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들이 하나둘씩 서류 작성을 마치고, 서버의 안내를 받아 홀 안으로 들어서며 줄이 점점 짧아지는 중이었다. 이제 불과 일이 분 정도 남짓한 시간 뒤쯤이면, 파우스트 안에 들어서게 될 듯 보였다.
그때.
까치발을 한 채, 전방을 살펴본 존이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중얼댔다.
“흠, 뭐야? 파우스트는 휴대폰 반입이 금지되어 있나 본 데?”
그 말에 프레이디가 입안 가득 고인 침을 한 번 삼켜내 보이고는, 긴장감이 역력히 묻어나는 투로 되물었다.
“자, 자네는 어떻게 하려고···?”
정적이 흐르기를 잠시.
“어쩌기는 뭘 어째?”
대수롭지 않다는 듯 되물어 보인 존이, 서버가 들고 온 바구니에 제 휴대폰을 꺼내서는 집어넣으며 덧붙였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규칙에 따라야지.”
이윽고, 바구니를 들고 있던 서버가 “감사합니다.” 하고 말해 보이자 존이 능글맞은 투로 “별 말씀을.” 하고 화답해 보였다.
모습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던 프레이디가 제 휴대폰 역시 서버의 품에 들린 바구니 안에 집어넣으며, 마이크가 부착된 쪽 옷깃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다.
“성공, 지금 바로 스트리밍 송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존의 손에서 휴대폰을 떨어트리는 데 성공하기야 했습니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이제 겨우 첫 번째 난관을 넘어섰을 뿐이니까요.”
말을 마친 프레이디가, 멀찍이 앞서 걷고 있는 존의 뒤를 따라 파우스트 안으로 들어섰다. 본격적인 히든 캠 촬영이 시작된 순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