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hless Warrior RAW novel - Chapter 96
암사자처럼 으르렁대는 달타냥의 태도에 나는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다. 하지만 한소리 들었더니 화딱지가 나서 달타냥을 더욱 품에 끌어안았다.
“흐응!”
그것마저는 어쩌지 못하고 달타냥이 갸냘픈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곧 자기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왔다는 게 믿기 힘든 듯 화들짝 놀란다. 나는 가식적인 애교를 부리는 그녀를 품에서 희롱하며 주변의 유력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혹시 파탈레 몬스트룸이란 여마법사를 알고 있는 자가 있나? 내 그녀에게 볼 일이 있는데 린다우로 향한다고 들었네.”
이 물음에 주변 반응이 재밌었다. 설마 내 입에서 파탈레 몬스트룸이 나올 줄 몰랐다는 느낌이었다.
“아이쿠.”
내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맞아줬던 올챙이배 마법사 라모가 손바닥으로 자기 이마를 때렸다.
“각하. 각하께선 그 마법사와 어떤 관계십니까?”
흠, 여기선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눈치를 보니까 뭔가 골치 아프다는 기색이 느껴졌다. 사실 파탈레 몬스트룸은 사고뭉치다. 그 성격이 어디서 왔는지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불의 마왕의 딸이란 점을 알게 되고는 엄청 납득하고 있었다.
아마 린다우에서도 주변의 신망보다는 원망을 샀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적당한 답을 골라 대답했다.
“그년이 내 돈을 떼먹고 튀었네. 찾고 있으니 아는 게 있으면 말해주게.”
“역시 그렇죠!”
라모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동의한다. 아무래도 파탈레 몬스트룸은 여기서도 사고를 친 것 같다. 그녀의 지인이나 친우라고 대답하지 않길 잘했다.
“쓴웃음을 짓는 자가 여럿이군. 다들 아는 것 같은데 얘기를 들려주게나.”
“네네, 물론 각하께 말씀드려야지요. 아 글쎄, 그년이 사흘 전에 제 연구실을 통째로 날려버리지 않았습니까요!”
사연인즉, 파탈레 몬스트룸은 린다우에서 지내다가 뜬금없이 라모를 찾아왔다고 한다.
“세상에, 그렇게 무례한 여자는 처음이었습니다. 다짜고짜 값비싼 마법 시약들을 내놓으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구매한다고 그런 건가?”
“아닙니다! 칼만 안 들었지 완전 강도였습니다. 마치 지가 왕후장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고압적인 태도더군요! 허허! 참!”
아무래도 세상물정을 모르는 공주님이 평소 궁전에서 하던 대로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어찌되었나?”
“대판 싸움이 났습죠. 곧장 그 무례한 여자를 징치하려고 했는데… 아, 글쎄 보통 년이 아닌 겁니다. 제가 전력을 다해 겨우 쫓아버렸지만 그 과정에서 연구실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년이 다시 보이기만 하면 성노예로 만들어 오크들에게 팔아버릴 작정입니다요.”
정말 분한 듯 라모는 이를 박박 갈았다. 그의 입장에선 날벼락이었겠지. 그건 그렇고 명불허전이구나. 저 라모는 이 도시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마법사다.
한데 이제 막 세상에 나온 파탈레 몬스트룸이 비등하게 싸우다니. 역시 언젠가 영입해야할 인재란 생각이 다시 들었다. 린다우를 떠나버렸다니 한동안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군. 우리가 그년에게 볼일이 있는 건 같으니 후일 찾거든 연락 주게.”
“예예, 이를 말입니까. 각하.”
그때 근처에 있던 이 도시 최고의 실력자 이븐이 박수를 한 번 쳤다.
“자자, 본격적으로 연회를 즐겨봅시다.”
그는 아름다운 무희들을 불러들이며 내게 술을 권했다.
“모쪼록 각하께서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확실히 헐벗은 미녀들의 춤사위는 볼만 했다. 하지만 나는 겉으로만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볼거리와 호화로운 음식이 넘쳐났다. 여기저기서 남녀가 난잡하게 엉켜 붙는다. 다들 미녀를 품에 끼고는 엉덩이고 가슴을 맘대로 주물러댔다.
“각하, 한 잔 받으시지요!”
“저도 올리겠습니다!”
흥청망청한 연회였다. 그리고 그런 연회도 끝나갈 때쯤 나는 일어나 잔을 들었다.
“오늘 멋진 볼거리를 제공해준 그대들에게 감사하지!”
박수가 터지면 참석자들이 잔을 위로 들어올렸다.
“위하여!”
“위하여!”
같이 건배를 한 뒤 나는 달타냥을 도시 최고의 실력자인 이븐에게 주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광대들이 보여준 서커스는 저 동방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것이었네. 하여 루에를 이븐에게 선물하지.”
이븐의 얼굴에 함지박만한 미소가 지어졌다. 다들 아쉬워했지만 최고 실력자에게 여자가 가자 크게 불만은 없는 듯했다. 몇몇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기까지 했다.
“이븐.”
“네, 각하.”
“바로 그녀를 데려가게. 이런 사랑스러운 소녀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 돼.”
“이를 말입니까.”
“부디 내일 아침에 그녀의 젖무덤을 헤맨 무용담을 들려주면 좋겠군.”
“와하하하하!”
이븐은 승자처럼 당당하게 와서 달타냥을 공주님 안기로 안았다. 성난 숫소처럼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
“꺄앗!”
달타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녀리고 귀여운 목소리를 냈다. 기가 막히군. 저 여자도 연기에 들어가니까 아주 감쪽같네. 역시 최고의 첩자라 그건가.
“자, 제군들! 나는 오늘 밤 멋진 깃발을 누구도 발 딛지 못한 순백의 대지 위해 꽂을 것이오. 그리고 그곳에는 그저 한 줄기의 선혈만이 증거로 남겠지!”
이븐은 시적인 말을 던지고 떠나자 왁자지껄한 소음과 함께 박수가 터진다.
“와하하하!”
“정말 부럽군!”
나는 떠들고 있는 그들에게 한 번 박수를 쳤다. 그러자 모두가 주목한다.
“아직 내 용건이 남았다네. 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재밌는 얘기가 있는데 들어주겠나?”
술자리에 재밌는 이야기라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 특히 내 이야기는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서라도 들어주겠지.
“물론입니다!”
“말씀하십시오! 각하! 소인이 이년 엉덩이를 베고 경청할 준비를 끝냈습니다! 하하핫!”
나는 그들에게 즉석해서 지어낸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들은 내가 최근 열렬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을 알 것이야. 그래서 다들 내게 묻는다네. 어떻게 그리 성공했습니까? 어떻게 그리 강해졌습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지. 나는 항상 그 비밀을 감춰왔지만, 오늘 기분이 좋아 여기서 털어놓고자 한다네.”
대번에 연회장의 공기가 변해버렸다. 엎드린 여자의 엉덩이를 베고 있던 자도 벌떡 일어났다. 그의 표정을 한없이 진지하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옆에 끼고 연신 주물럭거리던 무희들을 밀어서 치워버린다. 힘과 능력의 비밀이란 여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었다.
힘만 있으면 난세에 미녀는 얼마든지 빼앗을 수 있다.
“정말이십니까?”
누군가의 물음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네. 5년 전의 일이었네. 나는 베른의 한 산지를 탐험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만 무서운 와이번들을 만나고 말았네. 시종들은 모두 죽고 나 혼자 남았지. 하지만 그마저도 간당간당한 목숨이었어.”
이미 다들 말 한마디 안 하고 집중하고 있었다.
“놈의 잔혹한 발톱이 날 낚아채려는 그 순간!”
“오오!”
“나는 절벽 아래로 떨어졌던 거야. 그리고 기연을 만났지. 절벽에 보이지 않던 동굴이 하나 있더군.”
소설에 자주 나오는 정말 뻔한 이야기였지만 여기서는 꽤 참신했나 보다. 다들 눈이 초롱초롱하다.
“본인은 거기서 엄청난 힘이 담긴 마법의 오브를 얻었네. 그걸 흡수한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일세. 한데 말일야. 그때 얻은 보물 중에 아직 갖고 있는 게 있어.”
“정말이십니까!”
“그렇다네. 내 자네들에게 거짓말 하는 사람은 아니잖는가?”
“물론입니다.”
날 얼마나 안다고 고개를 끄덕여. 멍텅구리 같으니라고.
“내 오늘 그때 얻은 진귀한 마법 물품을 오늘 갖고 왔다네. 자네들에게 보여주고자!”
“와아아아!”
환호가 터졌다. 내가 밖에 외치자 부하들이 커다란 상자를 안으로 갖고 들어왔다. 나는 그들에게 수고했다 말하며 속삭였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도록.”
부하들이 나가자 나는 상자 주위를 둘며 주변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여기 무엇이 들었을 것 같나? 맞추는 자에게는 오늘 이 물건을 선물해 주겠네! 어떤가!”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진귀한 마법 물품인데 공짜란다. 너도나도 외치기 시작했다.
“전설의 검입니까!”
“드래곤 하트가 틀림없습니다!”
“봉인된 정령이오!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강력한 마법서임이 확실하오!”
하지만 그 중에 정답은 없었다. 나는 상자로부터 물러나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두 틀렸네.”
“그러면 무엇입니까!”
“지금부터 보여주지.”
딱!
손가락을 튕기자 작은 불길이 일어났다. 손바닥 위에서 도깨비불처럼 넘실거리는 그것을 나는 입으로 훅 불었다. 그러자 불꽃이 상자로 쏘아졌다.
“무슨?”
누군가 그런 의문을 품는 순간 모든 게 엉망이 됐다.
콰아아아아아앙!
대폭발이 일어났다.
폭음과 함께 세상천지가 빙글빙글 돈다. 나는 폭발에 휘말려 데굴데굴 굴러갔다. 연회장에 있던 모두가 이 폭발에 집어삼켜졌다.
처음부터 상자에 보물 따위는 없었다. 엄청난 화약만이 들어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게 터지자 모여있던 도시의 유력자들은 그야말로 갈기갈기 찢어져버렸다.
“끄응….”
무너진 건물 사이에 껴있던 나는 간신히 빠져나와 몸을 털었다. 마력 방패 덕에 무사했지만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역시 이런 대폭발은 위험하다니까.
주변을 보자 잘린 팔다리와 신체 부위만이 널려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답은 화약이라네. 이런, 친절하게 알려주고 싶어도 들을 이가 없구먼. 이건 누구 팔인가?”
근처에 떨어져 있던 팔 하나를 주위 살펴보다 영 알 수가 없어 도로 내려놓았다. 그때 작은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네놈… 이 미친… 대체 무슨 짓을….”
돌아보니 라모였다. 그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오! 라모. 살아있었는가. 잘 됐군!”
“어째서 이런… 잔혹한 짓을…….”
라모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걸 묻는군. 자네는.”
“뭐라?”
“자네들이 잔혹하게 노예를 사고 파는 거랑 다르지 않다네. 그저 이득이 되니까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악마….”
“자네는 일이란 것에 대해 이해해 줄 거라 기대했네만 그리 말하니 섭섭하군. 그래도 내 자비를 베품세. 원래는 자네를 장대에 매달려 했지만 바로 죽여주지.”
나는 옆에 있던 짱돌을 주워 라모의 이마를 내리찍었다.
퍽!
뇌수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는 그렇게 허망하게 머리가 터져 죽었다. 이걸로 위협적인 마법사를 해결했으니 거칠 게 없었다.
나는 미리 폭발의 범위에서 피해있던 병사들과 합류해 성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성문을 지키는 자들을 단번에 쓸어버렸다.
“으아악! 뭐야 이놈들!”
기습을 당한 그들은 별다른 반항도 못하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나는 도개교를 고정한 사슬을 단 칼에 잘라버렸다.
촤르르륵! 콰앙!
사슬이 풀리며 해자 위로 도개교가 내려간다. 신호를 보내자 이미 대기하고 있던 내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나는 그들에게 우렁차게 외쳤다.
“모조리 죽여라! 노예들은 해방하고 같이 싸우게 선동한다! 가라! 이 도시를 불로 정화하라!”
“와아아아아아!”
내 병사들은 탐욕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도시로 몰려갔다. 불시에 승냥이 같은 용병들이 성으로 들어오자 도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모든 걸 내어줘야만 했다. 내 명령대로 병사들이 노예를 해방하자, 그간 압제받던 그들은 울분을 터뜨리며 날뛰었다.
“죽여라! 주인들을 죽이고 재산을 뺏어!”
“당한 만큼 돌려주자!”
이 도시의 다수는 노예들이다. 그들이 폭도로 화하자 그야말로 파도처럼 모든 걸 쓸고 다녔다. 노예들은 주인의 머리를 잘라 장대 끝에 꽂고 다녔다. 그리고 주인의 금고를 털어 값진 것들을 챙겼다.
도시가 갑자기 지옥도로 변했다. 약탈과 살인이 만행했다. 병사와 노예들이 함께 어울려, 이 도시의 주인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자, 나도 좀 챙겨볼까.”
이 도시에 대단한 보물이 하나 숨겨져 있다. 바로 제국 12대 명검 중 하나인 ‘물리에르 인제누아’다. 나는 도시의 중앙에 세워진 멋진 동상을 향해 나아갔다. 린다우를 만든 위대한 노예상인의 동상이었다.
“개새끼를 아주 그럴싸하게 만들어 놨구먼.”
혀를 찬 나는 류블라냐를 소환했다. 그리고 크게 휘둘러 동상을 베어버렸다.
쿠웅!
청동 동상의 허리가 잘려 뒤로 넘어갔다. 그리고 나는 동상 안 쪽의 빈 공간에서 숨겨진 검을 찾아냈다.
“빙고.”
이것은 류블라냐와 같은 제국 12대 명검에 드는 명품으로,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유려한 모습의 한손검이다.
물리에르 인제누아Mulier Ingenua란 이름은 현숙한 아내란 뜻이다. 검을 아내나 여인으로 취급하는 검객다운 작명이었다. 나는 검을 들고 주변에 있는 분수대에 앉아 느긋하게 주변을 구경했다.
도시에는 불길과 비명이 가득하다. 도망가던 주인이 머리를 잡혀 땅에 패대기 쳐 진다. 그리고 잔혹한 린치가 가해졌다. 아비규환이었다. 나는 손끝으로 분수대의 물을 튕기며 느긋하게 그걸 구경했다.
“이런 곳에서 신선놀음이십니까?”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 돌아보니, 피를 뒤집어 쓴 미녀가 그곳에 있었다. 달타냥이었다. 그녀는 잘린 이븐의 머리를 들고 있었다.
“침대에 가자마자 처리했죠. 정말 간단했답니다.”
달타냥은 내 발 앞에 잘린 머리를 던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아름다운 얼굴에 피가 잔뜩 튀어 있었다.
“예쁜 얼굴이 엉망이잖나.”
“고맙습니다. 각하.”
달타냥은 받은 손수건으로 피 대신 입술에 칠한 연지를 닦아냈다. 얼굴에 튄 피는 그냥 내버려 둔 채 손수건을 돌려준다.
“제겐 화장품보다 적의 피가 더 어울립니다.”
내가 예쁜 얼굴이라 하는 것에 대한 질책이었다. 나는 정말 못 말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고 말았다.
“그게 네 매력인 것을 뭘 바라겠나.”
마법 지퍼에서 보관하고 있던 그녀의 장비를 꺼내줬다. 그러자 달타냥이 내 앞에서 이국의 아름다운 옷을 망설임 없이 벗어 던진다. 생각보다 부풀어 오른 가슴과 탄력 넘치는 허벅지가 훤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달타냥은 피에 흥분한 건지, 전라를 드러내고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불타는 도시를 배경으로 피에 젖은 미녀의 하얀 나신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감탄사를 터뜨렸다.
“오늘 이 도시를 태우길 정말 잘했군!”
이제 도시의 깊은 곳에 감춰진 봉인지로 향할 차례였다. 보덴 호 옆에 왜 이 도시가 있는지 그 진실을 아는 자는 없다. 그리고 린다우가 사실 마왕 아뮨데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도시라는 걸 아는 이도 없다.
마왕 아뮨데는 이곳에 괜히 도시를 세운 게 아니다. 오래 전, 자신이 봉인했던 존재의 흔적을 가리기 위해 도시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건 성공적이었다.
내가 오기 전까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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