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esperson Kim Yubin RAW novel - Chapter 102
102화 – 싱가포르, 마케팅 콘퍼런스(1)
세계 유수의 다국적 제약 회사들은 아시아 지역 본부를 모두 싱가포르에 두고 있었다. 제약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제네스 역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본부(아시아 리전)가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창이 국제공항을 나오자 후끈하고 습한 공기가 먼저 일행을 맞이했다.
텁텁한 공기에 인상을 찌푸릴 만도 하건만 다들 밝은 표정이었다. 해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는 일은 제약회사에서 PM으로 일하면서 뿌듯한 기분이 드는 일 중의 하나였다.
뭔가 성공한 듯한 기분이랄까.
아니면 커리어가 쌓이는 듯한 기분이랄까.
입국신고서 방문의 목적(Purpose of Visit) 칸에 여행이 아닌 비즈니스라고 쓸 때의 기분은 써 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었다.
유빈 역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셀아키텍트에 투자한 테마섹(Temasek)이 바로 싱가포르의 옛 지명이었다.
어제저녁 출발하기 전에 확인했던 타로의 리딩처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타로에서 유빈은 새로운 인연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리딩을 확인했다.
과연 어떤 만남과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유빈 씨, 호텔에서 짐 풀고 맥주 한잔 하러 갈 건데 같이 갈래요?”
서인아가 감상에 빠진 유빈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곁눈질로 주서윤을 쳐다보며 신호를 줬다.
유빈도 그녀의 시선을 따라 주서윤을 쳐다봤다.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은은한 조명 아래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유빈이라고 왜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저녁 비행기여서 싱가포르에 도착하자 아홉 시가 다 되어 있었다. 유빈이 점잖게 고개를 저었다.
“왜요? 컴피티션은 내일모레잖아요? 내일은 어차피 쓸데없는 마케팅 회의라 안 들어도 상관없어요.”
“회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온 마케터들을 만나는 일은 중요합니다. 컴피티션은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유빈은 고마움이 담긴 눈인사를 보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하아, 알았어요. 기회는 또 있을 테니까 잘해 봐요.”
서인아가 아쉬워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분명히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선남선녀가 겉도는 게 그녀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 * *
“한국에서 온 김유빈입니다.”
다음 날 마케팅 콘퍼런스가 시작하기에 앞서 유빈이 다과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침 일찍 시작할 줄 알았던 콘퍼런스는 오후 한 시부터 시작이었다.
“오, 반가워요. 정말 한국에서 왔나요?”
다양한 악센트의 영어로 답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그럼요. 제네스 코리아에서 왔습니다. 왜 그러시나요?”
“한국 분들이 먼저 와서 인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봐서 물어봤어요. 영어도 유창하네요. 반가워요. 저는 제네스 홍콩의 제니 첸이에요.”
아니나 다를까 유빈의 마케팅팀 동료들은 제네스 코리아 테이블에 본드라도 붙여 놨는지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호주 등등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제네스라는 같은 회사에 소속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진 채 모여 있는 모습이 유빈은 그저 신기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모습임에도 유빈은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렸다. 유빈에게는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다. 이전 생에서는 한국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간단한 인사로 시작해서 서로의 담당 제품을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는 일도 즐거웠다. 유빈은 어느새 새로운 친구를 여러 명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깊이 이야기가 들어가면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터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제약 시장에서 규모로만 봐도 2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게 한국이었다.
그리고 글로벌 제약회사 하나 없다는 사실 아니,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약품을 단 한 개도 보유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줬다.
글로벌 CEO를 목표로 하는 유빈으로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좋은 경험이 되고 있었다.
유빈이 이번에는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인도계 남자에게 다가갔다.
인도인 특유의 피부색과, 옆머리만 남은 훤히 까진 대머리와 짧은 콧수염이 인상적인 남자였다. 풍겨 나오는 이미지 자체가 매우 부드러웠다.
또한 금테 안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유빈이 인사를 하자 남자가 특유의 인도식 영어 발음으로 반갑게 제스처를 취했다.
“오, 제네스 코리아! 반갑습니다. 싱가포르에 온 걸 환영합니다.”
대답으로 봐서는 아시아 헤드쿼터에서 일하는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너무나 당연하게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다.
유빈이 미소를 띤 채 바라보고 있자 남자가 물었다.
“어디 부서 소속이죠?”
“여성건강사업부입니다.”
“오, WH(Woman’s Healthcare)! 제네스 코리아 WH라면 작년에 훌륭한 성적을 냈죠. 올해 상반기도 아주 잘나가고 있고요. 기대가 큽니다. 기대가 커요.”
‘이 사람도 여성건강사업부 사람인가? 어떻게 한국의 실적을 잘 알고 있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유빈이 슬쩍 남자의 오라를 살폈다.
‘……대단한데.’
듀레인 회장이나 서우석 회장만큼은 아니었지만, 활력이 넘치는 기운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콘퍼런스장 안에 있는 사람 중에 남자의 오라보다 밝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유빈이 조금 더 정중하게 답했다. 그러자 인도계 남자가 뜬금없이 물었다.
“아, 혹시 이번에 그 에리안 담당자도 함께 왔나요?”
“네? 에리안 담당자요?”
“그렇습니다. 루이자가 아주 보고 싶어 하던데.”
루이자라면 루이자 우드?
그녀는 에리안을 한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아시아 헤드쿼터에서 승인해 준 여성건강사업부의 마케팅 디렉터였다.
“정확하게는 PM은 아니지만 제가 에리안을 담당하고 있기는 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순간 움찔한 남자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유빈을 쳐다봤다.
피임약 담당자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사실이 신기한가?
유빈의 대답에 남자의 오라가 변화를 일으켰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것 같았다.
더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데 몇 명이 동시에 남자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태도가 매우 정중했다.
“미스터 나라옌,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미스터 킴이라고 했죠? 나중에 또 이야기 나눕시다.”
그가 애매한 눈빛으로 인사를 하고 유빈에게서 멀어졌다. 느낌상으로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유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남자가 멀어지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라옌? 라지브 나라옌?”
그러다가 떠오른 이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왜 그가 자기소개를 안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당연했다.
유빈이 지금 대화를 나눈 사람은 다름 아닌 아시아 태평양 리전의 CEO이자 사장인 라지브 나라옌이었다.
마케팅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 본사의 환영사가 끝나고 부서별 콘퍼런스가 시작되었다.
유빈이 발표자에게 집중하며 필기까지 하자 옆에 앉아 있던 서인아가 관심을 보였다.
“아함, 유빈 씨. 뭘 그렇게 열심히 봐요?”
서인아가 입을 가리며 크게 하품을 했다.
보아하니 어제저녁 늦은 시간까지 달린 모양이었다.
“다른 나라의 매출 구성 하고 성장률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요.”
“네? 그게 왜요?”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유빈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바라보는 곳이 다르니 설명해도 이해할 리 없었다.
“캠페인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라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에이, 나라마다 사정이 다른데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아시아 리전 마케팅 콘퍼런스는 그냥 연례행사일 뿐이에요. 서로 배우고 할 만한 게 없어요.”
서인아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중국은 1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피임 시장 매출이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었다. 반대로 인도는 여전한 산아제한 프로그램으로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서인아의 말이 맞는다면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콘퍼런스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얼굴 잊어 먹을까 봐 일 년에 한 번씩 호텔 값과 비행기 값을 대며 그 수많은 사람을 싱가포르에 불러 모으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서인아의 말처럼 첫날의 콘퍼런스는 발표자와 참가자 사이에 소통이 전혀 없는 채로 끝이 났다.
그런 와중에도 유빈은 남들과 다르게 몇 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 * *
“듀레인 회장님과 점심을 먹었다고?”
“마크 램버트 CEO가 유럽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오셨는데 식사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요…….”
남자의 차가운 질문에 여자가 움츠려 들며 답했다.
“그럼 이 남자는 누구야?”
남자가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여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이었다.
“아, 그 사람은 미스터 킴이요. 유빈 킴. 제네스 코리아 직원이에요.”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그녀는 유빈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유빈 킴?”
“네, 유빈 킴이요.”
마크 램버트의 비서인 앨렌이 하이 퍼포머 위크 때 일어났던 일을 제법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녀에게 그날의 일은 두고두고 자랑할 무용담, 아니 페어리 테일 같은 사건이었다.
“그러니까 제네스 코리아에서 온 유빈 킴이라는 직원이 마크 램버트 CEO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말이잖아. 그리고 엘렌과 함께 셋이서 점심을 먹었고.”
“바로 그 말이에요.”
마크 램버트의 비서인 엘렌이 반복되는 질문에 답답해 하며 답했다.
상대는 마크 램버트의 대외 업무를 수행하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운영책임자)인 톰 로렌스였다.
톰 로렌스는 한국에서 듀레인 회장의 동선을 백방으로 확인했지만 셀아키텍트와 그를 연결해 준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마크 램버트의 비서인 앨렌의 SNS에서 우연히 사진을 보게 된 것이었다.
“그걸 왜 이제야 이야기하는 거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사진을 올리고 시간이 지났지만, 회사에서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고요.”
“미스터 체어맨과 관련된 일은 모두 보고하라고 했잖아!”
그녀의 변명에 톰이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했어요. 미스터 체어맨이 램버트 씨의 사무실에 들른 날짜와 이유까지요. 단지 점심 먹은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이봐. 중요하고 안 하고는 내가 판단하는 거야. 앞으로는 미스터 체어맨이 오면 그가 무슨 넥타이를 맸는지, 건강은 어때 보이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하나도 빼먹지 말고 보고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톰 로렌스는 엘렌에게 그날 점심때, 있었던 유빈과 듀레인 회장이 나눴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기반 지식이 대화 내용을 완벽하게 재연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단어만으로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
바이오시밀러!
“제네스 코리아의 유빈 킴이라고?”
인사 기록을 찾아보니 고작 일 년 전에 제네스 코리아 영업팀으로 입사한 직원이었다.
기록을 확인한 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입사한 지 일 년밖에 되지 않은, 그리고 이제 막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 직원의 말을 듣고 듀레인 회장이 움직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엘렌이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톰은 이대로 마크 램버트 CEO에게 보고해야 할지 망설였다.
‘조금 더 유빈 킴이라는 사람을 조사한 후에 보고해도 늦지 않아.’
다른 사람이었다면 유빈의 커리어만 보고도 용의 선상에서 제외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톰은 감이 좋은 사람이었다.
고민 끝에 결심한 그는 업무계획서에 해외출장을 등록했다. 목적지는 한국이었다.
* * *
확실히 어제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마케팅 콘퍼런스의 둘째 날.
프레젠테이션 컴피티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큰 보상이 걸려 있어서일까? 여유 있어 보이던 각 나라의 마케터들은 노트북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수정 작업을 했다.
이번에 경쟁하게 된 국가는 중국, 호주, 홍콩 그리고 한국이었다. 각 나라에서 미리 제출한 PPT를 아시아 본부에서 네 개로 추린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일단 예선은 통과한 셈이었다.
사실 예전에도 한국팀은 잘 만들어진 세련된 PPT와 훌륭한 구성으로 매번 예선은 통과했었다.
문제는 발표와 발표가 끝난 다음에 이어지는 질의시간이었다. 발표야 외워서 하면 되지만 각국에서 온 마케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하면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유빈 씨, 이번에는 다른 나라 애들 코 좀 납작하게 해 주세요.”
어제까지만 해도 관심 없어 했던 박다혜가 유빈보다 더 투지를 불태웠다. 국가대항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타입이었다.
주서윤을 비롯한 다른 팀원들도 함께 응원을 보냈다.
루이자 우드가 마이크를 들고 단상 위에 섰다.
‘저 사람이 루이자 우드구나.’
유빈이 멀리서 본 그녀는 한국 사람이 보기에는 상당한 거구로 40대 중반 정도의 백인이었다.
이런 종류의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일이 익숙해 보이는 루이자 우드가 컴피티션의 평가 방법에 대해서 먼저 설명했다.
“서류는 아시아 헤드쿼터에서 심사했지만, 프레젠테이션 심사는 여기 있는 각 나라의 PM 분들께서 해 줄 겁니다. 각 나라에는 투표권이 한 장씩 배부됩니다. 발표를 듣고 투표하고 싶은 나라 이름을 써서 제출해 주시면 됩니다. 물론, 투표에 앞서 질문도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루이자 우드가 발표하는데 라지브 나라옌 CEO가 조용히 앞자리 테이블에 와서 앉았다. 여성건강사업부의 디렉터들은 그의 출현에 긴장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발표 컴피티션은 여성건강사업부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전체 부서를 총괄하는 CEO가 어느 부서의 발표를 듣느냐가 그가 관심 있어 하는 부서를 방증하는 것이었다.
“발표순서는 작년 1등 팀인 중국 그리고 한국, 호주, 홍콩 순입니다. 그럼 중국팀 먼저 발표해 주세요.”
제네스 차이나의 여성건강사업부 마케팅 헤드가 자신감이 넘치는 걸음으로 단상 앞으로 향했다.
그녀의 발표는 걸음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쳤다. 막힘없는 영어 또한 플러스요소였다.
일단 현재 매출과 성장 면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아시아 국가는 없었다.
“정부의 한 자녀 정책 폐기로 피임 시장이 위축될 거로 예상은 되지만 제네스 차이나에서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방법은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내 제약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그녀의 발표가 마무리되고 한두 개의 질문이 올라왔다. 질문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제네스 차이나의 발표는 대부분 국내 상황을 반영한 전략이었다.
다른 국가에서 적용하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발표 자체는 훌륭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깔끔해서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루이자 우드가 다음 참가자를 호명했다.
한국팀의 차례였다. 유빈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갔다.
수십 쌍의 눈동자가 유빈에게 향했다.
그중에는 귓속말을 나누고 있는 루이자 우드와 라지브 나라옌도 있었다. 라지브 나라옌이 뭐라고 이야기하자 유빈을 바라보는 루이자 우드의 눈빛이 더욱 강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