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1
대한민국 절대 재벌! 101화
나가사키 항구.
나가사키는 말이 항구지.
원폭에 의해 거의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마도로 향하는 배편은 이 나가사키밖에 없기에.
패잔병이 된 대마도 출신 청년들은.
나가사키 항구로 돌아갈 배편을 알아보았지만.
대마도와 나가사키를 연결하는 정기 여객선을 끊어진 지 오래고.
이들이 돌아갈 방법은 그 어디에서도 없었다.
“배가 없어, 배가!”
천신만고 끝에 전쟁터에서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멀리서 김수복과 독사가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선이라도 구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패잔병 하나가 어선을 구해보자고 말했다.
“무슨 돈으로 어선을 구해?”
“아······.”
그저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렇게 50여 명의 남자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저들이 배편을 구하면 안 됩니다.”
김수복이 독사에게 말했다.
이것이 강철이 김수복에게 내린 두 번째 임무였다.
“잘 감시하겠습니다.”
독사와 김수복은 이미 이곳의 야쿠자와 연을 이었고.
그들을 통해 저들을 감시했다.
만약 저들이 고향인 대마도로 돌아간다면.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
전쟁터에서 겨우 살아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자기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
[오지 말아야 할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좋소.]김수복은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김수복은 그날 강철에게서 가증스러운 또 다른 모습을 보고 말았다.
[구차한 변명이지만, 대마도의 여자들은 나름 행복하답니다.] [저도 그건 들어 압니다.] [내 계획에 고향 대마도로 돌아오는 대마도 청년들은 없습니다.] [그게 맞게 조치하겠습니다.] [돌아오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멀리 보내세요. 어디든 아주 멀리.] [예, 알겠습니다.]하여튼 김수복은 강철의 수족으로 강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어두운 일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편 좀 알아보시오.”
“배편이라고 하셨습니까?””그렇소. 대마도로 간다고 소문을 내고.”
“소문만 그렇게 내라는 말씀이시군요.””그렇소. 필리핀으로 갑니다.””아……!”
독사는 김수복이 어떤 계획을 꾸미는지 알고.
김수복도 꽤 사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장님의 신임을 받겠지.’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강철의 계획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독사였다.
* * *
나는 지금 후지모라와 함께 진주 조개잡이를 하는 해안을 순시하고 있다.
지금 대마도는 표가 나지 않지만, 양쪽으로 갈라진 상태다.
그리고 그 한쪽의 대부분이 대마도를 떠날 결심을 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대마도의 주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는 진주 조개잡이의 진척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어업 활동에 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대마도는 내가 책임져야 할 내 섬이다.’
나는 이곳의 진짜 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주인은 막대한 권리도 가지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도 존재한다.
“일부 조선인이 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징용자들일 것이다.
“이곳 여자와 결혼한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럴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그들 중에 일부가 제게 건의해 왔습니다.”
“뭡니까?”
“고향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데려올 수 없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기에 도주님께 물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후지모라는 나와 둘이 있을 때는 도주님이라고 불렀다.
물론 지금 후지모라가 내게 한 말도 예상한 부분이다.
그들에게 조선은 자신의 나라이면서 고향이지만.
대마도는 자신들이 편히 살아갈 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지 자기 여자들이 살던 곳이고.
꽤 대우받고 사니 이곳에 정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배편을 준비해 본다고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될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귀향자들을 말씀하시려는 거군요.”
전쟁이 끝났으니.
전쟁터나 징용지에 끌려간 대마도 출신 일본인들이 돌아올 것이다.
“예측하고 계셨군요.”
후지모라의 표정이 살짝 서글퍼졌다.
“비극이라면 비극이죠.”
내가 만든 비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부분 사람은 전쟁터에서 그리고 징용지에서 사망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분명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절망할 것이다.
‘나가사키로 모여들겠지.’
그래서 그곳에 김수복을 보냈다.
그리고 나가사키 항구에 도착한 김수복과 독사는.
대마도 출신 사람들의 귀향을 막을 것이다.
그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었는데.
피 묻은 칼을 이용하는 내 손이 점점 더 붉게 변하는 것 같다.
“하여튼 불안해하는 여자들이 꽤 있습니다.”
‘여자들이 불안해한다?’
그것은 일본 여자들이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는 의미처럼 들렸다.
징용자들을 모집했고.
며칠간 숙식을 제공하면서 여자들에게 잘해 줘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했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
‘결국, 800쌍의 국제결혼 부부들이 이 대마도의 주축이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내 마지막 히든카드가 현실이 된다면.
가장 열성적인 대마도의 국민이 될 것이다.
‘일본과 대한민국을 이용하면 대마도를 강소국으로 만들 수 있다.’
사실 대마도가 싱가포르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리고 미래에는 일본과 대한민국이라는 아시아의 경제 대국 사이에서.
이익을 차지하는 왕국이 될 수도 있다.
‘자꾸······.’
마지막으로 사용할 히든카드에 관심이 갔다.
사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렇게만 된다면.
제일 편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국방은 미국에, 통화는 대한민국에······.’
실리는 대마도가 가진다.
이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뭡니까?”
“조선인 중에서 자신들도 대마도를 떠나면 진주를 주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역시 지랄같이 예상한 부분이다.
‘인간이란······.’
견물생심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고.
나는 그것을 철저히 이용했다.
물론 이럴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어처구니없었다.
“어떻게 할까요?”
“일본인에게 줬으니 그들에게도 줘야겠죠.”
반대하는 일본인들을 대마도에서 축출하기 위해선.
기회주의적인 발상을 한 일부 징용자들의 희생까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만든 일이다.’
반드시 그래야 했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변명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오직 목표를 위해서만 달릴 뿐이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단, 그런 질문을 한 사람에게는 떠나는 날 결정한다고 하십시오.”
소문이 나면 너 나 할 것 없이 떠난다고 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진주조개는 많이 잡힙니까?”
“큰 궤짝으로 벌써 열 궤짝이 넘었습니다.”
“대단하군요.”
“전쟁 때문에 거의 2~3년을 채취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진정한 봄이 온 곳은 대마도뿐인 것 같다.
“잘 됐습니다.”
“미국에 바치시려고 그러시는 겁니까?”
“받아 준다면 줘야죠.”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 * *
사할린 항구.
이곳에 모인 강제징용자의 수는 2만 명 정도였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벅찬 감격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이 배, 원산으로 간데.”
“왜 하필 원산이래?”
“그야 모르지, 원산이라고 해도 조선 땅이잖아.”
“암, 그렇고말고! 원산에서 내리면 걸어서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지.”
“그래, 하하하, 이제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구먼!”
조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한준만과 강철에게 고용된 포수들이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고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얼마나 힘들어할까······.’
한준만은 조선인 징용자들이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들에게 이곳을 떠날 방법은.
당장 이것밖에는 없다는 것을 강철에게 들었기에.
저들에게 진실을 말하지는 않았다.
“저기, 한 부장님.”
그때 포수 하나가 한준만의 눈치를 보며 한준만을 불렀고.
그의 뒤에는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모두의 눈치를 보았다.
-일본인들도 배를 타려고 할 겁니다.
한준만은 이곳에 오기 전.
강철에게 소련의 붉은 군대가 사할린을 점령하면.
제일 불안해할 사람은 그곳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이라고 들었다.
-그렇겠죠.
-그들도 태우세요. 엄청난 뱃삯을 내놓을 겁니다.
-하여튼 생각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준만은 강철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무슨 일입니까?”
“일본인이 뵙기를 청해서 데려왔습니다.”
한준만은 저 일본인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포수에게 적지 않은 뇌물을 줬을 거라 짐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나카라고 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사할린을 떠날 수 있는 배가 곧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요?”
“듣기로는 원산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그렇소이다.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했으니 저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 배에 자리가 좀 남는다면 저희를 태우고 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일본인 다나카는 간절한 눈빛으로 애원하듯 말했다.
“자리가 없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소련 놈들이 저희를 어떻게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일본인 다나카가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않소? 우린 일본인들까지 챙길 여력이 없소.”
“공짜로 태워 달라는 것 아닙니다. 돈을 지급하겠습니다.”
일본인 다나카의 말에 한준만은 피식 웃었다.
“뱃삯이라······.”
“그렇습니다.”
“좋소이다, 두 당 금 10돈이면 가는 길에 홋카이도까지 태워 주겠소.”
“금, 금 10돈이라고 하셨습니까?”
일본인 다나카는 기겁한 눈빛을 지었다.
“그에 상응하는 물건도 상관없소. 그 정도도 내더라도 이곳을 떠나겠다면 태워 드리겠소.”
“아······.”
“아직 이해하지 못한 듯한데, 우리가 준비한 배는 저기 보이는 사람들을 태우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이오. 그렇게 알고 가시오.”
‘사장님의 예상대로군.’
한준만은 어떤 상황에서도 돈을 벌 방법을 찾아내는 강철에 다시 한번 놀랐다.
“알, 알겠습니다. 준비해 보겠습니다.”
일본인 다나카가 꾸벅 인사하고 돌아갔다.
‘역시 대단하신 분이야.’
-소련 놈에게 뇌물로 준 것보다 더 많이 벌 겁니다.
한준만은 강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