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05
대한민국 절대 재벌! 105화
1945년 9월 11일.
미 해군 순양함 갑판 위.
오키나와에서 출발한 미 해군 순양함은 대마도 앞바다에 도착했고.
한가히 어업 활동을 하는 몇 척의 배를 확인했다.
“함장님, 어선의 깃봉마다 성조기와 이상한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해군 위관급 장교는 성조기를 발견하자마자 함장 브라운 중령에게 보고했고.
브라운 중령은 순양함 갑판으로 나와 망원경으로 어선들을 확인했다.
“성조기군.”
“예, 그렇습니다. 성조기 옆에 걸린 깃발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일본 깃발은 아니라는 거다.”
“예, 그렇습니다. 일본 함대에서 봤던 깃발은 아닙니다.”
“성조기를 걸고 어업 활동을 한다는 것은 아군이라는 소리인데······.”
브라운 중령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저기 보십시오.”
그때 망원경으로 다른 쪽을 관찰하던 중위가.
대마도 산꼭대기에 걸린 성조기를 보고 놀라 브라운 중령에게 다시 말했다.
“산꼭대기에도 성조기가 걸렸군.”
“예, 그렇습니다.”
“이 섬을 아군이 점령한 적이 있나?”
“없습니다.”
“이상하군.”
“아직 항복하지 않은 일본군 잔당이 위장 전술을 펼치는 것이 아닐까요?”
필리핀과 기타 지역에서는.
아직 일본이 패망하였는지 모르고 저항하는 패잔병이 꽤 있다는 소리를 들은 중위가.
브라운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저기 어선 한 대가 다가옵니다!”
“어선?”
“예, 그렇습니다. 뱃머리에 성조기가 달려 있습니다.”
“전투준비를 해라!”
“예, 알겠습니다. 전투준비!”
중위의 외침에 순양함에 장착된 모든 함포와 기관총이.
미군 순양함에 다가오는 어선을 조준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바로 발포한다.”
이들은 일본군들이 얼마나 무모하고 악랄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해병은 모두 전투태세에 돌입해라!”
“전원 전투준비!”
“전원 전투준비!”
* * *
30분 전.
어제 사할린에서 3차 수송선이 도착했고.
3시간 전에 4차 수송선이 떠났기에.
나는 대마도 항구 주변을 순시하고 있었다.
“올 때마다 금의 양이 늘어나는군요.”
오덕수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어느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강철 지도자 동지의 사업 수완이 놀랍기만 합니다.”
오덕수는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번째 수송선은 10㎏ 정도의 금을 보냈고.
2번째 수송선에서는 한준만이 직접 25㎏을 가져왔고.
3차 수송선에는 30㎏과 함께 여러 골동품과 문화재를 실어 왔다.
그에 반해서 이곳으로 오는 사할린 징용자들의 수는 줄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징용자보다 홋카이도도 이주하려는 일본인이 더 많다는 의미였다.
“우리가 가진 무기라고는 돈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모아야죠. 그리고 모아서 힘이 되게 써야 합니다.”
“예, 그렇죠.”
“유입된 인구가 얼마입니까?”
“현재 조선인 출신이 4만 5천 명이고, 일본인이 4천 명 정도 됩니다.”
나는 대마도로 들어오는 일본인들을 철저히 막았다.
“나가사키에 모인 사람들이 몇이나 된다고 합니까?”
김수복이 독사를 보내왔다.
“400명 정도입니다. 대부분 젊은 남자들이고······.”
독사가 후지모라의 눈치를 봤다.
“이곳 여자들의 남편들이겠군.”
“그럴 것입니다.”
“후지모라, 어떻게 할까요?”
“오지 말아야 할 사람들은 오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후지모라는 내게 바로 대답했다.
“진심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좋습니다. 하지만 후지모라, 당신의 생각이 그렇다고 해도 그들도 어쩔 수 없지 않겠소.”
나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사할린을 떠올리는 눈빛이다.
“지도자 동지!”
그때 한가한 척 대마도 앞바다에서 어업 활동을 하면서 혹시나 진입하는 배를 감시하던 어선 쪽에서 신호를 보냈다.
“왜 그럽니까?”
“신호입니다. 짧게 두 번, 길게 두 번입니다. 미 해군이 왔다는 신호입니다.”
비록 우리는 무전기는 없지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신호가 됐다.
“저쪽입니다!”
일본 쪽 바다를 감시하던 어선이.
거울로 미 해군이 대마도 앞바다에 진입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으음······.”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졌다.
‘왜······.’
미 해군 군함이 왜 이 대마도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태세를 갖출까요?”
사할린 수송선 경계를 담당했다가 돌아온 기태가 물었다.
“아니요, 미군 군함에서 함포 사격을 하면 우린 꼼짝없이 당합니다.”
“그렇기는 합니다.”
우리가 가진 무기라고는 소총과 기관총이 전부다.
“후지모라!”
“예, 강철 지도자 동지님.”
어느 순간부터 후지모라도 나를 지도자 동지라고 불렀다.
‘호칭도 물드는군.’
크게 달가운 호칭은 아니지만, 대마도 도주보다는 더 듣기 편했다.
이것은 내가 이 호칭을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기회인가, 아니면 위기인가?’
분명 둘 중 하나가 온 것 같다.
“준비하라는 것은 끝났습니까?”
“아직 서툴지만 되기는 할 겁니다.”
“바로 준비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후지모라가 바로 내게 묵례하고 뛰어갔다.
그리고 나는 오덕수와 기태를 봤다.
“무장한 치안대들을 숨기세요.”
“시가지 전투를 생각하는 겁니까?”
기태는 전투만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미국을 이길 군대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상륙한 미군이 치안대가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을 봐서는 안 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바로 움직여요!”
“예, 지도자 동지.”
“오덕수 동지는 저랑 미군 군함으로 갑시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하기 전에 우리가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기회라면 기회고, 위기라면 위기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후지모라에게 무엇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까?”
“환영식입니다.”
“······환영식?”
내 말에 오덕수는 황당한 눈빛을 지었다.
오덕수가 황당해하는 만큼.
대마도 항구로 입항한 미군도 내 준비에 황당해할 것이다.
하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고.
우리는 미군을 열혈이 환영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내가 도쿄 주둔 미군정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독사!”
“예, 사장, 아니, 지도자 동지!”
이제 모두가 나를 지도자 동지라 부른다.
‘젠장, 이러다가 김일성이 되겠군.’
어느 순간부터 모두 대마도가 자신들의 살 지상낙원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나라가 없다는 말처럼 지상낙원은 존재할 수 없다.
만약 이 세상에 지상낙원이 존재했다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어선 선장 한 씨 오라고 해.”
혹시 몰라 어선 한 척은 항구에 정박시켰다. 물론 박세출 선장의 수송선 선단은 다행스럽게 마지막 4차 수송을 하러 사할린으로 떠났다.
“예, 알겠습니다.”
일이 급해졌다. 원래 내 계획에 이런 일은 없었다.
아니, 내가 이승한 박사를 만난 후.
맥아더에게 대마도는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에 속하고 싶다고 강변하고.
조사 차원에서 미군이 파견되기를 계획했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미군 군함이 대마도에 다가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하여튼 준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니.
엉성하지만, 그대로 실행에 옮길 것이다.
“갑시다. 급해졌습니다.”
나는 바로 어선이 정박한 곳으로 뛰었고, 이제는 저 멀리 바다에서 미국 군함이라 예상되는 배가 아주 작게 보였다.
“배에 시동 거세요.”
“예, 지도자님.”
“깃대에는 성조기와 백기를 거세요. 급하니 어서 움직여요!”
“예, 알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또 한 번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위기로 왔다면 기회로 돌린다. 기회로 왔다면 확실히 붙잡는다!’
저 미국 군함의 함장은 최소 중령일 것이다.
그리고 나를 만나 준다면 일본에 주둔한 미군정에 나를 보고할 것이고.
맥아더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철저히 조사하려고 나를 일본에 데려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이승한을 통하지 않아도 맥아더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진짜 대한민국이 바뀔지도 모른다.
“출발 준비 끝났습니다.”
“갑시다, 천천히 군함에 접근하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어선 선장은 바짝 긴장한 눈빛을 지었다.
물론 나도 긴장된다.
저 멀리 보이는 미국 군함에서 포를 쏜다면.
내가 탄 배는 바로 격침될 것이다.
* * *
내가 탄 어선은 아주 천천히 성조기를 휘날리며 미국 군함에 다가갔고.
미국 순양함의 함포는 내가 탄 어선을 겨누었다.
거기다가 갑판에 설치된 기관총과 벌컨포 역시 내가 탄 어선을 겨누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예, 알겠습니다.”
“아마 30m 이내에 접근하면 저들이 조치를 취할 겁니다.”
“조, 조치라면······.”
오덕수가 인상을 찡그렸다.
“발포할 수도 있으니 최대한 천천히······.”
긴장해 솜털 하나까지 바짝 선 기분이다.
에에에엥-! 에에에엥-!
순간 미국 군함에서 경고하듯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해병들이 갑판 위에 올라 소총을 겨누었다.
그들의 눈빛은 발포 명령이 떨어지면 당장에라도 총을 발사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한 손에는 성조기를.
또 한 손에는 백기를 들고 뱃머리 위에 서 있다.
‘졸라 겁나네.’
저들이 동시에 발포한다면 나는 벌집이 될 것이다.
-A ship approaching US warships should turn off the engine and wait.(본 미국 군함에 접근하는 선박은 엔진을 끄고 대기하라.)
미국 군함 대형 스피커에서 쩌렁쩌렁한 명령이 울렸다.
“당장 시동 꺼!”
나는 고개를 돌려 시동을 끄라고 어선 선장에게 소리쳤고.
어선 선장은 바로 시동을 껐다.
‘내가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정말 다행이군.’
-Put both hands on your head and kneel down.(모두 두 손을 머리 위에 올리고 무릎을 꿇어라.)
“천천히 손을 드세요. 그리고 아주 천천히 무릎을 꿇으십시오.”
“지도자 동지, 저들이 뭐라고 하는 겁니까?”
“무릎을 꿇고 손을 들라고 합니다. 천천히 저를 따라 하세요.”
우린 저들이 하라는 대로 했고.
다행히 발포는 없었다.
그와 동시에 군함에서 모터보트가 하선하더니.
무장한 미군이 우리가 탄 어선 쪽으로 왔다.
미국 군함 함포와 기관포들은 여전히 우리 어선을 조준하고 있었다.
척척척, 척척!
무장한 미군들이 바로 어선으로 올라왔다.
“Who is the captain of this boat?(이 배의 선장이 누구냐?)”
미군 중사 계급장을 단 남자가 소리쳤고.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척척!
미군들이 들고 있는 소총들이 내게 겨눠졌다.
“That’s me. sergeant first class(접니다. 중사님).”
“Do you speak English?(당신, 영어를 할 줄 아나)”
미군 중사가 신기하다는 듯 나를 보며 물었다.
“That’s right. I know English. And I know how great America. We are also a member of the Allied forces, the Republic of Korea’s Provisional Government(그렇습니다. 나는 영어를 할 줄 압니다. 그리고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지도 압니다. 또한, 우리는 연합군의 일원인 임시정부 소속 광복군입니다).
내 유창한 영어 실력에 도리어 미군들이 놀란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