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11
대한민국 절대 재벌! 111화
“그렇군요.”
“단속했어야 했는데······.”
모든 것을 내가 준비하고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 순간 인재의 필요성을 너무 많이 절감하고 있다.
“그렇군요. 저라도 단속해야 했는데······.”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할 수 없죠.”
하여튼 미군이 상륙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지금까지는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야마타는?”
“그대로 시내를 기웃거리라고 하세요. 그러다가 죽을 겁니다.”
“그런데 오덕수 상께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
* * *
사할린 징용자들을 위한 24인용 텐트.
오덕수는 20명 정도의 광복군들을 이끌고.
산악 지역에 있는 사할린 출신 징용자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 징용자들의 대표들을 만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습니까?”
오덕수는 사할린 징용자들에게 강철이 꾸미는 일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일본 땅인 대마도를 조선 땅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를 억류했다는 겁니까?”
처음 이들이 오덕수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되지 않는 눈빛을 지었다.
하지만 오덕수가 자세하게 계속해서 설명하자.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렇소이다. 우리가 잘하면 대마도는 조선 땅이 됩니다. 이건 정말 애국하는 일입니다.”
“이런 작은 섬을 가져서 뭐합니까?”
사할린 출신 징용자 한 명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섬은 작습니다. 하지만 섬 앞에는 바다가 있소, 그 바다 역시 조선의 바다가 되는 겁니다.”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하여튼 누가 물으면 우린 여기에 온 사람들이 이곳은 원래 조선의 땅이라고 말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소. 피부가 허연 미국 군인들이 와서 물을 겁니다.”
“아까 왔었소. 뭐라 뭐라 하는데 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여기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습니까?”
“있소.”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 남자가 자신 옆에 있는 젊은 남자를 보더니 오덕수에게 말했다.
“이 청년이 영어를 할 줄 압니다.”
“그럼 당신은 왜 아무 말도 안 한 겁니까?”
“말할 필요가 없지 않았소? 뭐든 할 줄 아는 것이 있다면 귀찮아지니까.”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이름이 뭡니까?”
“차기성이오.”
“미군이 와서 뭐라고 질문했소?”
“이곳이 어느 나라의 땅이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소.”
“잘하셨습니다.”
“우린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3개월 후 돌아가실 겁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 지금까지 일한 것만큼 금과 진주로 보상해 드릴 겁니다.”
“그, 금과 진주? 확실히 주는 겁니까?”
“반드시 드릴 겁니다.”
“미쓰비시에서는 이런 표 딱지를 줬소. 그런데 우리를 버리고 도망쳤지. 당신들도 쪽발이 새끼들처럼 그러는 것 아니오?”
“나는 광복군이고, 강철 지도자 동지도 조선인입니다. 절대 그럴 일 없소.”
“으음, 어쩔 수 없으니 믿을 수밖에.”
차기성의 말을 들은 오덕수는 차기성이 이들의 대표라는 생각을 했다.
“그 표 딱지라는 거, 내게 몇 장 줄 수 있겠소?”
“왜 그러시오?”
“우리 강철 지도자 동지께 가져다 드려야겠소.”
“여기 있소. 이런 거라도 가지고 있어야 나중에 돈이라도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젠장, 어디에서나 이용만 당하는군요.”
차기성이 주머니에서 몇 장의 군표 몇 장을 내밀었다.
‘강철 지도자 동지께 가져다 드려야겠군.’
오덕수는 표를 주머니에 넣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하여튼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최고고, 말해야 한다면 이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무슨 도깨비 장난을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런다고 해서 대마도가 조선 땅이 되겠소?”
“그리되게 할 겁니다.”
“하여튼 알았소. 우린 분명 먹고살려고 일하는 것이고, 먹는 것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소. 그러니 제대로 일당을 줘야 할 겁니다. 우리가 모두 죽자고 덤빈다면 이 대마도는 다 죽는다는 건 그쪽이 더 잘 알 거요.”
“물론이오.”
“우리도 죽고, 당신들도 죽고, 우리는 총이 없지만, 숲에서 목창을 깎아서라도 싸울 수 있소.”
“걱정하지 마시오, 그건 그렇고 어르신, 음식은 드실 만하십니까?”
“하하하, 대만족이오,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 편히 밥 먹은 적 없었소.”
“그래도 힘든 일이니 고기를 더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래 주면 고맙소. 어찌 되었든 광복군 양반들이 하는 일이니 우리도 돕겠소.”
“고맙습니다.”
오덕수가 꾸벅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왕 이럴 거면 술도 좀 보내 주쇼.”
차기성이 오덕수에게 말했다.
“예, 그러죠. 수고하시오.”
오덕수는 이렇게 강철의 걱정을 해결하고 있었다.
* * *
하루가 지났다.
후지모라의 사무실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살피고 있을 때.
오덕수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마도 왕국 청사로 쓰기에는 좁군요.”
오덕수는 어느 순간부터 내 계획을 온전히 받아들인 듯했다.
“그렇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디를 다녀오셨습니까?”
마침 잘 왔다.
어제 처리해야 했는데.
하도 바쁘고 정신없어서 산악 지역에서 벌목하며.
길을 닦고 땅을 개척하는 사할린 징용자 출신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늦은 거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낫기에 지금 가려 했었다.
“벌목장과 도로 건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그랬습니까?”
“지도자 동지께서는 바쁘시지 않습니까? 지도자 동지의 휘하에는 인재가 많이 부족합니다.”
오덕수의 말에 동의한다.
후지모라와 한중만이 대마도에서 내가 추진하는 사업을 보좌하지만.
인재의 부족을 절실히 느낀다.
‘함평식만 따라왔어도······.’
일이 더 수월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쿄로 건너가 미쓰비시를 조사하는 김수복만 있었어도.
일을 더 빨리 처리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을 한탄하고만 있을 수는 없죠.”
“사할린에서 온 동포들에게는 제가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꽤 마음에 걸렸는데 저 대신에 해결해 주셨군요.”
“동포들이 불만이 많습니다.”
나도 알고 있다.
사할린에서 이곳으로 온 조선 인민의 수는 4만여 명이다.
그리고 일본인이 3천 명 정도고.
우리가 끌고 온 대마도 징용자들이 1,000명 정도다.
결국, 다시 말해 대마도 인구의 90% 이상이 조선인만이니 실효 지배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할린에서 온 조선인은 모두 귀국을 고대하기에.
이곳에 억류되어 불만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알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무력으로만 누를 수는 없습니다.”
오덕수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방법을 강구해야죠.”
“그들의 대표를 중용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들도 조선인이고 동포입니다.”
“그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혹시 봐 둔 사람이 있습니까?”
“차기성이라는 사람이 영어도 곧잘 하는 것 같고, 동포들에게도 신임이 두터운 것 같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치면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한번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좀 봐주십시오.”
오덕수가 주머니에서 종이 쪼가리를 내게 내밀었다.
“군표군요.”
“예, 사할린에서 온 동포들이 가지고 있던 겁니다.”
나는 오덕수에게 군표를 받아 자세하게 살폈다.
“미쓰비시 회사가 지급한 군표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거의 쓰레기나 다름없겠군요.”
그 말을 듣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일본과 미쓰비시는 그로기 상태다.’
그러니 이 군표를 지급할 능력이 없다. 물론 진짜 없는 것이 아니라 없다고 떼쓸 것이다.
‘이걸 잘 이용하면 되겠어.’
그렇게 일본과 미쓰비시가 지랄해도 방법을 찾으면 여러 가지 있을 것이다.
“쓰레기와 다름없다고요? 그렇다면 미쓰비시 회사에서 이 군표로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요?”
군표는 따지고 보면 일종의 어음이다.
언제 지급해 주겠다는 약속인데.
미쓰비시와 일본은 그 약속을 철저하게 무시한 것이다.
그 후에 한일 협정이 체결되자 모든 배상이 끝났다고 제대로 배를 쨌다.
하여튼 그때부터 한일 협정은 양쪽에게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당한 쪽이 눈치를 보며 굽실거리는 비정상적인 관계로 전락한 것이다.
‘병신 같은 김종······.’
나도 모르게 미래에 살았던 기억한 자락이 떠올랐다.
물론 그것은 평행세계가 아닌 내가 살던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30억 달러에서 5억 달러라니······.’
돈이 급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말도 안 되는 협상을 했다.
일본은 그때까지도 식민지 수탈을 공식 시인하지도 않았고.
그것과 관련한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
‘이 군표 역시······.’
내가 전생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내가 이 군표를 받는다.’
아니, 제대로 이익을 챙길 것이다.
‘방법은 많지.’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돈을 받아내기 쉽지 않습니까?”
오덕수가 내 눈치를 살피며 내게 물었다.
“예, 쉽지 않을 겁니다.”
“사할린 교포들이 노동의 대가로 이걸 받았다고 했습니다. 모두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버리지 못해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노임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차기성이라는 자가 그랬습니까?”
오덕수가 거론했던 인물이 떠올랐다.
“예, 지도자 동지.”
“저희는 노동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할 겁니다. 그것은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진주나 금으로 지급할 생각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대마도는 배급에 의한 계획 경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내가 가진 것을 모두에게 퍼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시장경제 체제로 돌입할 것이다.
내가 이런저런 못된 짓을 해서 번 돈을 대마도에서 마구 쓸 수는 없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가다.’
이것만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마도를 왕국으로 만들면.
나는 철저하게 기업가의 심리로 움직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실리 없는 명분에 죽고 살지만.
기업가는 철저히 이익에 따라 행동한다.
그러니 대마도 사람들에게는 명분밖에 모르는 정치인보다.
나 같은 기업가가 더 필요할 것이다.
“저도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적절한 노동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면 저들은 자발적으로 일하게 될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도 마땅히 일할 자리가 없을 테니까요.”
내 말에 오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그럼 차기성을 만나고 이 군표들을 매입해야겠습니다. 같이 가시죠.”
“바로 움직이십니까?”
“이제는 기다려야 할 때니까요.”
브라운 중령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했다.
그리고 후지모라에게 다른 장교들의 성향을 파악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라 했다.
또한, 브라운이 내가 파놓은 덫에 걸려도.
다른 장교들에게 구설이 오르지 못하도록.
다른 장교들에게도 여자를 붙여 주라고 지시했다.
‘다 같이 못된 짓을 하면······.’
맥아더에게 보고할 리포트에 자신들의 잘못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모든 일에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실행했고.
대마도가 정말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된다면 미군정이 들어서야 한다.
그때 브라운이 대마도 군정 장관으로 와 준다면.
다른 사람이 오는 것보다 더 편할 것이다.
“아마 일주일이면 결판날 겁니다.”
“일주일이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