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0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0화
‘대마도 리포트를 보고 있겠지.’
긴장되는 순간이다.
맥아더는 내가 들어섰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류만 살폈다.
째깍, 째깍!
누구도 말이 없기에 내 귀에는 시계 초침 소리까지 들렸다.
탁!
맥아더가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나를 봤다.
“Who are you?”
맥아더가 매서운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강력한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이왕 등에 업고 뛸 놈이니······.’
그럭저럭 다루기 쉬운 브라운 중령도 좋지만 제일 센 놈이 더 좋을 것이다.
“결정이 끝나셨습니까?”
브라운 중령은 대마도 리포트를 작성해 보고한다고 내게 말했다.
내가 그에게 강변할 것은 맥아더의 앞에 있는 테이블에 있다.
“의외의 대답이군.”
맥아더는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저희의 염원과는 상관없이 모든 결정은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 내린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대마도에 상륙한 브라운에게는 최대한 저자세로 나갔다.
하지만 맥아더는 고집불통이고 거만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저자세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내가 능력이 있는 자라는 것을 보여 주고 나서.
내가 또 맥아더 자신을 완벽하게 존경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나서 하는 것이 좋다.
능력 있는 사람이 자신을 존경한다면 거만한 자는 더욱 거만해 질 것이다.
“그래, 주둔에 관한 결정은 모두 내가 내리지.”
척!
맥아더는 대마도 리포트로 추정되는 문서 한 장을 찢어 내게 내밀었다.
“읽어.”
뭔가 싶다.
행동 자체가 예측이 안 되는 인물이다.
‘원수가 읽을 정도면 극비 문서일 텐데?’
이렇게 엉뚱하게 반응하는 인간들은 정말 상대하기 곤란하다.
“예.”
나는 조심히 다가가서 맥아더가 내민 서류 한 장을 읽었다.
“제일 마지막 문구 때문에 당신을 불렀어.”
[철강, 그를 꼭 만나셔야 합니다.]브라운이 자필로 쓴 메모다.
보통 보고 문서는 타이핑을 치는데.
브라운의 자필이 적혔다는 것은 이 문서를 브라운이 밀봉했다는 뜻이다.
“브라운이 왜 당신을 만나라고 했을까?”
지금 이 순간까지 앉으라는 소리도 없다.
그리고 고개를 힐끗 돌려 소파 쪽을 보니 이승한이 앉았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대우가 다르군.’
이승한 박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점찍은 인물이고.
나는 돌발 상황을 만들어 낸 인물이니 당연했다.
“그야 당연히 제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자리가 준비된다고 했을 때부터 많은 것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많은 것 중 5할 이상은 일본을 엿 먹일 시나리오다.
‘대한민국이 빠르게 발전할 수 없다면 일본이 약해져야 한다.’
이게 내가 가진 핵심이다.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아는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서 내게 의견을 제시해 봐. 5분 주지.”
대마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 관해 이야기해 보란다.
‘저 인간이 나를 놀리나?’
째깍, 째깍!
이 생각을 할 동안에도 초침은 움직이고 있었다.
“소련의 목적은 전 아시아의 공산화입니다.”
내 말에 맥아더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일본에는 공산주의자가 아주 많습니다.”
두 번째 발언에 맥아더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소련은 맥아더 원수 각하를 극히 싫어합니다.”
“이유는?”
이제야 내 말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도 독일과 같은 패전국인데 분단통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분단통치를 막은 것은 맥아더 원수 각하고, 이 상황에서 맥아더 원수 각하께서는 일본의 영웅을 뛰어넘어 신이 되셨습니다.”
약간의 아부를 더 했다.
“현재 소련은 사할린에 주둔했습니다.”
이 부분은 미국의 상황으로 본다면 머리 위에 망치가 들려져 있는 꼴이다.
‘내게는 이롭지.’
미소가 서로 군비 경쟁을 시작하고.
제대로 냉전 시대에 돌입하면.
나는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또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마도가 군사적 지형적 위치에서 얼마나 미국에 도움이 될지 고려될 테니까.
“사할린?”
“그렇습니다. 사할린은 일본 열도의 머리 위고, 미군의 핵심이 주둔하는 오키나와는 일본의 발밑입니다. 두 곳의 군대가 일본 본토를 향해 움직인다면 미군보다 소련이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 말에 맥아더가 인상을 찡그렸다.
‘미국은 소련과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모든 전쟁이 싫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미국이 막강한 국력을 가졌다고 해도!’
전쟁은 그 국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으니까.
“만약의 일이지만 소련이 대마도를 점령한다면 위와 측면에서 협동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선 반도와 일본이 똑같은 상황에 놓이겠죠.”
“소련이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맥아더는 내 말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원수 각하께서 계신다면 소련은 쉽게 진격하지 못할 겁니다.”
맥아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째깍, 째깍!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대한 노병은 죽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맥아더가 은퇴할 때 한 말이다.
“Veterans do not die. It just disappears?”
“그렇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한, 소련은 맥아더 원수 각하와 직접 싸워 보지 않았습니다. 진주만을 그리고 필리핀에서 철수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시쳇말로 지금까지는 비행기를 태웠으니 자존심을 살짝 건드릴 때가 됐다.
“으음······.”
“일본군은 맥아더 원수 각하와 싸워 보지 않았기에 오판하고 진주만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필리핀을 공격했습니다. 그때 원수 각하께서는 후퇴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맥아더의 심기를 건드렸다.
“용맹한 사자도 홀로 수십 마리가 넘는 하이에나를 상대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때 그 상황처럼 될 것이라 짐작합니다.”
하여튼 나는 타고난 말빨이 분명한 것 같다.
이미 5분은 지났지만, 맥아더는 계속해서 내 말을 들었고.
그의 눈빛은 변해 있었다.
“그리고 탐욕스러운 소련이 멍청한 하이에나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부관!”
그때 맥아더가 버럭 소리를 질렀고.
급하게 문이 열리면서 아까 날 안내한 장교가 들어왔다.
“예, 원수 각하!”
“나는 커피, 자네는?”
시간이 연장됐다는 의미다.
“커피!”
맥아더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 말이 통했군.’
그러고 보니 나는 참말을 잘한다.
그리고 내가 말을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내가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소 냉전의 시대는!’
반드시 열리고.
그때부터 미국과 소련은 군비 경쟁을 하게 된다.
‘또한!’
한국전쟁을 통해서.
또 베트남전쟁을 통해서.
대리전쟁을 치르게 된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
미국은 자유주의 신념을 국가이념으로 삼는 국가라면 모두에게 지원하고.
소련 역시 사회주의 국가를 지원하게 된다.
‘나는 실리만 얻으면 되는 거지.’
* * *
미군 사단 주둔지.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고.
김수복은 직접 공사를 감독하고 있었다.
“저는 다른 지시가 있어서 자리를 비워야 합니다.”
“무슨 지시?”
독사, 아니, 우돌석의 말에 김수복이 물었다.
“각 항구로 가서 대형 선박을 타본 경험이 있는 선원들을 모집하라 하셨습니다.”
강철은 우돌석에게 또 다른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였다.
“착착 일을 진행하시는군.”
김수복이 독사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일본인이 아니라 서양인 위주로 찾아보게.”
“예, 알겠습니다.”
우돌석은 김수복에게 묵례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커, 너무 커!”
김수복은 이 순간 강철을 떠올렸다.
‘사장님의 대망은 상상을 초월해!’
그도 그럴 것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강철이니까.
* * *
맥아더 사령관의 집무실.
이제야 소파에 앉을 수 있었다.
“소련이 과연 그런 멍청한 판단을 내릴까?”
“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중국은 지금 통일을 위한 내전이 한창입니다.”
대화의 주제를 살짝 바꿨다. 이제부터는 중국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런 사실도 아나?”
맥아더는 살짝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고는 내가 정말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눈빛을 지었다.
“저는 그 어떤 누구보다 동아시아 지역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철강, 자네는 사업가라고 보고받았는데?”
“사업가이니 더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쟁터가 제일 돈을 벌기 쉽습니다.”
“그렇기는 하지. 마시면서 이야기하세. 커피라는 것이 악마의 선물이지만 그 향기는 거부할 수 없지.”
“감사합니다.”
맥아더의 어투가 아주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중국이 어떻다는 거지? 설마 공산당이 승리한다고 말하려는 건가? 그런 거라면 집어치워, 국민당은 미국이 지원하니 공산당은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단언컨대 이대로 가다가는 모택동의 공산당이 중국을 집어삼킬 거라 봅니다.”
내 말에 맥아더는 말도 안 된다는 눈빛을 지었다.
“무슨 근거로?”
“워싱턴에서는 모두가 국민당이 승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당연하지.”
“그런데 말입니다, 군인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명예!”
맥아더는 내 말에 즉각 대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장개석의 국민당은 명예가 없습니다. 지난날 중국 공산당은 대장정이라는 것을 하며 후퇴를 거듭했습니다. 그때 중국 공산당은 도망치면서도 중국 국민의 곡식을 보리 한 톨도 빼앗지 않고, 밭은 한 뼘도 밟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교해 중국 국민당은 중국 인민들을 지켜 준다는 명목으로 착취와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강력한 무기가 없다면 누가 승리를 하겠습니까?”
“그건······.”
맥아더는 자신감이 없어진 듯 말꼬리를 흐렸다.
“무조건 명예를 잃은 쪽이 패합니다. 국민당이 밀린다고 해서 미국이 참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미국이 중국 통일 전쟁에 참전하면 소련도 참전할 것이고, 그것은 바로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하니까요.”
제3차 세계대전, 이게 핵심이다.
“으음······.”
“중국이 공산화한다는 가정을 하면 소련은 더욱 기세등등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최강대국인 미국이 어떤지 실험해 보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
소련은 그렇게 움직일 것이다.
“일본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일본은 열도다.
그리고 태평양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게 아니라면 조선 반도 전체를 공산화하려고 들 것입니다.”
나는 이제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맥아더에게 말할 때다.
“······.”
“오키나와에서 조선 반도의 부산까지 미군 태평양 함대를 움직이려면 며칠은 걸립니다.”출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니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