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2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2화
“일본의 헌법이 개헌되어 강제적으로라도 평화로운 헌법이 만들어진다면 맥아더 원수 각하는 전쟁 없는 아시아 건설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셨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맥아더는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에 몰두한다.
필리핀을 탈환했을 때도 상륙 후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함대로 돌아가 다시 상륙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말이군. 하나 당신과 대마도가 생각하는 그 많은 것들이 현실로 만드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야.”
“일본이 전쟁할 수 없다면 대마도는 미국이 지켜 주실 수 있습니다.”
“미국령 대마도라······.”
“현재 필리핀과 괌도 미국령으로 편입되었지 않습니까?”
내 말에 맥아더는 다시 한번 놀랍다는 눈빛을 지었다.
“하하! 참으로 철저히 준비했군.”
1945년 필리핀은 미국에 탈환되어 1946년, 트루먼 대통령의 독립이 승인되어 7월 4일 완전히 독립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전생에서 괌은 여전히 미국령이다.
이것은 괌이 독립 의지가 없고.
미국 시민의 자격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는 현지 극동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세부적인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오판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은 곧 공산화할 것입니다. 중국의 땅은 거대합니다. 중국이 공산화한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도 빠르게 공산화할 것이고, 아시아는 미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입니다. 또한, 소련은 더욱 팽창할 것이고, 유럽의 낙후된 나라들은 공산주의를 찬양하면서 공산국가로 전락할 겁니다.”
“또 그 소리인가?”
맥아더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유럽과 아시아를 잃은 미국은 거대한 미국 땅에서 고립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은 그저 땅덩이 큰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당신의 말을 듣고 있으면 반드시 대마도를 독립시켜야겠군.”
“그렇습니다. 최소한 일본으로부터 대마도를 독립시켜 주셔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대마도에 미 해군을 주둔시키는 것밖에는 없소.”
“그리만 해 주신다면 미국령 대마도 왕국은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겠습니다.”
생각건대, 대마도와 싱가포르의 면적은 거의 같다.
그러니 대마도 왕국이 싱가포르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내가 대마도의 국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겠소.”
드디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군 해군이 대마도에 주둔하기 전까지.
미국에 의해 대마도에 군정을 설치한다는 발표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감사합니다.”
“대마도에 미군정이라······.”
“저희 대마도는 제2의 필리핀이 되고 싶습니다. 원수 각하가 지켜 주셨던 그 필리핀 말입니다.”
필리핀은 맥아더의 부친부터 거의 중세 영지처럼 다스리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일본에 뒤통수를 맞아 철수했고, 다시 탈환한다.
내 말에 맥아더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거의 5부 능선은 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면 충분할 것 같다.
‘내게 주어진 5분이 벌써 한 시간을 넘겼군.’
그만큼 내 이야기들이 맥아더의 귀에 속속 들어갔다는 의미다.
“이보게, 철강.”
맥아더가 다시 나를 불렀다.
“예, 맥아더 사령관 각하.”
이제는 그가 내게 질문할 것 같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질문이다.
‘왜 갑자기?’
사실 맥아더는 한국전쟁 전까지 조선에는 그리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이제는 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되겠지만 말이다.
“조선 인민들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될 처지에 놓인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현실에 진실을 담아야 하고.
그런 후에 내게 이로운 방향으로 맥아더 사령관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발상입니다. 미국 덕에 공산주의자들에게서 38도선 이남이라도 지켜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맥아더가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있다.
‘아예 틀린 말도 아니지.’
미국의 압력이 없었다면.
소련군은 아마도 부산까지 내려왔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자체가 없어진다.
바로 공산정권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됐다면.
아마도 미국은 일본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했으리라.
“맞네, 미국이 조선 반도에 미군정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온통 붉은 깃발이 휘날렸을 것이네.”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반탁운동만 펼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조선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해 보게, 내가 보유한 그 어떤 정보관보다 자네의 예측이 내 생각과 거의 일치하네.”
“중국이 공산당의 세상이 되면 조선 반도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
“전쟁?”
맥아더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제부터는 한국전쟁 발발을 막아야겠지.’
물론 내가 맥아더에게 내 주장을 펼친다고 해서 일어날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것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미국 정치인들과 아이젠하워.
그리고 트루먼이 맥아더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조선 반도의 인민들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둘로 나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짐작건대 미국은 현재 상황을 유지하고 소련의 남진을 저지하는 것으로만 만족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소련의 최종 목표는 조선 반도가 아니라 사할린 아래에 있는 일본입니다. 이유는 그 어느 나라보다 일본에 공산주의자들이 많고, 일본을 공산화해야 미국의 주둔을 철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말에 맥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군정이 설치된 지금도 일본 공산당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게 일본의 현실이다.
“그들이 내란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산주의자들은 안에서부터 혁명하고, 밖에서 지원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일본이 공산화하면 아시아 전체가 공산국가가 될 겁니다. 마지막 보루가 사라집니다.”
“그럴 가능성은 없소.”
“댐은 작은 구멍에서부터 터집니다. 조선 반도가 공산화하면 그다음은 일본이고, 미국은 필리핀에서 철수했던 것처럼 어쩔 수 없이 철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무너지고 조선 반도에서 건국될 신생국이 공산화한다면 사할린에서 비롯해서 일본 본토까지 무너질 겁니다.”
나는 겁주듯 말했다.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문제점을 생각해 냈으니 해결 방법도 있겠지?”
“그렇습니다. 이 엄청난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간단하다?”
“예, 그렇습니다. 미국의 동아시아 지역 방어선에 조선 반도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으음!”
“미국 외교부가 필리핀, 대만, 일본을 연결하는 방어선이 아니라 조선 반도를 포함해 극동방어선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면 혹시라도 일어날 조선 반도 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 조선 반도에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는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것은 공산주의자들의 남침일 겁니다. 소련은 미국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절대 직접 들어오지 못합니다.”
“철강, 당신의 가설은 무척이나 신빙성이 있지만, 오류가 하나 있소.”
“예?”
“미군정과 소련 군정은 3년의 신탁통치만 할 것이고, 그 이후 조선 반도는 다시 하나가 되어 합법적인 정부를 건설할 것이오. 그러니 당신의 추측은 억측이오.”
“그것은 미군정의 입장일 겁니다. 소련과 공산주의자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그렇게 국민당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중국 공산당은 건재합니다.”
사실 미국은 소련과 중공을 거의 구분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억측이오, 억측! 중국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고, 아시아는 더 이상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오. 또한, 조선 반도에서 만들어진 신생국은 분단되지 않고 하나의 정부가 수립될 것이오. 그것을 위해 미군정이 주둔한 것이오.”
‘이 상황에서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스럽다.
“그런데 말이오, 철강.”
맥아더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불렀다.
“예, 원수 각하.”
“혹시 조선으로 귀환할 생각은 없소?”
맥아더는 내가 조선에서 떠나 대마도에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조선 반도에서 정치한다면 내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겠소.”
맥아더의 말은 여러 각도로 생각해 봐야 한다.
‘워싱턴은 이승한을 선택했다.’
그리고 맥아더는 워싱턴에 있는 정치인들과 사이가 나쁘다.
이건 다시 말해 대한민국에 자신의 세력을 심겠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내 야망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하려고 떠본 것일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저를 선택하게 만들어 주신다는 말씀입니까?”
내 되물음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정치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것이오.”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미국령 대마도를 원합니다.”
내 말에 맥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차곡차곡 진행해야 한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너무 성급해서는 안 된다.
맥아더에게는 내가 정치에 관심이 있고.
조선으로 귀환해 이승한의 정적이 되는 게 좋을지 모르지만.
워싱턴에 있는 미국 정치인과 백악관의 주인에게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각하께서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십니까?”
대화의 주제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정치는 너무 머리를 아프게 만드네.”
“정치는 최고가 되지 못하면 분명 최악이 됩니다.”
“무슨 말인가?”
“하려는 일을 진행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미국에 있는 정치인들은 아시아를 거의 모릅니다. 미국인 중에서 아시아를 가장 많이 아시는 분은 맥아더 각하십니다. 당신의 판단이 오판이라고 매도당할 것입니다. 또한, 전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는 마지막 방법이 무시될 것입니다. 그러니 정치하셔야 합니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트루먼이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트루먼은 트루먼독트린을 통해서.
그리고 미국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체했고.
이것은 실리보다는 명분이 중요했던 시기에 국민의 열혈 지지를 받게 된다.
하여튼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북진이 시작됐다가 중공군이 참전하게 된다.
그때 맥아더는 중국군의 증원을 막으려고.
만주와 압록강, 두만강 유역에 원폭을 투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파면당했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을 발표하고 쓸쓸하게 사라진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그 이후 맥아더는 조용히 말년을 지낸다.
‘최선책이 안 된다면 차선책이다.’
맥아더를 만주에 투하되는 원폭 단추를 누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정치라······.”
하지만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활동한 맥아더는 다른 정치인에 비교해 크게 인기가 없다.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철강, 자네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야. 자네의 이야기를 아주 잘 들었네. 자네는 내 기억에 아주 오래 남을 것 같네.”
맥아더는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제 끝인가 보다.
‘할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내게는 1분의 시간이 더 필요했지만, 그 시간이 주어질 것 같지 않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