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23
대한민국 절대 재벌! 123화
“예, 감사합니다. 나중에 제가 조선으로 돌아간다면 인천으로 각하를 모시겠습니다.”
“인천?”
“예, 인천입니다. 저를 오래 기억해 주시는 것처럼 인천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 인천이지?”
맥아더가 의구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시간을 벌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최선책이 안 되면 차선책이다.
똑똑!
그때 누군가 노크했고, 그의 부관이 조심히 들어섰다.
“뭔가?”
“일본 총리와 만찬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예, 그렇습니다. 지금 출발하셔야 합니다.”
“그래야겠지.”
맥아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철강.”
맥아더가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예, 맥아더 원수 각하.”
“다른 것은 몰라도 대마도에는 미 해군이 주둔할 것이네. 또한, 그 평화적 헌법이라는 이야기는 아주 잘 들었네.”
최소한 두 가지는 내 뜻대로 될 것 같다.
“저야말로 원수 각하의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맥아더와 악수하고 나서 고개를 숙여 묵례했다.
맥아더와의 첫 번째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는 법이지.’
최대한 노력했으니 이제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긴다.
* * *
강철이 집무실에 나간 후 맥아더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집무실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정보 담당 장교들을 불렀다.
“시간이 없으니 간단하게 지시하지.”
“예, 원수 각하.”
“지금 즉시 차이나 리포트를 작성하게. 현지 중국 내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판단해 보고하게.”
“예, 알겠습니다.”
“또한, 조선 반도의 38도선 이북에서 일어나는 소련의 동향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해서 보고하게, 특히 조선 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정확하게 보고하길 바란다.”
“예, 알겠습니다.”
“또한, 사할린에 주둔한 소련군의 규모를 다시 한번 확인해서 보고하게.”
“왜 갑자기······.”
중령 하나가 맥아더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나는 극동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하라는 임무를 받았네.”
맥아더가 거만하게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현 상태에서 일본이 다시 공업화를 이뤘을 때 군대 재건까지 걸릴 예상 시간을 산출하여 보고하게.”
강철의 주장들이 꽤 많이 맥아더에게 먹힌 순간이 분명했다.
“원수 각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조사를 끝냈습니다.”
“얼마나 걸리지?”
“예상으로는 7년 안에 다시 아시아 최고의 군대를 구축할 거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는 일본의 공업화와 인구를 종합해서 산출한 근거이고, 중국에 배치되었던 관동군들이 거의 귀국했기에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일본 육군은 가장 강경한 군국주의자들이었습니다.”
“7년?”
“예, 그렇습니다.”
“7년 후면 다시 우리에게 반항할 군대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건가?”
“이건 어디까지나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군대를 의미합니다.”
보고자의 말에 맥아더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일본이 평화롭게 전쟁 없는 나라가 되기를 계획한다. 그에 따라 군대가 없는 나라로 만들 생각이다.”
맥아더의 발표에 미군정 관료들은 모두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누가 지킵니까?”
“당연히 미국이지.”
그리고 일부 관료들은 맥아더가 다시 일본을 필리핀처럼 만들고자 한다고 생각했고.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려 섞인 눈빛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미군 주둔비용이 엄청나게 됩니다.”
“다시 공업화를 이루고 아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드는데 7년이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군비를 주일미군 주둔 부담금으로 요구하면 된다.”
“아······.”
지금까지 그들이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기발한 발상이기에.
모두 입이 쩍 벌리고 감탄했다. 물론 이 발상은 강철에게서부터 나왔다.
강철에 의해 변화를 시작했지만.
이것은 진짜 역사가 가는 방향이었고.
강철은 역사를 바꾼 듯 바꾸지 않은 거였다.
“오키나와 독립 정부의 상황은 어떻지?”
“임시정부가 수립됐지만, 혼란이 큰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의 교란 작전이 시작된 모양이군.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연락해 손 떼라고 해.”
“비공식적이라고 하셨습니까?”
“아직 전범들의 재판이 끝나지 않았고, 자기들이 신으로 모시는 자가 특급 전범이 될 수 있다고 정보를 흘려.”
맥아더는 모든 사항을 작전처럼 진행했다.
“그렇게 되면······.”
“오키나와와 대마도를 미국령 자치국으로 수립하도록 계획한다. 1개월 이내로 모든 리포트를 종합해서 보고하도록. 그때 워싱턴에 보고할 것이다.”
맥아더는 제대로 폭탄선언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일본 정부가 반발할 것입니다.”
“그래서 뭐? 내가 패전국까지 신경 써야 하나?”
맥아더의 독단적인 성격이 제대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아닙니다. 이상입니까?”
“이상, 참…….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인데, 조선 반도의 인천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 보도록.”
“예, 조선 반도의 군정에 정보 제공을 요청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 전쟁 배상금 협상단이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시작됐군.”
맥아더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대표가 누구지?”
“에드윈 보러 대사입니다.”
“아예 일본을 빈털터리로 만들 생각이군.”
“원수 각하, 슬슬 가야 할 시간입니다.”
부관이 시계를 보고 맥아더에게 공손히 말했다.
“좀 기다리라고 해.”
“오늘 만찬은 일왕도 참석합니다.”
“그럼 수상과 같이 기다리면 되겠군.”
맥아더는 한없이 거만하게 나갔다.
“마지막으로 오키나와에 전보를 쳐, 대마도에 순양함 3척을 추가로 배치하고, 연대급 병력을 주둔하라고 지시해. 주둔 부대의 지휘관은 브라운 중령으로 하고.”
“왜 갑작스럽게······”
“사할린에 소련군이 진주해 있다. 홋카이도를 넘어 진군한다면 우리는 홋카이도에서 막고, 대마도에서 사할린의 측면을 칠 반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예, 알겠습니다.”
강철이 원했던 대부분이 이루어졌다.
물론 아직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또한, 이것은 미국의 승인과 함께 덕은의 승인도 필요했다.
* * *
대마도의 저택.
덕은은 강철 대신에 오덕수가 자신을 찾아오자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무슨 일로 저를 보자고 했지요?”
“건강은 어떠하십니까? 공주님.”
“포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러 왔나요?”
덕은은 말에 검을 담아 말했다.
“송구하옵니다.”
“강철 씨는 어디에 갔죠? 대마도 사람은 모두 강철 씨를 도주님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예, 그리 불리고 있습니다.”
“왜, 대마도를 자기 왕국으로 만들 심산인가요? 내가 미망인이 되었으니 나를 이용하려는 건가요?”
덕은은 날카로운 가시처럼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을 쏟아부었다.
“옳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뭐라고요?”
“강철 지도자 동지께서 추진하는 방향은 미국령 대마도 왕국입니다. 또한, 입헌군주제가 실행될 것이고, 그 왕국의 주인은 덕은 옹주마마가 될 것입니다.”
“뭐, 뭐라고요?”
“저는 전하라는 대로 전할 뿐입니다. 조선 왕조는 이미 망했습니다. 이 대마도에서 그 뿌리가 유지된다면 굴욕적인 삶을 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 옹주마마께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실 거라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말도 안 되는 발상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룰 거라 판단합니다. 이것을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그럼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앞으로는 근위병이 이 궁궐을 지킬 것입니다.”
“궁, 궁궐이라고요?”
“그리될 것입니다.”
오덕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덕은에게 묵례하고 돌아섰다.
“내가 당신들의 뜻대로 허수아비처럼 움직여 줄 것 같나요?”
걸어 나가려던 오덕수가 그 자리에 멈췄다.
“그렇다면 마마께 대안이 있으십니까?”
“······”
“강철 지도자 동지는 모든 측면에서 옹주 마마님의 희망입니다.”
차기성이 미군정 건물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됐습니까?”
차기성이 궁금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최선을 다했소.”
“확답을 듣지는 못했다는 말씀이시군요.”
“하하하, 어디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이제 시작입니다.”
내가 계획한 것을 모두 이루어 내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따지고 본다면 이스라엘도 돈을 뿌려 만든 나라다.’
전 세계에 돈을 뿌려 중동에 국가를 만든 것처럼.
이 동아시아 지역에 대마도 왕국을 꼭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미국인 신분을 획득한 채.
조선으로 돌아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삼중 국적을 가진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일이 수월할 것이다.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부으으응!
그때 지프차 한 대가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끼이익!
지프차에서는 맥아더가 타고 있었고, 우리 앞을 지나가다가 멈췄다.
“이봐, 철강!”
놀랍게도 맥아더가 나를 불렀다.
“예, 맥아더 원수 각하!”
“자네, 혹시 신이었다가 다시 인간이 될 사람을 만난 적 있나?”
맥아더가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일왕을 말하는 거겠지.’
아직 일왕은 인간 선언을 하지 않았다.
“없습니다.”
“타게, 이제부터 내가 보여 줄 테니까.”
놀랍다.
“예?”
“자네는 일본에서 활동할 사업가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어서 타게.”
나를 정말 좋게 본 모양이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그가 탄 차에 올랐고, 지프차가 다시 출발했다.
* * *
“내가 자네를 뭐라 소개하면 될까?”
이것은 나를 조선인 강철로 소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야가미 라이토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신분을 위장한다?”
“일본에 머물 때는 일본인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
“미국령이 되면?”
맥아더의 말에 나도 모르게 맥아더를 봤다.
“철, 철강이라 할 것입니다.”
“하하하! 카멜레온이군.”
* * *
이승한의 호텔 숙소.
“박사님, 내일 조선으로 귀국할 비행기를 준비해 준다고 합니다.”
이승한의 비서관이 비행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내일?”
이승한의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예, 그렇습니다.”
“조선에 입국하면 건준이라는 단체를 철저하게 조사해 보게.”
건준이 공산주의자들의 핵심체라고 생각하는 이승한이었다.
“예, 알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나는 조선에 지지 세력이 없네. 어떤 것들이 우리 편이 될지 확인하게.”
이승한은 조선 입국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국내로 입국한다면 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이승한 박사는 자신을 미국인처럼 생각한다는 의미였다.
‘내 편이 필요해!’
이승한은 벌써부터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세력은 어쩔 수 없이 친일파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여튼 미국인처럼 생각하는 이승한.
그리고 훗날 4·19혁명으로 하야할 때.
이승한 박사는 바로 하와이로 출국해 버린다.
“예, 알겠습니다.”
“현재 남한에는 여운형이 가장 영향력이 있고, 북쪽 지역에는 조민식이 있고, 곧 김규도 입국하겠지.”
“그렇습니다.”
“결국, 사파전이 되겠군.”
이승한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