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32
대한민국 절대 재벌! 132화
“둘 다 잘 들어, 상대를 때려죽이면 안 돼. 톰, 특히 너 조심해, 쟤 죽이면 곤란해. 그건 내 통제 밖이니까.”
헝클 대위가 인정했다.
“물론이죠.”
톰이 씩 웃었다.
“싸움하면 안 되는데······.”
그런데 여옥은 톰을 걱정했다.
그리고 나도 내심 톰이 걱정되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최영의는 맨손으로 소뿔을 박살 낸 무도가다.
“톰, 싸우지 마.”
여옥이 톰에게 말했고, 톰이 웃었다.
“걱정하지 마, 여옥, 네 동생이라니까 죽이지는 않을게.”
“그게 아니라 나는 네가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하하하, 말도 안 돼!”
“오호, 서로 붙는 거야?”
“공식적인 경기? 복싱 경기?”
미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준비들 해.”
나는 서로를 노려보는 톰과 최영의에게 말했고.
둘은 정리를 끝낸 홀로 걸어가 섰다.
“맥주!”
헝클이 웨이터에게 맥주를 요구했다.
“근무 중 아닙니까?”
“맥주가 술이냐? 목 좀 축이게 어서 가져와.”
“참, 요즘 주변은 어떻습니까?”
“그럭저럭 시끌벅적하지.”
헝클 대위의 앞에 맥주 한 병이 놓였고.
헝클 대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맥주를 마셨다.
다른 헌병은 이미 내 업소에서 사라졌다.
“헤이, 둘 다 준비됐어?”
헝클이 심판을 자청하려는 것 같다.
“예스!”
“됐소.”
“준비됐다는 거지?”
최영의가 조선말로 대답했기에 헝클 대위가 내게 물었다.
“됐답니다.”
“좋아! 준비, 시작!”
와아아아아!
순간 내 업소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둘은 서로를 노려봤다.
그리고 먼저 주먹을 뻗은 것은 톰이였다.
‘최영의는 강하다.’
퍽!
“컥!”
콰당!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으으윽, 반칙이야, 반칙!”
톰이 허벅지를 가격당해 쓰러졌고.
반칙이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일어나다가 다시 쓰러졌다.
“격투에는 반칙 없다.”
최영의가 톰에게 말했고.
나는 그 말을 통역해 줬다.
톰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바로 최영의가 톰에서 손을 내밀었다.
“부러지지는 않았을 거다.”
톰이 최영의의 손을 잡고 일이나 최영의의 손을 들어줬다.
“챔피언!”
톰은 지금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고, 저 꼴통 새끼!”
여옥이 최영의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고.
이 순간 내 업소는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레잇!”
“대단해!”
“저 동양인, 대단하군!”
미군들이 모두 최영의에게 열광했다.
이 순간은 싸움이 아니라 스포츠다.
아마 싸움이었다면 이 자리의 모든 미군이 최영의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우 과장!”
“······예.”
우 과장도 멍한 표정을 지으며 둘을 바라보았다.
“자네도 한번 붙어 보겠어?”
“아, 아닙니다.”
독사가 이제야 우 과장으로 돌아왔다.
“제 상대가 아닙니다. 최소한 김두완 오야붕이나 시라소니께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분들은 다 바쁘잖아.”
“그렇죠.”
하여튼 엄청난 준비를 했는데 싱겁게 끝났다.
“헤이, 나랑도 좀 붙어 보자.”
그때 거대한 덩치를 가진 미군 하나가 최영 앞에 섰다.
“도전자가 생겼군.”
도전자는 계속될 것 같다.
“덩치를 보니······.”
나는 헝클 대위를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레슬링을 한 녀석이지. 힘이 장난이 아니야.”
내 느낌상 앞으로 이 홀은 격투장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도전자가 최영의를 찾을 것 같다.
“또 싸워요? 쌈질이 뭐가 좋다고?”
여옥이 퉁퉁거렸다.
“영의.”
“예.”
“저 남자가 너랑 대결해 보고 싶다는데?”
“저는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히거나 발이 밟히면 사과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싸워야 한다면 피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도망친다면 인생 자체를 때려치웠을 겁니다.”
“좋다. 모두 준비해!”
“톰, 내가 저놈을 박살 내줄게. 내가 봐도 반칙이다.”
남자는 의자에 앉아 자기 다리를 주무르는 톰에게 말했고, 톰은 남자를 보며 씩 웃었다.
“고맙다.”
“뭐가 고마워.”
“하하하! 당연히 고맙지. 나 혼자 지고 복귀하면 쪽팔리잖아?”
“뭐?”
남자는 멍해졌다.
“쟤, 엄청 강해.”
“그래 봐야 동양인이다.”
남자가 톰에게 말한 후에 최영의 앞에 섰다.
“와라, 꼬맹이.”
그 순간 최영의의 눈빛이 서늘해졌고.
나는 최영의의 어깨와 발을 봤다.
최영의는 발을 움직이자마자.
덩치가 아주 큰 남자에게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퍽!
최영의의 무릎이 남자의 얼굴을 그대로 가격했고.
덩치가 거대한 남자는 주먹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고목이 쓰러지듯 고꾸라졌다.
쿵!
* * *
“쟤, 강해······”
“그렇다니까.”
“진짜 강해!”
패배한 톰과 남자는 연신 최영의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미군이 넋이 나가 있었다.
이 순간 나는 유명우 챔피언이 일본 선수를 케이오시킬 때처럼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딸랑, 딸랑!
이 뿌듯함을 위해 그리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나는 내가 설치한 골든 벨을 쳤다.
“모두 내가 오늘 한잔 삽니다! 마음껏 마시세요!”
와아아아아!
내 말에 미군들이 함성을 질렀고 헝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만 나는 가봐야겠다.”
“다음에 또 뵙겠소.”
“쿠폰 거래소에서 쿠폰이 잘 팔린다네.”
헝클 대위가 내게 말해 줬다.
“언제 거기로 보내?”
“한 달 후.”
헝클 대위도 내 쿠폰 대 판매 사업의 협조자다.
“오케이.”
헝클 대위는 그렇게만 말하고 업소에서 나갔다.
“영의, 너, 나 좀 보자.”
“예.”
진짜 내가 최영의의 형이 될 것 같다.
* * *
사무실 안.
“예, 학교를 지으시는데 거기서 조선인 애들을 가르치라고요?”
지금 최영의는 백수다.
“애들이 일본 애들한테 맞고 다니면 좀 그렇잖아.”
어릴 때부터 조선인들은 조센징이라고 일본인들에게 무시당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조센징이라는 단어는 조선인을 비하하는 단어가 된다.
“그렇기는 하지만 전 할 일이 있어서······.”
“뭔데?”
“도장 깨기를 하려고 합니다.”
“도장 깨기?”
“예, 제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습니다.”
“그건 쉬엄쉬엄하고, 학교에서 애들부터 가르쳐. 일본 땅까지 왔는데 일본인들한테 맞고 자라면 자긍심이 사라진다.”
일본 사회는 재일교포를 엄청나게 차별한다.
‘뭐 연예인 중에서 잘생기면 조선인 남자고, 미인이면 조선인 여자지.’
사실 일본인은 대부분 많이 특이하게 생겼다.
자연적으로 미남미녀가 나올 확률이 희박하다.
물론 이것은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예, 알겠습니다.”
“일 잘하면 나중에 학교 근처에 도장 하나 차려 줄게.”
“도장이라고 하셨습니까?”
최영의가 놀라 내게 되물었다.
“너, 그거 아냐?”
“뭐 말입니까?”
“우리 민족은 원래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렀다.
“그런데요?”
“최영의는 너무 여성스럽잖아. 이참에 이름도 바꿔라.”
“예?”
최영의가 황당한 눈빛을 지었다.
“최배달 어때?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
내 말에 최영의가 멍해졌다.
“최배달······.”
“이름 바꾸고, 애들 가르치면서 도장 깨기를 해, 그리고 나중에도 네가 세계 최고의 무도가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내가 미국이든 어디든 보내 주지.”
“저한테 왜 이러십니까?”
최영의는 이유 없는 점심은 없다는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우리 애들이 누군가를 보면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서. 어때?”
“이름은 좋은 것 같습니다.”
결국, 내가 최영의에게 최배달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꼴이 됐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너, 몇 살이냐?”
“23살입니다.”
나보다 2살이나 많다.
“하하하, 형이 다른 것은 몰라도 돈은 많다.”
툭툭!
“그런데 조선인을 왜 안 돕습니까?”
여옥이랑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최배달이다.
“이제부터 돕겠다고 하잖아. 학교도 세우고, 집도 지어 주고. 알았어?”
“예, 형님.”
하여튼 나보다 2살이나 많은 최배달이 내 동생이 됐고.
아마 나중에 내 나이를 알게 되면 주먹이 날아올지도 모를 것이다.
‘안 들키면 되지.’
“저기 형님······.”
최배달이 내 눈치를 보며 나를 불렀다.
“왜?”
“이왕이면 저,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면서 공수도를 더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그래, 공수도 연구소 하나 차려 줄게.”
내가 바로 대답하자 최배달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도 공부해서 대학에 가라.”
“대학이라고요?”
“배운 것이 없는데 싸움만 잘하면 그게 무도인이야? 깡패지.”
“예, 알겠습니다.”
* * *
공식적으로 미국령 대마도 왕국이 선포되었고.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인정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오키나와를 거친 대만과의 무역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후지모라는 내무장관이 됐다.
“부산과의 밀수는 어떻습니까?”
“밀수의 특성상 수익이 상당합니다.”
“그럴 겁니다. 그리고 시멘트 2만 포를 은밀하게 부산으로 넘길 방법을 찾으세요.”
“덩치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2만 포라면 대마도 군항에 1차로 쓰일 시멘트의 1/10입니다.”
“괜찮습니다.”
“잘못하다가는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대마도 군항은 훗날 대마도 왕국의 1번 항구가 될 겁니다.”
“뇌물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쓰면 쓸수록 받아내는 것이 많습니다. 대마도 군항 증설에 필요한 물자 필요 보고서에 시멘트는 140%, 철근은 150%가 되도록 산출해서 보고했습니다. 그러니 부실 공사는 없습니다.”
미군은 항상 자신들을 명예로운 군인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예를 중시한다고 떠벌린다.
하지만 그 명예가 누런 황금과 천연 진주 앞에서는 무너졌다.
처음에 1/10만 줬을 때는 명예를 따지더니.
그 10배의 뇌물을 아가리에 처넣으니 입이 쩍 벌어져 오케이 했다.
이게 바로 뇌물의 힘이다.
“일차적으로 1/10을 빼돌리고, 이차로 다시 1/10을 더 빼돌려도 대마도 군항은 튼튼하고 아무 이상 없이 완공됩니다.”
“예, 알겠습니다.”
“브라운 대령만 모르게 하면 됩니다.”
물론 대마도 군항 사업 보고서는 맥아더의 결재를 받았으니.
안다고 해도 크게 뭐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주에 미국산 밀가루 5만 포대가 들어올 겁니다.”
“5만 포대라고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각종 통조림 박스도 1박스 정도 들어올 겁니다. 그중에 반은 대마도에 비축하시고, 반은 부산에 있는 대현 무역 창고에 보내십시오.”
함평식이 내 명의로 부산에 설립한 대현 무역 상사는.
공식적으로 대마도와 대만에 무역한다고 미군정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이 합법적인 무역 속에 불법적인 물품을 한반도로 보냈지만.
마약처럼 패악한 품목들은 없다.
“예,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군표는 어떻게 됐습니다.”
“100만 원 정도를 더 매입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사할린 동포들에게 지불한 금액은 1/10인 10만 원이고.
그 역시 유흥비로 9할 정도를 회수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쓴 돈은 만 원이고.
술과 고기 그리고 통조림 같은 것으로 1만 정도를 더 썼으니.
1/50의 가격으로 100만 원을 확보한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