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7
대한민국 절대 재벌! 297화
‘역시 미국은 악당이군.’
미국의 극동방위선인 애치슨 선언에 일본열도 혼자 빠졌다.
이것은 미국이 일본 내전을 기획한다는 증거가 분명했다.
그리고 일본 내전을 통해 중국 내전을 장기화하기로 결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 계획대로 진행되는군.’
이제 남은 것은 오덕수 동지가 이끄는 국가보위부가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
‘우선 티베트부터…….’
그렇게만 된다면 대한민국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지금은 악당과 악당이 꼭 손잡은 상태다.
하지만 이 손은 언젠가는 놓을 것이고.
그때 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 * *
1950년 1월 13일, 북한 김일성 집무실.
미국이 애치슨 선언을 발표하자마자 일본은 긴급회의에 돌입했고, 그에 따라 북한도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 것이 비밀리에 소련이 요청해 온 긴급회의였다.
“소련이 드디어 마각을 드러냈습니다.”
강산은 분노한 눈빛으로 김일성에게 말했고, 김책도 심각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김일성은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마각이라…….”
“그렇습니다. 간도는 소련의 승인에 의해 확보한 영토라고 할 수 있지만 동북삼성은 다릅니다.”
강산의 말에 김책도 고개를 끄덕였다.
[중국의 동북삼성 중 연해주와 가까운 헤이룽장성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그동안 소련의 절대적인 지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영구적으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오.]김일성의 책상 위에는 스탈린의 친서가 놓여 있었다.
동북삼성은 중국식 표기법으로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을 의미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통일한 후.
동북삼성은 석유, 석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철강을 비롯한 조선 등 대형 중공업이 발달했기에 중화인민공화국의 경제 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했다.
물론 이런 대형 중공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근거는 만주국이 존재했기 때문이고.
이곳에 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90년까지는 엄청난 생산력을 보였던 곳이기도 했다.
물론 기존에 개발된 자원이 고갈되고, 추가적인 자원 개발 의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경제성장이 퇴보했지만 아직까지는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었다.
“스탈린의 친서를 받은 이상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김일성이 북한 수뇌부를 보며 말했다.
이미 강산에 의해서 소련파들은 숙청이 끝났다.
그렇다고 해서 소련의 요청을 반대할 힘이 없었다.
“거부해야 합니다. 피로 얻은 고토입니다!”
강산이 강경하게 나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거부할 힘이 없습니다.”
김책이 김일성에게 말했다.
“그렇기는 합니다.”
김일성은 현재의 북한의 군사력으로는 소련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선을 변경하여 미국에 손을 내밀 수도 없었다.
“현재 그 지역은 인민군이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북한 인민군의 병력은 중국 내전에 참여한 병력을 제외하고도 40만이었다.
그리고 그중 20만이 동북삼성으로 진격해 치안을 유지하고, 북한의 영토로 선포했다.
그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고.
중국 인민들로부터 강력한 지탄을 받았지만 전세가 역전되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중국 인민들에게 원래 그 동북삼성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미래 중국이 실시했던 동북공정과 반대되는 선전이었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수령님의 군대는 소련과의 일전도 불사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강산의 강력한 요청에 김일성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강산 동지는 자중하셔야 합니다.”
김책이 강산에게 말했다.
“제가 자중할 수 있겠습니까? 수령님의 병사가 15,000명이나 전사했습니다! 또한 그 사상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동포의 죽음으로 얻은 땅입니다. 또한 수령 동지가 이루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찬란한 역사입니다. 헤이룽장성을 소련에게 넘기면 그 역사가 퇴색될 것입니다.”
강산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넘겨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1953년까지 이양해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니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이것은 외교적인 부분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입니다.”
김책은 외교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라…….”
김일성도 아직은 약간의 시간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렇습니다. 아직 중국 내전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와의 조약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한 후에 이양하기로 한 지역입니다. 지금은 저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국의 영토입니다.”
“그렇군요.”
“예, 그렇습니다. 수령님, 그 부분에 대해 제가 스탈린을 이해시키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북한의 수뇌부는 스탈린의 뒤에 따라붙는 호칭을 생략했다. 이것은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충분했다.
“좋소, 시간을 벌어 봅시다.”
“그렇다면 중국 내전이 계속되는 것이 이롭다는 겁니까?”
강산이 김책에게 물었다.
“결론적으로는 그렇소.”
-중국 내전은 계속 진행되어야 합니다.
강산은 강철이 전한 전언을 떠올렸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인민군들이 파병됐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책 동무.”
“예, 수령님.”
“동무는 모스크바로 가서 시간을 끄시오.”
“예, 알겠습니다.”
1953년쯤 스탈린은 사망한다.
물론 이들이 이 사실을 알 턱이 없다.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한국전쟁도 1953년에 휴전한다.
물론 중국 내전 때문에, 곧 발발할지도 모를 일본 내전 때문에 한국전쟁이 일어날 확률은 더욱 줄어들었다.
* * *
1950년 1월 13일, 대한민국 총리 집무실.
미국이 애치슨 선언을 했다는 것을 보고받은 후.
나는 긴장한 삼정 종합상사의 김병철 사장을 바라보았다.
“언론은 내가 통제했습니다.”
나는 언론을 장악했고 선동의 도구로 사용했다.
누구보다 나쁜 짓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필요악이라 생각한다.
“아…….”
“왜 그런 일을 하셨습니까?”
“송구합니다.”
“어떻게 되었든지 사건이 터졌으니 결론을 내야 합니다.”
사실 나도 밀수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밀수를 누구도 밝힐 수 없다. 그것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덕수와 국가보위부 요원들의 암살 대상이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밀수하는 것들은 방위산업에 쓰일 물품들이고, 이것은 미국이 알면서도 눈을 감아 주는 부분이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삼정 종합상사 사장이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나는 이제부터 대한민국의 총리가 아닌 기업인으로 사장님을 대하겠습니다.”
“……예.”
“우리가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것은…….”
이익 추구다.
하지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에 헌신하고자 이 힘든 사업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헌납하세요.”
“예?”
“삼정 비료, 국가를 위해 헌납하세요. 결국 삼정 비료가 일으킨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다면 나도 못 막습니다. 국가보위부가 국세부와 함께 조사에 착수한다면 사소하지만 모든 문제가 터질 겁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뭐하지만 털어서 먼지가 안 나는 이불 없습니다.”
“그렇게만 하면 됩니까?”
“그렇게 수습해야죠. 물론 다른 부분을 통해서 헌납 추징금도 상당할 겁니다.”
“추징금이라고 하셨습니까?”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가 대통령 각하를 설득해 보겠습니다. 삼정 비료를 국가에 헌납하시고 상당 금액을 추징이라는 명목으로 국가에 헌납하면 또 다른 이익이 제공될 겁니다.”
“또 다른 이익이라고 하시면……?”
내 눈치를 보고 있다.
“사업 계획서는 아주 잘 봤습니다. 전폭적으로 지원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 경제부장관과 오덕수 부장이 반대할 것입니다. 나는 전자 산업 육성은 국가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전자 분야는 락희 화학공업사에 지시하려고 했는데 이런 혁신적인 사업 계획서를 보고 그냥 있을 수가 없었소.”
락희 화학공업사는 1947년에 설립된 회사고, 설립 당시에는 대현 화학의 하청 형태로 석유화학공업분야에 뛰어든 회사였다.
“저희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결론을 내시라는 겁니다.”
내 말에 김병철 사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용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소.”
“그리고 제 아들놈은…….”
“사건 자체가 없어지는데 국가보위부에서 구금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너무 걱정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언제쯤 발표하시겠습니까?”
“내일 당장 발표하겠습니다. 국가가 강대해야 기업을 운영하기 좋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하하하! 그래야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 사장이 중동으로 나가 있으니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실 국가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기에 자금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포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고, 거제도에도 국가와 대현 그룹이 주도하는 조선소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참여하겠습니다.”
한마디로 내게, 아니, 대한민국에게 제대로 빨대를 꽂혔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거대 그룹 삼정을 내가 만든 꼴이다.
이 순간을 변명하자면 국가 주도형 경제개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고맙소. 하여튼 오늘 이후로 소탐대실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사장님.”
“예, 총리 각하.”
“우리는 지금 기업인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 예, 송구하옵니다.”
“모토로라라는 회사 아십니까?”
물론 삼정 종합상사가 제시한 사업 계획서에도 모토로라에 대해서 기재되어 있었다.
“예, 압니다.”
나는 내가 아는 기억을 더듬어 국가보위부 요원에게 모토로라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대략적인 정보를 확보했다.
모토로라는 1928년 폴 갤빈이 설립한 회사고, 최초에는 다섯 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한 회사다.
가정용 전기로 라디오를 사용할 수 있는 정류기라는 것을 생산하는 회사였고, 그 이후에는 자동차 라디오를 생산하는 회사로 발전했다. 그 후에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사 통신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휴대용 워키토키를 개발하여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한 기업이기도 했다.
‘핸드폰…….’
물론 이 시대에서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다른 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다지고, 모토로라보다 앞서서 혁신적인 핸드폰을 개발한다면 전자 산업 1위 기업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내가 꿈처럼 들리는 아이디어를 계속 제공해 줄 생각이다.
“워키토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