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298
대한민국 절대 재벌! 298화
“저도 보고받았습니다. 군용 무전기입니다.”
“만약 민간인들이 일상 속에서 그런 군용 무전기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내 말에 삼정 종합상사 사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는 눈빛을 지었다가 자신의 의중을 내게 들키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정신을 번쩍 차렸다.
“물론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송구합니다.”
“상상이 발전을 이끌어 냅니다. 차곡차곡 전자 산업에 내실을 다지세요. 적자를 감수하세요. 한동안은 국가가 적자를 지원해 줄 겁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흠 생긴 장남보다 흠 없는 차남이 대현 전자와 협력하기를 바랍니다.”
내 말에 삼정 종합상사 사장의 표정이 굳었다.
“……예.”
“가 보세요. 바쁘시지 않습니까?”
장남과 차남의 인생이 바뀌는 순간일 것이다.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내가 막대한 자본을 가졌으니 그는 어쩔 수 없는 을이다. 그리고 이 자본력이 대한민국 재계를 경영할 것이다.
* * *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태평양 사령부 맥아더 집무실에는 중화민국 총통인 장개석이 근엄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맥아더는 중화민국이 위태롭기에 직접 찾아왔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풋내기가 아니었다.
“중화민국은 미국의 우방이오.”
“그렇습니다. 총통 각하.”
맥아더는 그를 정중하게 대했다. 그렇다고 해서 장개석의 뜻대로 움직일 마음은 없었다.
“전세가 불리하지는 않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소. 벌써 전쟁이 5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전쟁 때문에 아시아의 인민들이 힘겨워 하고 있소. 공산주의자 놈들이 똘똘 뭉쳐서 팽창하고 있고, 소련은 뒤에서 이 상황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소.”
장개석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는 맥아더였다.
“군수품 지원을 더 늘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고맙소, 하지만 아시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중화인민들은 전쟁 종결자가 나타나주기를 희망하오.”
“말씀하신 전쟁 종결자를 저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되기를 요청합니다. 이제는 전쟁을 끝낼 때입니다. 더 이상 공산주의가 팽창하는 것은 미국에게도 이로운 일이 아니지 않소? 내 보고받기로는 동남아시아에도 공산주의라는 병균이 퍼졌다고 알고 있소. 아시아에서 중화민국이 무너지면 아시아 전체가 공산화할 것이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니 파병해 주시오.”
“총통 각하의 뜻은 잘 알겠사오나 이 사안은 제가 결정할 부분이 아닙니다. 만약 미군이 중국 본토로 진군한다면 소련의 전쟁 참여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동구권 공산국가들 역시 소련의 영향력 때문에 참전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그것은 제3차 세계대전을 의미합니다.”
“으음…….”
“제3차 세계대전이 중국에서 발발한다면 중국 전체가 초토화될 것입니다.”
이미 5년간의 전쟁으로 중국은 황폐화되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전선이 고착되고, 전쟁은 계속될 것이오.”
“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에 대한 답이 파병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뭐라고 했소?”
“보고에 의하면 곧 홋카이도에서 소련의 지시를 받고 10만 명가량의 병력이 파병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파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이 파병된다면 중국은 공산화할 것이오.”
“그들이 파병되는 것을 막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총통 각하께서는 다른 방법으로 전쟁을 임시적으로라도 종결시킬 방법을 모색하십시오.”
“휴전이라도 하란 말이오?”
“휴전도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일본과 필리핀, 대한민국과 북한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상태에서 중국만 전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낙후될 수밖에 없습니다.”
“으음…….”
“중국은 둘로 나눠도 아주 거대합니다. 잘 판단해 보십시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원하는 중국 분할 정책이었다. 그리고 이런 분할 정책을 통해 중국이 깨어나 성장하려는 의지를 저지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다.
“으음…….”
“대만에 극동 태평양 사령부가 주둔하는 이상 중국의 공산화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내일을 준비하십시오. 공업화가 무너진 이상 전쟁을 계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중국 공산당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현재 중국 공산당의 힘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휴전이라…….”
“경제가 뒷받침해 줘야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으음…….”
장개석은 즉답할 수 없었지만 이 회담에서 미군의 파병은 절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존심만 버리고 헛걸음했군.’
* * *
장개석은 거만하게 맥아더의 집무실을 나섰고, 맥아더는 그를 수행하는 비서처럼 옆에 착 붙어서 그가 떠날 때까지 장개석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 주었다.
하여튼 장개석은 그렇게 중국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고 차에 타자마자 같이 동행한 국민혁명군 중장의 굳어진 표정과 직면했다.
“초, 총통 각하…….”
“무슨 일 있소?”
“티베트가 오늘부로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중장의 보고에 장개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오랑캐 놈들은 항상 이렇지.”
장개석은 분노를 뿜어냈지만 독립을 선언한 티베트에 군대를 파병할 병력이 없었다. 사실 티베트는 독립을 선언하지 않았어도 거의 독립국이나 다름없는 지위를 누렸다.
역사적으로 티베트는 1912년 청나라가 멸망한 이후 13대 달라이라마는 중화민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지만 중화민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중국의 소수민족이 강성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말이 소수민족이지, 그 수는 절대 적지 않다. 위구르족만 800만 명에 육박한다. 그리고 북한이 실효 지배를 시작한 만주 일대의 만주족은 1,000만이 넘는다. 만주족은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한 후 처절한 탄압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강산과 김책은 고구려의 역사를 들먹이며 흡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돌아갑시다.”
“회담은……?”
“거부되었소.”
장개석의 말에 국민당 혁명군 장성은 괜히 대만만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개석이 중화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건 그렇고 일본에 파병을 요청했소?”
중화민국은 이제 일본군의 파병도 절실했다.
“예, 그렇습니다.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입국인데 즉답하지 않았다?”
장개석은 인상을 찡그렸다. 자신도 모르게 아시아방호조약기구가 사상누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일본도 내전 발발 직전이라는 말만 전달받았습니다.”
“내전 발발 직전이라고?”
장개석은 어처구니없었다.
사실 지금까지 내전 발발 직전까지 몰고 간 것은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일본 정부였다.
물론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이 전쟁 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두 정부는 충실하게 전쟁을 준비했고, 만약 일본열도에서 내전이 발발한다면 멸망에 가까운 결과를 이끌 수도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파병되는 것은 막아 드릴 것입니다.
장개석은 이 순간 맥아더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아시아 전체의 멸망인가…….’
하지만 장개석은 지금 일본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 *
홋카이도인민공화국 수상 집무실.
“소련의 압력이 더 강해지고 있소.”
사실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은 진퇴양란에 빠졌다. 소련의 스탈린은 북한으로부터 동북삼성 중 한곳을 받으려고 홋카이도인민공화국에게 중국 내전에 참전하라는 압력을 가했다.
그리고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은 어쩔 수 없이 참전하겠다고 비밀리에 통보했지만 남쪽에서는 일본이 호시탐탐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더는 버틸 방법이 없소.”
“10만 대군을 파병한다면 국내에는 20만 명밖에 남지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그런 호기를 그냥 넘길 턱이 없습니다.”
“이미 파병은 수락했습니다. 파병 준비를 한다고 파병 시기를 늦추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만은 없소. 소련은 6월 24일까지 파병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했소.”
“으음…….”
수상의 말에 모든 각료의 표정이 굳었다.
“그렇다면 병력 공백을 보안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소련은 파병 전까지 더 이상의 군사 지원은 없다고 못을 박았소.”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은 소련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홋카이도인민군의 주축이 중앙아시아에서 강제로 이주된 소수민족이었고, 그 소수민족들의 핵심은 고려인들이기에 소련에게 좋은 감정이 있을 턱이 없었다. 그런 상황 역시 홋카이도인민공화국이 안은 심각한 문제였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일본인 출신 경제부 장관이 수상에게 말했다. 물론 수상 역시 일본인 출신이었다.
“발상의 전환?”
“그렇습니다. 인민군의 주축은 고려인입니다. 비록 장교단이 일본인 출신이지만 병력의 1/3이 소수민족입니다. 그들을 파병하는 것입니다.”
마치 전쟁에 투입해서 죽게 만들자는 말처럼 들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되면 소련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력의 공백은 어쩔 수 없습니다.”
“병력의 공백은 무기로 채워야 합니다.”
“소련이 더 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을 못 들은 것이오?”
“소련만 무기를 파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제부 장관의 말에 홋카이도정부의 각료들이 멍해졌다.
“그 말의 뜻은?”
“대한민국은 누구에게도 탱크와 무기를 판매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꽤 많은 무기를 수입했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전쟁 특수를 누릴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무기를 구입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경제부 장관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소?”
“무기 구입을 현금으로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멍해지는 순간이다.
“대마도 왕국은 지시마 열도의 일부 섬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시마 열도는 일본인이 부르는 명칭이고 소련에서는 쿠릴 열도라 불리는 지역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병력이 빠져나가는 공백을 무기로 채워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 말고 대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따르겠습니다.”
경제부 장관의 말에 누구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고작 작은 섬 몇 개입니다.”
-협력해 주신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망명을 승인할 것이고, 1,000만 달러 이상의 이주 보상금을 지원할 것입니다.
홋카이도인민공화국 경제부 장관은 후지모라 대마도 왕국 총리가 비밀리에 한 말을 떠올렸다. 한마디로 경제부 장관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는 거였고,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은 강철이었다.
‘전쟁이 발발하면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