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08
대한민국 절대 재벌! 308화
집단농장의 논 앞.
중국 인민들이 마오쩌둥의 순시 때문에 더욱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었고.
마오쩌둥은 일하는 인민들을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인민들은 논에서 참새들을 쫓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점령한 지역에서 마오쩌둥은 거의 신과 같은 인물로 변해 가고 있었다.
“이제는 대약진의 시대다!”
농민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마오쩌둥은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익지도 않은 벼를 쪼아대는 참새를 보고 다시 인상을 찡그리는 마오쩌둥이었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마오쩌둥이 손가락으로 참새를 가리켰다.
이것이 바로 마오쩌둥이 시작한 제사해운동의 시작이었고, 그리고 따로 특별하게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들을 때려잡는 운동을 타작 운동이라고 칭하게 된다.
그 일을 통해 4천만 명 이상의 인민이 굶어 죽는 대기근이 찾아온다.
* * *
나는 강산 형님을 만나기 위해 안내를 받으며 갱도로 이동했다.
내가 가진 기억에서 땅굴은 북한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나는 그 기억을 토대로 대한 석탄 사장에게 지시해 수십 개의 땅굴을 파라고 지시를 내렸고, 이미 평양까지 총 35개의 땅굴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갱도를 따라 강산 형님을 만나러 가고 있다.
‘고구려 프로젝트의 정점을 찍어야 한다.’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서 강산 형님을 만나러 가야 한다.
“이런 것까지 준비해 놓으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땅굴 입구를 보고 헝클은 입이 쩍 벌어졌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했습니다.”
헝클이 나와 함께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이런 말들은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한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가 편하게 잠잘 수 있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 * *
땅굴 안에 만들어진 꽤 넓은 공간.
이곳은 아마도 병력들을 집결시키는 공간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공간 중앙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두 개 놓여 있었고.
쪽 갱도 끝에서 강산 형님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쿵쾅, 쿵쾅!
나도 모르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형님…….’
월북한 강산 형님을 이제야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철아……!”
나를 발견한 강산 형님께서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셨다.
“형, 형님…….”
우리 두 형제는 서로를 마주봤다가 이산가족이 상봉한 듯 부둥켜안았다.
* * *
내 뒤에는 헝클이 대기하고 있고.
형님의 뒤에는 두석이라는 남자가 담담한 표정으로 형님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강산 형님은 준비해 놓은 의자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에?”
강산 형님께서 내게 되물으셨다.
“예, 형님과 제가 준비해 놓은 고구려 프로젝트의 정점입니다.”
내 말에 강산 형님께서 살짝 인상을 찡그리셨다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결국 내 손으로 형제를 죽여야 하는군.”
강산 형님께서는 김일성을 형제라고 표현하셨다.
그런데 강산 형님의 말에 헝클이 본능적으로 반응했다가 다시 담담해졌다.
‘동화된 건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분명한 것은 김일성과 강산 형님께서는 처남 매부 사이다.
그러니 김일성과 나는 사돈 관계다.
“어려우시면 제가 하겠습니다.”
물론 국가보위부 요원들을 이용해 준비해 놓았다.
“아니다. 내가 직접 하겠다.”
강산 형님께서 많이 변하신 것은 확실해 보였다.
“단지 나는 조카들이 걱정될 뿐이다.”
조카들이라면 김정일과 그의 동생들일 것이다.
* * *
“신의주에서 결행하겠다.”
“예, 형님.”
“그렇게 해야 철이, 네가 말한 고구려 프로젝트가 정점을 찍게 될 테니까.”
“예, 그럴 것입니다. 그런 후에 상호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한민족의 대약진을 시작하시는 겁니다.”
내 말에 강산 형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철아!”
“예, 형님.”
“너는 무엇을 위해 사느냐?”
지금까지 누구도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없었다.
“예?”
“네가 하는 이 많은 일들은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지 궁금하구나.”
‘무슨 대답을 해야 할까?’
찰나의 순간이지만 고민스럽다.
“형님, 저는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바칠 것입니다.”
“너도 참 많이 변했구나.”
어릴 적부터 나는 강산 형님께 부자가 되겠다고만 말했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변했다.
그리고 형님께서는 그냥 평범하게 살겠노라고 말씀하셨는데 나 때문에 저렇게 변하셨다.
“예, 사람은 변하니까요.”
“아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다. 나는 마지막까지 내 아우인 너를 믿고 싶다.”
형님께서 많은 의미가 담긴 말을 하셨다.
“형님은 제가 변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너는 사람이 변한다고 했고, 나는 상황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니 어떻게든 달라지겠지. 이대로 변하지 않는다면 좋겠구나.”
“예, 노력하겠습니다.”
형님께서는 내가 독재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하여튼 그렇게 김일성에 대한 암살 계획을 공유했고, 이것이야말로 강산 형님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석으로 등극시키는 고구려 프로젝트의 정점이다.
‘꼭 성공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럼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강산 형님께 꾸벅 머리를 숙였다.
“부모님은?”
“건강하십니다. 형님만 걱정하십니다.”
“건강하시다니 참 다행이다. 어느 단옷날에 우리 가족 다시 볼까…….”
형님께서는 씁쓸한 눈빛을 내게 보이셨다.
“밝은 날, 아주 날이 좋은 날, 그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강산 형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 * *
모스크바 스탈린의 집무실.
1950년 7월 29일.
“중화민국이 휴전 협상 중에 홋카이도인민공화국에 선전포고를 감행했습니다.”
“중화민국이?”
스탈린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미 3차 폭격까지 했습니다. 첩보에 의하면 중화민국의 공군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스탈린의 표정이 굳어졌다.
“미군이 비밀리에 참전한 것입니다. 이번 일을 유엔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스탈린이 마치 당했다는 눈빛을 보이며 보고자를 노려봤다.
“예?”
“우리가 쓰는 전략에 우리가 당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전쟁 때 소련이 비밀리에 참전하고.
그것을 아이젠하워가 파악하면서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을 걱정해 알면서도 비밀에 붙였다. 그런 상황이 일본 내전에서는 반대로 흐른 것이다.
“그 말씀은……?”
“알면서 당해 줄 수밖에 없지, 지금 당장 우리가 미국을 이길 힘은 없다. 모든 계획이 망해 버렸다.”
* * *
강철의 집무실.
1950년 8월 1일.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내가 물어보는 것은 일본 본토의 상황이다.
대한민국 국군은 아직까지 도쿄 상륙 작전을 시행하지 않았고.
대마도 왕국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일본 정부는 매일같이 대한민국 정부에 민병대 파병을 요청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군대가 57차 일본열도 폭격을 시작했습니다.”
우린 누구도 미국 공군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본 열도의 기간산업 시설은 초토화되었고.
홋카이도 전선에 고립됐던 일본군들이 반격하고 있습니다.”
헝클이 담담하게 보고했다.
드디어 때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헝클이 내게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벌, 시행하시오.”
남벌!
대한민국 국군이 최초로 일본열도에 상륙하게 되는 순간이고.
이것을 우리는 남벌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내 지시는 바로 부산 집결지에 하달될 것이다.
“드디어 남벌입니다.”
나는 다시 한번 강조하듯 말했다.
그리고 두렵다.
이제는 일본 내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나도 판단하거나 예측할 수 없었다.
* * *
1950년 8월 7일, 시안 전선 중립지대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 보이는 벌판.
시안은 중국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로, 역대 중국의 역사 중 많은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고, 이곳에서 중국의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시안의 옛 이름은 장안이었고, 옛날 주나라의 수도인 서기가 이 부근에 존재했었다.
오늘은 중국 내전에 대한 휴전이 조인되는 날로, 현재 중국을 양분해서 통치하는 장개석과 모택동이 서로를 대면하는 날이기도 했다.
모택동과 장개석은 거의 같은 시각에 대형 천막에 들어섰다.
장개석의 옆에는 대만 주둔 태평양 사령부의 부사령관인 존슨 중장이 함께했고.
모택동이 옆에는 중국 내전 참전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일성이 김책의 호위를 받으며 모택동과 같이 나타났다.
“시안은 주나라의 수도입니다.”
김책이 김일성에게 여담을 건네듯 말했고.
김일성은 살짝 긴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김책은 김일성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말을 건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기원전에는 전한의 수도였고, 18제후 연합군에게 쫓긴 동탁이 이곳에서 헌제라는 멍청한 황제를 옹립한 곳이기도 합니다.”
멍청한 황제라는 말에 김일성은 장개석과 모택동을 번갈아 봤다.
저 둘은 아직까지 서로를 보며 아무 말도 건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장개석에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
“예, 1936년 장쉐량이 일치 항일을 요구하며 장제스를 억류한 시안사건이 일어나 제2차 국공합작의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니까요.”
김책은 이렇게 김일성의 긴장감을 풀어 주려고 시안에 대해 이야기를 건넸다.
하여튼 김일성은 김책과 함께 평양에서 신의주까지 만주 대륙 열차를 타고 북경을 지나 시안까지 왔고, 중화인민공화국의 동맹군으로 참전국의 지위를 확보했다.
“모택동 주석, 우리 앉읍시다.”
장개석이 모택동에게 먼저 자리를 권했고.
모택동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휴전 조건은 이미 대부분이 조율되었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조약 체결만 남았다.
하여튼 그렇게 세 나라의 정상이 자리에 착석했다.
* * *
“중국 전쟁 휴전협정에서 합의된 부분을 발표하겠습니다.”
형식적이기는 하나 유엔에서 휴전협정 중재를 위한 파견단이 파견되었고.
파견단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휴전협정 조인 내용을 발표했다.
모택동과 장개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번 휴전협정은 중화민국이나 중화인민공화국에게나 달갑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쟁을 지속한다고 해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던 두 지도자가 이제는 두 개의 중국을 인정하고자 했다.
“첫 번째, 중국 영토에서의 두 개의 국가를 인정한다.”
이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이 휴전협정의 핵심일 것이다.
그리고 강철이 원했던 것이기도 할 것이다.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며 서로를 국가로 인정할 것이며, 휴전협정 이후 그 어떤 전쟁 도발도 감행하지 않을 것을 조약한다. 이에 따라 휴전 기간을 10년으로 조약할 것이며, 10년 후 양국 정상들에 의해 정전 협정을 체결할 것이다.”
중재 파견 단장의 발표에 장개석과 모택동은 못마땅한 얼굴이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