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22
대한민국 절대 재벌! 322화
총리실 1차 회의는 끝났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아홉시였다.
‘오늘도 저녁도 못 먹고 일하는군.’
400톤의 금괴를 가진 내가 저녁을 굶는 것이다. 하지만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핵은 전략무기지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그래서 호출한 사람이 국방연구소 소장이다.
그리고 대현 자동차와 현대 자동차 사장을 호출했다.
똑똑!
“왔군.”
문이 열렸고 총리실 비서실장이 들어와 내게 묵례했다.
“국방연구소 소장과 두 사장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안으로 모시세요.”
“예, 총리 각하.”
“각하라는 말 빼십시오. 저, 아직 젊습니다.”
“예, 총리님.”
하여튼 그렇게 해서 국방연구소 소장과 두 자동차 회사 사장이 집무실로 들어섰고, 정 사장의 손에는 보자기가 들려 있었다.
“정 사장님, 그건 뭡니까?”
내 눈에 보이기에는 서류 뭉치는 아닌 것 같다.
“식사 전이시죠?”
“예?”
“식사를 거르시면 몸 상하십니다.”
“하하하,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도 일에 미치면 그러거든요.”
“감사합니다. 나중에 먹겠습니다.”
“드시면서 지시하셔도 됩니다. 귀를 쫑긋 열고 듣겠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될까요?”
“회장님, 아니, 총리 각하도 그렇지만 저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닙니까?”
역시 정 사장은 활달한 성격이다.
그러고 보니 중동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얼굴이 연탄 수준이다.
* * *
“신기전이라는 것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내 말에 국방연구소 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지시하려는지 알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예, 압니다.”
하지만 두 사장들은 모르는 것 같다.
신기전은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무기다.
1440년대에 만들어진 무기로.
인류 최초의 다연장 미사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선조들도 다수의 한족 오랑캐를 상대하려고 만들었겠지.’
병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신기전이라는 것이 한 번에 넓은 지역의 적을 살상할 때 쓰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총리 각하.”
나는 지금 정 사장이 가져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선조들도 만들었는데 우리가 못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BM-13의 설계도도 입수했습니다. 한국형 무기를 개발할 때입니다.”
“아, 그래서 저희를 부르셨군요.”
“극비 사항입니다.”
내 말에 정 사장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자체적으로 기동할 수 있어야 하고, 국내는 대부분 산악 지형이니 바퀴가 아니라 궤도 형태여야 합니다.”
내 지시에 모인 사람들이 수첩에 필기했다.
“이런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테이블 아래에 미리 준비해 놓은 녹음기를 3개 꺼내 각자에게 내밀었다.
녹음기의 시초는 에디슨이 개발한 축음기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저들에게 준 것은 테이프 형태의 녹음기다. 이 녹음기 역시 적대적 인수 합병을 통해서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이고, 전자 산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MP3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런 것이 다 있군요.”
“즉시 녹음이 됩니다.”
“와……!”
정 사장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럼 계속하겠습니다.”
“예, 총리 각하.”
“우리가 개발할 신기전은 150㎜ 로켓탄을 발사할 수 있게 개발되어야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국방연구소 소장이 내게 난색을 보였다.
“우리가 언제 쉬운 일을 했습니까?”
“예, 총리 각하.”
“그리고 100킬로미터 이상의 사거리를 보유해야 합니다.”
핵폭탄을 개발할 때부터 마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금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다.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궤도 형태의 트럭과 다연장 신기전이 결합하면 최대의 파괴력과 기동력을 겸비한 무기가 탄생할 겁니다.”
“궤도형 트럭 개발은 제가 책임지고 성공시키겠습니다.”
정 사장이 호언장담하듯 말했다.
“2년 안에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1년 후 1,000대 이상의 신기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언젠가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전쟁을 할 것이다.
그것이 통일 후든 통일 전이든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그전에 준비해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 * *
도쿄 후방 남벌 주둔군 사령부.
일본 수상으로 추대된 아베 이노무새끼는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 사령부에 방문해 북진을 촉구했다.
“이제 곧 겨울이오.”
그는 젊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수상이기에 대한민국 국군 사령부 사령관에게 하대했다.
물론 그를 추대한 사람들은 살아남은 일본 임시정부 요인들이었고, 아베 이노무새끼와 현 일본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지방정부들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마디로 현재 일본은 중세 전국시대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수상 각하, 수상 각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곧 겨울입니다. 홋카이도의 겨울은 그 어느 곳보다 혹독하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또한 사할린은 그 이상이라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제 11월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은 본국의 명령 없이는 제 독단으로 북진할 수 없습니다.”
“으음…….”
“그리고 제가 지금 수상 각하를 수상 각하로 인정해 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어제는 저를 찾아와 자신이야말로 정통성을 갖춘 일본의 진짜 총리대신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습니다. 외교 창구의 일원화가 확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 일본 정부는 일본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소이다.”
“그 부분을 알기에 이렇게 접견을 승인해 드린 겁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자면 북진은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중차대한 사항이니 본국과 직접적인 회담을 해서 대통령 각하의 결심을 이끌어 내셔야 합니다.”
“으음……. 알겠소.”
“또한 곧 겨울이기에 소강상태로 접어든 전선에 불을 지펴 확전을 도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일본 정부와 일본군은 최대한 빨리 통일을 이루기를 원할 뿐입니다.”
“북진을 원하신다면 일본군 자체적으로 북진하셔야 할 겁니다.”
사령관의 말에 아베 이노무새끼는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3만을 확보했는데…….’
일본 국민들이 아베 이노무새끼의 내각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에 병력 징집도 어려웠다.
그리고 일본 국민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들이 정통성을 가진 일본 정부라고 주장하는 지방 세력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이런 상황이라면 대한민국 국군이 자신들을 통치해 주는 것도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일본인들도 꽤 많았다.
문화재를 회수해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굶어 죽지 않게 식량을 배급해 줬기 때문이다.
“사령관님.”
“예, 총리 각하.”
“내가 강철 총리께 일본 총리대신으로서 일본군에 대한 전시 작전권을 이양할 수도 있다고 보고해 주시오.”
“전시 작전권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소.”
아베 이노무새끼가 자신의 패를 하나 꺼냈다.
“알겠습니다. 보고는 드리겠습니다.”
“고맙소.”
아베 이노무새끼는 이렇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가야 했고, 그가 사령관의 집무실을 나서자마자 일본군 대장을 호출했다.
“예, 총리대신 각하.”
“일본 주둔 대한민국 국군 사령부에서 우리 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괴뢰 집단이 존재한다고 통보받았소.”
“으음…….”
“그들이 이렇게 활동한다면 우리의 정통성이 의심받습니다. 당장 그 괴뢰 집단을 색출해서 숙청하시오.”
이렇게 아베 이노무새끼는 철권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예, 알겠습니다.”
“짐작컨대 지하 공산주의 세력들이 꾸미는 분열 공작이니 발본색원하시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또한 강제징집에 박차를 가하시오.”
아베 이노무새끼는 일본군을 최대 10만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베 이노무새끼는 강철의 복안에는 겨울에는 북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당하기 너무 벅차다…….’
아베 이노무새끼는 그저 인상만 찡그렸다.
* * *
일본 주둔 대한민국 국군 사령부 사령관 집무실.
대한민국 본토에 도착한 연락장교가 사령관 앞에 정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긴급 전달 사항입니다.”
사령관은 무전통신을 통해 전문을 발송할 수 있는데도 인편으로 전달할 정도면 엄청난 보안이 요구되는 명령이 하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강철 총리가 비밀 유지와 함께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을 직감했다.
“뭔가?”
“강철 총리께서 대대적인 수색정찰을 통해 도쿄 전선 이북 지역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라는 곳을 찾아 탱크로 밀어 버리라는 명령이십니다.”
“뭐라고?”
일본 주둔 국군 사령부 사령관은 연락장교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그곳만큼은 반드시 밀어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전부인가?”
“예, 그렇습니다.”
“왜지?”
이것은 강철만 알고 있는 기억 때문에 내려진 명령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행 부대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명령이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도쿄의 한가운데인 위치한 신사로, 대한민국 국군은 의도적으로 일본 도쿄 전 지역을 탈환하지 않았다.
하여튼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직후인 1869년 막부와의 전투에서 희생된 영혼들을 일본을 수호한 신으로 추앙하기 위해 건립된 곳으로.
제2차세계대전 당시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전사자들의 영령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었기에 그 사실을 아는 강철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곳이었다.
이것만으로 전생자인 강철도 사람 냄새가 나는 한국인이라는 증거였다.
“그 이상의 명령은 하달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짐작건대…….”
“자네의 추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죄송합니다.”
일본 주둔 국군 사령부 사령관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사실 나도 확 밀어 버리고 싶었어.”
“예?”
“거기서 신처럼 모셔지는 것들이 모두 제국주의 일본군의 위패니까.”
일본 주둔 국군 사령부 사령관은 광복군 출신이기에 이런 반응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관!”
“예, 사령관 각하.”
“공군에 연락해.”
“예?”
“탱크로 밀어 버릴 것이 아니라 폭격으로 쑥대밭을 만들고 나서 깔끔하게 밀어 버린다.”
‘이제야 총리에게서 사람 냄새가 나는군.’
일본 주둔 국군 사령부 사령관은 강철의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 * *
전투 헬기 개발 사업을 지시하기 위해 여수로 내려와 대현 항공사 비밀연구실로 향했다.
“비밀 작전이 완료됐다고 합니다.”
총리실 비서실장이 내게 나직이 보고했고,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랬나요?”
내가 지시한 일이지만 내가 지시했다고 공식화할 수 없다. 하지만 속이 다 시원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말로 할 때 듣지.’
몇 년 전이 떠올랐다.
-대마도 왕국은 공식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된 이우 왕자의 위패를 인도받기를 원합니다.
대마도 왕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의 압박과 급박한 극동아시아의 정세 속에서 일본은 어쩔 수 없이 대마도 왕국의 독립을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만 해도 일본이 지금처럼 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우 중좌는 조선인이었으나 전쟁 중 사망한 전사자로서 일본을 수호하는 신이 되어 야스쿠니 신사에 위패가 봉헌됐기에 위패 인도는 불가합니다.
일본 정부에서 내게 통보한 답변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