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6
대한민국 절대 재벌! 366화
“또한 다른 투자처를 확인했습니다.”
“어디에다 다시 투자하신다는 겁니까?”
“미국입니다.”
장태수 역시 나와 아이젠하워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것을 보고받았을 것이다.
‘적의 심장에 심어진 암세포를 더욱 크게 만들 것이다.’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 * *
미국은 영원토록 대한민국의 혈맹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와 대한민국이 보란 듯 미국을 적대 관계로 이끌 마음은 없다.
외교라는 것은 타국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지, 맹목적으로 굴종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장태수가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굴뚝 없는 공장입니다.”
“그 말씀은?”
장태수가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린 것이다.
“그렇소.”
“저는 못 합니다.”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소. 대현 그룹과 골드세븐은 전 세계 국민에게 발전적 기업으로 영원하게 기억되어야 할 것이오.”
“하지만 회장님이 추구하는 사업이 실행된다면 대현 그룹과 골드세븐의 기업 이미지가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나는 이미 대현 그룹과 골드세븐을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하고 있소.”
“하지만 중차대한 결정은 오너이신 회장님이 내리시지 않습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내 자본이 투입된 그룹들이니까. 그에 따른 책임도 내게 있을 테니까.”
“회장님.”
장태수가 물끄러미 나를 봤다.
“충고하시려면 지금 하십시오. 귀를 열고 듣겠소.”
“밝은 곳에만 임하셔도 충분히 막대한 수익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두 그룹을 경영하셔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내가 관리하는 그룹은 두 개가 아니라 세 개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대현 그룹, 미국 국적을 가진 골드세븐 그룹, 거기다가 두 그룹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일본 경제를 장악하기 시작한 기린 그룹까지 나는 3개의 그룹을 소유했고, 각각 전문 경영인에게 그 그룹의 일반적인 경영을 일임했다.
“장태수 회장.”
“예, 회장님.”
“나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소유한 그룹이 단 한 번도 밝은 곳에서 경영을 이어 왔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소. 대현 그룹은 대한민국의 특혜 속에서, 또 그전에 민족의 아픈 어둠 속에서 태어난 그룹이오. 또한 골드세븐은 많은 민족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면서 탄생한 자원 개발 회사입니다. 또한 기린 그룹은 일본 경제와 자본을 약탈하는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오. 내 태생이 그렇소.”
“회장님…….”
“골드세븐도 그럴 것이오. 투자 및 개발 그리고 사업에서 제일 멍청한 짓은 도덕의 잣대로 경영을 판단하는 것이오. 정치 경제에서 도덕과 윤리는 존재하지 않소.”
“꼭 하셔야 하는 겁니까?”
“이미 결정했소.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이가 할 것이오. 그러니 내가 할 생각입니다.”
“아…….”
장태수는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탄성을 터트렸다.
“이제 장태수 회장께서는 어쩌실 겁니까?”
오늘이야말로 나와 장태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반목일 것이다.
장태수가 내 계획에 동의한다면 나와 함께 계속 골드세븐를 이끌겠지만.
그 반대라면 그와 나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저를 해고하실 수도 있으시다는 말씀이십니까?”
“동지보다는 민족이오.”
나 단언에 장태수의 눈빛이 부르르 떨렸다.
“그 말씀, 참이십니까?”
“내 말이 거짓이라는 증거 있습니까?”
“지금은 없지요.”
“그럼 진실인 겁니다.”
사실 나는 내가 이룬 부를 대물림하기 위해 기회를 봐서 상속세도 폐지할 생각이다.
수많은 독재자가 권력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독재를 이어 간 것처럼 나는 자본으로 경제 독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나는 독재자일 것이다.
하지만 내 독재 속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풍요를 누릴 것이다.
“결정만 남으셨소.”
“이러시려고 저를 급히 부르신 것이군요.”
“어떤 측면에서는 그렇소. 대한민국이 강성 대국이 되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오. 10년 이내에 남북은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이오. 그때를 대비한 통일 자금이 상상 이상이오. 나는 그 10년 이후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은 내가 당장 악마처럼 보여도 어쩔 수 없소. 나라는 악마가 대한민국을 강성 대국으로 이끈 후에 죽는다면 내가 만든 대한민국은 나를 비난하겠지만 강대국으로,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할 겁니다.”
“회, 회장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누군가는 해야 하지 않겠소. 그게 나라고 해도 나는 거부하거나 주저하지 않을 것이오. 그대는 도덕과 윤리라는 방패 속에 숨어서 비겁해지실 겁니까?”
“아…….”
“저는 짧은 인생, 영원 조국과 함께합니다.”
내 단호함에 장태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저는 제가 맡은 임무만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나와 타협점을 찾은 장태수다.
“그렇게 하십시오.”
“제 아내도 안 될 것입니다.”
“그 역시 알겠소.”
사실 다른 전문 경영인을 생각하고 있다.
“저는 항상 회장님의 감언이설에 속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속고 속이며 사는 겁니다.”
“그렇겠지요.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골드세븐 중국 지부 기업은 매각을 진행하겠습니다.”
“고맙소이다.”
장태수와의 이야기가 끝났다.
‘이제 카지노 사업에 진출한다.’
호텔 사업은 골드세븐이 1위 기업이니 라스베이거스 진출도 어려울 것이 없다.
‘계획한 대로 차곡차곡 진행한다.’
* * *
일본 총리대신 집무실.
아이젠하워 앞에 아베 총리대신은 비굴할 정도로 저자세를 취했다.
“일본 정부는 자주권 회복을 희망합니다.”
현재 일본은 3개 지역으로 구분되어 대한민국에 신탁통치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홋카이도에서 신탁통치 종료 후 대한민국에 흡수되는 것을 희망하는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파악했고.
두려움까지 느끼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아베 총리대신은 일본 본토도 그런 여론이 형성되어 대한민국에 흡수통일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측면에서 아베 총리대신은 민족주의자일 것이다.
“국가가 자주권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미국은 지난 정부의 필리핀 협정으로 대한민국의 일본 지배권을 인정했다.
비록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비밀 조약이지만 아이젠하워 정부 역시 그 조약을 이행할 의무가 있었다.
그러니 대한민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한 것은 강철과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정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놓칠 수는 없었다.
“신탁통치 종료 후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희석시키기 위해 미국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십시오.”
“본국의 진출이라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오키나와를 100년 이상 조차해 드릴 것입니다. 중국 대륙에 속해 있는 대만은 태평양사령부가 주둔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습니다. 짐작건대 2차 중국 내전은 반드시 발발할 것이고 미 태평양 사령부가 대만에 주둔한다면 참전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미국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린 지난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오키나와에서 철수했소. 그런데 다시 주일 미군 주둔을 요청하다니 놀랍습니다.”
“괴뢰정부가 저지른 과오였습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지난 정부를 괴뢰정부라 규정해 버렸다.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더 이상 아시아의 평화와 균형을 강대해지는 대한민국에게만 맡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시다면 일본이 대한민국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이젠하워의 눈빛이 변했다.
“군사동맹만 채결된다면 또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만 이루어진다면 그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만 이루어진다면 중국 대륙에서 공산주의자들을 박멸할 수 있습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장개석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만 이루어진다면…….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군.’
일본과 중화민국은 미국의 지원을 간곡하게 요청하고만 있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과 강철은 지금까지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백악관 보좌관들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소이다.
일본은 대한민국과 동맹국이니 일본 역시 본국과 동맹 관계를 유지할 자격이 있소이다.
상호 군사동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소.”
“감사하옵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대한민국에 의해 신탁통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니 그 신탁통치가 끝나야 정당한 회담을 하고, 조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일본에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그 말씀은…….”
“안타깝게도 본국과 조약을 채결하고자 해도 일본 정부는 대표부만 존재할 뿐, 외교권은 없지 않습니까?”
이제야 아베 총리대신은 아이젠하워에게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지요.”
“그리고 자주권은 남에게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독립전쟁으로 영국으로부터 자주권을 쟁취하고 독립한 것처럼 말입니다.”
“충고……. 깊이 새기겠습니다.”
아베 총리대신의 말투가 변했다.
“신탁통치가 끝날 때까지 이제 2년 남았지요?”
“그렇습니다.”
“신탁통치 연장은 일본 국민투표로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신묘조약으로 결정된 불평등조약입니다.”
아베 총리대신이 인상을 찡그렸다.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과거 일본은 강화도조약으로 조선과 불평등조약을 강제하지 않았습니까?”
이 순간 아베 총리대신은 아이젠하워가 강철과 반목하고는 있지만 강철과 대한민국을 버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저 일본의 참담한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본국은 일본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개발을 위해 무상 원조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래도 사탕 하나는 던져 주겠다는 것이다.
“무상 원조라고 하셨습니까?”
“총리께서도 판단하고 계시겠지만 대한민국의 신탁통치가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경제가 대한민국의 자본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어두운 단면이지요. 그 부분부터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본국은 일본 정부에 대대적으로 차관할 계획입니다. 경제적 자립이야말로 일본 정부의 진정한 독립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차관 규모는……?”
“무상 원조 10억 달러와 유상 차관 30억 달러 규모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둡기만 했던 아베 총리대신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마지막 기회인가?’
아베 총리대신은 40억 달러의 자본을 종잣돈으로 대한민국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꿈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순간 공짜 점심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항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존재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