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68
대한민국 절대 재벌! 368화
“문제는…….”
밝았던 장개석의 표정이 한순간에 어두워졌고.
중화민국 국무의원들은 절대적 권력을 가진 장개석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하이난입니다.”
젊은 국무의원이 장개석의 속내를 읽어 내고 대답했다.
“그렇소, 하이난과 대만이오.”
놀라운 것은 장개석은 지금 하이난을 넘어 대만까지 중국의 수치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외교적인 측면으로 베트남에게 하이난을 돌려받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전쟁뿐이라는 건가?”
“그렇습니다. 전쟁을 통해 무단으로 점거당한 영토를 되찾아야 합니다.”
젊은이는 혈기왕성할 수밖에 없고, 자신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개석은 그런 자신감을 보인 젊은 국무의원의 행동이 무척이나 달가웠다.
“옳은 판단이네.”
“하지만 저희는 휴전한 상황입니다. 힘의 균형이 무너진다면 과거 국공합작이 깨진 것처럼 휴전도 깨질 것입니다.”
국무의원 하나가 장개석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옳은 말이야.”
장개석이 자기 의견에 동의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국무의원이었다.
“미국이 군사원조를 약속했으니 그 약속이 이행된 후 하이난을 회복할 것이오. 누가 뭐라고 해도 베트남은 공산국가이니 그들도 쌍수를 들 것이오.”
장개석은 자신들이 하이난 섬을 회복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휴전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오.”
“예, 그렇습니다.”
“그런 후에 우리는 착실히 통일을 준비하면 됩니다.”
이 회의를 통해서도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였다.
* * *
베트남민주공화국 주석 집무실.
베트남민주공화국의 주석은 당연히 호찌민이다.
베트남민주공화국은 그의 결단으로 전쟁 없이 하이난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호찌민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사실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이 하이난을 점령하지 않았어도 그에 대한 충성심이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이난 섬을 계속 점거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하이난 섬 점거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수뇌부의 의견이었다.
“많은 문제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주석 동지. 하이난 섬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회사가 골드세븐이라는 미국 국적의 회사입니다.”
“그래서요?”
“미국이 프랑스 놈들처럼 골드세븐이라는 회사의 손해를 빌미로 침공해 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오.”
호치민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족적 자긍심이오. 우리는 중국인들에게 굴욕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었소. 그것을 극복할 방안으로 하이난을 점거한 것이오.”
물론 베트남은 극동아시아의 혼란한 정세를 틈타서 하이난을 점거했다.
하지만 베트남 역시 현재까지 분단 국가였고.
여전히 남베트남은 프랑스를 등에 업은 채 베트남민주공화국을 위협했다.
“왜 우리를 월남이나 월맹으로 부르는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우리의 뿌리가 월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린 자랑스러운 베트남 민족이오. 그 어떤 외세에도 굴복하지 않았소.”
사실 전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 제국도 베트남만은 정복하지 못했었다.
또한 강철만 알고 있는 베트남 전쟁에서도 최강국 미국을 상대로 승리했다.
“하지만 중화민국이 다시 한번 강력하게 하이난 철수를 요구해 왔습니다.”
“무시하시오.”
“예, 주석 동지.”
호치민은 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 역시 하이난이 베트남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미국…….’
중요한 것은 호찌민의 근심 속에는 중화민국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 *
청와대 회의실.
국내 언론사와 외신은 오늘의 회담을 실무자 회담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나와 아이젠하워의 정상회담이었다.
리고 언론사들은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김규 대통령이 비공개 회담으로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통보를 받았다.
‘오늘이 결정의 순간이다.’
오늘은 중화민국의 존망이 결정될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힘의 원리에 의한 강대국의 폭거가 분명했다.
“강철이라고 합니다.”
나는 당당하게 나를 바라보는 아이젠하워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내 당당함에 아이젠하워는 다소 놀란 눈빛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 회담이 비공개 회담이라는 것을 알기에 주저 없이 내 손을 잡았다.
“미국 대통령입니다.”
나는 나를 나타냈지만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직함 뒤에 자신을 숨겼다.
‘대안이 없다는 거지.’
이미 1차 정상회담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들은 미국 본토에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고, 체류 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물론 실무자 회담이 진행되어야 그 조약이 구체화되겠지만 미국의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나간다.’
꿀릴 것이 없으니까.
물론 여전히 대한민국의 발전된 미래를 위해서 미국을 등에 업고 움직여야 하지만 당장 주한 미군이 철수한다고 해도 전쟁이 발발하거나 혼란이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다.
“대안은 찾으셨습니까?”
나와 아이젠하워가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공격적인 용어를 사용했고.
내 말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 아이젠하워는 비공개 회담이기에 바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듯 인상을 찡그렸다.
“대안이라고 했습니까?”
“절대적 우방을 의심하시지 않습니까?”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 아시아 외교에 열중한 것이오.”
“그렇습니까? 비밀 회담으로 체결된 합의를 위반하면서까지 외교에 열중하셨습니까?”
이것은 일본 정부 방문에 대한 공식적이고 당당한 항의다.
“사과를 원하는 겁니까?”
아이젠하워가 나를 노려봤다.
“오해를 풀자는 겁니다.”
미소를 보였다.
화를 내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하는 법이다.
“좋습니다. 신탁통치 기간 동안 본국은 일본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총리께서 일본을 어떻게 경영하시려고 이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여전히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흡수통일을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폭탄선언이 터지는 순간이다.
“강철 총리!”
“저는 미국과 함께 강철 라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미국과 함께 극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방어선을 구축해 놓은 것처럼 강철 라인을 구축하여 공산주의의 확산을 저지할 생각입니다.”
내 공표에 아이젠하워는 나를 빤히 봤다.
모든 계획과 추진에는 미리 포석을 깔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중화민국의 미래를 결정짓기 위해 일본으로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중화민국이 존재하는 한 소련과 중화인민공화국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의 팽창은 없을 것이오. 우리는 더 이상의 공산주의 팽창을 묵시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중화민국에 의한 중국 통일을 지원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것이 소련의 팽창을 억제할 수 있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오.”
“그렇습니까?”
나는 아이젠하워에게 되묻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어 보였다.
“왜 그런 미소를 짓는 겁니까?”
“저는 지금 발발할 수밖에 없었던 아편전쟁의 이유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궤변입니까?”
“아편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 하나만으로도 미국은 중화민국을 지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미국의 절대적 지원 하에서 중화민국이 중국 대륙을 통일한다면 이념적 승리를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나 향후 10년 안에 막대한 무역 적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 다시 10년 안에 중화민국은 아마도 미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제 발동을 걸 때다.
“뭐라고요?”
“영국이 왜 청나라에 불법적으로 아편전쟁을 일으켜야 했습니까? 중국의 생산력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지금 내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초강대국으로 발전한 미국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은 경계 대상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대영제국이 아편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은의 유출 때문이지 않습니까?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끌어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중국은 현재 빈국이다. 미국은 아직까지 중국이 이끌어 낼 상상을 초월한 생산력을 생각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 통일되면 미국과 거의 대등한 규모의 영토를 보유합니다. 거기다가 인구는 4배 이상 능가할 것입니다. 값싼 원자재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저렴한 인건비로 무장한 중국은 보란 듯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고, 그에 다른 타격은 최강국인 미국이 고스란히 입을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인상을 찡그렸다. 그것은 내심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중국이 그렇게 된다면 미국이 제지할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해 통일되어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는 겁니까?”
핵심을 간파한 아이젠하워였다.
“그렇게 된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은 스스로 고립을 선택할 겁니다. 아마도 20~30년은 자주 경제라는 미명 아래 고립 경제를 추구할 것입니다. 그 기간 동안 미국과 대한민국은 자본을 극대화할 수 있고 혁신 기술로 향후 수십 년은 중국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으음, 결국 대한민국이 원하는 것은 통일 이후의 영토 유지군요.”
“그렇습니다.”
나는 아이젠하워를 노려봤다.
“미국이 원한다면 통일된 대한민국이 대리전을 치를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확보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번쯤 중화인민공화국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대리전이라고 했습니까?”
내 발언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전쟁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국가만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고, 통일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동북삼성과 연해주를 완벽한 영토로 인정받는 방법은 중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굴복을 받아 내는 것 말고는 없다.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냉전의 시대 아닙니까? 누가 더 강력한지 가늠해 보고 싶지 않습니까?”
“총리께서는 위험한 분이십니다.”
“제 위험함은 미국으로 향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익이 동반될 것입니다. 제 발언이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경제 분야 석학들과 보좌관들의 분석을 경청하신다면 제 말이 궤변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상당한 영토를 획득한 대한민국이 미국에게 경제적으로 위협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소?”
“그렇습니다. 아무리 가깝고 두터운 동맹으로 맺어진 우방국이라고 해도 경제 분야는 항상 경쟁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오랜 친구를 버리고 새로운 친구를 원한다면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멀어질 겁니다. 이것이 외교이지 않습니까?”
내 말에 아이젠하워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트루먼 전 대통령께서 왜 당신을 선택했는지 이제야 알겠소.”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미 중화민국과 상호 군사동맹이 체결되었소. 본국은 명분 때문이라도 중화민국을 포기할 수는 없소.”
“내전이 발발하면 참전하실 생각입니까?”
“소련이 참전한다면!”
아이젠하워는 단호하게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