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71
대한민국 절대 재벌! 371화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복도 앞.
나는 대통령 집무실 복도 앞에 차분히 앉아 경제부장관을 기다렸고, 청와대 비서진들은 내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철컥!
그때 대통령 집무실 문이 열렸고, 경제부장관이 밖으로 나와 나를 보고 다가와 묵례했다.
“앞으로도 여전히 굳건하실 것 같습니다.”
경제부장관이 나직이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나 역시 나직이 말하고 그가 내게 묵례했던 것처럼 그에게 묵례했다.
-원래 인간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끝없이 의심이 들죠.
어제 나는 경제부장관을 은밀히 내가 마련해 놓은 안가로 불러 지시를 내렸다.
-충분히 그러셔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제가 각하의 의중을 살피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
돈이 하는 일은 이렇게 모두를 의심해야 한다.
‘내게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내 가족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워진다.
‘필리핀만 봐도 그렇지…….’
필리핀은 1960년대 이전까지 아시아에서 선진국에 속했던 나라다.
하지만 그 나라가 몰락하기까지는 몇 년 걸리지 않았다.
필리핀이 망하는 이유는 물론 독재자와 그 혈족들이 부패했고.
정부의 부정부패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한민국도 내가 사라져 내가 추진하는 모든 계획이 사라진다면 그때부터 무너져 내릴 것이다.
‘지금까지의 발전은 사상누각과 다름없다.’
중요한 것은 경제 부흥과 군사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졌기에 그 바탕에 단단히 콘크리트를 치는 것이다.
“항상 그래 주십시오. 모두가 찬성하고 따르기만 한다면 불순분자들이 생기는 법이죠.”
“제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발표는 언제쯤 가능하겠습니까?”
“은행 설립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나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결심이 끝나신다면 바로 돌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전화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미리 말씀해 주신 계획대로 은행 설립 발표 준비는 끝났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카지노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번째 포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설립은 김규 대통령의 승인만 떨어지면 가능할 것이다.
“제가 그렇다면 제가를 받아 나오겠습니다.”
“예, 그리 알고 있겠습니다.”
경제부장관이 다시 한번 묵례했고, 나는 미소로 화답하고 아무 말도 없이 대기하고 있는 총리실 비서실장을 봤다.
“장관 회의를 실시할 것이니 각 부처 장관들 소집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총리 각하.”
대한민국 권력의 중심에 내가 서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총리에 불과하고, 대통령으로 등극하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어리다.
‘최소한 40은 되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포스트 김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5년 후에는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겠지.’
그런 후 내가 세운 대통령이 재임까지 끝나면 내가 대통령에 등극할 참이다.
‘그전에 개헌이다.’
나도 모르게 지그시 입술이 깨물어졌다.
* * *
국방부 장관실.
국방부 장관은 총리실 비서실장과 통화하고 있었다.
-오후 2시에 총리실 소집 회의입니다.
“알겠소.”
뚝!
통화가 끝났고, 국방부 장관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장관실에 보인 국방부 인사들을 봤다.
“다시 말하지만 그 말씀을 어찌 총리께 드립니까?”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말씀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총리께서는 징집 대상이십니다.”
지금 국방부 장관실에서는 강철의 입대 문제 때문에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강철이 대한민국 청년들과 동등하게 징집 대상이라는 사실이었다.
현재 강철의 나이 30세다.
대한민국은 38세 이하의 남자들은 모두 징집 대상이었고.
강철 역시 그에 해당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요? 나보고 많은 일을 하시는 총리께 군대를 가라고 말씀드려야 한다는 겁니까?”
“최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총리께 어찌 감히 지금 군대를 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요.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라고 하셨습니까?”
국방부 장관이 이 자리에 모인 모든 국방부 수뇌부를 보며 되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저희가 먼저 알아서 조치를 취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좋소이다, 어떤 방법이 있겠습니까?”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뭡니까?”
“재산이 없는 부양가족이 3명 이상일 때는 징집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현재 징병 대상자가 오버되었으니 한시적으로 징집 대상 특례법을 발표해서 저희가 알아서 총리 각하의 고민을 덜어 드리는 겁니다.”
권력을 가진 자에게 알아서 충성하고 아부하는 나라는 그 자체로 아주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하지만 현재 모두가 강철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뭐라고요?”
“총리 각하께서는 아내분과 두 아드님이 계시니 부양가족이 3명입니다. 그리고 현재 현실적으로 징집 대상이 넘칩니다. 그러니 한시적으로 특례법을 적용해 총리 각하의 부담을 덜어 드려야 합니다.”
“그게 좋은 방법일 것 같소.”
국방부 장관이 미소를 머금었다.
“발표는 언제 할까요?”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계획을 수립해 놨었습니다. 바로 시행령을 발표하면 됩니다.”
“좋소이다. 그럼 발표하시오. 내가 바로 오후 회의에 총리께 말씀드리겠소.”
“예, 알겠습니다.”
알아서 아부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 *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내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나를 바라보는 김규 대통령의 눈빛이 매우 묘했다.
그런 상태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잠시 시간을 흘려보냈었다.
“총리, 경제부장관을 어찌 생각하시오?”
김규 대통령께서 내게 물으셨다.
“자신이 수행해야 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시는 장관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부장관은 정치적으로 내 계파에 속하는 인물이다. 물론 그것은 그와 나만 아는 일이다.
“그리 생각하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김규 대통령은 그렇게만 묻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떤 일 때문에 오셨습니까?”
김규 대통령이 나를 빤히 보며 물으셨다. 나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경천동지할 시안들을 승인받으려고 김규 대통령을 찾아왔고, 김규 대통령은 지금이 딱 그런 때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은행 설립법과 카지노 설립 관련 법안을 말씀드리고자 왔습니다.”
이제는 내 말에 놀라지도 않았다.
“은행 설립법안은 내 이미 경제부장관에게 들었소. 그런데 카지노 설립 관련 법안이라고요?”
그래도 카지노에 대해서는 놀라는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경제부장관은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겠죠?”
나는 먼저 금산분리법이 시행되기 전이니 은행 설립부터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은행설립 관련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렇소이다. 총리께 금융 산업 진출을 허락하는 법안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했소. 그렇게 된다면 지금 당장은 강철 총리의 주도하에서 국가가 빠르게 성장하겠지만 먼 훗날에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소이다.”
“제 후손들이 탐욕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하신 모양이군요.”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소.”
“그럴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내가 동의하자 김규 대통령이 나를 잠시 물끄러미 봤다.
“나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총리를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소.”
“감사합니다.”
“하지만 총리께서 이 대한민국에 없고, 총리가 쌓아 놓은 부가 상속되어 이어진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대한민국이 아닌 오직 강철 일가의 대한민국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오.”
“경제부장관께서 상속세 부분에서도 말씀드리신 모양이군요.”
대통령께 그렇게 말하라고 지시를 내린 사람은 나다.
“그렇소이다. 상속세를 폐지한다면 국민 여론이 강철 총리께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오. 부자들을 위한 폐지 법안이라고 말들이 많을 것이오.”
“상속세 폐지는 국민들을 위한 법안입니다.”
이제부터는 궤변을 늘어놔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는 그 궤변은 사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형성될 중산층을 위한 법안이 될 것이다.
“국민들을 위한 법안이라고 했습니까?”
김규 대통령이 처음으로 인상을 찡그렸다.
“대통령 각하, 저는 대통령 각하께서 믿어 의심치 않으시는 강철입니다.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다면 대마도 왕국에서 여왕 폐하에게 왕위를 양위하게 만들어 왕이 됐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사리사욕만 채우는 탐욕스러운 재벌이었다면 국가를 위해 제가 가진 재산을 헌납하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총리께서는 그런 분이지요. 하지만 총리의 후손들이 과연 그럴까요? 호랑이가 개를 낳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또 모르는 일 아닙니까?”
“예, 맞습니다. 하지만 상속세는 폐지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 같은 재벌도 많아야 하지만 그 재벌 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강소기업들이 많아야 합니다. 그런데 상속세를 50%나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면 앞으로 만들어질 강소기업들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립니다. 그런 사태를 막고자 합니다.”
사실 이것은 아전인수적인 발언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해도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그 말에는 동의합니다.”
“중산층들이 상류층으로 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놔 주기 위해 상속세를 폐지하려는 겁니다. 보기에는 부자들을 위한 법령 폐지로 보이겠지만 결국 제가 추진하는 것은 중산층을 증가시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렇소?”
김규 대통령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이다.
‘던져 줄 때군.’
내가 김규 대통령과 손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그에게 물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그의 후손들도 가문을 철저하게 통제하며.
그 어떤 특혜도 받지 못하게 단단하게 단속했다.
분명한 것은 그는 부보다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나는 부를 쌓으려는 존재이니 우리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중산층을 위해 상속세를 폐지할 것입니다.”
중산층이 몰락하면 그 어떤 국가도 선진국으로, 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따라 재벌들의 부가 대물림될 것이고, 빈부의 격차는 더욱 증가할 것 같소. 노동의 대가보다 불로소득으로 쌓이는 부의 형성은 국가 발전에 이롭지 않소이다.”
“그래서 대안을 준비했습니다.”
하나를 얻어 내기 위해서는 하나를 내줘야 하는 법이다.
“대안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제 후손들이 나쁜 놈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나는 강철 총리를 믿어 의심치 않소. 하지만 훗날의 일은 모르는 법이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돈에는 양심이 없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안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상속세 폐지를 위한 대안이 있습니까?”
“사실 상속세 폐지는 재벌들에게 던져 주는 미끼에 불과합니다.”
“뭐라고요?”
내 말에 놀라는 눈빛을 보이는 김규 대통령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