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76
대한민국 절대 재벌! 376화
나는 생각한 것보다 4개월 후에서야 총리직에서 사퇴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 제2대 국무총리로 주봉암 선생께서 지명되셨다.
“저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입대 예정이라 리에는 애써 서글픈 얼굴을 감추고 있고, 나는 모처럼 내 아내와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몸 건강할 것이니 걱정 마세요.”
“당연히 그러셔야죠.”
리에가 내게 웃었다.
“당신의 자식이 4명으로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뭐라고요?”
“산부인과를 다녀오니 쌍태라고 해요.”
입대 날인데 리에에게 기쁜 선물을 받은 것이다.
“고맙소.”
“그러니 몸 건강하셔야 합니다.”
내 지시로 징집 특례법은 개선됐고, 다섯 명의 자식을 가진 남자는 면제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그래도 한 명이 부족하네…….’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나 역시 군대가 가기 싫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군 생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 때문에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대전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나는 신병 교육을 끝내고 나면 국방부 장관 직속 위원회인 전략증강실 실장으로 보직될 예정이다.
아마 이런 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처음 발생하는 일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군 생활 기간 동안 하나만 더 낳으면 되는 건가?’
나도 모르게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못 할 것도 없지.’
* * *
국군 전략증강 본부 실장실.
1956년 3월 1일.
분명한 것은 오늘 휴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군 전략증강 본부 사무실에 휴일은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도 휴일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군인이 됐구나.’
내가 입대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 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내가 가진 부와 권력 때문에 반대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것들이 입대 하나만으로 반대에서 찬성 쪽으로 전환됐으니 내게는 아주 큰 이익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하여튼 나의 훈련병 생활은 평범함 그 자체였고, 다른 훈련병처럼 머리를 빡빡 자르니 누구도 내가 대한민국을 주도한 강철로 보이지 않기에 내 신병 교육 기간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 일생에서 가장 평범했던 기간으로 기억할 것 같다.
하여튼 6주간의 신병 교육 기간을 수료하고 국방부에 차출됐고, 예정된 대로 국군 전략증강 본부 실장으로 보직됐다.
‘시쳇말로 이등별이나 다름없지.’
이등별이라는 군대 용어가 나로부터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내가 군인인지도 모르겠다.’
국방부 특성 때문에 나는 군복을 입지 않고 군 생활을 하고 있고, 빡빡 자른 머리도 어느새 상당히 자랐다.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국군 전략증강 본부는 내가 실장으로 있기에 국방부의 핵심 부서가 될 수밖에 없었고, 육사 출신 고위 장교들이 최우선적으로 보직되기를 희망하는 부서가 되었다.
“예, 실장님.”
내게 존대를 하는 사람은 육군 대령이다.
‘역시 군대는 계급이 아니라 직책이지.’
이 말도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국방연구소가 사거리 및 성능 개량에 돌입한 다연장로켓의 개발 성과는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습니까?”
내 업무의 주는 국방연구소에 개발하는 신무기에 대한 진행도가 핵심이었다.
‘구룡은 이미 실전 배치를 끝냈고…….’
다연장로켓 구룡의 사거리는 50킬로미터다. 사거리를 본다면 300킬로미터까지 연장되었지만 명중률이 현저하게 하락하기에 구룡의 사거리는 50킬로미터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효사거리가 100킬로미터로 증강됐고, 명중률은 90% 이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육군 대령의 보고에 흐뭇한 미소가 머금어졌다.
“살상 범위는 얼마나 됩니까?”
“축구장 3배 거리로 보시면 됩니다.”
그의 보고에 의하면 다연장로켓 천무는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의 로켓포를 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엄청난 성과군요.”
전차 화포의 사거리는 최대 5킬로미터를 넘지 못한다. 이건 다시 말해 다연장로켓 천무는 전차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전차를 공격해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고, 이것은 내 계획인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일전을 위한 준비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는 다연장로켓의 핵심인 로켓의 다양화를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이런 지시를 내리면 항상 입이 쩍 벌어지고, 어떻게 살면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궁금해한다.
“그 말씀은?”
“저번에도 말한 것처럼 유도탄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내 지시에 육군 대령이 수첩에 적느라 정신이 없었다.
“유도탄 개발 연구에 돌입하라고 하달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십시오.”
내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육군 전력의 핵심은 차세대 전차의 개발과 함께 다연장로켓과 자주포의 개발이다.
‘쪽수가 너무 많아.’
중국을 통일할 중화인민공화국과 결전을 펼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육군의 화력의 극대화를 이끌어야 승산이 있다.
‘단번에 쓸어버려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전쟁은 내 나라 영토에서 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나라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육군 화력과 함께 공국의 지상 폭격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핵무기는 위협용이야.’
중국과의 전쟁에서 핵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략 폭격기 개발 사업은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내고 있습니까?”
내 모든 관심은 내 계획에 의해 9년 후에 발발할 대륙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잉 B-52 스트라토포트리스에 대한 기술을 이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총리로 보직되어 있을 때 내가 이룬 마지막 성과는 B-52의 기술에 대한 이전받았다는 것이다.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1955년부터 미국 공군에서 사용하는 장거리 아음속 전략 폭격기이다.
아음속은 음속에 가깝다는 의미다.
하여튼 B-52는 생산되기 전 터보프롭 엔진에서 8기의 제트 엔진으로 변경됐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제트 엔진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 의해 미소 냉전 시기에 전쟁 억지력을 확대하기 위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됐다.
‘미국은 이미 음속 전투기를 개발했겠지.’
이건 다시 말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미국과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사실 그때 나는 아이젠하워가 거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재임을 위해서 내가 더 이상 미국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미국 국방부와 오랜 회의 끝에 B-52를 대한민국에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리고 나는 수입된 10대 중 1대의 B-52를 비밀 지하 연구소에 넣은 후, 국방연구소 연구원들에게 해체해서 완벽하게 카피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그런 지시를 내렸다고 해도 완벽하게 복제하기는 힘들 것이다.
“송구한 말씀이지만 답보 상태입니다. 현재 전략 폭격기 전력화를 위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공군 대령이 내게 보고했다.
“하루아침에 자체 기술로 전략 폭격기를 개발할 수 있다면 미국이 괜히 강대국이 아니겠죠. 더욱 노력합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한민국 전투기는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전투기로 교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전차를 상대할 헬기의 개발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고, 대한민국 국군은 공격용 헬기 1,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군 전차는 공격용 헬기가 다 잡는다.’
“그리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을 현실이지 않습니까?”
이제 남은 것은 해군력 증강 분야만 남았고 나는 그에 따라 해군 대령에게 보고를 받았다.
‘핵 추진 항공모함은 아직 안 되겠지.’
가지고 싶다고 다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대현 조선과 현대 조선에 항공모함을 건조하도록 지시했고, 대한민국 해군은 3개의 연안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준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을 각 연안 함대에 5척씩 배치했고, 공격용 헬기 K보라매 20기를 탑재했다. 물론 이 역시 대륙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이루어진 조치이고, 미국이 보유한 태평양 사령부를 모델로 한 대양 함대도 항공모함이 제외된 상태에서 구축되었다.
‘우리 핵심은 잠수함이다.’
잠수함 개발 사업에 상상 이상의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
* * *
“중화민국에서 전차의 수입을 요청해 왔습니다.”
이곳은 국군 전력 증강을 주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추진하는 방위산업 분야도 주도할 수밖에 없다.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향후 5년 안에 1,000대를 수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5년이라고 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이 사실을 분석해 보면 중화민국은 최대 5년 후에 2차 내전을 일으킬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군요. 2세대 전차를 수출하는 것으로 협의해 보십시오.”
중화민국에게 전차를 판매한다는 내 말에 국군 수뇌부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왜 그런 표정입니까?”
“중화민국은 가상의 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적에게 전차를 판매하는 것은…….”
“2세대 전차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K보라매가 있고, 개발이 완료된 천무가 있습니다. 여기서 화룡점정을 찍는다면 5년 안에 유도탄을 개발해 천무에 장착하면 됩니다.”
내 단호함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또한 며칠 전부터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먼 거리에서 적을 식별하고 요격할 수만 있다면 아군의 피해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
“레이더 장비 발전에 박차를 가하십시오.”
무기 개발은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함부로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무기 개발이야말로 돈이 되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를 지켜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국가 경쟁력은 증대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레이더 장비 개발에 성공한다면 그때부터 추진해야 할 전략무기는 조기경보기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가진 자본보다 더 많은 자본이 있어야 한다.
“그건 그렇고 자주포는 몇 문까지 늘렸습니까?”
대한민국 포병은 견인포에서 벗어나 자주포로 전환했고, 기존에 보유했던 견인포는 모두 동남아와 일본에 수출했다.
“5,000문이 목표이고, 현재 3,000문까지 배치했습니다.”
“겨우 60%군요.”
그저 마음만 급할 뿐이다.
“대구 및 창원 그리고 군산에서 24시간 쉬지 않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인내심을 가져 보겠습니다.”
마음이 급하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의 군사력도 아시아 최강이다.’
그래도 동북삼성 때문에 내가, 아니, 대한민국이 상대해야 할 최종의 적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이니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