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77
대한민국 절대 재벌! 377화
따르릉, 따르릉!
그때 내 앞에 놓인 외교부와 연결된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사실 나는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비선으로 각 부처 장관들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인 김규 대통령이 지시한 일이라 장관들은 거부감 없이 내게 보고를 했고, 내가 제대 후에 다시 정계에 돌아올 것을 모두 알고 있기에 보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외교부?’
아마도 모로코 독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전화를 건 것 같다.
“충성, 강철 실장입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군인이고 이등별(?)이다.
-외교부 차관입니다.
나는 바로 필기를 위해 연필을 찾았고, 나를 보좌하는 육군 대위가 바로 볼펜과 메모지를 내 앞에 가져다 놨다.
‘차 대위도 기분 묘하겠지.’
차 대위의 이름은 차지철이다.
결국 나는 이제는 일어나지 않을 5.16쿠데타의 주역인 차지철을 이렇게 만난 것이다.
-사전에 보고 드린 것처럼 프랑스로부터 모로코 왕국이 독립했습니다. 제3세계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신생독립국은 미국과 소련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했고, 제3세계로 뭉쳤다.
‘모로코면……?’
나는 사전에 보고 받은 내용들을 떠올렸다.
‘인광석!’
나는 바로 인광석이라는 단어를 메모지에 적었다.
-모로코 왕국에 대해서 간략하게 보고 드리겠습니다. 모로코 왕국은…….
“됐습니다. 풍산 비료 김 사장에게 연락해 모로코 왕국과 친밀감을 형성하라고 하세요.”
나는 이미 모로코 왕국에 대해 조사해 둔 게 있었다.
‘시간이 정말 많이 남으니까.’
군인이 된 후 공식적으로 총리직에서 내려왔고, 이전처럼 일이 많지 않아서 남는 것이 시간이다. 그에 따라 매일 국가보위부로부터 각국의 정보를 받았다.
모로코 왕국은 아프리카의 북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이제는 신생독립국이다.
‘카사블랑카.’
그곳이 모로코 왕국 최대 도시고, 핵심 산업은 농업과 광업이다. 농업이야 신생독립국이니 거기서 거기일 것이고, 내가 관심을 가질 분야는 광업으로 인광석 세계 2위 생산국이라는 사실이다.
“광업 분야에 파악된 것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광업 생산은 인광석과 코발트, 그리고 연광이 주요 품목이지만 석탄과 동, 은, 금도 생산됩니다. 또한 예측된 부분으로는 천연가스가 풍부하다고 합니다. 특히 인광석의 매장량은 600억T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풍산 비료 김 사장에게 면회 한번 오라고 하세요.”
-바로 지시하겠습니다.
누군가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면회를 와야 한다. 물론 국방부에서는 내 편의를 봐주기 위해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시간을 조금 더 벌었다면 나는 면제되기에 자원입대를 할 필요는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입대를 했었다.
내 나이 40이 되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수장으로 아시아를 평정하고, 경제를 장악해 대한민국의 만년 대계의 초석을 다져야 하기에 그 어떤 구설수에도 올라서는 안 된다.
‘그러고 보니 벌써 1956년이군…….’
환생한 후 31년을 살았다.
‘그리고 앞으로…….’
요즘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너는 불멸자다.
그리고 이 음성이 자꾸 떠오르고, 이 음성이 떠오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유대 가문의 가주가 떠올랐다.
뚝!
나는 전화를 끊고 국방부 직할 전력 증강실 핵심 인원들을 봤다.
“복무 중인 군인들 중에 지질학자나 전공한 자를 차출하세요.”
“당장 말씀이십니까?”
“인광석에 대해서 알아야겠습니다.”
“바로 호출하겠습니다.”
“없다면 민간 용역을 이용하세요. 3시간이면 충분하죠?”
“예, 그렇습니다.”
차지철 대위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 * *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1956년 3월 1일이다.
현재 미국은 대선 정국이었고, 강철이 알고 있는 미국의 역사와 다르게 아이젠하워와 맥아더가 전장의 동지에서 정치계의 적으로 다시 만나 대선을 치르고 있었다.
“오하이오 주는 맥아더 진영으로 기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국 대선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은 첫 번째 대의원 선거가 실시되고 발표되는 오하이오 주고, 그곳은 옥수수 벨트라고 불리는 특수한 지역이었다.
“으음…….”
대선 참모의 보고에 아이젠하워는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차이가 많소?”
“죄송합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역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한 대선 주자는 90% 이상 미국 대통령이 됐다.
사실 맥아더가 오하이오 주에서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강철의 노력 때문이었고, 강철의 지시에 버번위스키 제조 회사와 바이오 알코올 생산 회사를 미국에 설립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옥수수 재배가 주산업인 오하이오 주는 당연히 두 회사를 통해 옥수수 판매를 극대화하는 정책을 펼치려는 맥아더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강철은 아이젠하워와 타협을 했지만 아이젠하워의 재임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기에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준비해 온 사업을 철수하지도 않았다.
“쉬운 선거가 아니겠군.”
아이젠하워는 역사적으로 대선에 승리하여 재임한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역사가 변했고, 아이젠하워의 상대가 변했기에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흐를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건 미래의 역사를 아는 강철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타 지역에서는 우세한 지역이 많고, 대등한 접전 지역도 많습니다.”
“두고 봅시다.”
그저 아이젠하워는 지금 이 상황이 답답했다.
* * *
맥아더의 대선 캠프.
“오하이오 주만큼은 완벽한 승리가 예상됩니다.”
맥아더 캠프의 대선 보좌관이 흥분된 표정으로 담담한 맥아더에게 보고했다.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소.”
맥아더 역시 총사령관 출신이기에 아이젠하워처럼 대선을 전쟁에 비유했다.
“다른 지역은 박빙의 승부라고 하지 않았소?”
“예, 그렇습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최고의 전과를 이뤄 냅시다.”
“예, 후보님.”
-대선에 승리하신다면…….
-상호 군사동맹에 의한 완벽한 우방이기에 내 기꺼이 대한민국과 같이할 것입니다.
맥아더는 강철과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러시다면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한다면 군수물자 생산 기지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주십시오. 일본보다 가깝고, 대만보다 방위산업 기술이 월등하지 않습니까?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한다면 본국의 이익에 가장 부합이 되는 곳을 선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항상 대한민국이 미국의 이익에 가장 합당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맹국이지만 내전이 발발하다면 참전을 보류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동맹국입니다. 동맹국을 배신할 수는 없지 않겠소.
-대통령이 되신다면 미국 국민들의 여론에 집중하셔야 할 것입니다. 구실과 명분은 사전에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 부분은 내 고심해 보겠소. 그런데 군 생활은 할 만하오?
맥아더의 기억 속에 있는 이 장면은 강철이 입대한 후였고, 이것은 강철이 맥아더를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쉬운 군 생활이 어디 있겠습니다. 군인은 위대하고 명예로운 분들인 것 같습니다.
강철은 맥아더가 군인 출신이기에 이런 말들로 맥아더와 더욱 친분을 다졌다.
-그렇소, 오로지 명예 하나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대통령이 되신다면 실리를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실리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제가 드렸던 말씀, 아직 기억하십니까?
-미국이 허락할 때까지?
-그렇습니다. 자신을 제일 잘 알고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국가는 대한민국이고, 그 대한민국을 제가 경영하고 있습니다.
-내 그 사실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주의 승리와 함께 디트로이트 자동차 라인까지 손에 넣으신다면 백악관의 주인이 되실 겁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최대 생산 도시고, 미국 하면 자동차 산업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나도 알고 있소.
-대한민국 정부는 디트로이트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를 대량으로 수입할 것입니다. 무역 협정을 통해 승기를 잡으십시오.
-고맙소, 그에 따라 요구할 보상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은 미국의 우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태평양 사령부와 연계해 대양 작전을 구축할 수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역으로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오. 차선으로 퇴역시킬 항공모함을 넘겨주겠소. 겉은 엉망진창이겠지만 속은 꽉 찬 그 옛날 먹었던 개성 만두처럼 말이오.
맥아더가 떠올리는 이때가 바로 또 하나의 밀약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 * *
2시간 후, 지질학자와 광물학자로 보이는 두 명이 내 사무실에 도착했다.
“서로 시간 없으니 단도직입으로 묻겠습니다. 인광석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내가 실장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놀란 눈빛을 보였다.
“놀라실 것 없습니다. 군 생활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영광스러운 의무이니까요.”
“아, 예…….”
“인광석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나는 우선 광물학자를 봤다.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나는 모로코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에도 사업을 확대시킬 생각이다. 물론 인도도 마찬가지고, 내 계획으로 중국이 30년 이상 고립된다면 대한민국의 생산 공장은 인도가 될 것이다. 거기다가 인도는 역사적으로, 이념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과 극도의 대립 관계를 유지했다.
내가 아는 미래 역사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은 인도와 대립관계인 파키스탄에 핵무기 설계도를 넘겨주기까지 했었다.
“인광석은 인회석을 함유하고 있는 암석으로 생화학 기원에 의하면 퇴적암입니다.”
사실 나도 이 정도는 알고 있다.
“인회석과 인광석은 인의 함량에 따라 광물 가치가 결정됩니다. 주로 비료의 원료로 사용된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또한 인회석은 인산 제조를 비롯해서 의약품, 실크, 섬유, 방충제, 설탕 정련, 폭약 등에도 사용되고, 더 다양하게 쓰이도록 많은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기초과학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석학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을 보고 대한민국 서울과 대마도 왕국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도체와 세라믹에도 사용되지…….’
이건 내가 가진 미래의 기억 중 하나다.
“결국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비료 산업이라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내가 주목한 부분은 폭약이다.
‘질 좋은 폭약이 필요하다.’
광물학자에게서 인광석과 모로코 지역에서 생산될 수 있는 광물에 대해서 30분 정도 대략적으로 보고를 받았다.
‘기존 개발된 지역에 뛰어들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광물학자와 함께 지질학자도 부른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