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92
대한민국 절대 재벌! 392화
“마지막까지 들으십시오. 그분께서는 그렇게 한다면 사막의 일은 잊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뭐, 뭐……?”
김수복의 말에 아베 총리대신은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제가 모시는 회장님께서는 일본 열도에 아베 총리대신께서 계시지 않으면 일본 열도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도,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리비아 왕국의 일은 모두 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으음…….”
“그리고 또!”
김수복이 아베 총리대신을 노려봤다.
“일본을 지킬 힘이 없다면 가문이라도 지키라 하셨습니다. 조선을 팔아먹은 이완용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 나를 매국노라 매도하는 겁니까!”
아베 총리대신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셨습니까?”
분노한 아베 총리대신을 보며 미소를 머금는 김수복이었다.
“저 역시 매국노였습니다. 아실지 모르시겠지만 제 주인을 만나기 전까지 저는 종로 고등계 순사였습니다. 독립 운동가들을 검거하고 고문해 자백을 받아 내는 것이 제 임무였죠. 하지만 전 달라졌습니다.”
“내,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십니까? 이 이상 반항은 용납하실 수 없다고 하십니다.”
“아…….”
“용서는 한 번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총리대신 각하가 아니셔도 매국노가 넘쳐 나는 것이 일본열도의 현실이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번거로운 일을 다시 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십니다.”
드디어 강철이 이빨을 드러냈고, 김수복은 강철의 본심을 그대로 전했다.
“여담으로 한마디 더 말씀드린다면 이완용이 죽기 전에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
아베 총리대신은 희망 없는 눈빛으로 김수복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 매국노가 죽기 전에 유언을 남기기를 이제 곧 일본 제국은 망할 것이니 너희들은 미국의 편에 서서 친미파가 되어라. 그래야 가문이 살고 번성한다고 했답니다. 일본을 지킬 역량이 없으시다면 가문이라도 지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망할 놈의 매국노처럼 말입니다.”
이것은 조롱이다. 그리고 김수복의 조롱에 아베 총리대신은 환멸을 느끼고 있었다.
스르륵!
그 순간 김수복은 품에서 단도 하나를 꺼내 아베 총리대신 앞에 놓인 테이블에 놨다.
“책임을 통감하고 영웅으로서 죽기를 원한다면 자결하십시오. 그러신다면 회장님께서 일본의 영웅으로 만들어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결정은 각자의 몫입니다.”
김수복이 아베 총리대신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수복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고로 복권 사업에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충격을 받은 아베 총리대신이기에 김수복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꿈에 세금을 매길 수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강철께서는 일본에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십니까?”
“…….”
“36년입니다. 제가 모시는 회장님께서는 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이러시는 겁니다. 풍요로운 일본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본이 되기를 희망하십니다. 그리만 된다면 전쟁 없는 세상에서 일본 국민들은 평화롭게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본은?”
“그리 물으시면 그 판단은 직접 내리시라고 하셨습니다.”
김수복이 돌아간 후 아베 총리대신은 일어서지도 않고 그 자리에 앉아 테이블 위에 놓인 단도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불가능하다, 불가능하다……!”
아베 총리대신은 자신은 더 이상 강철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뇌까리고 있었다.
-일본을 지킬 역량이 없으시다면 가문이라도 지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망할 놈의 매국노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 순간 다시 한번 김수복의 입을 통해서 강철이 자신에게 전한 말을 떠올렸다.
바드득!
아베 총리대신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일본은 없다!”
드디어 아베 총리대신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 * *
1957년 6월 5일, 골드세븐 본사 장태수 회장실.
어떤 면에서 다사다난했던 1956년이 지나가고 말았다.
1956년에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미국과의 신뢰 관계가 다시 회복됐다는 것이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을 이용해 나를 노렸을 것으로 판단되는 CIA 국장을 해임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CIA 국장이 불명예스럽게 해임됐다는 보고를 받았을 당시에는 놀랐었다.
‘결국 사람이 남는다.’
나는 담담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매디슨, 이제는 진실을 말할 때입니다.”
매디슨의 눈빛은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이다. 그리고 자신이 왜 스스로 이곳에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돈의 힘이지.’
그를 움직인 것은 결국 내가 가진 돈이니까.
“사실 저는 제가 이 자리에 왔다는 것도 당황스럽습니다. 복수를 원하신다면 충분히 이룰 능력을 가지셨지 않으십니까?”
“그대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는 끝났소.”
“예?”
내 말에 그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봤다.
“당신이 내 앞에 앉아 있는 것이 복수고, 미국인이 가진 자존심이 꺾였다는 증거니까.”
거만할 때는 거만해야 한다.
“으음…….”
매디슨은 자존심이 상한 듯 신음을 토해냈다.
사실 매디슨은 나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가 해임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막대한 연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게 온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비록 해임되었지만 전직 CIA 국장을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아마 차후에 아이젠하워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알아도 뭐라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그와 미국에 제공하는 이익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나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필요악이 되어 버렸으니 이제는 미국은 끝까지 나와 함께 가야 할 것이다.
‘그래도 조심하고 경계할 것이다.’
내가 가진 기억 속에서 이란은 미국의 적이었지만 이란에 전투기를 지원하고 군사적 원조를 해 줬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다시 말해 나는 현재까지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살아남아 있는 것이고 유대 자본의 비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제부터는 의도하고 계획된 그대로 유대 가문 가주에 의해 나와 유대 자본이 적대적 관계로 돌변한 것처럼 보이게 되겠지만 말이다.
‘화교 자본을 끌어들인다.’
중요한 것은 화교 자본이 내게 접근할 빌미를 그들에게 제공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진실입니다.”
“최후 결재자가 누군지 궁금하신 겁니까?”
나는 매디슨을 포섭하기 위해 6개월 이상이 걸렸다. 그리고 카지노 사업 세계화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셀프 포상 휴가를 이용해 미국에 왔다.
“그렇소.”
“제가 하는 말씀을 믿으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내가 선택한 내 사람의 말을 믿소. 물론 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막대한 금전적 이익도 제공하고 있소.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나를 배신한 사람은 없었소.”
내 말에 매디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매디슨을 포섭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오리엔탈 카지노 호텔의 지분 10%를 그에게 양도하는 조건을 걸었다.
과도한 지출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고 재사용하는 일에 있어서 CIA 국장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없을 것이다.
‘또한…….’
그를 통해서 CIA와 연결되고자 한다. 그러니 오리엔탈 카지노 호텔의 지분 10% 정도는 헐값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특단의 결정은 나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카지노 호텔 사업의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대현 그룹 미국 법인에 속했던 호텔 사업부를 계열 분리를 통해 분리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그를 통해서 대현 그룹 미국 법인의 주가가 소폭 하락을 했지만 계열 분리된 호텔 사업부가 독자적인 법인이 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주가는 상승했고, 그에 따라 내 부는 더욱 증가했다.
‘파라다이스 그룹.’
호텔 사업부의 법인 명칭은 파라다이스 그룹이다.
이건 다시 말해 내가 미국 현지에 대현 그룹 미국 법인과 골드세븐 그룹 그리고 파라다이스 그룹을 가졌다는 의미고, 이 세 법인은 앞으로는 미국을 중심으로 다국적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 또 나를 노릴 수 있다.’
보험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대입니까?”
아이젠하워가 나를 다시 만났을 때 특별한 반응이 없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렇습니다.”
“CIA가 정말 거대해졌군요.”
“그런 곳에서 해임된 국장을 채용하신 빅 보스도 거대해지셨습니다.”
“그렇군요. 하하하, 내가 그런 사람입니다.”
“그럼 이제 제가 어떤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나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넘어서는 플러스알파를 생각하고 그대를 포섭했습니다.”
“CIA와 연결되고자 하십니까?”
“당연합니다.”
“CIA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국가 조직입니다.”
또한 미국을 움직이는 거대 조직 중 하나다.
“나 역시 미국의 이익과 대한민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나는 단지 다른 이들도 당신이 했던 오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CIA에서 해임된 사람입니다.”
“알고 있소. 당신이 충성하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의해 해임되었지요. 나는 대통령에게 당신의 무능을 강변했소. 소련이 대륙간탄도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한 CIA 국장은 쓸모없다고 했소.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의 무능을 부각시켰소. 그랬더니 결국 그대를 해임하더군요.”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하던 CIA 국장을 갑작스럽게 해임했다는 것은 이변일 수밖에 없다.
‘아마도 리비아에서 내가 암살을 당할 뻔했다는 것을…….’
다른 라인으로부터 보고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가 완벽하게 개선되었으니 아이젠하워는 나와 CIA 국장을 놓고 저울질했을 것이다.
그는 결국 나를 선택했고, 내가 말은 안 했지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 CIA 국장을 해임한 것이다.
‘불명예를 안겨 주면서까지 해임했지.’
매디슨은 쓰임이 끝나 토사구팽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매디슨이 아주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암살하려고 했으니까.’
내가 미국의 미래에 얼마나 치명적이고 위험한지 간파했고, 작전을 실행했다는 것을 크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CIA를 장악할 마음이 없소. 그저 같은 목적을 두었으니 공존하고 싶을 뿐이오. 사실 내게는 맹목적으로 충성을 다하는 국가보위부가 존재합니다.”
물론 국가보위부의 정보력은 아직 CIA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두 조직이 연계하여 정보를 수집한다면 엄청난 이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