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0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01화
중화인민공화국 모택동 집무실.
“주한 미군이 철수한다고?”
미국 외교부 장관의 발표는 중화인민공화국을 고심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예, 그렇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보고자의 말에 모택동의 표정이 묘해졌다.
“그렇다면 일본은 없어지겠군.”
모택동은 미국이 대한민국에 일본을 완전히 넘겨주는 것에 합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상승했다는 증거였다.
“2개월 후면 일본에서 신탁통치 연장을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진행됩니다.”
“연장되겠지.”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여론이 신탁통치 종료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겉 내와 속내가 있다. 그들은 대가 없는 풍요를 맛봤다. 그러니 이제는 영원토록 대가를 지급해야 할 것이다.”
모택동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것은…….”
순간 모택동의 눈빛이 변했다.
“중화민국이 휴전 협정을 깨고 더욱 반민족적인 행위인 전쟁 준비를 지속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도 군비를 확대했고, 두 국가에 탱크와 무기를 팔아먹는 대한민국만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휴전은 종전이 아니니까.”
중국인들은 단 한 번도 두 개의 중국을 생각하지 않는 족속들이었고.
고대부터 힘을 가지면 항상 통일을 부르짖었다.
“예, 그렇습니다.”
“중화민국이 통일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이 병력을 파병하지 않으면 승산이 있습니다. 또한, 선전포고를 당하는 것보다 선전포고 없이 전격전으로 공격하는 것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주한 미군이 철수했다는 것입니다. 철수한 주한 미군의 차기 주둔지가 대만이라면 미군이 참전한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미국의 참전?”
모택동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럴 공산이 큽니다.”
“미국이 참전하면 소련도 참전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통일 전쟁이 아니라 아시아 대전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미국의 참전이 걱정스러운 분위기로 흐르기 시작했다.
“소련이 통일 전쟁에 참전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미국도 참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중화민국처럼 중화인민공화국도 자신들이 2차 중국 내전에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 * *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의 집무실.
화교 자본의 비밀 결사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명월의 회주가 홍콩에서 급히 이동해 장개석을 접견했다.
장개석은 명월 회주가 어떤 존재인지 이미 알고 있기에 공손하게 그를 대했다.
“23년 만이구려.”
약간의 정적이 흘렀던 것을 깬 사람은 명월의 회주였다.
중화민국 사람 중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장악하고 휘두르는 장개석에게 이리 담담하게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중산께서 그리 허망하게 가신 후 처음이십니다.”
중산은 쑨원의 별호였고, 그의 이름을 거론했다는 것은 명월의 회주는 중화민국의 건국자인 쑨원과도 인연이 깊다는 의미였다.
쑨원은 중국의 외과 의사이자 정치가이며 신해혁명을 이끈 혁명가다. 또한, 중국 국민당의 창립자이며 중화민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재고, 장개석은 항상 중화민국 국민이 자신을 쑨원처럼 칭송하기를 갈망했다.
명월은 광둥성 출신으로 홍콩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했는데, 그의 근거지는 홍콩이었다.
이것은 다시 말해 명월은 쑨원이 혁명가로 거듭나기 전부터 쑨원을 관심 있게 지켜봤을 수도 있다는 의미일 것이고.
강철이 동남아시아의 젊은 장교들과 실력자들에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처럼 화교 자본의 한 축인 명월도 쑨원에게 투자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가설이 명월 회주와 장개석 총통의 독대를 통해 현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렇지요.”
“그런데 어인 일로 이리 행차하셨습니까?”
장개석은 명월 회주를 보며 기대감 가득한 눈빛을 지었다.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십니까?”
“뜻밖의 행차시라 그 옛날이 떠올라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장개석이 말한 그 옛날은 쑨원에 의해 시작된 신해혁명이었다.
“그렇지요. 그러고 보니 인연이 참 깊습니다. 그런데 총통 각하, 중산(中山)의 유언이 기억나십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장개석은 찰나의 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허허허,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습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중산께서 그러셨지요. 나는 30년 동안 중국의 자유평등을 얻기 위한 국민혁명에 모든 힘을 다했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반드시 민중에 호소해 궐기케 하고, 세계에서 우리를 평등하게 대하는 민족과 연합해 공동으로 분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금에 생각해 보니 중산의 생각은 어리석었소이다.”
명월 회주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장개석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미국 특사가 도착한 이 시점에 저 늙은이가 왜 왔을까?’
어떤 면에서 명월 회주와 장개석은 애증의 관계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중화민국의 총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명월 회주의 묵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장개석은 명월 회주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미국의 집권자들이 유대 자본에 가지는 애증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고.
다시 말해 중화민국이 장개석의 독재 때문에 휘둘려지는 것은 화교 자본의 묵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지금 비밀스러운 화교 자본의 중심에 서 있는 명월의 회주가 갑작스럽게 자신을 방문했다.
장개석은 그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장개석은 오늘의 방문 이유를 찾고자 했다.
“중산이 가기 전에 말했소. 현재는 아직 혁명이 성공하지 못했다. 나의 동지들은 꼭 노력하고 행동하여 중원 민주 혁명을 완수하라, 그런데 아직도 제자리 상태라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중화민국 최고 통치자 장개석 앞에서 이런 소리를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명월 회주가 엄청난 자본을 가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까지 명월 회주, 아니, 화교들의 자본은 중국에 직접 행사되지 않았고, 방관자의 태도를 유지해 왔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원 이북에는 여전히 자본의 막강한 적이라고 할 수 있는 공산 세력이 국가를 이루고 있었고.
중화민국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기에 화교 자본은 수백 년 동안 모진 고초를 겪으며 쌓은 부를 중화 민족 자긍의 마음으로 중원 본토에 투자할 수 없었다.
“중화의 국민적 혁명은 곧 완수될 것입니다. 곧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북진 통일의 길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그리만 된다면 회주께서도 오랜 타향살이를 끝내시고 귀향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될 수 있겠습니까?”
“그리될 것입니다. 반드시 그리되도록 그 옛날 그때, 중산께 힘을 실어 주신 것처럼 제게도, 아니, 중화민국에게도 힘을 실어 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장개석은 명월 회주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막대한 자본을 가졌으면서도 여전히 중원 대륙이 아닌 각자들이 터를 다져 놓은 곳에서 활동하며 악착같이 자본의 증식만 끌어내는 화교 자본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강철이 대한민국에 있기에…….’
장개석은 강철이 가진 자본이 결국 대한민국의 부흥을 끌어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고, 강철이 가진 자본 이상의 자본을 가졌으면서도 중화 민족과 화교 자본을 별개로 두는 화교 자본들이 밉기까지 했지만 그러면서도 안도했다.
강철처럼 그들이 자본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상황 역시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보좌관들이 북진 통일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경제력이라고 침이 마르도록 이야기했기에 지금 장개석이 명월 회주에게 이런 부탁을 한 것이다.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화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전쟁 지속 능력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전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입니다.
-홍콩과 마카오에 퍼져 있는 화교가 통일 전쟁에 합류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장개석의 최측근들은 2차 중국 내전을 준비하는 장개석에게 북진 통일을 위해서는 화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변했다. 그리고 지금 그게 떠올랐다.
“도움을 요청하시는 겁니까?”
“화교도 중화 민족이고, 오늘날까지 부초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지 않습니까? 화교의 뿌리는 중원입니다. 중원이 공산화한다면 회주께서 돌아오실 곳이 없어지십니다.”
장개석의 말에 명월 회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총통 각하.”
“예, 말씀하십시오.”
독대의 자리다.
명월 회주와 장개석만이 앉아 있는 자리고, 서로 잘 알기에 그에 따라 또 못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우리는 사실 멸청복명으로 시작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청이든 중화민국이든 상관없게 되었소.”
자신의 요청을 거부하는 것처럼 들렸기에 장개석은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버러지 같은 놈들!’
장개석은 화교 자본이 그저 돈만 아는 돈벌레라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장개석은 무엇인가? 화교 자본의 눈에는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마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장개석은 화교 자본이 이렇게 돈만 알기에 중화 인민들이 공산주의에 몰두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니 장개석으로서는 전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압살한 후에 통일하게 되면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화교 자본 역시 말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토사구팽하면 된다.’
장개석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화교 자본과 중화민국은 영원히 같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중산을 지지하고 신해혁명을 위해 자금을 부담한 것은 어리석은 청이 오랑캐들에게 많은 것을 너무도 허망하게 빼앗겼기 때문이오.”
역사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실 하나가 이 자리에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신해혁명이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화교 자본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산은 내게 더는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모두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소. 중화 인민이 각성하면 세상 그 누구도 두려울 것이 없고, 국민혁명이 성공하는 날, 빌린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보다 더 많은 이익을 우리와 함께 나눌 것이라고 했소.”
신해혁명은 무장 혁명이다. 무장하는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돈이었다.
“그랬었지요.”
“그런데 아직 단 한 푼도 회수되지 못했소. 그런데 우리가 다시 전쟁 자금을 부담해야 합니까?”
“아니시라면 왜 오셨습니까?”
장개석은 이제는 명월 회주에게 부탁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빌려준 돈을 잊지 않소이다. 그러니 그 돈을 회수하려고 왔소이다.”
화교 자본과 신해혁명 핵심이 맺은 밀약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증명할 증표도 없는 현실 속에서 명월 회주는 당당하게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으음…….”
신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장개석이었다.
“북진 통일을 이루려면 자금이 얼마나 더 필요하시오?”
명월 회주의 말은 장개석의 입지에서는 반전의 순간이었고, 이것은 지금까지 화교 자본들이 지켜 왔던 행동 지침을 완벽하게 깨 버리는 거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