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1화
‘핵 서너 방이면 공산 세력은 끝장나는데…….’
맥아더는 2차 중국 내전이 일어난다면 최종적으로 핵무기 사용까지 고려했다. 사실 이제는 일어나기 희박한 한국전쟁에서 맥아더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중공군이 참전했으니 이참에 핵을 사용해서 중화인민공화국을 와해시키고 대만으로 도망친 중화민국이 중국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자고 했었다.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소련을 의식하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을 두려워해 전격적으로 맥아더를 해임하면서 핵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
만약 그때 맥아더의 의지대로 핵무기가 사용됐다면 강철의 기억 속에서 분단된 대한민국은 통일 국가를 이뤘을지도 모르고, 중국 땅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라 중화민국의 차지였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래서 강철은 맥아더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알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유대 가문의 가주를 설득해 은퇴한 맥아더를 복귀시켰고, 태평양 사령부를 비롯한 미국의 해외파병 주둔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게 만든 거였다.
똑똑, 똑똑!
그때 맥아더의 집무실 문을 다급하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통신본부 중령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와 맥아더에게 거수경례했다.
“무슨 일인가?”
“대한민국에서 긴급 전문이 발송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맥아더는 정보참모를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습니다. 여기 특급 전문 암호해독 내용입니다.”
통신본부 중령이 맥아더가 앉은 테이블 앞에 전문 쪽지를 조심히 내려놨고, 맥아더는 그 해독된 전문 내용을 확인하고 표정이 일그러졌다.
놀랍게도 강철의 비서실장은 대한민국 정부 기관 소속이 아니라 대현 그룹 소속인데, 미국과 대한민국 정부가 사용하는 전문의 암호 체계를 사용할 수 있었다.
[2차 중국 내전 발발, 중화민국의 북침으로 시작된 것으로, 미국과 대한민국은 중화민국에 배신을 당했음.]“멍청한, 장개석!”
맥아더는 전문 내용을 확인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휴우…….”
그러고는 자신이 과도하게 흥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길게 한숨을 내쉬고 긴급 소집된 참모들을 봤다.
“중화민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선제공격한 것으로 판단된다.”
맥아더가 소리를 지를 때부터 각부서 참모들은 예감하고 있었다.
“설, 설마요?”
“내 판단으로는 멍청한 중화민국이 청두, 충칭, 우한, 난징에 있는 군사비행장에서 P-51 머스탱 전투기로 편성된 폭격 편대를 출격시켰을 것이고, 지상 폭격을 가하는 것으로 전쟁이 발발할 것 같소.”
이래서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P-51 머스탱 전투기의 속력이라면 난징에서 칭다오가 가장 가깝고, 새벽 다섯 시경에 폭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공군 대령이 맥아더에게 보고했다.
“새벽 다섯 시?”
“00시에 출격한다고 가정하면 그렇습니다. 야간 비행이니 전투기 조종사가 시야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고, 여명 폭격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섯 시간 이상 필요할 것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첫 공격으로 얼마나 피해를 볼까?”
“미미할 것입니다.”
“내 생각도 그렇다. 그러니 장개석은 천하의 멍청이다.”
“예, 그렇습니다. 총사령관 각하.”
“분명한 것은 이제 중화민국은 홀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화민국이 휴전 협정을 깨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선제공격했으니 일본 내전이 발발했을 때처럼 미국은 세계의 이목 때문이라도 참전할 명분이 없었다. 또한, 베트남전쟁을 일으켰다는 것만으로도 지탄을 받고 있으니 2차 중국 내전에 참전할 만한 구실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오늘 새로운 교훈을 얻었소.”
맥아더의 말에 모든 참모가 집중했다.
“미국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고, 배신하지 않는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소.”
이 순간 맥아더의 말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도 베트남전쟁에서 20만이 넘는 병력을 파병한 것은 대한민국뿐이었다. 물론 그중 14만의 병력은 일본에서 모집한 용병들이지만 말이다.
-중국인은 절대 믿어서는 안 될 민족입니다.
맥아더는 이 순간, 강철이 사석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강철, 그대가 일본인과 중국인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소.
-그 두 민족은 강할 때면 타민족을 공격했고, 약해지면 평화와 공존을 부르짖습니다.
-앙금이 참 많은 것 같소.
-사령관께서 말씀하신 것을 대한민국 사람들은 한이라고 부릅니다.
“해가 뜨면 중국 대륙이 뜨겁게 폭발하겠군. 전쟁 발발을 확인하는 즉시 본국에 보고하시오.”
“예, 알겠습니다.”
“이제부터 베트남전쟁은 초토화에 돌입하겠소.”
맥아더의 말에 모든 참모가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우리의 진군을 막는 정글부터 싹 불태워야겠어.”
상황이 돌변했기에 전략과 전술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맥아더의 말에 모든 참모는 네이팜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네이팜폭탄은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소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불태워 파괴하는 폭탄으로, 그 파괴력과 잔인함이 상상을 초월하는 폭탄이었다.
* *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에 있는 강산 주석의 집무실.
“강산 주석 각하.”
“말씀하시오.”
“중화민국의 위대한 영도자이신 장개석 총통께서는 하나의 중국을 추진하시고, 중화민국은 UN 상임이사국입니다. 또한, 소련이 인정하고는 있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아직 UN에 정식적으로 가입되지도 않은 괴뢰집단입니다. 그 괴뢰집단이 체결한 모든 불법적인 조약은 국가 간의 조약으로 이행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화민국 전권 특사가 말한 대로 중화인민공화국은 아직 UN에 가입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미국은 중화민국을 중국 유일한 정식 정부로 인정했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유엔 가입을 막고 있었다.
물론 이런 일 때문에 미국과 소련은 더욱 반목할 수밖에 없었지만, 겉으로는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다.
“조선을 궁지에 몰아넣겠다는 것이오?”
강산이 중화민국 특사를 매섭게 노려봤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조선이 중공 괴뢰정부와 체결된 모든 조약을 이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결단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중국에서 내전이 발발하면 참전하지 말라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대륙의 유일하고 위대하신 영도자이신 장개석 총통의 북진 통일은 베이징을 점령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고, 대륙에서 유일하게 합법 국가인 중화민국은 동북 삼성은 과거 고구려의 영토였다는 것을 인정하며 조선의 영토로 인정할 것이라 하셨습니다.”
“체제와 이념을 뛰어넘는 결단을 내리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중화민국은 6개월 이내에 괴뢰집단을 박멸할 것이고, 대륙에서 유일하고 합법적인 국가가 될 것입니다.”
“소련이 인정할 것 같소?”
“주석 각하, 소련이 언제까지 조선의 편일 것 같습니까? 소련과 조선은 연해주 경제특구 때문에 심각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저의 판단으로는 조선이 연해주 경제특구와 개성공단을 건설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과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로 향하는 초석이지 않습니까?”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대한민국과 경제 원조를 실시한 이후부터 완벽한 공산주의 국가에서 벗어나 자유경제가 도입된 사회주의국가로 변형되었다. 장개석은 이것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향하는 전초라고 확신했기에 강산에게 특사를 보낸 거였다.
“우리 조선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방형 사회주의를 추진합니다. 공산주의 이념을 버린 것이 아닙니다.”
“흑도 백도 아니면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습니다. 조선이 대한민국과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한다면 중화민국은 대륙을 통일하고 나서 조선에 전쟁이 발발했을 때 충실히 지원해 줄 것을 약속한다고 하셨습니다.”
“장개석 총통의 북진 통일이 베이징까지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동북 삼성은 고구려의 영토였습니다. 중화민국의 영도자이신 장개석 총통께서는 이 부분을 분명히 인정한다고 하셨습니다.”
중화민국은 1차 중국 내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고, 1차 중국 내전에서 북베트남 군대와 조선인민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대륙은 중화민국이 차지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제 질서까지 무시하며 조선인민군이 2차 내전에 참전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했기에 이런 제안을 한 것이다.
‘순망치한이다.’
강산에게 동북 삼성을 조선의 영토로 인정한다고 말한 특사는 속으로는 딴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의 생각이기보다 음흉한 장개석의 생각이었다.
-우루무치까지 점령한다면 위구르족을 독립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와 함께 쌈을 싸듯 라싸까지 세력을 확장하면 무력으로 중화민국에 병탄 된 티베트를 해방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 강산은 예전에 강철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전쟁은 국가의 역량을 감소시킨다.’
강산은 강철이 계획하는 최종적인 야망을 위해서는 2차 중국 내전이 반드시 일어나야 하고, 길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조선 청년들이 피를 흘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선은 2차 중국 내전에 참전하지 않겠소.”
“감사합니다.”
중화민국 특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미소를 머금었다.
‘멍청한 놈!’
그리고 속으로 강산을 욕했다. 이렇게 해서 훗날 절대 지켜지지 않을 또 하나의 조중 밀약이 체결되었다.
“그런데 특사.”
“예, 강산 주석 각하.”
“만에 하나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대륙을 통일하면 조선은 어떻게 되겠소?”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소?”
“그런 일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소. 이만 회담을 끝냈으면 합니다.”
강산은 중화민국 특사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 *
서울 국제 호텔 특실.
인천항으로 입국한 장개석의 또 다른 특사는 조급해하며 강철의 연락을 기다렸다.
-대한민국은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돈이 되면 그 누구에게도 무기를 판매하는 후안무치한 국가다. 중공에 무기를 팔지 못하게 만들고, 조선을 침공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사는 장개석의 지시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었다.
‘미친 늙은이.’
놀랍게도 장개석에게 전권을 받은 특사는 속으로 장개석을 욕했다.
“왜 아직도 연락이 없는 거지?”
특사는 비서관에게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조금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뭐?”
“긴급 회담은 오늘 청와대 오찬이 끝난 후 12시에 국가보위부 청사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급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12시면?”
“시안과 칭다오는 불바다가 됐을 겁니다.”
“급하게 움직일 일이 아니었다.”
“총통 각하의 지시였습니다.”
“협상의 주도권만 빼앗긴 꼴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