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22
대한민국 절대 재벌! 422화
강철의 집무실.
“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1차 조치를 끝내고 바로 평양과 연결된 핫라인으로 강산 형님께 전화를 걸었다.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거기서 보자.
뚝!
강산 형님이 짧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다.
“전 세계를 속여야겠지.”
나는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지하 판문점.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 시다. 강산 형님께서는 먼저 도착해 나를 기다리셨는데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형님, 돌발 상황이 발생해 말씀드릴 것이 있어 이 자리를 요청했습니다.”
평양과 연결된 핫라인은 극비 중에서도 극비다. 그리고 유선이지만 혹시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어 중요한 협의 사항은 이렇게 지하 판문점 회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에도 중화민국 특사가 도착한 모양이군.”
강산 형님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평양에도 도착했습니까?”
“그렇다. 협박과 감언이설로 조선을 압박하더군. 장개석이 보낸 특사는 내게 2차 중국 내전이 발발하면 조선인민군을 파병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래서 너를 만나야 했다.”
강산 형님에게 듣지 않아도 중화민국 특사가 어떤 협박과 감언이설을 했는지 짐작된다.
“중화민국이 베이징에서 북진을 멈춘다고 했습니까?”
“그렇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또한, 북부 삼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한다고 했지만, 그것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우선 중국에 조선인민군을 파병하지 않기로 밀약을 체결했다.”
“그러시다면 형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대륙을 통일한 이후에 일어날 사태겠군요.”
“조선은 대한민국의 방패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조선의 군수 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나는 우리 민족이 네가 말한 대한민국 연방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는 것까지 동의했다. 하지만 조선과 대한민국이 하나로 통일된 중국을 격퇴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일대일입니다. 하지만 내전이 3년 이상 장기화한다면 길어질수록 우리가 승리할 확률은 높아집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형님께 중화인민공화국에 조선인민군을 파병하지 않을 명분을 드리겠습니다.”
“명분?”
강산 형님의 표정이 굳어졌다.
“예, 그렇습니다.”
“……꼭 그래야 할까?”
형님께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한 눈빛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조선은 중화인민공화국에 파병하지 않을 명분이 생깁니다.”
“하지만 김규 대통령께서 허락하실지 의문이군.”
김규 대통령께서 나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는 내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 또한 남북의 관계가 개선된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조선을 북침하게 설득할 것입니다.”
“계획했던 것보다 빠르게 통일하려는 조치더냐?”
나는 강산 형님께 1965년을 기점으로 조선의 경제가 대한민국 경제의 규모의 1/2 정도로 성장한 이후 통일을 추진할 것이라 말했다.
“그렇습니다.”
“계획이 어긋나면 변수가 생기는 법이다.”
“그럴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과 밀약을 체결해 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차이나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화민국이 대륙을 통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오판하게 만들어 중화민국을 선제공격해야 하는데, 짐작건대 중화민국은 이미 중화인민공화국을 침공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내 말에 강산 형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이제 중국 내전은 누가 승리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한, 미국은 중국 내전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할 명분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누가 승리할지 알 수 없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중화인민공화국이 대륙을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북전쟁이 필요해졌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 때문에 우리가 전쟁을 해야 한다?”
형님께서는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그건 궤변이다.”
“통일된 대한민국 연방의 최종 영토는 동과 남으로는 일본 열도고, 북으로는 연해주를 포함해 소련 접경지대까지며 서로는 베이징을 연계한 바오터우까지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연방군은 우루무치까지 진격해 점령할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이미 들었다.”
“그러니 중화민국이 대륙을 통일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조선에 의해서 통일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명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아닌 조선 연방 공화국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제야 강산 형님께서 내 말의 뜻을 이해하신 것 같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대륙을 통일한다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통일하겠군.”
“그렇습니다. 그래야 중국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중화민국이 미국을 배신한 것으로 판단되니 미국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모든 계획이 수정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철아.”
“예, 형님.”
“모든 일이 네가 계획한 대로 될까?”
“되게 만들 것입니다.”
“전쟁이라…….”
“돌발 상황이지만 이 기회를 이용하지 못하면 위기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내 말에 강산 형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는 네가 가진 야망이 어디까지인지 두렵다.”
“어떤 형태로 통일되든지 형님께서는 통일된 조국을 이끄실 겁니다.”
조선 연방 공화국이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든 통일되면 정치는 형님이 하실 것이고, 나는 경제를 책임질 생각이다.
“정치는 내가?”
“그렇습니다.”
“철아, 힘들면 다 내려놓아도 된다.”
강산 형님이 나를 걱정하셨다.
“지금 제가 무너지면 조선과 대한민국 모두 무너집니다. 형님, 수정된 계획에 동의하십니까?”
“아주 예전에 네가 내게 말했었지. 짧은 인생, 영원 조국을 위해!”
“영원 조국을 위해!”
모든 계획이 앞당겨졌다.
* * *
새벽 3시, 청와대 김규 대통령의 침실.
김규 대통령은 새벽 3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강철의 얼굴을 떠올렸다.
“과연 존경받는 독재자가 가능할까?”
지금까지 김규 대통령은 강철을 지지했다. 그런데 베트남전쟁 참전 결정 이후 강철이 추진하는 모든 과업이 훗날 수많은 문제를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호랑이의 등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지…….”
침대에 앉아 있던 김규 대통령은 긴 고민 끝에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어두운 밤을 담담히 바라봤다.
“대안이 없으니 이제 나는 물러나고, 그에게 맡길 수밖에.”
사실 김규 대통령은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그리고 오늘, 그 고민의 마침표를 찍었다.
* * *
청와대 김규 대통령의 집무실.
김규 대통령은 오전 7시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오덕수 부장의 보고를 받았고, 그 어느 날보다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중화민국 특사가 인천항을 통해서 비밀리에 입국했다고요?”
김규 대통령이 되물었지만, 오덕수 부장은 놀라는 눈빛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예, 그렇습니다. 미국이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오늘 새벽 00시를 기점으로 중화민국이 선전포고 없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침공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통보해 준 정보는 아니었다. 중화민국이 미국과 대한민국을 배신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선제공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는 대한민국이 먼저 미국에 제공했고, 이것으로 태평양 사령부 맥아더총사령관은 강철과 대한민국을 더욱 믿게 되었다.
“강 회장도 이 사실을 압니까?”
김규 대통령이 오덕수 부장에게 물었다.
“대통령께 최초로 보고를 드리는 겁니다.”
“오덕수 부장은 강 회장의 사람이 아니었소?”
오덕수 부장은 이 순간 김규 대통령의 말에 뼈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저는 대한민국 국가보위부 부장입니다. 대통령 각하의 직속 기관의 수장입니다.”
오덕수 부장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했다.
“말뿐이라도 고맙소. 중화민국이 특사를 파견했다면 참전을 요구한 걸까요?”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대현 그룹은 지금까지 중화인민공화국에도 무기를 판매해 왔습니다. 그것도 저지하려고 입국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덕수 부장의 말에 김규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때가 된 모양입니다. 세상이 강철 회장을 가만둘 생각이 없나 봅니다.”
김규 대통령은 이제 지난밤의 결심을 실행에 옮길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
“내가 강철에게 어떤 직함을 걸어줘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때가 된 것 같군요. 이제부터 대통령 특별행정명령을 선포해 강철 회장을 국가 비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합니다. 지금 당장 그를 호출하시오.”
“대, 대통령 각하.”
김규 대통령의 말에 오덕수 부장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김규 대통령에게 거짓말한 것이 죄스러울 뿐이었다.
“내게 미안하시오?”
“……송구합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강철, 그의 시대라는 겁니다. 오찬은 같이할 수 있을 것 같소.”
“바로 호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오후에 국회의장을 호출할 생각이고, 오덕수 부장이 그와 함께 국회의원들을 만나야겠소.”
“대통령 각하, 제가 무슨 일을 하면 되겠습니까?”
오덕수 부장은 이 순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국가비상위원회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까 합니다. 국회의 비준이 있어야 하니 오덕수 부장은 지금까지 확보한 치부책으로 야당의원을 압박해 주시오.”
김규 대통령은 결단을 내렸다.
“대, 대통령 각하…….”
“당연히 해 줄 것으로 믿소.”
* * *
나는 지하 판문점에서 강산 형님과 거대한 웅지가 담긴 협의를 끝내고, 국경선을 지키는 1군 사령관을 호출했다.
‘8시군.’
김규 대통령을 접견하고, 오찬에서 중화민국 특사가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는 것을 보고하려고 했는데, 김규 대통령과의 오찬은 어려울 것 같다.
“대통령께 10시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기습 공격을 했다고 보고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렇소.”
“평화적인 분위기인데 조선이 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리를 공격합니까?”
조선 및 대한민국 국민들은 양국이 경제원조를 추진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효과를 누렸기에 조만간 통일될 거라고 생각했다.
“공산주의자들이 언제 이유가 있어서 적화를 노렸소?”
“그렇기는 하지만…….”
“1군 사령관께서는 대통령께 그렇게만 보고하시면 됩니다.”
“정말 조선이 도발할까요?”
“무력 도발은 없을 겁니다.”
내 말에 1군 사령관은 다시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서, 설마 북, 북침입니까?”
그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였다.
“해 주실 수 있겠소?”
“통일입니까?”
“해 주실 수 있겠소?”
“예, 해야죠. 합니다, 하겠습니다. 통일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 시간에 김규 대통령 각하를 만나고 있을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1군 사령부 전체에 출동 준비를 끝내겠습니다.”
“준비만 하십시오. 꽤 오랫동안 준비만 하실 것입니다.”
“예?”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더라도 방아쇠는 당길 수 없으니까요.”
1군 사령관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다.
“예, 알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