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40
대한민국 절대 재벌! 440화
“공산주의자들은 아시아 전체를 공산화하려고 할 것이고, 우리도 그들의 목표 중 하나일 것이오. 내 형님, 강산 주석께서 조선에서 실각했으니 조선은 이제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눌 것이오.”
“아…….”
“최악의 상황입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소.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최강의 군사 대국이오. 북진해서 급진적으로 통일을 이루고, 하나의 국가가, 또 하나의 민족이 소련의 남진을 막을 것이오.”
“선, 선전포고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국경에 대기하는 모든 군대는 오늘까지 북진할 준비를 마치라 전하시오. 외교부 장관!”
“예, 위원장 각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선전포고하시오. 국가 비상 상황이니 국회의 동의는 생략합니다. 이번 위기를 극복해야만 우리의 후손들에게 내일이 존재합니다.”
드디어 결정을 내린 순간이다.
한반도 북진 통일 전쟁이 시작되었다.
물론 조선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것이다.
‘두석…….’
어떤 일이든 민족적 과업에는 희생양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나는 강산 형님을 실각시켰다.
모두의 야망은 이렇게 사악한 법이다.
* * *
대한민국 외교부 주최 기자회견장.
미국과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은 중화민국이 2차 중국 내전에서 완벽하게 패해 멸망하거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고, 그에 따라 대비를 시작했다. 물론 준비한 것은 미국이 아시아에 끼칠 영향력을 대한민국에 집결시키는 것으로, 소련의 남진을 저지하고 공산 세력의 팽창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45년 광복 이후 김일성 주석과 함께했던 민족 대통합으로 경제원조를 비롯해 모든 민족적 가치를 말살하고, 유엔 국제기관의 승인을 받은 합법적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2공화국을 향해 야만적이며 불법적인 쿠데타를 시행한 두석 부주석 괴뢰정부를 강력히 비판하며, 한민족의 대승적 발전을 위해 같은 겨레, 같은 동포 국가인 대한민국은 동포 국가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불행한 사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야만적으로 점령한 두석 괴뢰 일파에 대해 선전포고를 시행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조선 인민이 아닌 소련의 사주를 받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소련의 위성국가로 전락시키고자 하는 두석 쿠데타 괴뢰정부 세력으로 규정한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내, 외신 기자들은 외교부 장관의 단호한 발표에 깜짝 놀라 단 한 사람도 웅성거리지 않았다.
쿠데타가 발생하자 아시아 대전으로 확대될 조짐이 있었지만, 며칠 동안 아무런 무력 행위도 발생하지 않았고, 소강상태에 들었다.
그리고 소련 적군과 평화혁명군의 참전으로 중국이 공산화하기 직전이라 중국 내전으로 전쟁이 끝날 거라는 예상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는데, 대한민국이 굳건히 일어나 동북아시아 전체를 공산화하려는 공산주의자들의 야욕에 맞서 쿠데타 반군에게 선전포고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제 냉전의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전쟁이며, 강철이 그렇게도 원하지 않고 막으려고 했던 한국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대한 인민들은 같은 동포, 같은 겨레를 위해 두석 쿠데타 괴뢰정부에 순응하지 말고, 오직 민족과 겨레만 생각하여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선전포고하고 공격하고자 하는 주적은 민족의 미래를 말살하려는 두석 쿠데타 괴뢰정부임을 거듭 밝힌다.”
드디어 선전포고가 발표되었고, 이 선전포고문을 발표하는 외교부 장관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장관님! 그 말씀은 선전포고 대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외교부 장관이 발표문을 내려놓고 기자들을 바라보자 동양일보 기자가 손을 들고 소리쳤다.
잘 짜인 각본 같은 행동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한반도와 한민족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두 개의 나라로 분단되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단 한 번도 분단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이후 김규 대통령께서는 1대 주석인 김일성 주석과 민족 대단결에 합의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민족적으로도 협력을 이루었고, 불의의 사건으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자 2대 주석인 강산 주석과 강철 위원장께서는 세계 만국에 다시 한번 뜨거운 민족애를 보이며 신생 독립국이 나갈 길을 제시했으나 두석 부주석을 위시한 극악무도한 소련파 공산주의 세력은 2차 중국 내전을 틈타 쿠데타를 일으켰고, 한민족은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 선전포고문에도 밝혔지만, 대한민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선전포고하는 것이 아니라 반민족 행위자들인 괴뢰정부로부터 동포를 해방시키려는 투쟁임을 밝힙니다. 또한, 국제기관의 승인을 받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기를 도와 극복하려는 위대한 성전임을 밝힙니다.”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선전포고를 성전이라고 말했다. 이날, 십자군 전쟁 이후 성전이라는 말이 다시 쓰였다.
“이번 전쟁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민족적 행위이며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두석 괴뢰정부에 대한 징벌이며, 민족정기를 다시 세우는 성전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외교부 장관은 다시 한번 성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선전포고 기자회견은 TV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고, 또 한 번의 냉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해 보였다.
* * *
같은 시각, 국방부 전쟁 전략 사령부.
“대대적으로 포격한 후 지상군을 투입해야 최소한의 피해로 최단 시간에 두석 괴뢰정부를 괴멸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포병사령부 사령관이 내게 보고했고 나는 인상을 찡그렸다.
“포격전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조선 인민군은 대한민국에 지속적으로 무기 및 물자를 지원받아 비축했습니다. 강력한 포격전으로 기세를 꺾어 놓지 않는다면 전쟁은 장기화할 것입니다. 첩보에 의하면 연해주 경제특구 후방에 소련 적군 10만과 T-34 전차 수백 대가 국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소련 적군이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 국군과 대치한다면 전쟁은 장기화할 것입니다.”
“소련의 움직임에 대한 첩보는 정확한 것 같소. 거기다가 짐작건대 중국을 점령한 소련 적군 30만과 평화혁명군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내 말에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장성의 표정이 굳었다.
‘따지고 본다면…….’
조선 인민군의 군사력도 상당하다.
‘아직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많은 대비를 해 놓았다.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천지회부터 말살하셔야 합니다.
국가보위부 전략분석실에서 오덕수 부장이 보고한 말이 떠올랐다.
-천지회 회원 중 60% 이상이 민족주의자로 위장한 소련파입니다. 이것은 저의 과오입니다.
강산 형님께 천지회를 연결시켜 준 장본인은 의열단 서열 2위인 오덕수 부장이었다.
-그렇습니까?
-예, 어쩌면 제가 두석을 잘못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상황을 믿을 뿐입니다. 그리고 민족을 믿습니다.
‘속을 수도 있다는 건가?’
인간의 뇌에서 나올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완벽한 통일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나 역시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외면했다. 내가 한 일이니 모두 잘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물론 아직 특별한 돌발 조짐은 없다.
아니,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연해주 경제특구 협약을 체결한 소련이 이런 야욕을 드러낼 거라는 변수를 예측했어야 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라서 완벽할 줄 알았다.
‘백악관에 가셨으니까…….’
이 모든 일은 장개석의 오판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차이나 프로젝트를 계획한 장본인이 나니 그것 역시 내 책임일지도 모른다.
“대대적인 포격은 없습니다.”
내 지시에 군부 장성들이 경악했다. 어떤 이는 내가 전쟁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눈치다.
“심리전 사령부에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은 어떻게 됐습니까?”
내 말에 심리전 사령부 사령관이 나를 봤다.
“500여 기의 전폭기와 수송기가 출격했습니다.”
“공중 폭격부터 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런데 공군사령부가 아니라 왜 심리전 사령부에서 1차 폭격을 담당하시는 겁니까?”
공군사령부 사령관이 내게 물었다.
“공중 폭격도 없을 겁니다.”
“예?”
모두가 의아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심리전 사령관께서 설명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심리전 사령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희는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괴뢰정부의 우두머리인 두석이 장악한 조선 인민군 군부는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확률이 55% 이상이라 예상합니다.”
“그러니 공군 전력과 포병 전력을 총동원하여 인민군들의 공군력과 포병 화력을 초토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철 위원장께서 밝히신 대로 우리의 적은 조선이 아니고, 조선 인민도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심리전 사령관이 나를 봤고, 나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선전포고문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의 주적은 어디까지나 괴뢰정부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군이 대비할 적은 소련 적군이며, 우리 민족의 영토로 편입한 동북 삼도를 수호하며 더 나가 중국으로 서진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앉은 대부분의 군부 장성이 모르는 사실이고, 나를 만났던 케네디도 알지 못하는 사항이다.
“지, 지금 중공군에게까지 선전포고할 거라고 하셨습니까?”
“차후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기에 선제공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공군은, 아니, 모택동은 절대로 동북 삼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므로 조선 인민군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520대의 전폭기와 수송기에 실린 것은 포탄이 아니라 한민족 대통합을 촉구하는 선전 전단이고, 그것은 조선 인민군의 주둔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살포될 것입니다.”
“위원장 각하.”
육군 총사령관이 나를 불렀다.
“말씀하십시오.”
“이러다가 선제공격을 당하면 심리전 사령관이 말한 것처럼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감내할 것입니다.”
“광복 후 이룬 모든 것이 초토화될 수 있습니다.”
“그 역시 예상하고 있소.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이 대한민국은 지하 요새화를 완료했다는 것은 알 겁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경찰청장께서는 서울 시민에게 대피령을 내리십시오. 경찰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서울 시민들을 서울에서 피난시키십시오.”
“예,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경찰청장은 바로 자신 앞에 놓인 전화를 들어 경찰청에 전화를 걸었다.
-비상대책 본부입니다.
“나, 청장이오. 지금 즉시 서울 시민에게 대피령을 내리시오.”
-실시!
뚝!
“특전사령부 사령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