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6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61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무조건적인 항복 선언을 실시했다. 국가보위부 요원들을 무장을 해제하도록.”
조카예프 대장이 자신의 측근 보좌관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와 함께 자긍심 가득한 눈빛을 보이는 KGB 요원들이 천천히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위원장 각하……!”
오덕수 부장이 나를 불렀다.
“무장 해제를 받아들이세요. 다른 방법 없잖습니까?”
나는 여전히 여유롭다.
비록 우리도 저들에게 기관단총을 겨누었지만 저들은 우리보다 10배의 병력으로 완벽하게 포위했고, 다섯 대의 장갑차 위에는 기관총이 우리를 겨누고 있고, 3대의 전차 포신도 우리를 겨누고 있다.
“모스크바로 끌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걸 막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저들이 위원장 각하를 생포한다면 쉽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육군항공 소속 대전차 공격용 헬기 10대가 100킬로미터 밖에 대기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간이 큰 사람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준비 없이 이곳으로 향할 이유는 없다.
물론 조카예프가 이 회담장에 다연장 로켓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한다면 그 준비 역시 무용지물이 된다.
“조카예프에게는 보따리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국가보위부 요원들은 무장을 해제하세요.”
“……예.”
내게 나직이 대답한 오덕수가 천천히 돌아섰다.
“무기를 내려놓아라.”
오덕수 부장의 말에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참담한 얼굴로 무기를 내려놓고 천천히 머리 위로 손을 들었다. 결국 나는 조카예프의 포로 신세가 됐다.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합니다.”
나는 다시 한번 러시아어로 조카예프 대장과 KGB 요원들이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저벅, 저벅!
내가 항복 선언을 하자마자 조카예프 대장이 내 쪽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 내 앞에 바짝 다가와 섰다.
“놀랐습니까?”
나만 들을 수 있게 나직이 말하는 조카예프 대장이다.
“보따리가 필요하셨습니까?”
“내가 소련의 차기 서기장이 되려면 소련의 실리도 중요하지만 자긍심을 충족할 명분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얻는 것보다 내가 쟁취하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조카예프 대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패배를 선언한 패전국의 총수권자에게는 최대한의 예우가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위대한 소련의 위대한 방식이다!”
조카예프 대장이 KGB 요원들에게 소리치고 오덕수 부장이 바닥에 내려놓은 권총을 집어 들어서 오덕수 부장에게 내밀었다.
“최소한의 경호는 승인합니다.”
“감사합니다.”
분명한 것은 아직까지 나는 조카예프 대장의 포로 신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조카예프 대장이 나를 봤고, 내게 다가와 내 앞에 섰다.
“패전 선언을 했으니 이제부터는 종전 회담을 진행할 것이오, 이의 있습니까?”
“없습니다.”
내 말에 조카예프 대장이 미소를 보인 후 내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Надеясь стать твоим вечным другом.(영원한 친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Я тоже!(나 역시)”
* * *
정상회담을 위해 설치된 대형 천막 안.
표면적으로는 소련이 승리자의 모습으로 종전 협상장에 앉아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항복 선언을 했으니 우선 난징과 상하이에서 생포한 평화혁명군 장성들과 요인들을 즉각적으로 석방하시오.”
조카예프 대장은 강경한 어투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그들이 포로 이하의 대우를 받았을 경우 그런 일을 자행한 자들을 전범으로 처리할 것이니 소련에 인도하시오.”
“동의합니다.”
조카예프 대장은 실리보다는 우선적으로 명분을 택했고, 평화혁명군 장성들의 석방으로 동구권과 아프리카 공산국가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패전국으로 전쟁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오.”
“동의합니다.”
내 말에 조카예프 대장이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소련에 300억 달러의 전쟁배상금과 함께 700억 달러의 무상 지원을 해야 할 것이오.”
1,000억 달러를 요구하는 조카예프 대장이다.
“300억 달러의 전쟁배상금은 이해되는데 700억 달러의 무상 지원은 고려해 봐야 할 일입니다.”
“강철 위원장, 무조건적인 패전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나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는 조카예프 대장이다.
“그랬습니다.”
“나는 과거 강철 위원장께서 스탈린 동지와 소련을 위해 상당량의 자금을 지원한 것을 떠올리고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오. 전쟁배상금으로 1,000억 달러를 지급하시겠소?”
“으음…….”
“결정하시오.”
조카예프 대장은 강요하듯 말했고, 소련 쪽 요원들의 입가에는 승리자의 미소가 머금어졌다.
‘숨겨진 진실은 모르는군.’
-300억 달러의 전쟁배상금과 700억 달러 규모의 무상 지원을 약속합니다.
-1,000억 달러 규모입니까?
이 모든 계획을 수립할 때가 떠올랐다. 조카예프 대장이 사망한 소련 서기장의 특명을 받고 중국 내전에 참전했을 때, 그리고 그런 조카예프에게 암살자가 갔을 때 조카예프 대장은 이미 그 모든 것을 예측하고 실종을 핑계로 잠적했고, 그의 잠적을 도운 것은 국가보위부였다. 그리고 그는 나를 만났었다.
-차기 소련 서기장이 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요?
-그렇습니다. 현 소련 서기장은 반스탈린주의자입니다. 나는 스탈린 동지와 맺은 밀약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탈린 동지께서는 의심이 많았지만 최소한 밀약을 지키셨소. 하지만 현재 소련 서기장은 그렇지 않을 것 같소이다. 그래서 나는 조카예프 대장이 소련 서기장이 되어 양국의 발전을 증진하기를 고대합니다.
-내가 소련 서기장이 되기는 쉽지 않소이다. 사실 스탈린 동지와 뜻을 같이했던 동지들은 현재 위태로운 처지입니다.
-조카예프 대장께서 전장에서 실종되었으니 다른 동지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특급 문서로 숙청 계획이 하달될지도 모르죠. 현 소련 서기장은 스탈린 동지의 그늘을 모두 벗겨 내고자 합니다. 그러니 스탈린 동지의 측근은 눈엣가시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련에서 쿠데타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중국 내전이 승리로 끝난다면 소련의 적군은 모두 진군 방향을 돌려 연해주 특구로 집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과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우위를 점하고, 대한민국과 군사동맹을 맺은 미국이 참전 의사를 밝힌다면 서기장은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종전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가 기회일 것입니다.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일으키십시오. 우크라이나 지방군 지휘관은 대부분 조카예프 대장 동지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방패가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으음…….
-협상 장소가 결정되면 그때 소련 서기장을 암살하면 됩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패전국인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승전국인 소련에게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300억 달러의 전쟁배상금은 일시불로 지급하겠습니다. 하지만 700억 달러의 무상 지원은 경제원조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는 없소.”
단호하게 말하는 조카예프 대장이다.
“제 말씀을 들어 주십시오.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한없이 비굴하게 보이는 상황이다.
“좋소이다. 말이라도 들어봅시다.”
“우선 700억 달러의 무상 지원을 경제원조로 전환하고, 그 자금을 소련의 기간산업 확충에 투입되는 것으로 요청합니다. 우선 우크라이나에서 개발할 예정인 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투입되고, 개발된 천연가스를 유럽과 동북아시아로 보내는 가스관 설치 사업에 투입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실행했던 시베리아횡단열차 완전화 사업에 투입되었으면 합니다. 그에 따라 시베리아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으음…….”
조카예프가 고민하는 척했다.
“또한 석유산업 개발에 투입되었으면 합니다. 그 이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다면 추가적으로 경제원조를 추가하겠습니다.”
“추가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눈 교전국이지만 미래까지 적으로 지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옳은 말씀이시오.”
“감사합니다.”
“좋소이다. 강철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하겠소. 그 대신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공산당이 수립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포함된다면 강철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하겠소.”
협상은 하나를 얻고 하나를 내주는 것처럼 보이게 진행될 것이다.
“공산당은…….”
“왜, 안 됩니까?”
나를 노려보는 조카예프 대장이다.
“공산당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내부에서 합법적인 정치정당으로 승인받아야 할 것이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번 협상은 국제조약으로 체결된다는 것을 절대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소련은 국제조약을 준수할 것이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역시 그래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카예프 서기장 동지.”
나는 바로 조카예프를 서기장이라고 불렀다.
“왜 그러시오?”
“연해주 밀약을 지켜 주십시오.”
반격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연해주 밀약이라고 했소?”
조카예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을 지었다.
“그렇습니다. 비록 전 서기장이 숙청되었다지만 연해주 밀약은 체결되어 있습니다. 밀약에 따르면 연해주는 조선과 대한민국이 통일된 이후 통일 조국에 그 영토가 이양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경제 특구에서 얻어지는 경제 이익의 일부분은 지급되는 조건입니다.”
“경제이익의 일부분이 지급된다고 했소?”
“50년 동안 지급되게 체결되어 있습니다.”
“……소련은 국제조약을 준수하고 국가가 맺은 조약을 지킬 것이오.”
“감사합니다. 조카예프 서기장 동지. 그리고…….”
“왜 그러시오?”
“연해주 경제 특구에서 발생하는 경제이익을 50년 동안 분할하여 지급하기보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일시불로 지급해 드리는 것을 요청합니다.”
“일시불이라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700억 달러 지원 이후 500억 달러의 경제원조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사실 700억 달러의 경제원조는 그대로 소련에게 헌납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원조를 핑계로 대한민국의 건설사와 천연가스 개발회사 그리고 벌목회사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소련 전역에 진출하는 것이고, 그에 따른 이익을 나눌 것이다.
“좋소이다.”
소련과의 종전 협상은 완벽히 내가 원하는 대로 결론을 이끌어 냈다.
‘미국과 거의 대등한 군사력을 가진 소련이…….’
이제는 나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때문에 경제력까지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되면 소련의 붕괴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실 소련이 붕괴되어야 대한민국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으로 종전 협상을 종료합시다. 더 이상 양국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조카예프가 내게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추가적으로 지급될 500억 달러에 대해 논의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나는 어떻게든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 낼 참이다. 그것도 내가 아는 시기보다 앞당기고 싶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