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80
대한민국 절대 재벌! 480화
-형, 형님…….
-포기해라. 그건 독재야! 국민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포기한다면 나는 너를 끝까지 믿고 따를 거다.
-형님…….
-부탁하마.
-예, 종신 대통령제를 포기하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투표로 뽑힌 국민의 대리자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독재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거의 싹을 잘라 낼 것입니다.”
내가 가졌던 욕망 하나를 포기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세월 동안 내가 가졌던 것을 하나씩 내려놓을 것이다.
끝없는 야망의 끝에는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파멸밖에 없다.
짝짝짝!
그때 기자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했다. 그리고 그 박수와 함께 모든 내외신 기자들이 기립해서 박수했다.
짝짝짝!
아직 담화문 발표가 남았는데 저들의 기립 박수에 담화문 발표가 늦어졌다. 그렇게 박수는 5분이나 이어졌다.
‘이상하게 뿌듯하다.’
내 스스로 무엇인가를 내려놨다는 것이 이렇게 뿌듯할 줄은 몰랐다.
‘비워 버려서 채워지는 것인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두 번째로는!”
내 발표가 이어지자 그제야 기립 박수가 멈췄다.
“두 번째로는 쿠바에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미소 대립의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을 발표하며, 그에 따라 모스크바로 향해 소비에트연방 서기장에게 중재를 제안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세계 평화를 위해 이바지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렇게 발표하면 한동안 미국도 극단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이다.
‘서로가 노리는 것이 따로 있다.’
나는 그게 뭔지 잘 알고 있다.
* * *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자청했단 말입니까?”
케네디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습니다. 강철 대통령이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고, 소련도 그 담화문을 듣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켜보셔야 합니다.”
“미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는데 지켜보고만 있으라는 말씀입니까?”
“국내 증시가 폭락했고, 각하의 지지율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지율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가 중요합니다!”
“그 안보를 위해서 잠시 참으셔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으음…….”
케네디는 인상을 찡그렸다.
“좋소, 쿠바에 미사일 기지 건설 계획이 철회되는 것이 목표이니 한동안 기다릴 것이오.”
케네디는 자신의 지지율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말에 한 발 물러났다.
‘중재해서 유엔 상임이사국이 되겠단 말이지……?’
케네디는 상황이 강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세계를 향해 엄포한 것과는 달리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열 버튼을 누르지 않고 냉전의 시대를 유지하는 거였다.
‘원하는 것은 꼭 이루고 마는군.’
케네디는 강철의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 * *
1961년 6월 6일, 모스크바 소비에트연방 정상회담장.
나는 제1야당 당 대표를 은밀히 만난 후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하러 모스크바로 갔다.
-두 개의 선물을 드렸습니다.
비밀 안가에 도착한 제1야당 당 대표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과연 그것이 대통령 각하께서 야당에 주신 선물일까요?
-왜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종신 대통령제 반대 입장을 발표하신 이후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그렇군요. 공산당에 대한 합법적 창당을 거부했습니다. 사사오입이라는 묘책을 가져오셨더군요.
-그것을 강행하는 것은 의회정치 파괴입니다.
-밀어붙일 수도 있었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나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안전만을 바랍니다. 현재 헌법에 의하면 3선까지 가능합니다. 제 임기가 20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야당에서 저를 능가하는 대선 후보를 내놓으실 수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그렇다면 제1야당이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총선으로 결정이 날 겁니다.
-현재 제 발표로 여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대선에서도 저를 능가할 대선 후보도 없으니 무난히 재임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헌법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정치 및 결사의 자유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공산당을 포함해 그 어떤 정치 이념을 가진 단체도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헌법이 규정한 권리니까요. 우리가 무슨 힘으로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권리를 막겠습니까?
-결국 공산당을 창당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정치적 합의를 통해서 헌법을 수호하자는 겁니다. 공산당 및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은 우익과 보수가 아니라 진보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진보의 한 축인 공산당이 수립된다면 야당이 분열됩니다. 그것을 아시면서 국부로 불리실지도 모를 각하께서 꼼수를 쓰십니까?
-그 대신 여당에서 탈당하겠습니다. 제가 탈당하면 의회정치의 꽃이 만개할 것입니다.
-탈당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다음 대선은 어쩌시려고요?
-3파전이 되겠죠.
-결국 다음 대선을 위한 포석을 준비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치는 주고받는 것이고, 협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정해 주십시오.
-대통령 각하의 탈당이라…….
-진정한 의회정치가 이뤄질 겁니다.
-좋습니다. 국회의 합의로 헌법을 수호하겠소. 그럼 탈당 발표는 언제 하실 겁니까?
-모스크바에서 돌아오자마자 하겠소.
-알겠습니다. 이루시려는 것은 꼭 이루시고 마시는군요.
야당 대표에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나를 바라보는 조카예프 서기장을 봤다.
“선물이라면 선물이었소.”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비밀 회담이 진행됐다.
“감사합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 이렇게 중재자가 되셨군요. 어떤 중재안을 가져오셨습니까?”
“터키와 이탈리아에 주둔한 핵미사일 기지를 철수시키겠습니다. 또한 미국이 쿠바를 영구적으로 침공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이것이 조카예프 서기장이 원하는 것이고, 그가 이룬 업적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소?”
“그렇게 만들어야죠. 그러기 위해서 제게 선물을 주신 것 아닙니까?”
“맞소이다. 연해주를 이양한 불만이 형성되고 있었소. 국내 불만을 국외로 옮겨야 했소.”
연해주 경제 특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연해주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영토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에트연방이 인정했소. 소수의 불만이 다수로 전이되는 것을 막은 것뿐입니다. 미국을 잘 설득해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비에트연방과 수교를 맺고자 합니다.”
“미국이 가만있겠소?”
“미국은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압박할 것입니다. 그러니 소비에트연방의 수교를 맺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정치적 역량을 증대할 생각입니다.”
“수교라……. 좋지요. 원래 계획된 대로 진행되는 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수교 후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에 착수하겠습니다.”
국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좋소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왔지만 결국 나는 소비에트연방과 수교를 정상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실무자들이 남아 수교 정상화를 위해 회담할 것이다.
* * *
중화인민공화국 북경에 위치한 주석의 집무실.
“천도가 필요합니다.”
“주석 각하께서는 북경을 포기하자는 말씀입니까?”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북경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국경과 100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말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강력한 미사일의 사거리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최첨단 레이더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 연방이 지금도 정탐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임 주석은 현재의 자신들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수도를 이전하신다면?”
“난징입니다.”
북경과 남경은 중국의 2대 도시다. 그리고 대만으로 도망친 중화민국의 수도였었다.
“난징을 중심으로 경제 개발에 착수합니다.”
“주석 각하의 영도를 따를 수밖에요.”
“그건 그렇고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서 지원하기로 한 유상 원조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경제 정책은 흑묘백묘론대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진하고, 정치는 기존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정경분리의 정책으로, 등소평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중국식 사회주의인 덩샤오핑 이론을 창시했다.
“1차 유상 지원금이 입금됐습니다.”
“그 자금으로 공업화를 착수합시다.”
“예, 주석 각하.”
중화인민공화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첫발을 때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주석 각하.”
“예, 총사령관.”
“소비에트연방과의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를 통해서 핵을 개발해야 합니다. 북경을 버리고 남경으로 수도를 이전하는 것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등소평 주석의 밝았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 핵을 개발한다면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소이다.”
“자주국방을 실현한 후 경제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대립의 순간이었다.
“아시다시피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의 1/2를 잃었습니다.”
중국대륙의 1/2이 독립한 것이다. 하지만 인구는 그대로였다.
“나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다르게요?”
“꼭 소비에트연방으로부터 핵 기술을 이전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소.”
“예?”
“미국이 손을 내밀고 있지 않습니까?”
등소평 주석이 묘한 눈빛을 지었다.
* * *
1961년 6월 10일, 미국 백악관 정상회담장.
쿠바 미사일 사태를 중재하려고 미국에 왔지만 결국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나를 바라보는 케네디는 심기가 불편한 듯했다.
“쿠바 해안은 이미 봉쇄됐소.”
“그렇다고 해서 소비에트연방의 대륙간탄도유도탄이 쿠바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수송기로 이동시킨다면 격추할 거요.”
“정말 제3차 세계대전을 원하십니까?”
“본국의 안보를 위협한 것은 소비에트연방입니다.”
“과거에 대한 복수 아니겠습니까?”
“복수라고 했소?”
“그렇습니다. 1년 전, 현 소비에트 서기장에게 숙청된 흐루쇼프 서기장은 서베를린에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군대가 6개월 안에 철수하라고 통보했었습니다.”
“그랬지요.”
“그것을 무시했습니다. 그 일에 대한 복수라면 복수입니다.”
그 이후 동독은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는 국민들을 막으려고 소련과 함께 베를린장벽을 건설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소련이 동유럽을 점령하자 많은 사람이 소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서유럽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미국으로도 망명해 왔었다.
‘최소 1,500만 명 이상이다.’
그리고 독일계 사람들이 서유럽에 자리를 잡고, 또 미국에 자리를 잡으면서 미국의 성장에 이바지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안보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