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481
대한민국 절대 재벌! 481화
“그렇소. 만들어지지도 않은 미사일 기지 때문에 터키와 이탈리아의 핵미사일 기지를 철수할 수는 없소.”
“그래서 세계를 파괴할 핵 버튼을 결국 누르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소련이 원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세계의 패권국은 독일과 영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패권이 미국과 소련으로 옮겨졌죠. 제3차 세계대전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겠습니까? 그 전쟁 종료 후 미국이 그때도 세계 최강국이겠습니까?”
비밀 회담이기에 이런 말도 가능하다.
“으음…….”
“세계를 향해 엄포했던 공표를 실행에 옮길 것이 아니라면 포기하실 부분은 포기하십시오. 그것만 포기한다면 소련은 쿠바 핵미사일 기지 건설을 백지화할 것입니다. 소련이 던진 미끼에 걸려드신 겁니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하나 때문에 세 가지를 포기하란 말이오?”
“다른 대안이 있으십니까? 지지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 대신에 당신의 영향력은 상승하고 있지.”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 될 것이고, 미국과 수교를 맺은 절대적 우방국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대통령 각하의 결정만 남으셨습니다. 제 중재안을 받아들이시겠다면 파나마 미소 정상회담에 참가하시면 됩니다.”
내가 중재해도 결국 미소 정상들이 만나서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중재안을 받아들이겠소.”
케네디도 어쩔 수가 없다.
스스로 전 세계를 향해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자신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는 핵 버튼을 누른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승격하는 것을 승인해 주시겠습니까?”
“그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대한민국 연방은 미국을 위해 일본을 포기했습니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의 입장에서 일본은 미국 아래에 있는 쿠바와 같은 존재입니다. 더 이상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좋소이다.”
결국 케네디의 포기를 받아 냈다.
“그리고 절대적 우방으로 마지막으로 통보를 드릴 것이 있습니다.”
“또 뭡니까?”
“소비에트연방과 수교를 맺을 것입니다. 파나마회담 이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뭐라고요? 지금 그러면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승격을 요청한 겁니까!”
“들어 보십시오, 그렇게 하면 소비에트연방의 심장인 모스크바에서 미국과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위해 첩보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무관으로, 외교관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할 명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으음…….”
“냉전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물론 쿠바 미사일 사태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다.
“이제는 국익의 시대입니다. 제가 포문을 열었습니다. 저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결국 미국을 위해 또다시 움직인 겁니다.”
“뭐라고요?”
“소비에트연방 붕괴 프로젝트를 시작할 겁니다. 그럼 미국은 어부지리로, 아무런 노력 없이 세계 최강의 패권국이 되실 겁니다. 그다음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고요.”
“이런, 이런…….”
“미국의 이익입니다.”
“좋소, 인정하겠소.”
또 한 번,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었다.
* * *
1961년 6월 15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미국은 1961년 6월 20일에 파나마에서 강철을 중재자로 미소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합의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전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안도했다. 그와 함께 강철의 정치력이 다시 한번 부각되었고, 케네디는 내심 강철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일본의 독립 준비는 어떻습니까?”
어떻게든 케네디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압박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고, 그것은 자신의 행정부에서도 불만을 만들고 있었다.
“독립을 위해 금 모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론은 독립 쪽으로 완벽하게 기울었고, 금 모으기 사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보 수집 결과 500억 달러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1,100억 달러가 남았군요.”
“그렇습니다. 일본 총리대신은 후지산을 매각해서라도 독립 자금을 마련한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렇다면?”
“최대 1,200억 달러까지 확보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일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겁니다.”
“나는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견제할 국가로 일본을 선택했소. 일본인의 저력을 믿을 겁니다. 그들은 태평양전쟁 이전까지는 아시아 최강 국가였소.”
어떤 측면에서는 케네디는 오기가 발동해 있었다.
“혹시 나머지 자금을 지원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일본의 국채를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통과시켜야겠지요. 최대한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차라리 대한민국과 반목하지 말고 기존대로 합의해서 각각의 국익을 위해 협력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미국에 최대의 위기가 봉착한다면 그것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때문일 겁니다.”
“……예.”
케네디가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기에 국무위원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또한 군사적으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압박하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과 수교할 것이오.”
“정말이십니까?”
“그렇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소비에트연방과 수교할 예정인데 우리라고 못할 것이 있소?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세계의 반을 넘어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합니다.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옳으신 말씀이시지만…….”
국무위원들은 케네디가 한 말 중에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한다는 말에 집중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견제할 수 있도록 원자력발전소 기술을 이전할까 합니다.”
케네디의 발언에 모두가 경악했다.
“대통령 각하…….”
“그들도 원자력 기술을 확보하려고 자체적으로 연구할 겁니다. 그게 아니면 소비에트연방과 관계를 개선한 이후에 핵무기 기술을 받으려고 할 것이오. 우리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핵 기술을 이전해 줄 것입니다.”
“의회가 반대할 것입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억누를 방법이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이 다 국익을 위한 일입니다.”
케네디는 엄청난 무리수를 던졌다.
“두 나라가 양옆에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을 견제한다면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은 더 성장할 수 없소.”
옳은 판단이지만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 * *
일본 정부 총리대신 집무실.
“다음 달 1일이 국민투표입니다.”
독립은 기정사실이었다. 그에 따라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들은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 갚아야 할 1,600억 달러의 빚을 갚느라 최선을 다했다.
“금 모으기 운동으로 500억 달러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독립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급하게 처분해야 하고, 400억 달러 정도를 확보할 것입니다.”
강철은 이미 유대 가문의 가주를 이용해 국제 금 시세를 하락시켰다. 그리고 금을 매입할 주체 회사는 기린 그룹이었고, 그에 따른 세금 역시 보전받기로 되어 있기에 단기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1,200억 달러가 남았군요.”
“그렇습니다. 기린 그룹에 관동 평야를 매각하고, 공기업인 일본 전기공사와 제반 전기 시설을 매각하면 추가로 200억 달러를 확보할 것입니다.”
물론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일본 정부는 기린 그룹에 전기공사와 수자원 공사까지 매각하기로 결정됐고 국유였던 지하철 공사까지 매각하면서 200억을 확보했다.
기간산업 대부분이 민영화됐으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본 국민들에게 이전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부족하군요.”
“공항도 민영화해서 100억 달러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 공항도 기린 그룹의 자회사인 기린항공이 매입할 예정이고, 이렇게 되면 일본은 본의 아니게 기업 국가 형태로 탈바꿈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가 문제군요.”
아베 총리대신은 이렇게까지 해서 독립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일본 국민이 독립을 원하고, 지금 당장 자신이 살아날 방법은 독립을 지지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반대할 수도 없었다.
“추가적으로 대마도 왕국과 해협 조약을 맺어 200억 달러를 확보하기로 되었습니다.”
섬나라인데 해상 영토까지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국민들이 원하는 독립입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독립으로 일본은 빈국이 될 겁니다.”
아베 총리대신은 특별장관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독립 후 국가 발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모색할 수 있을 겁니다.”
특별장관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앞으로의 비전이 없었고, 이상만 추구했기에 아베 총리대신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독립 당일까지 500억 달러가 부족합니다.”
“신생 독립국이 되었지만 국가 부채가 500억 달러로 시작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미국이 지원해 주기로 되어 있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아베 총리대신을 보며 말했고, 일본 총리대신은 인상을 찡그렸지만 특별장관의 표정이 밝아졌다.
“국채 매입으로서 지원하는 형식이겠죠?”
“그렇습니다. 이율로 15%를 요구했습니다. 중도 상환 없이 20년 복리 상환 방식입니다.”
“그건 불가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거부하지 않았던 일본 총리대신은 그것만큼은 안 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왜 안 됩니까? 20년 후에 상환하는 일입니다.”
“일본이 대한민국의 경제식민지가 된 것은 빚이 많았기 때문이오, 그런데 미국에게 20년 동안, 그것도 복리로 자금을 빌리면 미국의 경제 식민지가 될 겁니다.”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있소.”
“뭡니까?”
“설마 독립을 포기하자는 겁니까?”
특별장관이 눈을 흘겼다.
“아닙니다. 독립은 국민의 뜻이니 따를 것입니다. 나는 아시아구재금융에 지원을 신청할 것이오.”
“아시아구재금융은…….”
경제부 장관이 일본 총리대신을 봤다.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게 되면 허울뿐인 독립입니다.”
“그래도 이자를 10% 이내로 협상할 것이오.”
일본 총리대신의 말에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일본은 독립을 얻는 대가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 아니 강철에게 탈탈 털리고 있었다.
* * *
1961년 6월 20일, 파나마 미소 정상회담장.
나는 중재자의 역할로 이 회담장에 섰고, 미국과 소련의 최고 권력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이제 합의문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이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나면 6월 25일에 유엔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연설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한민국이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얻는 투표가 진행된다.
‘전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투표는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에게 이롭게 결론이 날 것이다.
“쿠바에 대한 그 어떤 위협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조카예프 서기장이 케네디에게 말했다.
“이미 실무자 회담으로 확인했소이다.”
그렇게 소련과 미국은 파나마 조약에 서명했다. 이것으로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쿠바 마사일 기지 건설 사태는 종료가 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