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80
대한민국 절대 재벌! 80화
“예, 그렇습니다. 비록 제가 조센징이기는 하나 한 번 모신 형님을 평생을 다해 모시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야마모토 소좌님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저도 없었습니다.”
“조센징치고는 분명한 구석이 있군.”
한마디로 이치로 켄신은 조선인은 모두 표리부동하고 의리가 없는 인간이라 여긴다는 뜻이다.
칭찬이 분명한데 기분이 더럽다.
사실 꽤 많은 일본인이 조선인을 하찮게 여긴다.
자신들은 승리자고.
조선인들은 패배자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힌 것이다.
거기다가 일본 놈들은 자신들이 아니었다면.
조선은 여전히 미개한 사회에 살았을 그거로 생각한다.
그런데 더 지랄 같은 건.
내가 살던 미래에서 제법 많은 사람이 그 생각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서.
‘일본에 먹힐 만하니 먹힌 거’라는 주장을 하는 썩어빠진 사람들이 존재했다.
“또한, 야마모토 소좌님께서도 조센징인 저를 친동생처럼 돌봐 주셨습니다.”
“야마모토가 그랬단 말이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금괴를 받고 야마모토 소좌님과의 관계를 개선해 주십시오. 두 분께서 힘을 합치신다면 두 분 모두 승승장구하실 겁니다. 그리고 제가 금전적으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을 하시든 다른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부탁드립니다.”
나는 이마가 바닥에 닿도록 엎드렸다.
“너는 참 대단한 놈이구나. 하하하!”
이치로 켄신이 호탕하게 웃었다.
스르륵!
그때 옆방의 칸막이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안에 있었다.’
등에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내가 만약 내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이치로 켄신에게 야마모토를 강제로 전역시킬 방법을 말했다면.
오늘 저 두 놈에게 배가 갈라져 뒈졌을 것이다.
“강철!”
야마모토가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란 척 고개를 들어 야마모토의 목소리가 들린 곳을 봤다.
“형, 형님······? 아, 아니, 야마모토 소좌님!”
야마모토는 기모노가 벗겨져 알몸이 된 일본 기녀를 안고 있었다.
“가라.”
야마모토가 일본 기녀에게 말했다.
“예?”
“내 아우에게 가라, 강철!”
“형, 형님! 형님이 왜 거기 계십니까?”
정말 이 순간만큼은 내 연기력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발칙한 놈! 너에게 주는 선물이다.”
야마모토는 감격한 눈빛을 지었다.
‘선물?’
일본 기녀가 선물이란다.
그리고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일본 기녀가 내 옆에 착 달라붙어 앉았다.
“형, 형님.”
“이 유곽에서 제일 뛰어난 계집이다. 내가 품었고, 내 친구 켄신이 품은 계집이다. 너도 품어라. 그럼 우리는 형제다.”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이 왔다.
“감사합니다. 형님.”
쿵!
바닥에 이마를 쿵 소리가 날 정도로 찍었다.
‘잘못된 정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시 한번 정보의 중요성을 떠올리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 순간을 통해 야마모토와 이치로 켄신이 얼마나 치밀한지 제대로 깨달았다.
‘그나저나 이제 야마모토 새끼를 어떻게 죽여야 하지?’
지금 당장은 암살 말고는 놈을 제거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일본 헌병대 소좌를 암살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야마모토를 제거하는 것보다.
내게 오는 일본 기녀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더 큰 문제였다.
‘어쩌지······.’
난처하다.
하지만 지금은 저 일본 기녀를 탐하는 모습처럼 보여야 한다.
사람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같이할 때 가장 친해지는 법이다.
“이런 조센징이라면 나도 아우 삼아 길러 보고 싶군.”
‘길러 보고 싶다? 빌어먹을 자식, 내가 개냐?’
기른다는 것은 가축을 의미한다.
이치로 켄신은 나를 여전히 하찮은 조센징으로 보았다.
하여튼 그래도 위기는 넘겼다.
그리고 흥청망청 더럽게 노는 시간이 왔고.
나는 누구보다 더 흥청망청 놀 수밖에 없었다.
‘곧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저 벌거벗은 일본 기녀와 섹스해야 할 것이다.
참 난처한 순간이 왔다.
* * *
다른 방.
일본식 침구류가 깔려 있고.
침구류 위에는 헐벗은 일본 기녀가 나를 야릇한 눈빛으로 보았다.
그런데 그 야릇함이 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유혹해 환심을 사려는 눈빛 속에 이상하게 서늘함이 느껴졌다.
‘오늘 왜 다들 눈깔이 이상하지?’
기분이 별로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는 리에 아가씨만 떠올랐다.
‘어쩌지?’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안 하고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만을 사랑하는 리에 아가씨에게 배신은 없다.
마초처럼 행동하는 남자들은 여자들은 다 다르다고 떠벌리듯 말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맛이 다 다르다고 말하며 수많은 여자에게 치근덕거린다.
그들의 주장대로라고 해도 나는 이미 최고의 맛(?)과 멋(?)을 가진 여자와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애매한 상황에 놓여 버렸다.
“저는 준비됐습니다.”
일본 기녀는 내를 흥분시키려는 듯 살짝 다리를 벌렸다.
‘휴우······.’
숨이 막힐 정도로 야릇하다.
리에 아가씨와는 또 다른 맛(?)과 멋(?)이 있는 것 같다.
[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이때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나도 준비 중이야······.”
말을 그렇게 하며.
나는 아키코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신상명세서를 확인했다.
‘특이 사항 공산주의자.’
신분이 위장된 존재.
거기다가 공산주의자란다.
나와는 상극인데.
왜 나와 엮이는 걸까?
물론 중요한 것은 지금 그녀의 숨겨진 신분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두 변태.
[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스님께서는 내게 왜 이런 말을 해주셨을까?
“예?”
아키코가 내게 되물었다.
“잠깐만······.”
순간 나는 이 상황을 모면할 기발하고 지질한 방법 하나를 떠올렸다.
그게 가능할지는 나도 모르지만, 시도는 해봐야 했다.
“옷을 벗겨 드리겠습니다.”
“내가 벗으마. 너는 그대로 요염하게 누워 있어.”
등에서 식은땀이 날 정도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울고 싶은 순간이지만 이 순간은 내 본능을 이겨야 한다.
‘제발······!’
이놈이 성질을 내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확고한 의지는 짐승의 본능을 이긴다.
다행히 내 거시기는 잠든 듯 잠잠했다.
“에이……. 좀, 좀 더 교태를 부려 봐!”
“예?”
“좀 더!”
야릇한 눈으로 일본 기녀를 보며 말했고 일본 기녀는 내가 왜 그런지 감을 잡은 눈빛이다.
그리고 내가 더 흥분하도록 묘하고 야릇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이상한 눈을 바라보고 있다.
‘저 눈빛은 뭘까?’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아······.”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마치 패잔병 같은 모습처럼 보일 것이다.
“젊은 나이에 가엽게 어쩌다가······.”
일본 기녀는 동정심 가득한 말투로 나를 위로했다.
‘됐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
뚝!
눈물 한 방울까지 떨어트리는 메소드 연기까지 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일본 기녀가 내 등을 쓰다듬었다.
‘됐다, 발기부전처럼 보였다.’
이러면 저 기녀와 자지 않을 수 있다.
하여튼 내 거시기가 참느라 욕봤다.
“이름이 뭐야?”
“아키코요.”
“혹시 나중에라도······.”
“야마모토 소좌께서 물으시면 힘이 넘치는 분이었다고 말씀드릴게요. 호호호!”
“고마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아쉬운 듯 보여야 한다.
“그럼 제가 입으로라도······.”
“입?”
숨이 턱 막혔다.
입이라면 내 거시기가 절대 자중 자애할 수 없다.
“아니다. 안 되면 더 비참할 것 같다. 약속을 지켜 주면 내가 섭섭지 않게 챙겨 주마.”
“정말이세요?”
하여튼 위기는 잘 넘긴 것 같다.
[선택의 순간입니다.]그때 또다시 메시지가 떴다.
‘뭐지? 무슨 일이야?’
나는 여러 차례의 전례로 메시지가 나를 보호하는 방패고.
내게 위기가 닥칠 때 작동한다 생각했다.
‘설, 설마······.’
[저 기녀를 품으시려면 1번, 품지 않으시려면 2번을 선택하십시오.]-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
스님이 하신 말씀이 또 떠올랐고, 리에 아가씨의 얼굴도 떠올랐다.
‘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욕망의 위기를 겨우 넘겼는데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리에······.’
만약 품으면 리에 아가씨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하지만 자꾸 스님이 내게 하신 말이 떠오른다.
“히히히, 히히히!”
그때 아주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런 시발······.’
역시 쪽발이들은 변태가 많다.
‘야마모토와 이치로 켄신이겠지.’
숨어서 나를 지켜보았고.
지금은 내가 고자라 생각해 비웃는 것 같다.
“으하하하! 저놈이 고자였어? 하하하!”
점점 크게 들린다.
‘욱하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내 물건이 크게 팽창했다.
“어머……. 발동이 늦게 걸리시는 체질이시네요. 아, 이렇게 큰······. 그건 처음, 처음 봐요.”
아키코는 마치 두 놈이 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다.
‘어쩌지······.’
놈들이 보고 있다.
그리고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이제는 발기부전을 핑계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안 하면······.’
[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스님이 하신 말이 자꾸 떠오르는 건.
내가 나를 위한 변명거리를 찾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미 나는 야마모토와 이치로 켄신이라는 위기를 넘겼다.
내가 기녀와 잠자리하지 않는다고 해서.
두 망할 놈이 변심해 나를 죽일 이유가 없다.
그런데 스님께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으윽······.”
그때 아키코가 내게 바짝 달라붙었다.
“저 둘이 보고 있는 거 아시죠?”
은근히 나를 유혹하고 있다.
‘아키코가 아니지.’
나는 이미 그녀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신상명세서를 통해서 그녀의 실체를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품고 싶지 않다.
“······.”
어쩔 수 없다.
내 운명의 한 부분을 저 여자에게 던져야겠다.
‘운명에 나를 맡긴다.’
그리고 두 놈이 보고 있기에 나는 아키코를 품었다.
“내 당신을 끝까지 책임지리다.”
모든 것이 끝나고 같이 누운 아키코에게 작게 속삭였고.
두 놈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저를요?”
아키코의 눈빛이 찰나의 순간 변했다.
“나는 한 번 품은 여자를 모르는 척하지 않소.”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첩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
“나를 품은 남정네들은 줄을 세워도 경성 한 바퀴인 걸요? 호호호!”
“그건 과거고, 미래가 중요하지 않겠소?”
내 말에 물끄러미 아키코가 나를 봤다.
‘서늘했던 느낌이 사라졌다. 왜일까?’
그녀의 서늘함은 어디에서 나올까?
자꾸 신경이 쓰인다.
“호호호, 그럼 어찌하실지 두고 보죠.”
하여튼 그렇게 나는 첩 아닌 첩이 생겼다.
리에 아가씨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서만 돌아오라고 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품지 않으면 네가 죽어!]변명처럼 자꾸 스님이 내게 하신 말씀도 떠올랐다.
‘오늘 정말 구차해지는군.’
나는 이 순간마저도 내 행동에 대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