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90
대한민국 절대 재벌! 90화
“소련으로부터 홋카이도를 지켜 주시고, 사할린을 되찾아 주시옵소서. 이것은 천황 폐하의 간곡한 부탁이기도 하옵니다.”
“일왕이 그리 부탁했소?”
“그렇사옵니다. 일본 만백성은 맥아더 장군을 하늘이 보내신 현신이라고 생각하옵니다. 일본이 두 개로 나뉜다면 극동의 평화는 요원합니다. 소련이 조선 반도로 남하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아시아 전체를 공산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 정치인의 말에 맥아더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미국도 소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산주의가 달갑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앞으로는 미소 두 강대국의 냉전이 펼쳐질 것이고.
이 두 강대국은 한국전쟁이라는 한민족의 비극을 통해 대리전을 펼친다.
“내일 일왕과 점심을 먹으면서 결론을 내겠소.”
놀랍게도 맥아더는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최고 사령관이지, 미국의 대통령이 아니다.
그런데 그는 결론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것은 해리 S 투르먼 대통령과 대립을 세울지도 모른다.
맥아더는 내심 자신보다 짬밥이 낮은 아이젠하워가.
미국 국민에게 자신보다 더 인기 있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았다.
“저희는 미국 정부가 단독으로 저희를 통치해 주시기를 기꺼이 바라옵니다.”
일본 정치인들은 일본이 분단되지 않도록 최대한으로 노력했다.
맥아더를 마치 신처럼 모셨고.
맥아더는 그것에 아주 흡족해 했다.
“알겠으니까, 나가 보시오.”
“예, 각하.”
그렇게 일본 정치인들은 맥아더의 집무실에서 나갔다.
“소련이 계속 남하하고 있습니다.”
소련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었고.
곧 북한 지역을 점령할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그 소련 군대와 함께 김일성이 조선 반도로 향했다.
“으음······.”
“이대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참모가 보고했다.
“움직여야겠지.”
“그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워싱턴에서는 누가 좋다고 했지?”
“이승한이라는 자가 각하를 뵈려고 일본에 올 거라 했습니다.”
“이승한?”
“예, 그를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소련에 조선 반도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해도 철수할 놈들이 아니니 일본 대신에 조선 반도를 둘로 나눠야겠군.”
엄밀히 따지면 대한민국은 패전국이 아니다.
비록 임시정부에 불과했지만.
미국으로부터 승인받아 일본에 선전포고한 연합국의 세력이었지만.
국제 정세는 대한민국에 암울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강철은 낯이 부끄럽지만.
자신이 구입한 배에 ‘워싱턴’호라는 이름을 붙이고.
성조기를 단 채 대마도로 향했다.
“어느 지점으로 생각하십니까?”
“지도!”
맥아더가 지도를 요구했고.
부관은 지도를 가져와서 테이블 위에 펼쳤다.
“이렇게 작은 땅덩이가 내 골치를 아프게 만들 줄은 몰랐어. 더 큰 지도 없나?”
“있습니다.”
부관은 바로 일본이 만들었던 조선과 일본을 주로 표시한 지도를 다시 펼쳤다.
“으음······.”
툭!
“여기, 38도 선을 경계로 양분한다. 그런데 이 바다는 뭐라고 부르지?”
“동해라 적혀 있습니다.”
맥아더의 부관은 일본어를 쓰고 읽을 줄 알았다.
“동해? 이 작은 섬이 소련 해군을 막기 딱 좋겠군.”
맥아더가 울릉도를 지시봉으로 찍으며 중얼거렸다.
“울릉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옆에 있는 작은 섬은 독도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 땅으로 색칠되어 있습니다.”
일본이 제작한 지도에서도 독도는 조선 땅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일본에서 조선 반도와 가장 가까운 섬은······.”
맥아더는 군사 요충지를 찾는 듯 지도를 살폈다.
“대마도라 적혀 있습니다. 조선 반도와 가까이 있습니다.”
“그럼 이 대마도도 조선 땅인가?”
“그럴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게다가 일본 측에서 주장하는 영토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지도를 만든 제작자가 대마도를 실수로 누락시켰을 확률이 아주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쓰시마는 러일전쟁 해전이 펼쳐진 곳이었다.
“혹시 소련의 사태에 대비해 해군기지로 쓰면 딱 좋겠군.”
흘러 지나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나 맥아더의 입에서 대마도가 거론되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예, 정찰 부대를 파견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 * *
1945년 8월 20일.
조선이 일본에 해방된 지 3일이 지났고.
거리마다 깨춤을 추는 인민들과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감격스러워했지만.
나는, 그리고 나를 따르는 사람들은.
조선 인민들처럼 깨춤만 추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급히 움직여야 할 때다.
“갑시다. 빠르게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나는 제물포항에 나왔고.
내가 탄 상선은 일장기도 태극기도 아닌 성조기를 휘날렸다.
이제는 일본 놈들의 세상이 아니라 양키들의 세상이 왔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할 격동의 시대가 올 것이다.
‘미군정······.’
돈을 가진 자들에게는 기회의 시대일 것이고.
조선 인민들은 일본에서 독립했다는 감격이 분노로 바뀌는 시대가 될 것이다.
“예, 사장님.”
상선 선장이 된 박세출 선장이 내게 대답했고.
내가 탄 워싱턴호는 대마도를 향했다.
놀라운 배가 무려 20척이나 되었다.
인천에 20척이 있고.
부산에 20척이 더 있다.
물론 대형 상선이라고 할 만한 배는 3척뿐이다.
나머지는 중소형급 어선이고.
20척의 배는 무동력 바지선이다.
‘결정은 당신들의 몫입니다.’
물론 이 배에는 오덕수도 타고 있다.
그리고 광복군 출신 무장 병력도 50명이 타고 있고.
싸움패 출신도 100명이나 타고 있다.
거기다가 대마도에는 200명의 무장 병력이 있다.
‘성공할 수 있을까?’
나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이 엄청난 계획은 내가 설계했지만.
결정은 하늘이 내릴 거라 생각했다.
“오늘은 젊은 선주님이 아무 소리도 안 지르시네요?”
박세출 옆에 있던 선원이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역사가 간접적인 개입으로는 바뀌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차곡차곡 준비해서 바꿀 것이다.
나를 위해서.
* * *
대마도 항구.
대마도는 여전히 평화롭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듯 평온했다.
그리고 내가 탄 배가 항구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이 나를 대마도의 도주처럼 대했다.
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 낸 것은 풍요였다.
“도주 나리, 오셨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나를 도주라고 부른다.
‘평화롭고 한가하구나.’
무더운 여름이다.
그리고 진주 조개잡이가 한창이다.
일본에 의한 징용은 지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지만.
이곳은 다른 곳과는 다르다.
“군, 군인들이······.”
무장한 병력이 배에서 내리자.
일본 사람들과 조선인 출신 징용자들이 놀라, 말을 더듬었고.
이내 수군거렸다.
“총을 들었어!”
“군인이야?”
“무슨 일이래?”
“도주님의 병사인 모양이야.”
“우릴 지켜 주려고 왔나 봐.”
대마도 사람들은 광복군을 보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저 깃발은 뭐래?”
태극기를 든 광복군들도 있기에.
그들이 든 태극기를 보고 뭔지 묻는 노인들도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국제 정세와는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
“대마도로 들어오는 모든 배를 막으십시오.”
이제부터 일사천리로 움직여야 한다.”
예, 그러지요.”
내 말에 오덕수가 대답했다.
‘점령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거부감 없게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플랜 B지만······.’
이 대마도 꼭대기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꽂아야 한다.
“정상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으세요.”
“꼭 미국 깃발까지 꽂아야 합니까?”
광복군 하나가 내게 물었다.
“우리 임시정부의 독립군은 미국이 주축이 되는 연합군의 일원으로 대마도를 점령한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지만, 최대한 가릴 생각이다.
물론 광복으로부터 4일이나 지났다.
“맞습니다. 그래야 당위성이 있소.”
오덕수가 내 말에 동의했다.
“지서에 있는 순사들의 무장을 해제를 하세요. 그들은 우리와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십시오.”
물론 대마도에도 일본인 지식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쟁의 잔인함과 무자비함을 극도로 부정한다고 보고를 받았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높지 않다.
그저 끌려다니기만 했지.
한 번도, 주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평화지대를 만든다.’
최악의 경우 맥아더와 만났을 때.
이 대마도를 미국령으로 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30년 정도가 적당하겠지?’
그 기간이 지나면 대한민국에 반환하게 만든다는 것이 내 복안이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도 구미에 맞을 것이고.
내 목적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에서 미국과 친밀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승한이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질질 끌려다닌 것은 야마모토 하나로 족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야마모토를 죽이기 위한 내 차도 살인 계획이 진행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나는 인명피해가 조금도 없었으면 합니다.”
나는 대마도를 점령하면서 무혈입성을 원한다.
피를 보면 일본인들은 기억할 것이고.
그것이 차후에 반한 감정이 될 수 있다.
‘오키나와만 봐도 그러니까.’
사실 오키나와는 독립국의 지위를 충분히 확보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전쟁이 그것을 막았다.
‘한국전쟁이 없다면······.’
오키나와는 독립국이 되고.
일본의 힘은 그만큼 약해질 것이다.
물론 내가 지금 한국전쟁을 막을 방법은 없다.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그 5년 동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한국전쟁을 막아 민족의 고통을 사라지게 하겠다는 의지보다.
일본으로부터 오키나와를 독립시키면서.
그에 따라 대마도도 대한민국에 속하고.
결국, 내가 차지하게 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철저히 나를 위해서 움직인다.’
그런 과정에서 역사가 변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한 번에 크게 변화시킬 수는 없다.
또한, 나는 나비 효과를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할 것이고.
그를 통해서 이익을 추구할 것이다.
“점령은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야 합니다.”
“노력해 보겠소. 움직여!”
오덕수의 명령이 떨어졌고.
50명의 광복군과 100여 명의 싸움패 출신 장정들의 총을 들고 급하게 뛰었다.
그리고 그들이 뛰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 잠복해 있던 광복군 출신들이 따라붙었다.
‘이것이 내 처지군.’
광복군이 돌변한다면 나는 죽은 목숨이다.
이 순간 나를 위해 움직이는 무력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지서부터다!”
오덕수가 내 옆에 서 다시 명령을 내렸다.
“기태, 지시한 대로 움직여라.”
“예, 조장 동지.”
“이쪽입니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나와 오덕수는 그 모습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도, 도주님, 저 사람들 뭡니까?”
일본인 노인이 겁먹은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훈련입니다. 요즘 중국 해적들이 출몰한다고 하네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중국 해적들이라고요?”
일본인 노인은 믿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내게 되물었다.
대마도에서 내 입지는 이렇게 상승해 있었고.
이것은 쌀을 배급해 줄 때도.
후지모라가 항상 내가 주는 쌀이라고 주입식으로 교육했기 때문이다.
대마도 사람들은 전쟁 중에 유일하게 굶주리지 않은 사람들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