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99
대한민국 절대 재벌! 99화
“돌아가고 말고는 그다음 결정할 사항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결정을 투표로 확인할 것이고, 나는 그 투표의 결과를 따를 겁니다.”
사실 대마도가 일본에 속하든지.
대한민국에 속하든지.
내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마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내 땅이고, 내 섬이다.
미군정은 일본과 조선 인민이 가진 재산은 건드리지 않았다.
전범 기업을 해체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일부다.
다시 말해 미군정은 골치 아픈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자신들의 목적만 달성하고자 했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이렇게 움직이는 건.
알량한 애국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은 없지만.
이왕이면 대한민국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후지모라에게도 말했지만.
내가 일본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보다.
건국될 대한민국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이다.
“투표합시다!”
저들은 투표라는 것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쪽으로 귀속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나는 명분이 생기고.
그것을 미군정의 핵심인 맥아더와 존 리드 하지에게 강변할 것이다.
“어떤 결과든 50% 이상의 찬성이 나오는 쪽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도주님, 그런데 투표가 뭡니까?”
일본인은 나를 도주라 부른다.
그렇게 일본인이 나를 도주라 부를 때마다.
조선인 징용자들은 묘한 눈으로 나를 본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겁니다.”
“우리의 생각이 왜 중요합니까? 대마도의 땅도 그렇고 항구도, 창고도 다 도주님의 것인데 왜 도주님이 정하면 안 됩니까?”
일본인들은 자기 결정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어떤 결정이든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여러분이 투표하는 것이 내 결정입니다.”
그제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투표가 끝났다.
결과도 나왔다. 참 모호한 결과다.
‘난처하군.’
나도 그렇지만 오덕수도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광복군 진영에서는 묘한 기류가 흘렀다.
저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고.
이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뭔가 터질 분위기였다.
“발표하세요.”
나는 후지모라에게 말했다.
투표가 끝났으니 이제 발표해야 했다.
‘이제 어떻게 하지?’
답답한 노릇이다.
어떻게든 묘책을 찾아내야 할 것이고.
양측의 불만을 잠재워야 할 것이다.
‘모두가 웃을 방법은 없다.’
투표는 무척 민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수가 소수를 억누르는 방식이다.
물론 강제적 점령도 다를 것은 없다.
“도, 도주님, 이대로 발표합니까?”
후지모라가 나를 도주라 부르며 사람들의 눈치를 봤다.
‘조작이라도 하자는 건가?’
투표 결과를 아는 사람은 후지모라와 나, 오덕수를 비롯한 광복군 수뇌부밖에는 없다.
그러니 조작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조작도 가능하다.
그래서 후지모라가 내게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렇게 묻고 있는 것이다.
“결과 그대로 발표하세요.”
“······예.”
투표를 조작할 수는 없다.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조작하면 나중에도 조작할 것이고.
내 신뢰도는 무너질 것이다.
‘묘책을 찾아야 해.’
이런 생각을 할 동안 후지모라는 내게 묵례하고 단상으로 올라섰다.
“투표라는 것의 결과가 나왔나 봐.”
“어떻게 될까?”
“쓰시마가 조선 땅이 되는 거야?”
“조선 땅이지, 따지고 보면 조선에서 더 가깝잖아?”
역시 두 패로 나뉘었다.
대마도 도민들이 분열될 조짐을 보였다.
“모두 조요오옹!”
단상 아래에서 소총을 어깨에 멘 기태가 소리치고 나서야 모두가 조용해졌다.
“도주님의 명령에 의해 투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후지모라의 외침에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후지모라를 봤다.
“쓰시마가 차후 일본과 함께 가야 한다고 선택한 주민의 표가 35퍼센트!”
일본 쪽을 선택하자는 주민들이 35%다.
그 순간 일본 쪽 진영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실망하기 시작했다.
“배신자가 있어.”
“후테이센진들······.”
“하지만 모두 그런 의견이라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
“그렇지, 많은 사람이 생각한 것이 옳은 거지.”
“그냥 도주님이 정해 주면 좋을 건데, 왜 이렇게 일을 어렵게 하는지 몰라.”
일본인 출신 주민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러면서도 나와 총을 든 광복군의 눈치를 보았다.
‘두렵겠지.’
자유의지로 투표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마도를 점령한 것은 광복군이다.
그리고 일본인 주민들은 이제 나와 함께 온 사람들이 광복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옳다는 것이 옳아.”
“암, 그렇고말고.”
일본인들은 스스로 약할 때 포기하는 것을 순리라 하고.
강할 때 잘못된 것을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진리라 말하는 부류들이다.
‘지배만 당했던 사람들이니까.’
순응만 하고 살아왔던 그들의 삶이 여기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물론 일부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실 대마도는 일본 땅이다.’
이건 현실이고 진리다.
우리는 지금 무단 점거를 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과 미군정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어쩌면 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이 투표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나는 결국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 이러고 있는 거니까.
“쓰시마가 앞으로 조선과 함께 가야 한다고 선택한 주민의 표가 49.5퍼센트!”
50%를 넘지 못했다.
부결이다.
‘젠장!’
0.5%가 내 플랜 B 계획에 차질을 만들었다.
‘묘책, 묘책이 없을까······?’
바로 묘책을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무효표가 15.5퍼센트입니다. 그래서······.”
후지모라는 말꼬리를 흐렸다.
다수를 표를 획득한 건.
대한민국 쪽으로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자는 쪽이다.
하지만 그 어떤 쪽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다.
‘문제군.’
과반수를 넘어야 밀어붙일 명분이 생기는데 애매하게 됐다.
‘그런데 무효 15.5%는 누굴까?’
나는 후지모라를 봤다.
그를 따르는 세력도 존재한다.
대부분이 일본 사람들이고.
후지모라는 모나코처럼 독자적인 국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후지모라는 말하다 말고 잠시 나를 보았다.
“그래서······. 모든 결정은 부결되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뭐야, 많은 쪽이 이기는 것 아닌가?”
조선인 쪽이 소리쳤다.
“하나라도 많으면 되는 거잖아!”
“맞아, 그냥 우리가 이긴 거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모두 조용히 하시오!”
그때 아무 말도 없던 오덕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쳤다.
“우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오, 결과는 부결되었고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았소.”
오덕수가 모두를 진정시켰고.
광복군들은 조용해졌고.
오덕수는 이제 내게 어떻게 할 거냐는 눈빛을 지었다.
‘방법이 있기는 한데······.’
이미 나는 방법을 떠올려 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치졸했다.
‘적어도 내가 하면 안 된다.’
나는 이 투표의 주체다.
그러니 주체인 내가 이 꼼수를 쓴다면 반대쪽에서 불만을 가질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 줘야 하는데 그게 참 애매하다.
‘지금 당장 해야 좋은데······.’
이 자리가 끝나도 다시 소집되면 밀어붙이기 위해 꼼수를 찾아냈다고 생각하게 될 테니까.
“잠깐만요!”
그때 대강당 중앙 쪽에 앉아 있는 중립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쪽에서 누군가 나를 보며 소리쳤다.
“무슨 일인가?”
후지모라가 그를 보며 이유를 물었다.
“도주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지?”
“저는 타카무케로입니다.”
일본인이다.
나는 단상 쪽으로 걸어가 단상 앞에 섰고.
후지모라가 공손하게 자리를 비켜 줬다.
‘중립 지역에 앉아 있다.’
보통 중립 지역에 앉아 있는 남자는 대부분 조선인이고, 여자는 일본인이다.
그런데 그는 일본인 남자인데 중립 지역에 앉아 있다.
‘왜지?’
이 순간은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이유까지 알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물어볼 때가 아니다.
“내게 할 말이 있다고 했소?”
“예, 그렇습니다. 저는 소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산수를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후지모라 상의 말은 틀렸습니다.”
“틀렸다고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든다.
“예, 그렇습니다. 틀렸습니다. 49.5%는 부결이 아니라 가결입니다. 산수에서 4는 죽이고, 5는 살립니다. 그것을 사사오입이라고 합니다. 즉 5를 살리면 50이 됩니다. 그러니 부결이 아니라 가결입니다!”
멍해지는 순간이다.
내가 생각한 묘책과 저 소학교 선생이 내놓은 의견이 일치했다.
‘일본인이 왜?’
이유가 궁금해졌다.
사실 이 주장은 누가 봐도 꼼수다.
그리고 이 꼼수로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급변한다.
‘혹시 저자는 기회주의자인가?’
어느 곳에서도 저런 기회주의자들은 존재한다.
‘대마도에서 사사오입이 나올 줄이야······.’
어처구니가 없는 순간이다.
사실 사사오입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사건 중 하나다.
그리고 나는 49.5%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사사오입을 떠올렸었다.
‘사사오입 개헌.’
정치가 코미디라는 것을.
그리고 자유당 정권이 얼마나 정권 유지에 집착했는지 보여주는 예다.
‘1954년 11월쯤인가······.’
내가 가진 기억을 더듬어 본다.
내가 비록 전생자라고 해도.
모든 대한민국의 역사를 꿸 수는 없다.
‘드라마에서 봤지.’
그래서 내 기억에 있다.
내 전생은 그저 평범한 소시민이었기에.
내가 가진 기억은 무척이나 단편적이다.
하여튼 여당이었던 자유당이 사사오입의 논리를 펼치며.
정족수 미달의 헌법개정안을 불법으로 통과시킨 2차 헌법 개정을.
사사오입 개헌이라고 말한다.
‘독재 유지를 위한 꼼수지.’
그런 꼼수가 이 대마도에서 일어날 줄은 차마 몰랐다.
“맞네, 사사오입!”
“일본인들 중에서도 똑바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그럼 대마도는 이제 조선 땅인가?”
조선인 쪽 진영이 소리치기 시작했고.
나는 오덕수와 후지모라를 봤다.
오덕수와 후지모라는 이 꼼수를 받아들이라는 눈빛을 지었다.
한마디로 어떤 쪽이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결이 확실합니까?”
“저는 산수 선생님입니다. 산수로 계산하면 확실합니다. 결론을 내야 하지 않습니까?”
소학교 선생은 내게 말하고.
자기 옆에 앉은 조선인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일본인 여자를 힐끗 봤다.
‘여동생인가······.’
그래서 이런 꼼수를 내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습니다. 대한민국 쪽을 선택하자는 표의 수가 49,5%이기에 사사오입을 해서 50%로 과반수 이상이 대마도가 조선에 속해야 한다고 결정이 났기에 나는 우리의 대마도가 일본이 아닌 조선을 선택했다는 것을 주민 여러분들에게 공표합니다!”
우렁차게 소리쳤고, 결론을 냈다.
“대마도는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듯 내가 다시 외쳤다.
‘이제는 일본으로 간다.’
그리고 내가 일본으로 간다면 나는 강철이 아닌 28살 일본인 야가미 라이토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이승한을 만날 것이고.
그를 통해서 맥아더와 하지를 만날 것이다.
그전에 미쓰비시에 폭탄을 던질 것이다.
‘미쓰비시, 너희는 이제 좆 됐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