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42
=> 142 9장-생존게임.
혁준의 전화를 받고 난 후, 찬혁은 그대로 방바닥에 주저앉아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실성한 사람처럼 웃으며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핫. 하하핫. 아하하핫. 흐흐흣…”
‘이거 정말 놀랍군. 고작 게임 하나 때문에서 현실에서도 서로 죽고 죽이려고 난리를 피우다니…진짜 최고다. 이래서 라.판이 세계 최고의 가상현실게임 이라는건가? 다들 게임 하나에 미쳐서 현실과 가상도 구분을 못하고 사람을 죽이려고 들다니 정말 난리도 아니군.
분명 지금쯤이면 형님이 서울로 올라오고 있을터. 그리고 빌어먹을 양키 코쟁이 놈들도 형님이 죽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겠지. 그놈들의 정보력이라면 그정도 쯤이야 눈감고도 파악할테니 말이야.
그럼 슬슬 또 놈들의 작전이 시작되겠군. 어지간히 사람 속을 긁는 녀석들이니 아마 또 시비를 걸려고 들거야.’
찬혁은 아마 지금쯤이면 혁준과 민아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카일 그룹에서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그의 핸드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어떠냐. 아들아. 우리들이 가진 힘을 말이다. 카일 그룹이 가진 힘은 결코 우리들의 정체를 사회에 드러내지 않고 비행기 한두대쯤 떨어뜨리는 것은 일도 아니지.
지금은 그저 맛만 보여준 것뿐이다. 애초에 오늘 추락한 비행기에 권혁준과 그 가족들이 타고 있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오늘 별다른 일이 없이 정말로 비행기를 탔다면 그녀석들은 정말로 목숨을 잃었겠지.
오늘 일은 그저 우리가 조금만 힘을 써도 우리에게 저항하는 무리들이 간단히 목숨을 잃을수 있다는 것을 맛보기로 보여준 것뿐이다. 네녀석들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지.-
찬혁은 다시금 자신의 핸드폰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현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걸 듣게 되었다.
“젠장. 빌어먹을 아버지. 짜증나게 자꾸 사람 성질 돋구지 말고 빨리 하고 싶은게 있으면 얘기를 하쇼. 당신은 도대체 뭐가 하고 싶은거요?”
찬혁이 짜증을 내며 말을 내뱉고 있었다. 하지만 짜증을 내는 찬혁과는 달리 현욱에겐 여유가 있었다.
-워워. 진정하렴 아들아. 그렇게 짜증을 내선 될 것도 안되지.-
“당신같이 헛소리나 찍찍 내뱉는 사람이 내 아버지인데 내가 성질이 안 나것소?
그래. 지금 당신 말대로 난 지금 짜증이 많이 났소. 내가 더 짜증이 나서 폭발하기 전에 한번 당신이 만든 그 잘난 작전이나 한번 말해보시지.”
-그래. 지금이라면 말을 해주는게 좋겠군. 이번엔 별다른 작전은 없다. 지금 당장 네가 게임에 접속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작전이 시작되지.
네가 그렇게 믿고 있는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나 권민아나 쪽발이 녀석들. 그리고 기타 유명 길드의 젊은 친구들은 이번 게임에 참가할수 없다. 이번엔 너는 너 혼자서 죽음의 게임에 뛰어 들어야만 하지. 어떠냐. 해볼테냐?-
아버지인 현욱의 말에 찬혁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코웃음을 치고 말았다.
“정말 웃기고 있군. 나도 그냥 죽일수 있다면 번거롭게 손을 쓸 것이 아니라 그냥 이 현실상에서 죽여버리슈. 그럼 되는거 아니요? 뭐가 맨날 작전이니 게임이니…정말 어이가 없군.”
-그래도 내 아들인데 직접 현실에서 손을 쓸 수는 없지. 나도 죄책감이라는 건 있으니 말이야. 그래서 이런식으로 게임에 초대를 하는 것이지. 네가 게임상에서 역량이 안 돼서 죽는 것이라면 나도 죄책감은 들지 않을테니 말이야.-
“알겠소. 그럼 이만 닥치시고 이번 게임에 걸린 조건은 뭐요? 내가 게임에 접속을 하기만 하면 되는거요? 형님이나 민아나 일본 친구들이 접속을 하기 전에 말이요?”
-그래. 만약에 네가 혼자서 접속을 하게 되면 적어도 앞으로 다른 친구들의 목숨은 보장하지.-
“흐흐. 그거 좋군. 도대체 왜 갑자기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군. 그럼 내 10분내로 접속을 할테니 한번 해봅시다. 이 썩을 양반.”
말을 마치고 난 찬혁은 신경질적으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끊었다.
“이 빌어먹을 양반이 왜 이렇게 사람속을 박박 긁는지 모르겠군. 그나저나 내가 혼자서 접속을 하게 되면 다른 분들의 목숨은 보장해 준다구?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계속 지랄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만은 하겠어.”
찬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충 티셔츠에 청바지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민아가 자신의 집 열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에 집에서 라.판을 할 경우, 자신이 접속 단말기를 뒤집어 쓰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혁준이나 민아가 걱정을 할 것이 뻔했다. 자신이 라.판에 접속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접속이 제한되고 그럼 분명 라.판상에 무슨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 혁준이나 민아가 크게 걱정을 할 것이 뻔했다.
막 밖으로 나오자마자 찬혁은 유우나에게서 전화가 한통 오는걸 받게 되었다.
-오늘 뉴스 속보 봤어?-
“아아. 봤지.”
-이게 어떻게 된거야? 정말로 혁준님과 권민아가 비행기 사고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거야?-
“뉴스 봐서 알잖아?”
-찬혁아. 너는 지금 조금도 슬프지 않은거야?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분과 사랑하는 연인이 목숨을 잃었는데 어쩜 그렇게 냉정하기만 한거니.-
유우나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을 추궁하고 있는듯 하다고 찬혁은 생각했다.
찬혁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통화를 이어갔다.
“훗. 만약에 말이야. 정말로 형님과 민아가 죽었다고 치자. 그럼 슬퍼하고 징징거리는 것만이 능사인가? 나라는 놈은 존경하는 형님과 연인의 죽음에 슬퍼하는 대신에 일을 이런식으로 만들어 버린 놈들을 때려잡고자 어떻게든 복수할 생각만을 할거다. 난 이런놈이거든. 동료의 죽음을 슬퍼만 하는건 삼류나 하는 짓이야. 슬퍼할 시간에 차라리 적들을 때려잡고 복수를 하는게 더 낫지.
그리고 내가 슬퍼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어차피 한 4시간 정도 뒤면 형님께서 서울로 올라오실테니 슬퍼하거나 걱정할 이유가 없지. 형님이 절대로 죽을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슬퍼하거나 걱정할 까닭이 개미 발톱의 때만큼도 없다. 심장에 말뚝을 박아도 안 죽을 사람인데 설마 진짜로 비행기 사고가 났다고 해도 죽을거란 생각은 안 든다.”
-그…그런거였어? 난 그런것도 모르고…-
“날 냉혈한으로 여겨도 좋다. 하지만 내가 얘기했지. 쓸데없는 동정심이나 약한 마음의 틈을 놈들은 비집고 들어와 반드시 우리를 파멸로 이끌거라고 말이야. 그러니 되도록이면 유약한 마음은 버리고 조금이라도 굳건하게 마음을 먹는게 좋다.”
-그래. 그렇게 할게. 아 그리고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혹 너의 아버지나 카일 그룹쪽에선 아직 어떤 연락도 없는거니? 나와 렌지 오빠. 그리고 다수의 우리 일본팀원들이 싸우기 위한 준비가 된 상태야.-
“그런건 없어. 아직은 평화로우니까 곧 밀어닥치게 될 일전에 대비해서 일단은 몸을 쉬고 있는게 좋겠지. 그럼 난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니 이만 끊겠어.”
-그래. 재밌게 놀아.-
유우나와의 통화는 이쯤에서 끊겼다.
‘그래. 재밌게 놀아야지. 오늘도 양키 코쟁이들과 빌어먹을 아버지의 손아귀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즐겨야겠군. 하지만 놈들도 깨달을 것이다. 내가 과연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놀아나는 꼭두각시인지, 아니면 주인의 명을 거역하는 마음을 가진 꼭두각시인지 확실히 봐야 할거야.’
찬혁은 자신의 능력이 닿는 힘껏 놈들을 갈아 엎겠다고 마음을 먹고 근처의 가상게임방으로 향했다.
“라.판 한자리 있나요?”
“예. 딱 한자리 남았네요.”
주말이라 그런지 가상게임방에는 자리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찬혁은 다행히 자리 하나를 찾아 그리로 들어갈수가 있었다.
과거의 오락실 노래방 룸을 연상케 하는 자그마한 방안에 자리하고 앉아 찬혁은 문을 잠그고 접속 단말기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접속을 시도했다.
찬혁이 접속을 시도하고 난 후, 라.판의 공식 싸이트며 라.판에 접속을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떴다.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점검중에 있습니다. 서버 다운 이전에 접속을 하신분들은 접속을 종료하지 않을 경우 계속 게임을 즐기실수 있으나 만일 접속을 종료했을시 재접속이 불가하며 지금부터 접속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현재는 접속이 불가합니다.
현재 복구까지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말씀드릴수 없으나 빠른 시간내에 복구를 할 것을 약속드리며 라.판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게이머 여러분께 양해를 구합니다.-
============================ 작품 후기 ============================
거의 2주만에 올리는군요.
옆동네에서 너무 놀았더니 확실히 소홀해지긴 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쓰고 싶은데 두작품 동시에 이끌기는 거시기하군요. 그렇다고 막 게으름 피우고 나자빠지겠다는건 아닌데 확실히 힘들기는 합니다.
일단은 화창한 일욜 아침에 한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