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apon for super planet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94
=> 194 11장-스완 왕국의 열혈 공주님.
찬혁은 이미 뒈지게 술을 퍼마신 상태였고 엘리자베스 공주도 간단히 맥주를 몇잔 마신 상태였다.
이런 두사람이 향하고 있는 곳은 바로 근처의 가상게임방이었다. 찬혁의 경우에는 오늘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한데다가 죽어라고 술까지 퍼서 피곤할법함에도, 공주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게임방으로 향하고 있는 마당이었다.
게임방으로 걸음을 옮기던 중, 찬혁은 문득 공주가 자신의 몸을 양팔로 감싸며 가녀린 몸을 살짝 떠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춥수?”
찬혁이 묻는 말에 공주는 잠깐 찬혁의 얼굴을 올려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밤이 되니 조금은 추운것 같구나.”
“옷을 그런걸 입고 다니니 당연히 춥지. 안 춥것소? 가슴도 윗부분이 훤히 드러나구, 치맛자락도 길지도 않아서 다리도 훤히 나오는디 겉옷이라도 좀 챙겨입고 오시지. 그렇게 덜렁 원피스 하나만 입고 댕기니 당연히 더럽게 춥죠.”
찬혁의 말대로, 지금 공주의 옷차림은 그녀의 제법 크게 부풀어 오른 가슴 윗부분이 훤히 드러나 있었고 치맛자락도 그렇게 길지가 않아서 그녀의 길다란 다리가 제법 드러나보였다. 게다가 겉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아서 어지간히 추워보일법은 했다.
그런 공주의 모습을 보던 찬혁은 혀를 끌끌 차고는, 자신이 입고 있는 검은색 추리닝 점퍼를 벗어서 그녀에게 걸쳐주었다.
“자. 이거라도 입으슈.”
“고…고맙구나. 하지만 너는…”
찬혁이 자신이 입고 있던 추리닝 점퍼를 걸쳐주자 그나마 몸이 따뜻해지는걸 공주는 느꼈다. 하지만 또 정작 문제는 찬혁이었다. 추리닝 점퍼를 벗은 그의 몸에 걸쳐진 거라고는 꼴랑 흰색 민소매 나시티가 전부였고, 때문에 그의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근육질의 두꺼운 팔과 탄탄한 몸의 윤곽이 제법 드러나보이고 있었다.
나시티 차림의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공주를 보며 찬혁이 손을 휘휘 내젓고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말을 건넸다.
“글쎄 걱정은 마슈. 고귀하신 공주님이 감기 걸리는거보다 나같은 서민이 걸리는게 낫지. 그리고 나는 여태껏 살면서 머리는 돌이라도 몸만은 졸라게 튼튼혀서 감기는 절대 걸리지도 않수.”
“……”
공주는 찬혁이 하는 말을 들으며, 찬혁이 겉으로는 무심한척 하며 툴툴거려도 실제로는 자신을 많이 챙겨주고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로 고맙구나. 찬혁. 겉으로는 아닌듯 해도, 정말로 너는 착하고 배려심이 깊은 사나이다.”
문득 공주가 하는 말을 들은 찬혁은, 조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훗. 그럼 당연한거 아뇨? 세상에 나만큼 착한놈이 몇명이나 된다고 그러슈? 이세상 사람들이 나만큼만 착해져도 세상에 싸움같은게 일어날일이 없수.”
“후훗. 그렇다고 너무 기세등등하게 나오는거 아니더냐?”
“아이고오…공주님. 진짜루 이세상에 나만큼 착한놈이 어딧수. 내가 없는돈 다 털어가며 공주님 술도 사주는 마당인데, 나 어지간히 친한 양반들 아니면 술 잘 안사요.”
“하긴, 위기에 빠져있던 날 구해준것도 그렇고…네가 하는 말이 맞다. 찬혁.”
“그건 정말 재수가 좋았소. 어떻게 그 타이밍에 내가 딱 술이 떨어지는 바람에 술을 사러가다가 딱 보게 된거 아니요. 공주님한테 찝쩍거릴려던 새끼덜 말요.
근데 내가 공주님을 구한건지 그놈들을 구한건지 정확히 판단은 못하것수. 아마 그놈들. 나 아니었으면 그순간에는 재미 좀 봤겠지만 그 이후에는 죄다 쇠고랑차고 감방에서 몇십년간 썩다 나올수도 있었을테니 말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국의 공주님을 건드린 미친놈들이니 그냥 신세 조지는 거였죠.
뭐 여하튼간에 쓸데없는 얘기는 관두고, 빨리 게임방이나 가봅시다. 그렇게 저랑 붙고 싶다고 난리를 피우셨는데, 그 소원 하나 못 들어주것수?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 마당에 말요.”
말을 마친 찬혁이 좀 더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공주는 찬혁이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실제로는 너무나도 자상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걸 알게 되자 조금씩 찬혁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었다.
‘찬혁. 너는 정말로 멋진 사나이구나. 일국의 제1왕녀인 내가 너에게 조금씩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걸 지금 내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중이다. 비록 만난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오랜시간을 만나도 마음이 이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조금만 어울려도 마음이 이끌리는 멋진 사람도 있는법이지.’
이제 곧 머지 않아 지옥의 문이 열리게 될터인데, 아직 공주는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속으로 찬혁에 대해 호감을 표하고 있었다.
아마 조금만 지나면 그 호감은 쏙 달아날 것이었다. 찬혁은 결코 적에겐 자비가 없었으니까.
============================ 작품 후기 ============================
더 써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만 줄입니다.
둘이 한판 붙는 것까지는 쓰려고 했는데 담편에 써야것네요.
그럼 전 이만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