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 Might, Mayhem RAW novel - Chapter (228)
“듣자하니 정적들이 많으시다죠?”
“뭐라?”
“어차피 마마께서는 저희 손을 놓고 싶어 하시니, 그 쓸모가 다한 듯하여 그분들에게 마마의 목숨을 담보로 협상을 진행할까 하는데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
순간 후원이 정적으로 물들었다.
그만큼 목경운이 한 말은 서 황귀비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는 한편이라 할 수 있는 천지회 측 선발대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선발대의 우두머리 격인 간양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아니 어쩌려고?’
목경운이 서 황귀비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뭔가 복안이 있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그 복안이라는 게 설마 자신의 깜냥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협박일 줄은 몰랐다.
다른 자도 아니고 이 나라의 권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사인방 중 한 사람이자 황태자의 모친인 서 황귀비를 상대로 말이다.
‘······미쳤어.’
협박이라는 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가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데, 느닷없이 이렇게 규모를 키워버리면 결과 역시도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렇게 협박한 거지?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서 황귀비는 이런 식으로 자극하면 위험하다.’
말로만 권력의 중추가 아니었다.
그녀가 작정하고 마음먹는다면 황제를 움직일 수 있다.
그리된다면 분노한 황제가 황군이나 정파 세력을 동원하여 천지회를 압박해올 수도 있었다.
이에 간양은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게 될까 우려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서 황귀비가 크게 분노했는지, 저 고운 미간을 무섭게 일그러뜨렸다.
대놓고 협박을 당했는데 화가 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그때 동창의 환관 장 소감이 노해서 소리쳤다.
“네 이노오옴! 감히 뉘 안전이라고 그런 망발을 내뱉는 것이더냐? 당장 머리를 조아려 마마께 죄를 청하지 않는다면 네놈과 그 사족을 멸할······.”
“장 소감.”
이런 그의 다그침을 서 황귀비가 끊었다.
“마마! 하오나······.”
“장 소감!”
그녀의 언성이 높아지자 이내 장 소감이 입을 다물었다.
‘호오.’
목경운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당연히 분노를 참기 힘들거나 이런 자신의 직설적인 협박에 혼란스러워할 거라 여겼는데, 의외로 그녀는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저 미색 하나만 가지고 저 자리에 오른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장 소감을 제지한 서 황귀비가 입을 열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런 그녀의 물음에 목경운은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목경운이라고 합니다.”
“목경운······. 그래, 목경운. 감히 본 비에게 이리 협박을 하고도 후환이 두렵지 않은 것이냐?”
“후환요?”
“네놈의 그 잘난 무공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겠다만, 여기 있는 장 소감이나 팽 치중(治中-수도 실무 담당관) 역시도 만만치 않은 고수들이고 이들만이 아니라 밖에는 정파 무림의 명문 무가인 하북팽가의 고수들과 수백의 병졸들이 있다.”
‘하북팽가의 고수들도 지원을 나왔다고?’
이 말에 오히려 간양이 마른침을 삼켰다.
서 황귀비가 확실히 오늘 자신들과 연을 끊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
이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한 걸 보면 말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 자리가 오늘 자신들의 무덤이 될지도 몰랐다.
그런데 정작 목경운은 무덤덤하게 답했다.
“정성껏 준비하셨군요.”
이런 반응에 그녀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참으로 오만방자한 놈이로구나.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지 아니면 그만큼 스스로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본 비도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말해주마.”
“무엇을 말인지요?”
“전부 죽이겠다는 그 말 꼭 지키거라.”
“네?”
“네놈이 혹여라도 그것에 실패하게 된다면 그 뒷감당은 더 이상 네놈의 목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
“네놈은 물론이거니와 관련된 사족들을 전부 멸할 것이고, 나아가 네놈들이 몸을 담고 있는 천지회에도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런!’
서 황귀비의 말에 간양을 비롯한 천지회 측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협박에 흔들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냉정하게 역공을 해왔다.
‘천지회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그녀의 말대로 만약 이 모든 게 실제로 벌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자신들이 이들을 전부 죽이는 데 실패한다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그들 모두가 우려했다.
아무리 목경운의 무위가 뛰어나다고 해도 서 황귀비가 준비한 전력 또한 만만치 않아 보였다.
-주르르륵!
이런 이들의 반응을 지켜보던 서 황귀비가 술잔을 채우며 말했다.
“이제 눈앞의 현실이 와 닿느냐?”
“······.”
“하여 본 비가 자비를 베풀어 마지막 기회를 주마.”
“기회요?”
“그래. 이 기회를 잡느냐 안 잡느냐에 따라서 본 비의 화가 천지회에까지 미치느냐 미치지 않느냐가 달려있을 것이다.”
“그거 참 궁금하군요.”
“궁금하느냐? 하면 알려주지. 감히 본 비를 상대로 입에 올려서 안 될 불경한 말을 담았으니 그 죄를 좌시할 수 없다. 하니 그 방자한 혀를 먼저 자르라.”
‘!?’
“그리고 스스로 자결하도록 하라. 그렇게 한다면 동료들은 물론이거나 네 친지 혈육들과 몸을 담고 있는 천지회에는 죄를 묻지 않으마.”
그 말과 함께 서 황귀비가 입꼬리를 비릿하게 올리며 잔을 쭉 들이켰다.
-꿀꺽!
한낱 무림의 무뢰배 놈이 감히 자신을 상대로 협박을 하다니?
네놈이 아장아장 기어 다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자신은 이 지독하고 냉담한 황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없는 투쟁과 정적들을 제거해왔다.
그런 자신이 그따위 협박에 흔들려 사리 분별을 못 할 줄 알았는가?
그런 것이라면 오산이다.
‘언제라도 목숨을 잃게 될 살얼음판 같은 황궁에서도 살아남아 이 자리까지 온 본 비다. 어설프게 본 비를 자극하려 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알려주마.’
바로 그때였다.
“풋.”
서 황귀비의 오른쪽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웃어?’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제 놈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려 했는데, 이 상황에서 웃고 있었다.
더군다나 저 웃음은 명백히 비웃음에 가까웠다.
“네놈이 감히······.”
“아아, 죄송합니다. 마마께서 구걸하는 모습이 너무 우스워서요.”
“뭐? 구걸?”
“기껏 적으로 돌린 대상에게 자결해달라고 구구절절 늘어놓는 게 참 흥미가 가게 하시네요.”
그 말과 함께 입꼬리가 양 귓가에 닿을 듯이 찢어지는 목경운의 얼굴.
악의로 가득 찬 그 모습에 서 황귀비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이놈 뭔가 위험하다.’
그저 오만불손한 놈이라고만 여겼었다.
동창의 환관 장 소감은 본능적으로 목경운에게서 기묘한 불길함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제압해서 될 게 아니라, 합공으로 어떻게 해서든 죽여야겠다는 결심마저 들었다.
이에 장 소감이 옆에 있는 팽이문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당장 공격하자고 말이다.
바로 그때였다.
-스륵!
자리에 앉아서 비웃음을 흘리던 목경운이 흩어지듯이 사라졌다.
‘아니?’
눈앞에서 종적을 놓치자 모두가 주변을 황급히 살폈다.
그것은 서 황귀비의 측근 중에 가장 뛰어난 고수들인 동창의 장소감과 팽이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애초에 목경운과 싸우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들의 시야에서 마저도 사라진다는 것은 대체 얼마나 빠르다는 것인가?
그 순간이었다.
-흠칫!
뒤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기척과 위화감에 장 소감이 황급히 뒤를 향해 조법을 날렸다.
‘규화현조(葵花縣爪) 제 5초식 무하급신(舞荷及迅)!’
-파악!
그것은 뒤를 노리는 적에게 팔꿈치의 타격과 함께 안면에 조법을 날리는 초식이었다.
그런데 몸을 미처 돌리기도 전이었다.
-팍!
팔꿈치가 손바닥 같은 것에 막히면서 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이에 앞으로 몸을 날려 거리를 벌리려 했는데,
-퍽!
“억!”
허리를 강타하는 충격과 함께 장 소감이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앞으로 튕겨 나가며 그대로 후원의 담벼락에 부딪히고 말았다.
-쾅! 쿠르르르!
어찌나 세게 부딪쳤는지 담벼락의 벽이 부서지며 위의 기와가 무너져 내렸다.
“장 소감! 이놈이!”
장 소감 덕분에 목경운의 위치를 파악한 팽이문이 손에 예기를 일으키며 도초를 펼쳤다.
오호단문도(五虎斷門刀)의 제 4초식 도해강천(刀解强穿)이었다.
다섯 갈래로 나뉜 도식이 머리의 정수리와 목, 그리고 양어깨와 가슴을 노리는 초식으로 매우 쾌속하기 그지없었다.
-촤촤촤촤촥!
그 순간 목경운 역시도 도초로 대응했다.
비환귀도법(飛換鬼刀法)의 제 7초식인 섬영쾌도(閃影快刀)였다.
원래 섬영쾌도는 말 그대로 도식이 섬영처럼 보일 정도의 쾌도인데, 암종주의 손에서 펼쳐지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차차차차창!
목경운은 수도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팽이문의 다섯 갈래로 나누어져서 쇄도해오던 도식들이 일제히 튕겨 나가버렸다.
‘무, 무슨 속도가······.’
쾌도 대결의 승패는 속도에 달려있었다.
그런데 팽이문의 도초는 목경운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는 걷는 것과 달리는 것의 차이를 넘어섰다.
그 덕분에 팽이문의 오른손이 위로 솟구쳤는데, 목경운이 이내 빈틈이 생긴 그에게로 파고들어 왼팔을 금나수의 수법으로 붙잡아 뒤로 꺾고는 오른쪽 어깨를 짓눌러버렸다.
-팍!
“끄으윽!”
-쿵!
짓누르던 오른쪽 어깨로 다섯 손가락이 파고들면서 고통스러웠는지 팽이문이 신음성과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말았다.
고작 한 초식하고도 한 수만에 제압당한 팽이문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무리다.’
이놈이 작정하고 실력 발휘를 한다면 자신과 동창 장 소감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합공한다고 해도 쓸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괴물이었다.
이런 괴물 같은 놈이 고작 천지회 종주 급 간부의 제자라고?
믿을 수가 없다.
이 정도 무위라면 후기지수 수준이 아니라, 천지회로 치면 오왕(五王) 급의 간부이거나 정도 무림이라면 대문파인 구파일방의 장로급과 비견될 만했다.
그때 목경운이 서 황귀비를 향해 말했다.
“마마. 이들에게 무슨 큰 기대라도 하셨나 봅니다.”
-파르르르!
이런 목경운의 도발에 술잔을 들고 있는 서 황귀비의 손이 떨려왔다.
무공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그녀라고 해도 자신의 측근들인 동창 장 소감과 팽이문이 놈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서 황귀비가 입술을 질끈 깨물며 환관 유봉을 노려보았다.
[걱정 마십시오. 비록 신보다 강하기는 하나 팽 대인이라면 수월하게 놈을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수월하게 제압을 해?
저 환관 놈의 말을 완전히 신뢰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차피 천지회에서 보내는 자들이라고 해봐야 젊은 후기지수였기에 팽이문 같이 연륜도 있고 무림에서 명성이 있는 고수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예상이 완전히 벗어나고 말았다.
‘······지원이 온다고 해서 과연 저놈을 제압할 수 있을까?’
아무리 강해도 수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녀도 그리 생각했다.
한데 이상하리만큼 불길했다.
과연 저런 압도적인 강함을 지닌 존재에게 그 속언이 정말로 통용될지 말이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하나······.’
오랫동안 황궁에서 수많은 정적과 싸워서 살아남은 그녀의 감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예민해졌다.
그 예민함은 그녀가 살아남아 위로 올라갈 수 있게 깊은 통찰력을 가져다주었다.
‘이대로는 실(失)이 더 클지도 모른다.’
이런 그녀의 감이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이에,
“그만!”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크게 소리 높였다.
그리고는 천지회 측을 포위하고 있는 무사들에게 물러나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이에 어찌해야 하나 머뭇거리고 있던 무사들이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서 황귀비가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목경운이라고 했나?”
“네.”
“약관도 되지 않았는데 정말 놀라운 무위로구나.”
-짝짝짝!
서 황귀비가 손뼉을 치더니 다소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감탄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장 소감과 팽 치중마저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본 비의 안목이 낮아 그대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
그녀의 계획은 간단했다.
놈을 인정한다는 식으로 어느 정도 치켜세워준 후에 격해진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마무리시키는 것이었다.
황귀비로서의 위신을 잃지 않고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여기서 잘 마무리를 짓게 되면 결과가 어찌 되었든지 자신이 양보하여 아량을 베푸는 그림으로 끝낼 수가 있게 된다.
하니 놈을 적당히 타일러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콰드드득!
“끄아아아악!”
‘!!!!!’
서 황귀비는 눈앞에서 벌어진 처참한 광경에 황급히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목경운이 짓누르고 있던 팽이문의 우측 어깨를 기점으로 오른팔을 그대로 뜯어내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놈이 정녕 미치지 않고서야······.’
그녀는 순간 어처구니가 없어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기껏 자신이 양보하여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당혹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목경운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어물쩍 넘어가시면 곤란하죠.”
“뭐?”
“설마 적당히 치켜세워주고 달래면 수습할 수 있겠지? 이런 순진한 발상을 하신 건 아니시겠지요?”
“······네놈 정말 끝까지 해보겠다는 것이냐?”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요. 저희와 연을 끊으려고 한 시점에서 마마의 쓰임새가 다했다고요.”
“너! 너!”
“그러고 보니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마마를 잃게 된 어린 황태자 전하께서 과연 무사히 살아남으실 수 있을지 말이죠.”
‘!!!!!!’
이 말에 서 황귀비의 두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떨려왔다.
고개를 돌려 회피하고 있었지만, 사방으로 진동하는 피 냄새와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그녀의 숨통을 옥죄이고 있었다.
그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소 강하게 나가는 정도로 여겼었다.
한데 아니었다.
이놈은 정말로 자신을 사지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쿵! 쿵! 쿵!
한 번 두려움에 집어삼켜지자, 심장마저 미친 듯이 뛰어서 진정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공포를 즐기기라도 하듯 목경운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이 모든 건 마마가 자초한 겁니다.”
“······..”
“그럼 한 분씩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시죠.”
그 말과 함께 목경운이 팔이 뜯겨 나가 괴로워하고 있던 팽이문의 목을 팔로 감쌌다.
-꽉!
“컥컥!”
그리고는 그대로 목을 비틀어버리려 했다.
그 순간 서 황귀비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멈춰어어어!”
끝
ⓒ 한중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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