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vive as a prison guard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98)
198화 신계 (1)
결사대 주둔지 동쪽.
청탑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초마력탄을 보며 순수하게 감탄을 내비쳤다.
“마법이 아닌 것으로 저런 위력을 내다니…….”
위력만 놓고 본다면 7써클 광역 마법에 버금갈 정도로 강력했다. 그런 위력을 연달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것이었다.
콰아앙!
콰가가가강!
한 방에 휩쓸려 나가는 적들을 보며 청탑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수평선 너머로 검은 무리가 다시 달려들었다. 두 번의 초마력탄으로 엄청난 숫자를 줄였지만 적의 숫자는 줄지 않았다.
“엄청나군…….”
그래도 처음보단 확실히 줄어 있었다.
청탑주는 주변에 있는 마나를 모으며 써클을 회전시켰다.
“전부 전투 준비하거라.”
나지막하게 내뱉는 말이 병사와 기사들에게 흘러들어 갔다. 청탑주의 명령에 기사와 병사들이 무기를 뽑아 들고 전투를 준비했다.
준비를 마친 병사들을 보며 마법을 영창했다.
쩌저적!
청탑주 주위로 공기가 얼어붙었다.
냉기가 흘러나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주문을 외우며 써클을 회전시켰다.
여덟 개의 써클이 빠르게 회전하며 마나를 증폭시켰다. 증폭된 마나는 주문과 함께 형태를 이뤘다.
쩌저저적!
주변의 공간이 얼어붙었다.
주문을 외운 청탑주의 눈이 서늘한 파란색으로 변해 있었다.
마지막 주문을 외운 청탑주가 지팡이를 들어 적들이 오는 곳을 향해 겨누었다.
“블리자드 필드.”
마법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
지팡이 끝에 담겨 있던 힘이 적들을 향해 날아갔다. 빠르게 날아간 힘이 지면으로 떨어졌고, 그 순간 적들의 움직임이 기이할 정도로 느려졌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쩌저저적!
그리고 한순간 모든 게 얼어붙었다.
정면에 보이는 바닥이 빙판으로 변했고, 그 위에 있는 적들이 얼음 동상이 되어 버렸다.
움직이지 못하는 적들.
청탑주의 지팡이가 바닥에 툭 닿는 순간. 빙판이 박살 나며 얼어붙었던 마족들이 전부 얼음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단숨에 사라져 버린 적군.
“돌격하거라.”
청탑주의 명령과 함께 기사와 병사들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확 줄어 버린 전력 차이. 기사와 병사들은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서걱!
서걱!
기사와 병사들이 마족과 맞붙었다.
적의 숫자를 조금 줄였음에도 마족의 수준이 조금 더 높아서 분위기는 비등비등하게 흘러갔다.
“끄아아아악!”
“끄아악!”
기사와 병사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등장한 적들의 수장 중 하나. 그를 보며 청탑주가 다시금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네 녀석은 내가 상대해 주마.”
* * *
결사대 주둔지 남쪽.
헨리 바스커반은 옆에서 벌어진 엄청난 마법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려 정면에 있는 적들을 바라봤다.
마법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헨리 바스커반은 주위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우리도 가자.”
가장 선두에 선 헨리 바스커반은 몸에 있는 그림자의 힘을 이용해 분신들을 만들어 냈다.
하나, 둘, 셋…….
점점 늘어나는 분신은 100개까지 늘어난 다음에야 멈춰 섰다.
버닝헬에 갇혀 있으면서 얻은 깨달음과 수개월의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낸 결과물.
“가라.”
헨리 바스커반의 명령과 함께 그림자 분신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그들이 다가오는 마족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서걱!
마족들의 목을 베거나 심장을 찌르고,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마기를 집어삼키며 자신의 힘을 불려 나갔다.
그림자의 힘은 본래 마기를 통해 다뤘던 힘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크에에엑!”
“크르륵!”
마족들이 쓰러질수록 그림자 분신들이 강해지며 더욱 많은 마족을 쓰러트렸다.
뒤이어 도착한 기사와 병사들이 전투에 합류했다.
그들 사이를 지나치며 분신 이동을 사용해 적진 깊숙이 들어섰다. 특별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부터 상대했다.
그 녀석들을 전부 처리한 뒤, 적의 수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딱 봐도 강해 보이는 녀석.
엄청난 덩치를 가진 녀석이 손에 들린 도끼를 들고 달려들었다. 헨리 바스커반은 그림자로 만든 방패를 들어 올렸다.
콰아아앙!
묵직한 한 방을 막아 냈지만.
그 안에 담긴 힘을 전부 버티질 못했다.
그림자로 만든 방패가 박살 나며 도끼가 땅으로 떨어졌다.
몸을 움직여 공격을 피한 뒤.
그림자 분신을 역소환시켜서 부족한 그림자의 힘을 충전했다.
압축시킨 그림자 검을 만들어 적을 향해 휘둘렀다. 검은 파도가 일직선으로 빠르게 쇄도했다.
촤아아악!
적의 가슴을 깊게 베어 냈지만.
외피가 단단해서 그런가 얕은 상처가 전부였다.
“제법이구나.”
적의 수장이 입꼬리를 올리며 도끼를 들어 올렸다. 마기를 끌어 올리며 몸을 회전시켰다.
후우우웅!
빠르게 회전하는 몸과 함께 바람이 일어나며 강력한 토네이도를 만들어 냈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휩쓸려 나갔다.
토네이도 안에선 검은 번개가 내리치며 헨리 바스커반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헨리 바스커반은 양손을 펼쳤다.
그림자로 만들어진 거대한 형체의 거인이 만들어졌고, 헨리 바스커반이 앞으로 손을 뻗자 거인이 똑같이 움직였다.
쿠웅!
그림자 거인이 토네이도를 붙잡았다.
그와 함께 그림자 거인의 몸에서 뻗어 나온 그림자들이 토네이도를 만들어 낸 적의 수장을 향해 쇄도했다.
콰아아앙!
* * *
결사대 주둔지 서쪽.
검후는 초마력탄이 떨어진 자리에 다시 들어차는 적들을 보며 차분하게 검을 들어 올렸다.
“저 녀석들이 끝은 아닌 것 같은데…….”
사방에서 다가오는 네 명의 기세도 충분히 강했지만, 마신 바알이라고 할 만한 기세는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마신교의 교주의 존재도 보이지 않았다.
“산 넘어 산인가…….”
일단은 눈앞에 있는 적들을 처리하는 게 우선일 터.
검후는 검에 마나를 담으며 전방에 있는 적들을 향해 휘둘렀다.
검에서 뿜어져 나간 마나가 일순간 주변을 어둡게 만들었다. 어두워진 하늘에 달이 떠올랐다.
찬란하게 빛나는 달이 땅을 향해 떨어졌다.
콰아아아아앙!
검후가 만들어 낸 마지막 초식 중 1초식.
만월격.
그녀의 일격에 적들이 휩쓸리며 사라졌다. 단숨에 줄어든 적들을 보며 기사와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머지를 부탁한다.”
그리곤 자리를 박차며 바로 적들의 수장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가장 뒤쪽에 있는 적의 수장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
챙!
챙!
서로 검을 주고받으며 상대의 실력을 파악했다. 일대일 전투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검후는 검을 몇 번 대본 후.
마나를 끌어 올리며 전력을 다해서 움직였다. 빠르게 휘몰아치는 검격 사이로 적장의 얼굴이 보였다.
다급해 보이는 표정.
“왜, 예상과는 달라?”
검후가 비릿하게 웃으며 검에 담긴 일격을 쏟아 냈다.
콰아아앙!
적장이 그대로 튕겨져 나갔다. 상대가 몸을 추스르기도 전에 검후의 검이 먼저 움직였다.
최근 몇 개월간 좋은 성취를 이뤄 냈다.
개인 훈련도 훈련이지만, 다양한 이들을 가르치고, 다양한 것들을 보며 실력이 훌쩍 성장했다.
더 이상은 성장이 없을 줄 알았지만.
씨익.
그건 큰 착각이었다.
검술에 끝은 존재하지 않았다.
검후는 자신의 검을 들어 올리며 가장 최근에 완성한 검술을 사용했다.
촤아아악!
* * *
결사대 주둔지 북쪽.
마누엘은 다가오는 적을 바라보며 성녀의 가호를 사용했다.
우우웅!
마누엘의 몸에서 뻗어 나온 신성한 빛이 주변에 있는 기사와 병사들의 몸으로 흘러들어 갔다.
그들의 몸에 나타난 하얀 갑옷.
각자의 무기에 어린 신성력.
“두려워하지 마세요. 신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마누엘의 말과 함께 기사와 병사들이 움직였다. 그들이 빠르게 달려가 마족들을 상대했다.
신성력이 가진 힘.
마기와 상극을 가진 힘으로 인해 마족들이 손쉽게 쓰러져 나갔다. 마누엘은 마족들을 기사와 병사들에게 맡기고 적장을 향해 움직였다.
녀석이 마족인 이상.
자신을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마누엘은 검을 들어 올려 신성력을 담았다. 그 누구보다 강한 믿음과 성녀의 신성력을 담았다.
신성 제국을 무너트리려 했던 적에 대한 분노를 담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빛의 검을 휘둘렀다.
촤아아악!
적의 수장이 단숨에 갈라지며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1초도 채 걸리지 않은 전투.
마누엘은 다가오는 마족들을 정리하며 다른 쪽을 살폈다. 동쪽과 서쪽도 슬슬 전투가 끝나 가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손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걱정되는 점이 있었다.
“바알…….”
마신교의 핵심인 바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디선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부터 간 것인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끄아아아악!”
그때 병사 한 명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정신이 번쩍 든 마누엘은 비명 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신성 갑옷과 축복이 있는 이상.
마족에게 당할 일이 없었다.
“끄아악!”
“끄악!”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투두둑!
마누엘을 향해 다가오던 마족의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마기가 흘러나오며 몸집이 커졌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적장이 가지고 있던 기세와 비슷한 마기가 일반 마족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마누엘이 다급하게 검을 휘두르며 마족들을 정리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후퇴하세요!”
빠르게 움직이면서 피해를 최소화시키려고 해 봤지만, 마족들이 변신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
강한 힘을 갖춘 마족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신성 갑옷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상황. 병사들은 이미 전멸에 가까울 정도로 쓰러졌고, 기사들도 일부가 당했다.
이쪽만 그런 게 아니었다.
당장 보이는 동쪽과 서쪽에서도 밀고 나가던 병력들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역으로 마족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흠칫!
마누엘의 감각에 걸린 엄청난 마기.
고개를 들어 올린 마누엘은 하늘을 바라봤다. 그곳에 검은 날개를 가진 이가 하늘에 떠 있었다.
그가 내뿜는 마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절망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존재.
“바알 님의 명에 따라 오늘부로 베른 대륙은 우리가 차지한다.”
그의 선언과 함께 마족들이 더욱 기세를 올리며 달려들었다.
까드득.
마누엘은 검을 휘두르며 적들을 정리했지만, 혼자선 역부족이었다. 뒤에 대기하고 있는 아군과 합류해야 했다.
“후퇴하세요!”
다시 한번 크게 외치며 정신을 빼놓고 있는 기사들을 데리고 뒤로 빠졌다.
전부를 살릴 순 없었다.
마누엘은 이를 갈며 성벽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성벽에 대기하고 있던 추가 병력들이 신성력이 깃든 화살을 날렸다.
하늘에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화살들이 마족들을 향해 떨어졌다.
파바밧!
일부는 바닥에 떨어지고, 일부는 적의 머리에 맞고, 또 일부는 마족들의 손에 부러졌다.
적의 숫자를 줄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다른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마누엘의 말에 부관 하나가 답했다.
“남쪽만 선전하고 있고 나머지 동쪽과 서쪽은 후퇴 중입니다.”
“남쪽…….”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하늘이 반으로 갈라졌다. 검은 하늘이 드러나며 하늘에 떠 있는 존재가 양팔을 벌렸다.
“발악해도 소용없다. 너흰 오늘 전부 죽는다. 아리안나의 죗값을 달게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