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ng the Villainess RAW - Chapter (92)
EP.93)나의 집 # 4
093 – 정겨운 나의 집 # 4
미르나 드레이코는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체질에 대한 것.
자신에게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쌍둥이 여동생이 있었는데. 다른 자매들과 달리 그녀들은 하나의 몸을 두 개의 정신이 공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다. 두 인격인 것이다.
이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이었다.
누군가는 이를 광염의 신이 보내주신 기적이라고 했지만, 그녀들의 아버지였던 알레이스터는 이를 철저히 감추고 싶어 했고 그 결과 정말 그렇게 되었다.
어렸던 미르나와 나르미는 어째서 자신들이 자매라는 것을 숨겨야 하는지 몰랐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것은, 곧 배척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임을.
그러지 않아도 온갖 소문을 몰고 다니는 드레이코 가문인데, 자매의 기묘한 구조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다면 무슨 말들이 비수처럼 날아와 자매들을 상처 입힐지 모른다.
실제로 그녀들의 특별한 체질을 알게 된 사람들의 반응은 그녀들을 상처 입히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나의 몸에 두 인격이? 무슨 저주 같은 거 받은 것은 아니겠지?
━신앙심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시체 만지는 일 하잖아. 신으로부터 벌을 받은 거야.
━쉿, 듣겠어.
이런 느낌으로 알게 모르게 험담하거나-.
━그럼 서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까? 어떤 원리로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거죠?
━제가 여러 인격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려고 하는데, 인터뷰를 좀-.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이익과 흥미 위주에 의해 접근하려는 사람들 뿐.
결국 자매들은 서로에 대해 숨겨야만 했다.
자연스럽게 그것은 몸에 대한 지배권이 없는 나르미 드레이코의 존재를 그림자처럼 지우도록 만들었다. 그렇지만 다행인 점을 꼽자면 자매들의 사이는 매우 좋았다는 것.
애초에 한 몸을 공유하고 있기에 사이가 나빠질 수 없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드레이코 가문의 사람들이 원인모를 병으로 쓰러져갈 때에도 자매는 서로에게 의지하여 마음을 강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르미, 둘이서 함께 드레이코 가문을 부흥시키자.
━그래!
그러나 자매는 곧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드레이코 가문을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제3 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했던 것.
말하자면 데릴사위의 존재였다.
광염의 신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서로 짝을 지어 번성하고 부흥하도록 세상을 설계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다른 평범한 소녀들과 달리 미르나와 나르미, 나르미와 미르나가 상대를 구하는 것은 2배 이상 힘든 일이었다.
서로의 취향에 맞아야 하고, 자신들을 차별 없이 대해줄 남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
━드레이코 아가씨. 저는 발하자크 후작의 차남 크리스입니다. 저에게 시간을 좀 내주실 수 있는지….
━저는 와르키르 공국의 공작가에서 나온 장남 미타하리….
그래도 드레이코 가문의 영애로서 그녀들은 꽃 같은 미모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남성들에게는 꽤 많은 구혼과 구애를 받을 수가 있었다.
문제는 그렇게 만난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그녀들 자신보다 드레이코 가문에 대한 탐욕과 욕망이 더욱 컸다는 것뿐이지.
━드레이코 가문의 재산은 얼마 정도입니까?
━코끼리는 소유하고 있습니까?
높은 귀족 가문의 자제들이면 이미 가진 것이 많고 여유로워서 드레이코 가문이 가진 것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분이 높아질수록 그들은 드레이코 자매를 신분상승과 권력상승의 도구로밖에 바라보질 않았다.
시시한 귀족들이란.
그렇다고 능력도 없는 평민들로 시선을 내려 데릴사위를 정하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한 일.
평민들은 가장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그런 느낌으로 가문의 부흥에 대해서 여러모로 고착화되고 침체되어가던 어느 날이었다. 미르나 드레이코는 제법 쓸만 해 보이는 원석을 찾았다.
━미르나 아가씨,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그의 이름은 태오 가스펠.
가스펠이라는 성씨를 달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부모도 뒷배도 없는 고아.
하지만 그런 주제에 막무가내인 여왕 아이라의 목줄을 꽉 끌어안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 괴상한 존재였다.
실제로 만난 그는 웬만한 귀족들보다 생각 있고 점잖았다. 들려왔던 소문만큼 추악한 점도 없었고 말이다.
무엇보다 미르나 자신에게 푹 빠져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얼마나 푹 빠져있냐면, 5위계에 근접한 흑마술사로 불리는 발란 교수와 서슴없이 대결을 펼칠 정도로 자신을 추종하고 있었다.
점수를 매기자면 아슬아슬하게 합격점.
하지만 그런 그가 자신의 체질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변할지 미르나는 약간 긴장 됐다.
아니, 긴장이라고? 내가 왜?
미르나는 자신이 겨우 고아 출신의 평민 때문에 긴장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마왕 솔로몬을 마주했을 때도 드레이코 가문 사람들은 언제나 당당했다고 하지.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태오 가스펠의 반응은 경멸도, 호기심도 아닌 그야말로 무(無). 자신의 특이한 체질을 보고도 딱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고기가 맛있다는 말만 할 뿐.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죠?”
미르나는 재차 물었다.
스스로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걸 내보이는 것 같아서 싫었지만, 자신의 속마음이라고 할 수도 있는 여동생 나르미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했던 남자는 태오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르나 스스로도 어떻게 해야 하는 게 옳고 그른 건지 구분이 안 돼서 혼란스러웠다.
“빨리, 말해요, 태오 가스펠!”
그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자 그걸 눈치 챈 것인지 거울 속의 여동생 나르미가 말했다.
━언니, 일단 얘기 좀 해!
* * *
“뭐였지.”
나는 훌쩍 자리를 떠버린 미르나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기분으로 얼굴을 매만졌다.
그녀가 소리를 빽 지를 때 내 얼굴에 침이 튀었기에 닦아줄 필요가 있었다.
아무튼 미르나는 손거울을 하나 들고 휙 자리를 비웠다.
그녀가 자리를 비운 것은 내게 있어서도 나름의 호재.
일단 나도 행동 방침을 정해보자.
아무래도 지금 이 저녁 만찬은 상당히 중요한 순간인 것 같으니, 지금 내가 여기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행동이나 관계 같은 것이 변할 건 확실해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 미르나가 그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낼 줄이야.
두 자매의 관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감정들로 연결되어 있는 것인 모양이다.
그야, 당연히 그렇겠지.
이제 세상에 둘 밖에 없는 가족이니까.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몸이기도 하고.
아마 특이한 체질 때문에 이런저런 고생도 많이 했겠지.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여지거나 노려지거나 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니, 분명 그랬을 터.
어쩌면, 그녀들과 어울리지 않게 자격지심 비슷한 걸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게 있어서 그녀들의 체질은 특별하지만, 아주 이상할 것도 아닌 느낌 정도뿐이었다.
정신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게 있어서 이중인격이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생소하다 뿐이지 전혀 들어보지 못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녀들의 상태는 정말로 두 개의 영혼이 혼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이중인격이나 해리성 정체감 장애와는 차이가 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냥 신기한 일-정도라는 것뿐이다.
“내가 누굴 이상하다 할 처지는 아니지.”
사실을 따지고 보면 나는 그녀들보다 더 굉장한 일을 겪고 있었으니까.
내 영혼은 지금 아예 다른 세상의 사람 몸에 들어가 있는걸.
빙의해 있다고 봐도 좋다.
희귀도나 심각도로 따지고 보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더 기이한 존재 아냐?
만약 내 정체를 들킨다면 미르나가 내 머리를 열어볼 지도 모른다. 분명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자신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게 얼마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있었다.
미르나는 정말 큰마음을 먹고 자신을 내보인 것이구나.
나였으면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을까?
그때 미르나 드레이코가 손거울을 들고 다시금 테이블 앞으로 돌아와 앉았다. 흠흠-하고 헛기침을 하는 것이 아마 흥분했던 마음이 잘 가라앉은 모양이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군요, 평민.”
“아뇨. 괜찮습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한 자매가 있습니다. 신기하겠죠. 이해해달라고는 하지 않겠어요. 그냥-.”
미르나는 말을 멈췄다. 그리고는 스르륵 눈을 감는다. 그렇게 그녀는 한 동안 침묵을 지켰다.
내가 슬쩍 눈을 돌리자 기다란 거울에서 나르미가 나를 향해 어깨를 으쓱인다.
알아서 잘 말을 맞춰 달라 이건가?
어렵구나.
마치 상견례라도 하는 기분이다. 실제 상견례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려나.
나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미르나 드레이코가 납득해줄지 머리를 굴려봤다.
미르나는 믿음이 투철한 신앙인. 그렇다면 종교적인 이야기로 주제를 이끌고 나가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미르나 아가씨, 섭리(燮理)라는 것을 아십니까?”
“섭리요?”
스르르, 하고 붉은 눈동자를 가느다랗게 뜨는 미르나. 어디 말을 해 볼태면 해보라는 느낌이라서 나는 나긋한 목소리로 설명을 계속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유와 뜻이 있기 마련입니다. 드레이코의 자매님들이 남들과 다른 개성을 지니고 살아가시는 이유도, 제게는 어떠한 뜻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광염의 신께서 의도하시는 뜻이 있다는 건가요? 그게 뭐라고 생각하죠?”
“글쎄요. 지금의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개미가 코끼리를 알 수 없는 것처럼,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제가 어떻게 높은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렇지만.
여기서 잠깐 말을 멈춰줬다.
뜸을 들이는 느낌으로.
중요한 말은 언제나 이렇게 한 템포를 쉬어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뭐죠?”
실제로 미르나는 나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식사 전에도 기도를 올릴 만큼 믿음이 좋기 때문인지, 이런 신앙적 토론을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자매님들께서는 두 분이시니, 함께 고민하시다 보면 금방 그 해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진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고 간단한 것이니까요.”
“거짓은 복잡하고, 진리는 간단하단 말이로군요.”
“그렇습니다.”
“흐응-.”
긴 콧소리를 내는 미르나 드레이코. 그녀는 이내 무척 의외라는 듯이 내게 물었다.
“태오 가스펠. 당신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기도를 드리거나, 예배를 드리거나 하는 모습을 본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요.”
“이래 봬도, 교단 출신이니까요.”
광염의 교회가 내가 다녔던 교회와 교리가 비슷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했던 말은 나 자신에게 했던 말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진심이 좀 묻어나왔던 점이 있었다.
모든 일과 사건, 인과에는 뜻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것에도 다 이유와 뜻이 있으리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걸 찾는 게 나의 역할이다. 어쩌면 평생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목적이 있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 법이다.
“그럭저럭 합격점이네요, 태오 가스펠. 엉성했지만, 진심은 느껴졌답니다.”
그것으로 미르나는 식사를 끝냈다. 붉은 와인을 쭉 들이켠 뒤 입술을 손수건으로 슥슥 닦으며 말 한다.
“그럼 나가서 좀 걸으며 서로의 신앙관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할까요?”
신앙관에 대한 얘기? 난 그런 얘기하기 싫은데.
“…….”
내가 슬쩍 눈을 굴려보니 나르미가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는 게 보였다. 나름 난관을 잘 헤쳐 나온 모양이다.
* * *
낮은 쨍쨍한 햇살에 싸늘했는데. 저택의 정원에 부는 저녁 바람은 상당히 쌀쌀했다.
그렇지만 달빛 아래, 무덤들 위로 잔뜩 피어올라 있는 꽃들을 보는 건 꽤 운치가 있는 일이다.
본디 드레이코 가문의 무덤들이 가득했던 저택의 정원 뒤편은 이제 아름다운 꽃들과 삽, 씨앗들이 가득 쌓여서 마치 막 가꿔지고 있는 가든 같다.
물론 듬성듬성한 부분이 있었지만, 전에 무덤이 가득한 때에 비하면 훨씬 나아 보였다.
매일 밤 무덤을 지키고 있던 나르미가 이제는 매일 무덤 대신 꽃밭을 가꾸는 모습을 떠올려보니까 매우 흡족스럽다.
“정원을 새로 가꾸려면 바쁘겠습니다.”
“그렇지만, 내년 이맘때가 되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예쁘게 피어있을 거에요. 그러니, 지금부터 잘 가꿔놔야 하는 거죠. 이제부터 시작인 겁니다.”
“드레이코 가문도 이제부터 시작이겠죠?”
내 물음에 미르나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 혹시 못할 말을 한 것인가 해서 나는 멋쩍게 뒤통수를 긁었다.
“홀로 가문을 부흥시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저도 잘 압니다. 서로 힘내보죠.”
나도 앙그마르 가문을 혼자서 부흥시켜야 하는 입장.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잘 알아서 미르나가 나름 동정이 갔다. 그 물음에 미르나가 풉-하고 웃는다.
“서로 힘내자니. 지금 제게 청혼하는 건가요?”
“뭐….”
별로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들렸으려나. 그래서 나는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결국 미르나 드레이코의 빨간 눈동자를 바라보게 됐다.
미르나 역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아까 식사 때 먹은 와인 때문인지 그녀의 두 볼은 의외로 홍조가 가득했다.
“태오 가스펠, 이제 보니 당신과 제 키는 딱 똑같은 모양이네요. 눈의 높낮이가 같아요.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아, 그렇네요.”
“모든 곳에는 섭리가 있다고 했죠, 태오 가스펠. 그럼, 당신과 제 키가 비슷한 것에도 조물주의 뜻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미르나가 내게 질문해왔다.
나는 이게 내가 대답하지 못해 당황하는 것을 보려는 짓궂음을 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짓궂은 마음을 담아 반격한다.
“서로 입을 맞추기 편하라고 조율이 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입을-?”
그에 미르나가 몹시도 당황하는 게 보였다.
안 그래도 홍조로 붉었던 얼굴이 더욱 새빨갛게 물들고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파르르 몸을 떤다.
“경건하지 못한 생각만 하시는 군요, 태오 가스펠. 실망이에요. 모욕적입니다.”
달빛 아래, 꽃들 사이에서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히는 경건한 귀족 영애라니. 나름 낭만적인 분위기 아닌가?
나르미는 이런 배경에서 첫 키스를 하고 싶다고 그랬었는데. 그 언니인 미르나 역시 마찬가지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미르나를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미르나가 무어라 반응할 수도 없이 나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살짝 가볍게 붙들고 입을 맞춘다.
“무슨, 읍-.”
부드러운 입술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던 찰나, 나의 입술이 그것을 포개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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