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1st Piece Overturns the Board RAW novel - Chapter 282
제281화
목이 졸린 귀신은 켁켁 대며 강설이 방금 한 말에 답했다.
“케에엑… 야차… 야차를 찾나?”
“그래, 놈은 어딨지?”
“이… 이거 놓으면 얘기할 맘이 생길지도 몰라.”
“…….”
강설은 손아귀의 힘을 살짝 풀었다.
그것만으로도 숨 쉬는 게 한결 나아진 귀신은 이렇게 말했다.
“너는 뭐냐? 야차를 어떻게 알지?”
“네가 궁금해할 문제가 아니다. 야차는 어딨어?”
“킥… 미련한 놈이 따로 없군. 야차를 찾는다는 건 스스로 죽으러 들어가겠다는 거냐?”
“이것도 마찬가지.”
귀신은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야차가 어디 있는지는 그 누구도 몰라.”
“어째서?”
“야차가 경계를 허물었으니까, 놈이 가는 곳이 곧 길이야. 놈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어.”
“경계를 허물었다… 그 말은 설마….”
귀신이 불타는 마물들을 돌아본 후 씨익 웃었다.
“그래, 귀계와 현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그 구멍의 이름이 바로….”
철컥…
귀신의 검집에서 검이 뽑혀 나오려 했다.
“야… 차….”
푸화아아아악-!
강설이 손날이 횡으로 빠르게 움직이자, 핏물과 함께 귀신의 머리가 떠올랐다.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어딨는 거냐… 야차.’
강설은 인상을 찌푸리고 주위에 그득한 마물과 귀신을 보았다.
철포에서 쏘아진 불길로도 그들 전부를 죽일 순 없었다.
강설은 불길한 생각을 저 멀리 날려버리고 이 사태의 원흉들을 차례차례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푸화아아아악!
콰지이익!
강설과 치우가 나서자, 가뜩이나 아비규환의 현장이던 골짜기가 더욱 참혹하게 변모했다.
키이이이이!
퍼어억!
휘리릭!
콰아아아아아아아!
함께 따라나섰던 비란과 추격에 도움을 주던 전이자들은 전투에 개입하지 않고 강설을 피해 도주하는 귀신과 마물들에게 표식을 남겼다. 송조가 완전히 위협에서 해방되기 위해선 이곳에 있는 모든 해악이 사라져야 했다.
골짜기를 쓸어버린 강설과 치우가 마지막으로 표식이 새겨진 귀신의 목을 날려버렸을 때는, 그들이 하수도를 통해 송조를 나선 지 5일째 되던 날이었다.
* * *
“여기! 여기 좀 봐주세요!”
“설홍 님! 그리고 강설 님! 우리 애한테 한마디만 해주세요!”
“치우 님! 치우 님!”
스윽…
치우가 숙소 창문에 쳐진 천을 슬쩍 걷자, 엄청난 인파가 몰려와 있는 게 보였다.
“저러고 있는 것도 벌써 이틀째다.”
“내버려 둬, 치우.”
“하지만… 어휴, 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니 갑갑하다고.”
송조는 설홍이 파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모두 강설과 치우가 귀신과 마물들을 몰아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용화의 향기는 오로지 만민을 향할 뿐이다.
치우가 일전에 병사들에게 남겼던 말도 누구 소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시의 시민들에게 퍼져나갔다.
그 결과, 설홍과 치우는 원래 있는 사실에 시민들의 상상과 바람까지 더해져 혼란한 칸에 등장한 성인처럼 추앙받게 되었다.
이는 숙소에 갇혀 지내야 하는 등 불편함을 야기했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뒤따랐다.
[특수 능력치 : 매력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특수 능력치 : 매력이 개방됩니다.]
[관련 칭호 : 매력적인 존재가 삭제되며 매력 수치가 30만큼 추가됩니다.][특수 능력치 : 매력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특수 능력치 : 매력이 개방됩니다.]
[관련 칭호 : 매력적인 존재가 삭제되며 매력 수치가 30만큼 추가됩니다.]
강설이 새로운 능력치를 개방한 것.
이제는 장비에 붙은 매력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특수 능력치 : 매력]
– 지성이 있는 생명체에게 작용하는 특수한 힘. 처음 본 상대에게는 호감을, 익숙한 상대에게는 사랑을 이끌어낸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상대가 매료될 확률이 높아진다.
‘매력도 괜찮은 능력치지… 과하지만 않으면 말이야.’
강설이 생각하는 기본 능력치 중 가장 애매한 능력치가 바로 정신력이었는데 매력은 적어도 이 정신력만큼의 효능은 가졌다.
적당한 매력을 보유하면 호감을 이용해 어려운 모험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다만, 과하게 매력이 높을 땐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공작부인이 함께 도망치자며 종용한다든가 교류한 적도 없는 여인이 실연의 복수를 하겠다고 나선다든가 하는.
‘적당히 챙겨두는 건 나쁘지 않지.’
이번 일을 통해 매력을 개방했으니, 나름의 수확은 있었다. 설홍과 강설의 행보는 특히나 지지부진했던 칸의 대규모 혼란 사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그 덕분인지 이곳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설홍의 이름이 알려졌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 송조는 차근차근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중앙군은 언제 철수한대?”
“아직 정해진 건 아니지만 도시 정비가 끝나면 아마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나가겠지.”
창밖으로 아직도 시민들이 목청껏 외치고 있었다.
“설홍 님이야말로 용이 될 분이시다!”
“민중을 어여삐 여기소서!”
하아…
설홍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강설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근방에서 파견 임무를 완수한 건 우리뿐이라고 하는데…. 다음 행선지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음….”
“후방으로 물러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가능은 하다.”
그 말에 설홍과 강설이 서로를 마주 보고 웃었다.
“그럴 리야 있겠습니까.”
“그렇지, 그럴 만큼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지.”
똑똑…
시비가 문을 두들겼다.
“누구인가?”
“저… 사자가 찾아왔습니다.”
“사자? 누구의?”
“그것이…”
밖에서 시비와 사자가 말씨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사자가 직접 문 너머에서 말을 걸어왔다.
“흠흠… 직접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 * *
거구의 사내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흐아아아암-! 신요 님, 그럼 저는 저 위까지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위에서 보면 더 잘 보일 것 같아서요.”
“그러거라.”
“예이….”
거구의 사내는 바로 장두.
홀로 남겨진 여인은 신요였다.
아니, 홀로 남겨졌다는 말은 적절하지 않았다.
그녀가 조금 걷자, 일단의 사람들이 드러났다. 중앙군의 주둔지였다.
거병은 오직 물자의 운송 수단으로만 동원되었을 뿐,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전부 보병과 기병뿐이었다.
귀신이 이번 사태의 배후로 밝혀지면서 거병이 그들에게 취약한 것이 드러났기에 그것들을 운송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했다.
“참담하군….”
주둔지에는 부상당한 병사들이 가득했다.
의원들이 총력을 다해 그들을 치료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려나간 사지가 다시 붙는다거나 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끝났어….”
“다 끝이야…. 남은 사람들도 다 죽었을 거라고….”
그늘이 짙어 보이는 사람들.
도시의 시민들도 주둔지에서 식량을 배급받고 있었다.
이들은, 도시의 안이 아닌 도시 밖에 머물고 있었다.
주둔지가 도시의 외곽에 형성된 이유는 간단했다.
침략자들에게 도시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대체 얼마나 무능력한 자이기에 귀신들에게 아예 도시를 통째로 빼앗긴 것일까.
신요가 얼굴에 근심이 어린 남자에게 다가갔다.
“오라버니.”
“…신요, 와주었구나. 장두는?”
“주변을 확인하는 중이에요.”
“그렇구나… 오느라 고생했다.”
“담홍 쪽은 일이 심각하지 않아서요. 덕분에 최대한 빨리 올 수 있었어요. 그런데….”
“…네 눈에도 지금 이 상황이 심각해 보이느냐?”
신요가 고개를 끄덕였다.
태율은 늘 당당했고 거칠 것이 없는 자였다.
도시를 빼앗긴 채로 이렇게 좌절하고 있을 사람도 아니었지만 애초에 그가 도시를 빼앗겼다는 사실 자체가 미심쩍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신요가 화제를 돌렸다.
“남은 병력만으로는 도시를 되찾을 수 없는 건가요?”
“…아마도.”
“그럼 어째서 물러나지 않는 건가요? 도시를 포기하더라도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서….”
“물러나지 않는 게 아니라 물러날 수 없는 거다.”
“…예?”
신요는 태율이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거라 예상했다. 분명 실패가 두려워 후퇴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라고.
하나, 태율의 입 밖으로 흘러나온 말은 그녀의 예상을 깨트렸다.
“기섬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섬은 빼앗긴 도시의 이름이었다.
“그럼….”
“탈출하지 못하고 기섬에 남겨진 제국민들이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이 있어. 공습이 시작됐을 때, 기섬의 지하 토굴에 숨어들었다는군. 탈출할 때까진 그들이 발각된 듯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럴 수가… 아니, 설령 살아있다 해도 지금쯤이면….”
“그렇게 믿어야 할까? 무엇을 위해?”
“…….”
“그것은 제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욕심을 위해서지.”
신요가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성향이 그러했다.
그녀는 태율의 말을 이해했지만 공감하지 못했다. 세간에서 그녀를 차가운 사람이라 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국가를 경영하기엔 적합한 인물이었지만 국가를 다스리기엔 모난 인물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러한 흠결을 최대한 억누르려 애썼다.
이와 반대로 태율은 뭐든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남자였다. 때때로 그것이 반대에 부딪혔을 때 많은 원한을 만들어냈지만 태율은 그것마저 당연하다 받아들였다.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나아가는 남자다.
신요는 그가 누군가와 닮은 부분이 있다 생각했다.
“신요.”
“예.”
“곡비와 진려가 기섬에 잠입했다.”
“…토굴을 확인하기 위해선가요?”
“그래. 토굴에 숨어든 제국민들은….”
태율이 눈을 꼭 감았다.
“아직 살아있다.”
“…….”
신요가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물러날 수도 없었다.
– 만민을 살펴라.
용제 홍천의 말대로 행동해야 했다.
“…다행이네요. 곡비와 진려는요?”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그런….”
“해가 기울 때까지 소식이 없다면, 찾아 나설 것이다.”
* * *
타다다닷!
“허억… 허억… 괴물이다!”
“진려… 있잖아… 보이지도 않았어.”
“입 다물어, 곡비. 지금… 허억… 달리고 있으니까.”
파아아앗-!
개울을 건너뛰는 진려.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이 없는데도 그녀는 무언가를 피해 앞으로 달려갔다.
“허억… 허억… 이상하다… 오늘은 헉… 분명 대운이 따른다고 했는데.”
“킥킥… 그게 무슨 소리야?”
진려는 곡비를 등에 업고 있었다.
곡비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붉은 구멍에서 핏물이 꾸역꾸역 비집고 나오려 했다.
“난 말야… 아침마다 쿤나가 점을 봐준다고. 점괘에 대운이 따른다고 했어! 살면서 이렇게 운이 좋았던 적이 없는데! 어째서….”
가장 위험한 임무를 맡은 둘.
곡비는 충심으로 따른 것이었지만, 진려는 이번 일이 자신과 곡비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기에 따른 것이다.
둘은 특수한 능력을 사용해 도시에 잠입할 수 있었고, 기섬의 지하 토굴의 존재를 확인했다.
“구해줘….”
“우리를 여기서 좀….”
“맙소사….”
기백에 달하는 생존자들을 확인한 진려와 곡비는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둘이 들어오는 것은 가능했으나, 수백의 인원이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된 이상, 도시를 되찾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부정적인 소식을 서찰에 긍정적으로 써 갈겼다.
– 생존 확인.
일단은 다시 오겠다는 말과 함께 빠져나가려 했다. 하필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순간에 놈과 마주치지만 않았더라면 거기까지도 성공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정말로 운이 좋았을 텐데.
푸슉…
– 어어?
곡비가 순식간에 부상을 입었다.
어떻게 당했는지, 무슨 수를 썼는지는 곡비의 말마따나 보이지도 않았다.
그 순간, 진려는 가진 전 재산을 탕진했다.
아니, 바쳤다.
그녀의 진인 쿤나에게.
‘쿤나! 우리를 날려버려!’
콰아앙-!
빠른 속도로 그곳을 벗어나는 진려와 곡비.
곡비는 잠깐 정신을 잃었다.
진려는 그녀를 업고 앞으로만 달렸다.
어디가 주둔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달려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게 지금의 상황이었다.
“…날 버리고 떠나, 진요.”
“힘들어 죽겠으니까 말하지 마!”
“날 놓고 간다고 해서 태율 님을 향한 네 충성심이 의심받는 일은….”
“태율? 알 게 뭐야! 난 돈 때문에 묶여있는 거라고!”
“그럼 더더욱 날 놓고 떠나면 되잖아… 놈과 싸울 필요 없어….”
“야! 나도 예의는 알아!”
진려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
“내가 싸우는 건 저 괴물이 아니라 네 죽음이야! 재수 없게 내가 보는 앞에서 죽지 마!”
“…진려.”
“북부에나 남아 있을 걸… 괜히 왔어… 칸에 돈 벌 일이 많다며… 버는 족족 쓰기나 하고 허억… 제기랄….”
“킥킥… 놈이 왔다, 진려.”
“나 돈 없어! 막아봐!”
“…알았다.”
후욱…
곡비가 숨을 불어넣자, 사방에서 매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찌르르…
찌르르르르…
“아아악! 귀 아파!”
“조용히 해, 소리를 지우는 거니까.”
“허억… 허억….”
“조용히 하라니까?”
“숨도 쉬지 말라고?”
[곡비가 소리 연극을 사용합니다.]
[저장된 기억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한참 떨어진 곳에서 곡비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위해 싸워줬으면 한다, 곡비.”
“일생의 영광입니다, 태율 님.”
푸화아악…
소리가 찢겨나갔다.
곡비가 진려에게 귓속말했다.
‘놈이 소리를 베었다. 아직도 우리를 쫓고 있어.’
“…….”
그리고는 한 가지를 더 말했다.
‘들린다, 이 속도로 가면 10초쯤 뒤에 마차와 교차할 거야. 하나… 둘…’
진려는 목 뒤의 솜털이 쭈뼛 섰다.
‘마차? 마차라고? 제기랄… 왜 하필 이곳에….’
현재, 기섬의 상황이 대륙 전역에 퍼져나갔는데 인근에서 한가롭게 마차나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니!
선택해야 했다.
마차에 탄 이는 아군일까, 그도 아니면 단순히 소식이 느린 자일까.
‘선택은 무슨 선택! 둘 중 누구라도 놈에게 죽을 게 뻔해!’
그렇다면 다른 선택을 내려야 했다.
진려와 곡비가 죽을 것인가, 마차에 탄 이들이 죽을 것인가.
판단은 곡비가 10초를 다 세어갈 때까지 미뤄졌다.
화아아악-!
마차가 시야에 드러남과 동시에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미안해!”
진려는 마차를 뛰어넘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괴물과 마차가 충돌했다.
진려는 그 순간까지도 발을 움직였다.
멈추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관성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난 후에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진려? 어서….”
“헉… 헉… 쿤나가 말한 대운이 이거였구나.”
“…뭐?”
뒤돌아 마차에서 튀어나온 시커먼 존재를 본 진려가 우는지 웃는지 알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대운이 맞았잖아!”
“저 남자… 누구… 어떻게….”
끼기긱…
끼기기기기긱…
피처럼 붉은 칼날을 양팔로 붙들고 있는 시커먼 남자.
“손가락! 그 손가락이야!”
크르르르르…
무시무시한 참격을 가까스로 막아낸 강설이 충격으로 몸을 떨며 검을 쥔 상대에게 속삭였다.
“너….”
무시무시한 가면을 쓴 검사가 강설을 베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너구나.”
[돌발 모험 ‘찬탈자 야차(夜叉)’가 발생합니다.]
[이 모험은 매우 위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