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ademy’s Weakest Became A Demon-Limited Hunter RAW novel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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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0 땅속 거인 (4)
“또 뭐냐아!!”
“무너지고 있는 거야!”
“왜에?!”
“본체가 사라졌으니까!”
“그 코끼리가 본체였냐?!”
나는 앞장서서 내달렸다. [천리안]으로 돌아온 길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다 보니 머리는 어지러워도 막힘없이 나아갈 수 있었다.
잠깐이라도 뒤를 돌아보면 쓰나미처럼 무서운 기세로 우릴 뒤쫓고 있는 핏빛 마나가 눈에 보였다. 닿으면 뒤지리라.
카야는 기절한 탓에 내 등에 축 늘어져 있었다.
피비린내와 내장 냄새. 평소 카야에게서 나던 특유의 은은한 체취는 자취를 감춘 채였다.
“근데 뭐 하러 그냥 뛰고 있냐?! 네 골렘한테 업혀 가면 되잖아! 아까 그렇게 크고 빨랐는데! 생각이 없냐?!”
나는 중지를 치켜세우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이안을 들고 달리고 있는 이든에게 카야까지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당연히 녀석에게도 체력이란 게 있으니까. 그나마 레벨 올라가서 빨라진 게 저 정도인데.
내가 두 차례나 고밀도의 바위 마나를 잔뜩 흘려보냈던 탓인지 이든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카야까지 맡기면 필시 달리는 속도가 느려질 터였다.
“애초에 너부터가 인간 스펙이 아니면서!!”
“으악!! 시끄러워!! 그럼 네가 사역마 소환하든가! 지는 도움도 안 되면서 뭘 따지고 앉았어!!”
“아앙?!! 너 지금 말 다 했…!”
리제타는 내게 화를 내려다 아차, 싶었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 리제타 라이온하트 ]심리 : [ 당신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
리제타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호승심이 불타오르는 여자다.
그런 그녀가 본능적으로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건, 압도적인 무력차를 느꼈기 때문인 듯했다.
“염병…!”
리제타는 바위 갑옷을 입은 숫사자 사역마, 제프를 소환했다.
[흥! 또 새로운 전투의 향취에 나를 흠뻑 취하게 할 셈인가! 주인!]소환되자마자 용맹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제프.
녀석은 굉음을 듣고는 ‘흠?’하고 뒤를 돌아보고서.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놀라며 비명을 내질렀다.
[끼에에에에엑!!! 이거 뭔 상황?!!]“입 다물고 차석이나 태워!!”
진짜, 주인이나 사역마나 쌍으로 시끄럽네!
그래도 리제타는 나름 눈치가 있는 녀석이었다. 카야를 챙기려는 걸 보면.
나는 앞장서서 달려야 하는 처지. 아무리 나라도 카야를 등에 업고 전속력으로 내달리다 보면 점점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리제타는 그 점을 헤아린 게 분명했다.
내 등에 업혀 있던 카야를 아슬아슬하게 제프의 등으로 옮겼다.
그 과정 때문에 2초 정도 발을 멈추긴 했으나, 다행히 거인의 신체가 무너지기 전부터 내달렸던 까닭에 아직 수초 정도 여유는 있었다.
「얼음 생성 (얼음 속성, ★1)」
곧바로 제프의 등과 카야를 얼음으로 고정시켜 둔 뒤, 우리는 달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막힘없이 갈림길을 선택하는 내게 “길 잘 찾네!”하고 감탄하는 리제타. 그녀는 [천리안]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듯했다.
이윽고, 우리는 거인의 식도에 도달했다.
「바위 생성 (바위 속성, ★1)」
넓은 식도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바위 계단을 만들어냈다. 끝까지 닿진 않았으나, 리제타와 번갈아가면서 바위 계단을 이어가기로 한 상황이라 상관없었다.
우리는 바위 계단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우왁!!”
“아오! 다리에 힘이 그렇게 없냐! 죽기 싫으면 넘어지지 마!”
“그게 마음대로 되냐 새끼야!!”
지진 때문에 넘어지려던 리제타의 손목을 낚아채고 잡아당긴 후.
그녀의 손목을 놓고 계속해서 식도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식도 밑에서부터 지반의 단면이 겹겹이 쌓여나갔다. 우리를 생매장시킬 기세였다.
조금만 더! 거의 다 왔다!
“후악!”
마침내 우리는, 목구멍을 넘어 구강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구강에도 바위 지면을 만들어 밟고 올라섰다.
거인의 입 냄새. 질척이는 아밀레이스까지. 완벽하게 기분 나쁜 공간이었다.
“천장이…!”
굳게 닫혀 있는 이빨 천장. 붉은 핏빛 마나가 주위에 흐르며 조명 역할을 해주고 있었기에 분간할 수 있었다.
뭐, 상관없었다. 여기는 안전하거든.
“괜찮아.”
“뭐가 괜찮단 건데?!”
어느덧 지반 형태로 바뀌어가던 핏빛 쓰나미가 코앞에 이르렀다. 리제타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팔로 얼굴을 가렸다.
핏빛 마나는 마지막으로 거인의 입까지 전부 뒤덮고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거인의 구강이 있던 자리엔 거대한 싱크홀만이 남겨졌다. 이 자리는 거인이 현현한 뒤에 머리를 내미는 과정에서 뚫렸던 곳. 그래서 지반으로 대체되지 않은 것이었다.
느닷없이 닥쳐 온 부유감. 발밑은 어둠으로 들어찬 구덩이의 한가운데였다.
“뭐냐아아아!!”
우리는 일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기억상, 이 구덩이는 그리 깊지 않았다. 물론 그대로 떨어지면 즉사겠지만.
“별로 안 높으니까 빨리 바위나 만들어!”
“뭐? 아!!”
리제타는 [바위 생성]을 써서 높다란 바위를 만들어냈다.
드르르륵───!
착지점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덕분에 우리는 무리없이 리제타가 만들어낸 바위에 착지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뒤질 뻔했다!!”
바위에 주저앉으며 안도하는 리제타.
동감이다. 진짜 뒤질 뻔했다….
‘끝났다….’
나도 깊이 안도하며 그녀처럼 주저앉았다.
숫사자 사역마, 제프는 ‘내 사역마생, 이런 위기는 처음이었다…’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거칠게 숨을 고르면서 감정을 추슬렀다.
‘카야랑 이안 괜찮나?’
호흡이 진정되자마자 숫사자 사역마, 제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녀석 등에 업혀 있는 카야를 쳐다보았다.
세상 편하게 잠들어 있네.
[ 카야 아스트레앙 ]Lv : (140)
종족 : 인간
속성 : 바람, 얼음, 식물, 피
위험도 : X
심리 : [ ]
목을 타고 뺨까지 올라왔었던 [악의 꽃]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긴 한데….
‘임시 레벨 140….’
혈법사의 부작용.
피 속성은 새로운 인격을 탄생시킨다는 설정이 있다.
피 마법을 다루는 ‘악식의 카야’라는 인격이 지금 카야에게 남아 있다는 얘기다.
레벨이 임시로 140이라 뜨는 건, 인간이 된 악식의 카야가 그 수준이라고 상태창이 측정한 것일 터. 본래의 시나리오보다 10 레벨이나 더 높았다. 온전한 혈법사로 각성한 까닭이리라.
또한, 인간이 된 악식의 카야는 안전하다. 무상의 엘페르트가 전해주던 살의나 마족으로서의 본능이 사라졌으니까.
참고로 완전히 인격 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극적인 성격 변화가 수시로 반복될 뿐이다. 카야는 카야 그대로다.
다만, 피 마법을 다루려면 악식의 인격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리지만.
‘이안은?’
다음으로 이든이 들고 있는 이안 페어리테일 쪽을 쳐다보았다.
이마에 흘리고 있던 피가 어느새 굳어 있었다. 다 나은 거겠지. 녀석은 빛 속성 체질이라 회복력 하나는 끝내주니까.
도중에 깨어난다면 검은 얼음인 [흑빙]으로 내 모습을 가릴 생각이었다. 그러면 정체를 숨길 시간을 얼마든지 벌 수 있었다. 리제타가 입을 다물어 줄지가 문제인가.
[학사 측에서 알린다.]그때, 팔찌에서 페르난도 프로스트 교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인 외피의 마력 방해가 사라져서 드디어 통신 마법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수렵 평가는 긴급 종료다.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니 다들 그 자리에 대기하고 있어라. 특이사항이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 다시 한번 전파한다…….]“야.”
리제타가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가부좌 자세로 앉은 채 뻐근해진 한쪽 어깨를 빙빙 돌리고 있었다.
“할 말 있는데 해도 되냐?”
“언젠 허락받고 말했어?”
리제타는 짜증이 치솟는지 이마에 십자핏줄을 세웠으나 내게 대들지는 못했다.
심호흡으로 감정을 가다듬는 리제타.
그 리제타가 성질머리를 누그러뜨리다니. 이것이 힘의 논리인가.
“자세한 사정은 안 물으마. 너 같은 놈이 밝힐 수 없는 사정이라고 할 정도면 뭐, 대단한 사정이시겠지~. 차석은 마족한테 세뇌라도 당했던 건가. 진짜 별별일이 다 있네.”
“…….”
“너, 검은 괴물이지? 정체는 일부러 숨기고 있는 걸 테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이 있어. 때가 되면 전부 밝힐 거니까 비밀로 해 줘라.”
“그럼 학사 놈들한텐 뭐라 할 셈이냐? 이만한 마족이 출현했는데 고작 우리가 전부 해치웠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건 말도 안 되잖냐. 게다가 지금 우리 위치는 실시간으로 파악되고 있을 테고, 차석 녀석은 아주 피로 범벅이고. 결국 우리가 마족이랑 엮였었다는 거, 학사 놈들이 눈치 깔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
“별 수 있겠어? 검은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야지.”
“…….”
리제타는 눈을 지그시 감고는, 록타로 바위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내, 다시 눈을 뜨는 그녀.
“일단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장단 정돈 맞춰주마. 네가 어느 편인지는 알겠으니까.”
태도 참 고분고분해졌네.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려줘라. 마족, 왜 이렇게 자주 기어나오냐? 이 아카데미에 무슨 비밀이라도 숨겨져 있는 거냐?”
“그것도 말 못 해.”
일이 꼬일까봐 아직 아무한테도 밝히지 않고 있던 사실이었다.
하물며 동료애가 느껴지는 카야한테도 마음의 짐이 될까봐 감추고 있던 건데, 리제타한테는 더더욱 까발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
“…전부 혼자서 짊어지는 성격이냐. 하, 웃기네. 어차피 알아도 못 도와줘, 멍청아. 너처럼 비상식적으로 강한 새끼도 쩔쩔매고 있는 사정 같은데, 내가 뭘 어쩌겠냐?”
코웃음치다가 한숨을 내쉬는 리제타.
별달리 할 말이 없어서 굳이 대답하진 않았다.
“너 같은 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 리제타 라이온하트 ]심리 : [ 당신에게 강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자신이 천재인 줄 알았던 사람이 진정한 천재를 마주하고 좌절하는 클리셰인가.
나는 천재가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지금 리제타는 그런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관심은 없고.’
물론 리제타의 감정 따윈 알 바 아니었다.
“돌아가자, 이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원소 마법을 이용해 여기서부터 싱크홀 위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사다리를 만든다면 간단히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
리제타는 이안을 들고 있는 이든, 카야를 업고 있는 제프와 함께 말없이 나를 뒤따랐다.
……
싱크홀 바깥의 상황은 꽤 심각했다. 지진으로 동굴이 무너져 내려 길이 막혀 있었으니.
거인 외피의 영향으로 마법사들은 제대로 힘을 낼 수 없는 처지였겠지.
황실 기사단으로선 무너진 잔해를 치워가며 나아가기엔 힘이 부치는 상황이었을 테고. 바위 잔해 정도는 가볍게 베어낼 수 있는 실력자들이 아직 파견 나오지 않았으니까.
물론, 이제는 거인이 사라졌으니 다들 쉽게 마법을 사용하고 바위 잔해 같은 건 가볍게 날려보낼 수 있을 터였다.
나와 리제타는 원소 마법으로 잔해들을 처리해가며 출입구를 향해 나아갔고.
건너편에서 달려오던 시험 감독관들을 만나면서 무사히 구조되었다.
학사 측에선 바람 마법, 간이 마차 등으로 학생들을 옮겨 가며 구조 작업에 한창이었다. 우리는 간이 마차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선착장에 몰려 있던 학생들은 나와 리제타, 이안, 카야의 꼴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시 어색한 정적마저 흘렀을 정도.
“아이작…!”
그리고, 대뜸 한 여학생이 로즈골드색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얼마나 겁에 질려 있었던 건지 안색이 시체처럼 창백했다.
루체 엘타니아였다.
[ 루체 엘타니아 ]심리 : [ 당신이 무사해서 깊이 안도하고 있습니다. ]
루체는 나와 리제타 앞에서 멈춰 서더니 고개를 흠칫 떨었다. 나 이외의 주변 상황을 살피고 내비친 반응이었다.
우선 기절해 있는 이안. 머리에서 피를 꽤 흘린 상태.
마찬가지로 기절해 있는 카야. 교복을 온통 붉은 피로 흠뻑 물들인 상태.
그 씩씩하던 리제타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낮에 로제의 공격 때문에 교복 일부분이 타버리거나 구른 흔적이 있는 나.
치유법사들이 다급히 달려와 이안과 카야를 들 것에 싣는 동안.
루체는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짓씹어댔다.
“수석?”
“…….”
루체의 푸른 대양을 담은 듯한 눈동자가 자신을 부른 리제타 쪽을 향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듯하더니 느닷없이 리제타에게 상체를 숙이는 루체.
“고마워.”
“……!”
리제타는 당황했다. 우리를 지켜보던 학생들도 죄다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누구든지 말을 걸어오면 경계심을 내비쳤던 수석.
아이작을 제외한 누구에게든지 냉소적인 태도만을 보여왔던, 타인에겐 조금도 신경쓰지 않아왔던 그녀가.
리제타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하고 있는 상황은 학생들에게 여간 낯설지 않았기에.
“아이작을 지켜 준 거지? 정말, 고마워….”
리제타는 나와 말을 맞추기로 했던 상황.
오히려 지켜졌던 건 자신이니 리제타 본인은 어이가 없겠지만, 그녀는 식은땀을 흘려가며 애써 침묵을 유지했다. 약속 잘 지켜줘서 고맙네.
이어, 루체는 고개를 들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달려왔다.
“루….”
와락.
다짜고짜 루체는 나를 꼭 껴안았다.
내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대며 내 체온을 느끼는 그녀.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 허리를 꼭 감싸안은 채 떨어지려 하질 않았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아이작. 정말, 정말로… 다행이다.”
달빛처럼 그윽한 목소리가 울먹임을 머금었다. 내 가슴팍에서 루체가 눈물을 애써 참아내고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가슴속이 먹먹해졌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나를 위해 울어주는 그 모습이 무척 예쁘고 기특했다.
나는 루체의 어깨를 붙잡고 품에서 떼어낸 뒤.
그녀와 눈을 맞추고 배시시 웃었다.
“나 아픈 데 없이 무사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고맙다, 루체.”
루체는 한동안 나와 눈을 마주 보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면서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이작, 이제 나랑 같이 있자. 나한테서 떨어지면 안 돼?”
“그래, 뭐. 나야 좋지.”
“그럼, 이거 차고 있어.”
돌연, 루체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손목에 채우는 구속구 비슷한 걸 꺼내들었다.
뭐냐, 이거?
“그게 뭔데?”
“구속구야. 무인 상점에서 샀어.”
아니, 미친. 진짜 구속구였네?
“같이 이거, 손목에 채우자. 그럼 계속 붙어 다닐 수 있어.”
“…….”
“어쩔 수 없는 거야. 또 아이작, 위험해질지도 모르니까…. 아이작은 나랑 붙어 있어야 돼.”
수심 어린 표정.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단 건 알겠으나….
그 감정에서 비롯된 루체의 판단은 상당히 옳지 못한 방향으로 뒤틀려 있었다.
[ 루체 엘타니아 ]심리 : [ 당신에게 강한 보호 본능을 느끼고 있습니다. ]
“아이작은 내가 지켜줄게.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 곁에서 안전하게…. …앗! 아이작?!”
나는 재빨리 루체한테서 도망쳤다. 본능적인 질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