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ood Knight's Villains RAW novel - Chapter (513)
나의 악당들 513화
67. 아이스보발트의 영주(6)
간밤의 잔치가 길어진 탓에 징집병 들의 주둔지는 이튿날 정오 즈음에 야 정리되기 시작했다.
숙취를 앓는 장정들은 얕게 쌓인 눈이 녹으며 질퍽해진 흙바닥에서 타고 남은 장작 부스러기를 치우고 그을음과 재를 흩어내었다. 창과 투 구, 천막까지 모두 걷어 수레에 실 은 건 늦은 오후였다.
에곤은 소대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브린스트에서 함께 온 장정 몇과 함 께 북문으로 향했다. 소년은 모병관 을 찾아 입대를 신청하는 게 목적이 었고, 알반과 아단 등 다른 이들은 저마다의 용무를 해결하러 가는 길 이었다.
에곤은 은화 한 닢과 동전 아홈 푼을 받았다. 훈련비가 은화 한 닢 이고, 소반할츠와 아이스보발트를 오가는 여비가 동전 아홉 푼이다.
과연 자비로운 영주님……. 겨우 일주일간 고생을 한 대가라고 생각 하면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돌이켜 보면 매형이 형제, 자식, 조카들을 동원해 일 년간 열심히 농 사를 지어 수확물을 큰 고을에 내다 팔아도 받는 돈은 은화 오륙십 닢이 고작이었다.
그게 온전히 남는 것도 아니라 세 금을 내고, 지력을 돋우기 위해 사 제를 모셔오고, 농기구를 정비하고, 농우와 씨암탉을 몇 마리 사면 남는 돈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뼈 빠지게 밭일하며 푼돈을 벌 바 에야 병사로 급료를 받는 게 훨씬 낫지.’
물론 입대 직후, 수습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동안에는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6개월을 버텨내어 일반병만 되어도 일주일마 다 은화 한 닢을 받는다.
숙련병이 되면 그 세 배를 받는다. 운 좋게 하사관이나 장교가 되면 또 급료가 늘어나며, 소령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는 기존의 급료에 더해 땅 까지 받는다.
새 영주는 방백령에 속해 있던 장 원들 중 셋을 폐하는 한편, 나머지 둘을 잘게 쪼갰다. 그리고 영관급 이상의 장교와 휘하 기사들에게 하 사했다.
다만 그것이 일반적인 봉분과는 조 금 달라서, 그들에게 주어지는 건 세습을 할 수 있는 봉토가 아니었 다. 장교들은 군문을 나설 때, 기사 들은 죽은 뒤에 하사받은 땅을 반납 해야만 했다.
하지만 에곤으로서는 그와 같이 자 세한 사정까지는 알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공을 세워 높은 계급 에 이르면 땅을 얻고 그 땅에 속한 농노들을 거느릴 수 있다고, 소년은 인식할 뿐이었다. 그를 비롯한 여러 영민들이 보기에, 그건 귀족이 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출세였다.
“••••••후우.”
일행들과 함께 성문 앞에 늘어선 줄에 합류한 에곤은, 훈련 동안 자 잘한 흠집이 여럿 늘어난 방패를 만 지작거리며 결의를 다졌다.
북쪽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친다. 문루와 성벽 위에 걸린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세찬 갈채로 소년을 응원 하는 것만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나운 병졸들을 보며 저들 사이에서 높은 지위를 얻 을 수 있을까 걱정했던 에곤이다. 그런데 지금 은화와 동전을 쥐고 보 니 우려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의욕 이 힘차게 샘솟는 기분이다.
“도시 방문자는 서문으로 간다!” 그때, 굳게 닫힌 성문 옆 자그만 샛문에서 징집병들을 상대하던 젊은 중사가 늘어선 줄을 향해 빽 고함을 질렀다.
“영주관, 재판소, 참사회에 고할 것 있는 자! 전투여단, 도시경비대에 용무 있는 자! 이곳을 통과한다! 나 머지 서문으로 간다!”
서툰 겔란어를 보아, 방백이 밀라 놀에서 데려온 사병 출신인 모양이 다.
에곤은 그를 눈여겨보았다.
중사는 멋진 판금흉갑 위에 격자무 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있었 다. 그걸 보고 에곤은 그가 경비대 소속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훈련대 대에 속한 장교, 하사관들의 어깨띠 에는 덩굴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밀라놀 출신으로 보이는 경비대 중 사의 명령에 줄을 서고 있던 징집병 들의 태반이 걸음을 돌렸다.
“잘 안 되면 검은 술통 여관으로 와. 광장 가까이에 있으니 찾기 어 렵지 않을 거야.”
“잘 안 될 일 없어요.”
“잘되도 와. 기왕 아이스보발트까 지 온 거, 이네스의 입술은 한 번 맛봐야지!”
알반과 동향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소년을 뒤로하고 떠나자, 남은 건 스무 명 남짓이었다. 덕분에 에곤은 금방 샛문 앞에 설 수 있었다.
“ 이름.”
“오본의 아들 에곤입니다.”
얇은 나무판에 종이를 대고 무언가 끄적이던 중사가 슬쩍 소년을 살폈 다. 날카로운 시선이 그의 전신을 훑자, 에곤은 괜히 긴장되어 몸을 굳혔다.
“……에, 곤. 출신.”
“소반할츠입니다.”
“소반할츠. 브린스트 인근 개척마 O ”
“예, 중사님. 맞습니다.”
소년은 순간 위화감을 느꼈다. 밀 라놀 출신 중사의 어색한 억양에도 불구하고 소반할츠와 브린스트를 지 칭하는 발음만은 비교적 정확했던 탓이다.
“어, 모병관님을-그러니까, 입대하 러 왔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샛문 건너 편을 향해 손짓을 했다. 하사 계급 장을 단 사내가 곧장 달려 나온다.
“수문부관, 교대다.”
“예, 오브린 중사님. 교대하겠습니 다.”
“에곤은 나와 간다. 따라와.”
간결한 명령. 에곤은 얼떨결에 중 사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가 어느 병 사의 제지에 창을 빼앗겼다. 아이스 보발트에선 특정한 자격이 있는 자 들을 제외하면 활이나 쇠뇌, 장병기 (長꺼器)는 물론 일정 길이 이상의 칼도 소지할 수 없었다.
샛문 통로는 굴처럼 깊고 어두웠 다. 원방패와 작은 보자기 하나만 어깨에 멘 소년은 잰걸음으로 횃불 들을 지나쳤다. 그리고 도시에 발을 들인 다음에야 병사 넷이 자신을 둘 러싸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나같이 사슬갑옷을 입고, 코받이와 사슬 드 리개가 달린 쇠투구를 쓴 병사들이 었다.
“……어,”
“문제가 있나?”
말에 올라탄 중사의 돌아보는 시선 에 소년은 얼른 손을 내저었다.
“아, 아뇨. 없습니다.”
“그러면 어서 따라와. 이미 늦었 다.”
뭐지, 왜 이러는 거지-에곤은 혼란 스러웠다. 중사와 네 명의 경비대원 들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이동을 시 작했다.
그보다 앞서 샛문을 통과한 장정들 도 에곤처럼 붉은 군대의 일원이 되 고자 하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모든 징집병들을 이 런 식으로 안내할 것 같지는 같은 데.
중사의 뒤를 서둘러 쫓아가던 에곤 은, 이내 고민을 접어둘 수밖에 없 었다. 문루와 돌계단, 궁탑과 기치, 수레와 경비대 초소 따위에 사방이 꽉 막혀 있던 구역을 벗어난 탓이 다.
“우어.”
중사와 경비대원들은 소년을 데리 고 아이스보발트의 중심부로 향했 다. 덕분에 에곤은 좌우를 빼곡히 채운 건물들과 바글거리는 인파, 갖 가지 소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 다.
“앞에 비켜요, 비켜! 지나갑니다!”
평평히 닦은 대로에는 마차와 수레 들이 수도 없이 오갔다.
성벽 근처 야적장에서 온 일꾼들은 수레에 목재를 한가득 쌓아 올린 채 작업장으로 향했다. 작업장의 젊거 나 어린 직공들은 경매장으로 향하 는 짐마차에 가구, 통, 문짝 등을 차곡차곡 실었다. 젤른트리의 목재 는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으므로, 저 상품들은 드펠켄 방백령 전체에 공 급되는 건 물론이고 인근 영지에도 팔려나갈 것이다.
귀가 먹먹해질 만큼 소란스러운 경 매장 옆에는 넓적한 지붕을 얹은 커 다란 저장소가 두 개나 들어서 있 다. 그 앞 사거리를 누비는 건 주로 잡부를 여럿 거느린 행상들이었고, 그런 이들을 노리는 가판이 좌우로 즐비했다.
마차 두 대는 넉넉히 오갈 수 있 을 정도로 거리가 넓었음에도, 넘치 는 인파와 좌우로 삼사 층씩 솟은 건물들 때문에 에곤은 숨이 막힐 지 경이었다. 해가 저물지도 않았건만 벌써 거리의 그늘은 꽤 깊었고, 성 질 급한 이들은 부시를 쳐 불을 밝 혔다.
북서쪽 광장에 이를 즈음 에곤은 경비대원들과 함께인 것이 천만다행 임을 깨달았다. 말 탄 중사가 앞장 서고 창 든 병사들이 눈빛을 번뜩거 려서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소 년은 진즉 길을 잃거나 누군가에게 깔려 죽었을 것이다. 칠천 명이 넘 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도시는 소 년의 상상보다 훨씬 크고 번잡했다.
중사는 일행을 이끌고 광장을 가로 지르는 대신 웬 골목으로 방향을 꺾 었다. 행상이나 무역상, 중개상들이 바글대는 교역소와 떠들썩한 상설시 장 사이의 좁다란 길을 경비대원들 은 익숙하다는 듯 지나쳤다. 어두운 골목의 주민들은 둔탁한 말발굽과 짤랑거리는 쇠사슬 소리만 듣고도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거나 창문을 닫았다.
골목을 나선 에곤은 마치 마법이라 도 걸린 듯 또다시 별세계를 마주했 다.
반듯이 깎은 판석이 깔린 가도와 상아색의 고급스러운 건물들이 저무 는 겨울 해에 말갛게 물들어갔다. 쩌렁한 기합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회색 돔이 높이 솟은 성당도 보였 다.
저기가 호르히우 성당이구나, 속으 로 생각하며 소년이 제대로 구경하 기도 전에 중사는 바쁘게 고삐를 쳤 다. 거리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한적했다. 경비대원들이 뛰듯이 움직이자 에곤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소년은 방패를 고쳐 매며 달리면서 도 주변을 연신 흘긋거렸다.
한가한 분위기였으나 오가는 사람 이 없지는 않았다. 상류층 거리라고 부호나 귀족, 성직자만 오가는 건 아니라 길과 건물들만큼이나 깔끔한 옷차림을 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 다. 주인을 모시는 하인이나 심부름 꾼이 대부분이었다.
신사들의 윤이 도는 신발에는 따각 거리는 밑창이 달려 있었고, 몰스킨 이나 양모로 만든 코트는 비단만큼 이나 부드러워 보였다. 그 아래로 하나같이 멋진 문양을 수놓은 더블 릿을 입어서, 꼭 갑주를 벗은 장교 나 기사들처럼 보였다.
드물게 보이는 숙녀들은 대개 하얀 머릿수건을 두르고 원색의 커틀, 튜 닉 따위를 걸쳤는데, 몇몇은 통이 좁은 바지를 입고 화려한 무늬를 수 놓은 큰 외투를 둘러 꼭 마법사 같 은 차림새였다. 저게 최근 이 도시 에서 유행 중이라던 ‘약혼녀들’의 차림새구나, 에곤은 내심 고개를 끄 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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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소년은 사람들의 시선 을 느끼고 작게 신음을 흘렸다.
거리를 오가는 이들이 에곤에게 관 심을 갖는 건 당연했다. 후드가 달 린 허름한 외투와 여기저기 터진 누 비갑옷은 이곳과 영 어울리는 게 아 니었으므로.
특히 소년의 또래나 그보다 어린 아이들의 시선은 에곤을 괜히 불편 하게 만들었다. 흰 얼굴에 깔끔한 옷을 입고 양장한 책이나 박달나무 를 깎암 만든 목검 등을 들고 다니 는 모습이, 시커먼 얼굴에 낡은 방 패를 매고 낑낑대며 뛰는 자신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무의식중에 걸음을 재촉한 소년은 이내 저택인지 작은 성인지 헷갈리 는 건물에 이르렀다.
3층에 이르는 둔중한 건물의 외벽 이 담벼락처럼 사방을 감싼 구조라 아주 견고해 보였다. 무장한 병사 둘이 지키고 선 아치형 입구 너머에 말을 걸어둘 수 있는 작은 홀이 보 였다. 외벽에는 격자무늬를 새긴 붉 은색 휘장이 여럿 내걸려 있었고 지 붕 모서리마다 드펠켄의 문장 깃발 이 펄럭였다. 에곤은 이곳이 아이스 보발트 도시경비대의 본부임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말에서 내린 중사가 안으로 들어서 려는데, 건물에서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대장.”
“오브린.”
에곤보다 키는 반 뼘쯤 작지만 어 깨는 두 배쯤 되어 보이는 다부진 체격의 사내였다. 빛나는 판금갑옷 위에 검은 서코트를 걸쳤고, 중령 계급을 의미하는 은색 칼날 부호가 박힌 어깨띠를 둘렀다.
중사의 인사를 받은 중령이 슬쩍 에곤을 돌아보았다. 그 눈빛이 어찌 나 날카로운지 소년은 순간적으로 흡, 숨을 들이켰다.
석상 같은 이목구비-아니, 이목구 비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얼굴이다. 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커먼 구멍 이 뻥 뚫린 근처로 가죽과 살점이 얇게 들러붙은 뼈가 그루터기처럼 남아 있다. 한 번 마주하면 절대로 잊기 어려운 얼굴이다.
아이스보발트 도시경비대의 사령이 자 드펠켄 가문의 기사, ‘고요한 감 시자’ 딜런이었다.
“저 아이인가?”
“예, 틀림없소. 시팔, 내가 저 새끼 기다리느라 문지기 노릇을 3시간이 나 했어.”
낯선 밀라놀어로 이루어지는 대화 에 어리둥절한 얼굴이 된 소년에게 서 시선을 떼며, 딜런이 오브린에게 질문했다.
“‘가면 쓴 그림자들’은?”
“모르지, 내가 알 바요?” 납작한 탑처럼 생긴 투구를 옆구리 에 끼고 선 경비대장은 아무 말 없 이 지긋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중사는 어깨를 으쓱였다.
“애초에 그놈들은 쟤가 딴 데로 샐 때만 움직이기로 했단 말이오. 계획 대로 나한테 왔으니, 우리가 신경 쓸 이유가 없지.”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잖 나.”
“그럼 뭐 어째요? 그 음습한 종자 들 찾아가서 ‘일 끝났어요, 해산하 십쇼-’ 이렇게 손이라도 흔들어줄까 요‘?”
“아, 알겠어요. 다음에 제대로 하면 되잖아. 협조도 잘 해주고……
오브린은 말끝을 흐리더니 작게 투 덜거렸다. 으휴, 그것들이 라넌 아가 씨 반의반만 닮았어도 이렇게까지는 안 했지……. 아니, 그게 닮은 건 가? 그렇게 머리를 긁적이는 중사를 뒤로하고, 경비대장은 성큼 에곤 앞 에 섰다.
“으억.”
소년은 작게 신음을 흘렸다. 험상 궂다 못해 흉측한 얼굴이 코앞까지 닥치니 차라리 기절하고 싶은 심정 이었다. 대체 어떻게 저런 몰골로 오티아렌 가문의 현숙하기로 유명한 ‘일세’ 양을 부인으로 맞았을까, 의 문스러울 따름이다.
“네가 에곤이냐.”
“……어, 예. 맞습니다.”
경비대장은 소년을 한참이나 바라 보다가 툭 말을 뱉었다.
“나는 잘 모르겠군.”
“에, 네?”
“가자.”
그걸로 충분하다는 듯, 딜런은 휙 몸을 돌리더니 부하에게서 고삐를 건네받으며 말에 올랐다. 여기까지 함께한 오브린도 그에게 따라붙었 고, 경비대원들은 뭘 가만히 서 있 느냐는 듯 에곤을 노려보았다.
“어, 어어.”
떠밀리듯 걸음을 옮기던 소년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았는지 모르 겠지만, 경비대장의 뒤에 대고 소리 를 질렀다.
“혹시, 영주관으로 가나요? 영주님 을 뵈러?”
“아니.”
그에게 대답한 건 경비대장이 아니 라 오브린 중사였다.
“저택으로 간다.”
“저택? 무슨 저택이요?”
“저기.”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에곤 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 에 들어온 것은, 고급스러운 주택들 사이에 우뚝 솟아난 탑이었다. 족히 8층은 될 것 같은 육중한 화강암 건물…….
소년은 입을 벌렸다.
“……약혼녀들의 저택.”
온갖 괴담과 뜬소문과 망측한 이야 기들로 가득한 탑이 에곤을 기다리
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