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02)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02화
102화 Give&Take
연구소에서의 회의는 계속 이어졌다.
“다음으로 통신 분야에 관해 이야기하죠.”
월드컴과 엔론의 연구원이었던 이들이 눈을 반짝인다.
드디어 반도체가 아닌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케이튼 모어를 필두로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고 있었다.
“3G가 작년 일본을 필두로 속속 설치되고 있죠. 그렇기에 일명 4G로 통하는 통신을 GSM과 CDMA 진영보다 빠르게 개발해야 합니다.”
“그럼 방식은 어떤 거로?”
“일명 브레믹 웨이브란 통신입니다.”
루비가 가진 통신 형태인 브레믹 웨이브…….
통신 모듈이 개발되더라도 브레믹 웨이브 통신의 개발은 필수였다.
이는 통신 모듈 없이 루비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주신 통신 방식이 브레믹 웨이브란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실상 초기 형태의 브레믹 웨이브였고 이를 개발하더라도 관련 기술이 부족하기에 루비와의 직접 통신은 어렵다.
“개발 기간과 성능은 어떻게······.”
“개발 기간은 총 3년, 속도는 100Mbps가 목표입니다.”
4G의 개발 모델이 있기에 적당한 성능이다.
“촉박한 시간이군요.”
내가 보내 줬던 자료가 있기는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새로운 표준 획득으로 본다면 짧은 시간이다.
일례로 2G에서 3G로 넘어가는 기간이 10년이 소요되었기에 새로운 4G 또한 10년 정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술 개발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개발로 인해 발생한 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걸 월드컴에 적용할 생각이신지요?”
새로운 표준이 완성된다면 다른 기업들 또한 이를 사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단독 개발이기에 내가 가진 월드컴 외에는 적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건 사업에 있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일본을 필두로 12개의 통신사가 뭉쳐 개발을 하고 있는 일명 4G의 개발…….
개발만 한다면 국제표준을 획득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바로 적용 가능한 통신사들이 개발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개발되더라도 상용화에 필요한 통신기기 및 기지국 등을 모두 혼자서 도맡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기술을 개발해 놓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됩니다. 월드컴만이 아니라 조만간 한국에서도 이를 활용할 방법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한국에서요?”
“그렇게 될 겁니다.”
브레믹 웨이브가 통신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세를 확보해야만 한다.
그 첫 번째로 한국의 통신사를 생각하고 있다.
CDMA가 잡은 한국 시장······.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내 일차 목표는 브레믹 웨이브를 GSM과 CDMA와 삼파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내 말에 케이튼 모어 수석 연구원의 열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알겠습니다.”
“다음은 무인 항공기에 관해 이야기하죠.”
“네, 회장님.”
나는 마크 라이트 수석 연구원에게 설계도 하나를 보여 주었다.
“장난감 같군요.”
마크 라이트 수석 연구원에게 이 설계도는 장난감으로 보일 수 있었다.
군용 무기를 만들던 마크 라이트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충만했던 것이다.
“장난감 같아 보여서 실망인가요?”
“…….”
“일단 이를 개발해 보세요.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니니까.”
드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핵심 기술이 있다.
바로 배터리 분야다.
다른 것이야 대부분 개발되어 있지만, 배터리는 아니었다.
작으면서도 용량이 큰 배터리.
지금 사용하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꼭 향상시켜야만 했던 것이다.
“이 분야를 어디까지 발전시킬 생각이신지요?”
“최종적으로는 위성을 대체할 계획입니다.”
“????”
“촘촘히 드론을 띄워 범지구적인 그물망을 갖추는 겁니다.”
“그물망이라······.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겠군요.”
“맞습니다.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죠. 그러려면 아마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겁니다.”
내 말처럼 된다면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통신뿐만 아니라 첩보, 감청, 지도, 교통까지······.
거기서 더 나간다면 군용까지 넘나들게 될 것이다.
“보잉이 앉아서 돈을 벌게 될 것 같군요.”
“그렇지도 않을 겁니다. 특허에 대한 권리는 연구소에서 진행할 생각이니까요.”
보잉에 많은 부분을 나눠 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기에 연구소에서 개발되는 모든 특허는 연구소에 귀속시킬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기술 축적에 최대한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토믹 제너럴사와 우리는 따로 움직입니다.”
그 후 공학 박사급 수석 연구원들과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
나는 루비의 도움으로 이들과의 대화에서 한 번도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놀라게 할 정도의 이야기까지 꺼내며 수석 연구원들에게 약간의 경외감마저 들게 하였다.
***
“반갑습니다.”
지난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 후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바로 일리노이주 의회 상원의원 중 한 명을 만난 것이다.
원래 계획은 911테러 조사 위원회에 출석 후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그에 대한 준비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아무리 내가 영웅적인 모습으로 비쳤다고 해도 바로 주 의원을 만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아닌 나와 만나는 인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 때문이다.
미국 내 유력 정치인도 아니었고 연방의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도 아니었다.
그저 지방 주 정부의 상원의원······.
괜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필요는 없었다.
거기에 휴가라는 좋은 핑곗거리도 생겼기에 과감히 후일을 기약했고, 오늘에서야 만나게 된 것이다.
“반갑군요. 버락 오바마라고 합니다.”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후일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럼즈펠드 때문에 정치권과도 일정 부분 관계를 유지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처음으로 생각했던 인물이 바로 버락 오바마였다.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뉴욕의 영웅을 만나는 자리인데 마다할 이유는 없죠.”
오바마가 내 얼굴에 금칠을 해 주고 있었다.
“영웅은요.”
“아닙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한 회장님께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911테러 때 만약 쌍둥이 빌딩의 출입을 막지 않았다면 발생했을 사망자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보고서에는 총 3,000명 이상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을 거라고 예측되어 있었다.
출근길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야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연구소로 불러 죄송하군요.”
내 말에 오바마는 연구소에 마련된 내 공간을 한번 훑어본다.
깔끔한 모던풍에 책상과 각종 컴퓨터, 그리고 소파와 책장 등만이 있는 상태다.
“연구소 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컴퓨터 5대가 아니라면 일반 사무실에 지나지 않는 모습이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나와 상의할 일이 뭔지 궁금하군요.”
나는 오바마와 상의할 일이 있어 만남을 요청한 것이다.
그저 한번 관계를 맺자고 만나려는 것은 아니었다.
“오바마 의원님이 추진하시는 일에 관심이 있어서요.”
현재 오바마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다.
연방 상원의원이 아닌 주의 상원의원······.
오바마는 저소득 노동자의 세액 공제를 올리는 법안을 발의하였고, 복지 개혁을 놓고 협상했으며, 아동 의료 보조금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2001년, 양당 합동 행정 조례 위원회 공동 의장인 오바마는 공화당 출신의 라이언 주지사의 초고금리 소액대출 제한과 주택 압류 방지를 위한 약탈적인 부동산 담보 대출 제한을 지지하였다. 민주 공화 양당의 지지를 받을 정도였다.
“어떤 것을 말하는 건지요?”
“의료보험 쪽입니다.”
“알파벳은 제약과는 별개의 회사로 알고 있는데요.”
“하하하, 지지에 관련 사업이 필요할까요.”
관련 회사가 없는 내가 지지하는 것이 더 모양새가 좋았다.
“무엇을 도와주실 생각인가요?”
“아동과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할까 생각 중입니다.”
“재단을요?”
“네, 일차로 1억 달러······. 최종 10억 달러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계속해서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내 말에 드디어 놀람을 보이는 버락 오바마 의원이었다.
그만큼 내가 부른 금액은 적지 않은 것이었다.
나 또한 버락 오바마와 관계를 형성하는 데 10억 달러의 자금은 하등 문제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그러려면 오바마 의원님께서 연방 상원에 진출하셔야 하죠. 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되신다면 더 좋고요.”
다시 나온 대통령이란 발언······.
이는 한국의 성룡이에게 한 말이었다.
그걸 버락 오바마에게도 꺼내는 나다.
미래를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
버락 오바바는 2000년, 연방 하원에 출마했지만 4선 의원인 바비 러시에게 패한 상태다.
“앞으로 2년이 채 남지 않았군요.”
미국 상원의원 선거는 2004년 3월에 치러지게 된다.
“이해할 수 없군요.”
“무엇을 말입니까?”
“전 그저 일개 주 상원의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방 상원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신 것 아닌가요?”
“…….”
[놀람과 당혹 그리고 열망이 일부 담겨 있어요. 거기에 약간의 의심이 있네요.]루비의 안면 인식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원하는 것이 뭐죠?”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군요.”
“무슨 말입니까?”
굳이 루비가 알려 주지 않아도 찡그리는 표정, 깍지를 끼는 손을 보면서 긴장을 하면서도 뭔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오바마를 보면서 나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뭔가 사업적인 혜택 때문이 아닙니다. 실상은 이 일의 발단은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때문이죠.”
그러면서 나와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과의 관계를 오바마에게 설명했다.
911 조사 위원회에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다.
지금 보이는 버락 오바마의 표정은 현 정치인에 과거 인권 변호사 출신인 인물이 보일 법한 감정은 아니었다.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해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러지 않았다.
내 이야기를 듣는 내내 계속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그럼 아무 조건이 없다는 말입니까? 그저 럼즈펠드를 견제하기 위해 나를 선택했단 말이군요.”
[의심이 조금 더 높아졌네요.]반응이 재미있었다.
조건 없는 호의는 없다.
그게 정치인과 기업가라면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내 말을 들은 버락 오바마는 그렇게 생각을 했나 보다.
나 역시 내가 호구가 아닌 이상 그럴 이유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저 내가 준 만큼 다시 돌려받는 것, 그게 정치인과 가장 적당한 관계였다.
아무리 버락 오바마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이라고 해도 그건 한 사람의 지지자나 국민이었을 때다.
나와 같은 기업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아니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좋아해야지, 그걸 기업에 결부시킬 이유는 없었다.
“하하하, 아무것도 요구 안 할 생각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만약 된다면 그때 저 또한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요구할 겁니다.”
아직 요구사항을 밝힐 이유는 없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 생각은 없었다.
[의심이 조금 낮아졌네요.]루비의 말을 듣자 버락 오바마 또한 정치인은 정치인이라 생각을 했다.
Give&Take의 관계…….
이런 뜻을 비치자 의심을 거두는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아직 먼 이야기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의 일환이죠.”
아무 조건 없이 도움을 준다고 했다면 좋지 않은 관계가 될 수도 있었다.
“하하하, 상원에 당선되고 대통령이 되면 좋을 것 같군요.”
정치에 입문한 오바마의 최종 목표가 대통령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자극도 하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생각입니다.”
“자신감이 대단하군요. 그러면 내가 처음 할 일이 뭔가요?”
자신이 상원에 당선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오바마였다.
나는 답을 알고 있다.
그 첫 행보를······.
“정치 컨설턴트를 고용하시죠. 마침 시카고 대학 출신인 데이비드 엑셀로어란 정치 미디어 컨설턴트가 있더군요.”
일명 정치 작가라 불리는 인물.
이미지를 만들고 스토리를 짜는 인물.
“으~음.”
“내 제안이 나쁜가요?”
“그건 아닙니다. 나 또한 생각한 방법인데······. 구체적인 인물까지 언급하니 조금 당황스러워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쁘지 않군요. 그럼 나와 손을 잡으실 생각인가요?”
“우린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입니다. 그러니 관계를 발전시킬 시간이 필요하죠.”
신중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기에 오바마의 말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그저 오늘은 관계 설정의 첫발을 내딛는 정도인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알겠습니다. 다음 기부금을 모집할 때 초대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거야 내가 부탁을 해야 할 일이군요.”
그렇게 오바마와의 첫 만남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