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01)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01화
101화 개발의 시작
제인과의 여행은 즐거웠다.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먹고, 많은 휴식을 나누었다.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게, 그것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다닌다는 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 줄은 몰랐다.
그 흔한 사건 하나 터지지 않을 정도로 경호원들과 비서진은 꼼꼼했다.
한일 월드컵도 끝이 났고 회사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원 역사대로 4강까지 올라간 한국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월드컵 열기와 함께 히딩크 열풍까지······.
축제 분위기도 이런 축제 분위기가 없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왔다.
확실히 한국에서의 생활이 마음 편했고 더없이 좋았다.
어쩔 수 없이 이민을 갔지만, 고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에 군대 전역한 불알친구도 만나 술도 한 잔 마셨다.
친구는 내 위치가 변해도 별 스스럼없이 대해 줬기에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달라붙는 친구들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찾아오는 사람들 또한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경호실에서 쫓아냈다.
한국에 가서도 여행을 다닐 정도였다. 한마디로 일을 손에 놓았단 말이다.
AK(알파벳-코리아)의 일과 한영의 일을 봐야 했지만, 일 년 넘게 바쁘게 움직였던 나를 위한 휴가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이 끝난 후 알게 모르게 대선을 위한 각 정당의 후보 선출 레이스가 한창이었다.
지금이야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일부 정치인이 미국에 있는 내 인기에 편승하고 싶어 하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이들과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저 성룡이와 함께 술을 마시는 정도였을 뿐.
일부에서는 이런 내 모습에 싹수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이들 때문에 황규태 실장에게 조사해 놓으란 지시를 내려놓았다.
나와 조금이라도 적대적으로 돌아설 것 같은 인물에 대한 조사는 필수였다.
그렇게 휴가가 끝이 나고 조범현 부회장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내 휴가 기간 중에 조범현 부회장을 필두로 많은 일을 했고, 그로 인해 회사의 외형 또한 커지게 되었다.
몇몇 기업을 M&A한 조범현 부회장.
거기에 회사의 자회사 또한 몇 개가 설립될 예정이다.
가장 큰 것은 민간 군사 기업인 치우부대(ChiWoo Unit)의 설립이다.
보안 계약의 주체가 될 예정이고, 경호원과 전투원, 그리고 정보원을 거느리게 될 예정이다.
실상 정보실의 로버트나 황규태 실장이 관리해야 하지만, 전투병 때문에 피터 존슨이 이를 통합 관리하게 하였다.
그렇기에 피터 존슨이 로버트와 황규태 실장보다 한 단계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보안 계약 때문에 설립된 치우부대이기에 일은 일사천리로 이뤄지게 된다.
사전에 계속된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져올 분야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된 상태다.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국무부, 교통부와 기타 몇 개의 정부 기관과의 보안을 책임지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곳은 에너지부와 재무부였지만, 그들은 들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나마 보건복지부와 교통부를 가져온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그만큼 초미의 관심사인 정부 기관들이다.
이런 보안 계약은 총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다.
치우부대와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MODU텍은 민간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들어갔다.
총 5년간의 계약이 진행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외형을 키우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지난 조범현 부회장에게 말했던 McAfee를 9억 달러에 인수하게 되었다.
이를 MODU텍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상황이다.
휴가 전 조범현 부회장에게 3개의 회사를 인수하란 지시를 내렸었다.
바로 인터넷 광고 업체였다.
현재 오버추어의 독주에 구글의 에드워즈의 추격이 맞물린 상황이다.
쿼고, 인더스트리 브레인즈와 같은 신흥기업이 올라오고 있었다.
인수하라는 3개의 회사는 바로 쿼고, 인더스트리 브레인즈, 그리고 가장 큰 오버추어다.
쿼고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야론 갈라이와 오데드 이츠하크가 설립한 회사다.
인더스트리 브레인즈는 검색 엔진 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개인 라벨 시장을 공략하는 회사다.
인터넷 광고 시장 중 검색 엔진 시장 규모는 40억 달러 정도다.
프리미엄 개인 라벨 시장은 채 1억 달러가 되지 않지만, 꾸준히 상승하는 분야 중 하나다.
아직 인터넷 광고 시장에 대한 파급력을 알지 못하는 이때, 선점하기 위해 가장 큰 오버추어와 신흥으로 떠오르는 쿼고, 인더스트리 브레인즈의 인수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다. 현재 인더스트리 브레인즈는 인수가 된 상태고, 쿼고는 인수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인더스트리 브레인즈의 인수 가격은 4,000만 달러였고 쿼고는 2억 달러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오버추어에 15억 달러 제안을 넣어 놓은 상태지만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조범현 부회장이 M&A에 능력을 보이기에 오버추어까지 인수한다면 이 분야의 절대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오버추어의 인수는 힘들 것 같습니다.”
“지분 교환 조건 때문이군요.”
“네, 1:1 방식으로 주식 교환을 원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소프트가 아닌 MODU텍과의 지분 교환을 원하고 있었다.
민간 보안 분야를 담당할 회사지만 미래 가치는 내가 생각하기에 오버추어보다 높은 회사다.
그렇기에 들어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해 지분을 나누지 않는 내 신조 때문이기도 하다.
조범현 부회장을 입사시키면서 스톡옵션으로 지분은 제외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18억 달러까지 지급한다고 하세요. 안 그러면 포기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인더스트리 브레인즈에서 론칭하도록 하세요.”
오버추어(구 고투닷컴)의 광고 기법은 첫째로 광고 기업을 불러 모으는 것이고, 둘째는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의 순위를 경매를 통해서 파는 것이다. 셋째는 검색 결과를 클릭할 때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며, 넷째는 이로 인해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것을 PPC(Pay-Per-Click)방식이라고 한다.
구글은 노출 횟수당 요금을 지불하는 PPM(Pay-Per-Mile) 형태인 구글 에드워즈를 내놓았지만, 작년 매출액은 총 8,500만 달러였다. 오버추어의 매출액인 2억 8,800만 달러의 3배 정도 되는 상태다.
나는 구글이 선보일 새로운 에드워즈를 구글보다 먼저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걸 조범현 부회장에게 건네준 상태다.
휴가 후 며칠 동안 정리해서 만든 것이다.
천천히 살펴본 조범현 부회장이 말했다.
“오버추어와 거의 같은 방식이네요.”
“맞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최고가 경매자가 아닌 그 바로 밑 경매자가 낙찰받는 구조라는 겁니다.”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는데 상관없습니까?”
실제 구글은 이 방식을 론칭하면서 후일 오버추어와 소송에 휘말려 배상금을 지불하게 된다.
그거야 그거고, 지금은 먼저 론칭해 놓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그거야 법무실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같군요.”
법무실이 해야 할 일에는 이런 소송을 대비하는 일 또한 포함되어 있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IBM과의 슈퍼컴퓨터 개발은 물 건너갔군요.”
“그렇습니다. 회사 인수를 걸고 있고, 공동 개발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Informix를 원하는 IBM의 사무엘 팔미사노 사장.
거기에 더해 설계도를 인수해 사업하고 싶은 IBM.
그렇기에 슈퍼컴퓨터의 공동 개발은 물 건너간 상태였다.
“인텔과 엔비디아에 연락하세요.”
“그럼 그쪽과 같이······.”
어차피 인텔이야 내 회사에 해당하기에 상관없지만, 루비를 위한 슈퍼컴퓨터 때문에 필요하기에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테지만, 연구소에 들어간다고 해서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할 생각은 없었다.
“네, 직접 개발합니다.”
“알겠습니다. 관련 인물들을 뽑아놓도록 하겠습니다.”
척하면 척인 조범현 부회장이었다.
그만큼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챙기고 있다.
“나머지 현안은 조범현 부회장님이 알아서 처리해 주시면 됩니다.”
아직 일이 산더미인 상황이다.
그걸 모두 조범현 부회장에게 토스한 나다.
이건 절대 내가 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나보다 더 뛰어난 조범현 부회장이기에 믿고 맡기는 것뿐이다.
“바로 연구소로 들어갈 생각이신가요?”
“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일이 년은 그곳에 있을 생각입니다.”
“알겠습니다.”
떨떠름한 표정의 조범현 부회장이다.
아마 일을 몰아줘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알파벳소프트의 인력 충원이 벌써 200명이 넘어가는군요.”
앞서 이야기한 알파벳소프트…….
실상 많은 인력이 충원되고 있는 상태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인물들을 경쟁적으로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딸려 온 인물들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에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이 중 내가 필요한 인력은 최상급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인물들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제작 관리해 줄 이들일 필요한 것이다.
이는 루비에게도 필요한 일이었다.
루비가 자체 복원 능력이 없기에 누군가의 관리가 꼭 필요했던 것이다.
“이번 연구소에 프로그래머 또한 포함되는 것 맞죠?”
“네, 부지가 크기에 문제없습니다.”
알파벳소프트 산하에는 몇 개의 사업부가 존재한다.
검색 엔진, 클라우드, 인공지능, 운영 체제라는 큰 틀의 4개 사업부와 그 외 자잘한 사업부들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인력을 충원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한 관리는 어떤가요?”
“회장님의 지시대로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회사의 미래가 될 인재들입니다.”
“알겠습니다.”
“이제는 떠납니다.”
“잡아야 하나요?”
“하하하, 그건 아닙니다.”
“그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조범현 부회장은 나보다 더한 사람이었다.
***
샌프란시스코로 넘어와서 바로 연구소로 직행했다.
연구소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도 싶었다.
연구원들이야 회사의 오너가 오기에 어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실상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다. 나는 연구소에서 그들과 같은 공학자로 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CPU 설계부터 시작해 알고리즘, 거기에 지난번 신청한 리소그래피 노광 장비 특허 등 굵직굵직한 특허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내가 빨리 오기만을 기대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일 정도다.
연구소에 들어서자 빈센트 플로어 소장이 나와 맞이해 줬다.
“반갑습니다, 회장님.”
“관리를 잘 해 주고 계신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해 주고 있었기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드는 빈센트 플로어 소장이었다.
자신의 직분에 맞게 연구소를 잘 관리해 주고 있었다.
“아닙니다. 제 일인걸요.”
뒷머리를 긁으면서 편안하게 웃는 빈센트 플로어 소장의 표정에서 만족감이 느껴졌다.
“알겠지만 조만간 알파벳소프트의 개발자들도 연구소에 들어올 겁니다.”
“네, 그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죠.”
빈센트 플로어 소장과 함께 나란히 걸으면서 연구소 안으로 들어섰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삼삼오오 연구원들이 모여 있었다.
“반갑군요.”
나에 대한 소개가 딱히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간단한 인사를 했다.
그러자 모두 일어나 나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건넸다.
“여기는 반도체 연구소의 자코브 애덤스 수석 연구원입니다.”
빈센트 플로어 소장이 첫 번째로 소개해 준 인물은 인텔에서 빈센트 플로어와 함께 들어온 자코브 애덤스였다. 안경을 쓴 호리호리한 인물이었는데 특이하게 호리호리하면서도 어깨가 딱 벌어져 있었다. 운동을 많이 한 모습이었다.
“자코브 애덤스입니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두 손을 맞잡고 이야기하는 자코브 애덤스는 영광이라는 단어까지 써 가면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존경의 눈빛이 대단하네요.]처음 저 눈빛을 받았을 때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타입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루비의 말을 듣고는 안심하게 되었다.
“반도체 장비 연구소의 미카야마 야스케입니다.”
일본인인 미카야마 야스케 수석 연구원은 165㎝ 정도의 작은 키를 가진 인물이다.
“안녕하십니까? 미카야마 야스케라고 합니다.”
짧게 인사를 건네는 미카야마 야스케 수석 연구원이다.
캐논의 노광 장비 연구소장이었던 인물로 한영 소속이지만, 반도체의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연구소로 차출되었다.
다음으로 소개한 인물은 메모리 반도체 연구소의 데이비스 김이다.
데이비스 김 또한 한영해피닉스 소속의 인물이다.
“여기는 무선 통신 연구소의 케이트 모어 수석 연구원입니다.”
“여기는 무인 항공기 연구소의 마크 라이트 수석 연구원입니다.”
그 외 몇 명을 더 소개했다.
첫 만남이기에 앞으로의 일에 관해 할 얘기가 많은 상태였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한 첫 번째 회의가 되겠군요.”
나는 말을 하고 좌중을 한번 훑어봤다.
“반도체 연구소와 반도체 장비 연구소가 협력해 위험 생산 단계까지 직접 개발할 예정입니다.”
설계도는 준비된 상태다.
그렇기에 이에 필요한 생산시설을 개발해야 할 상황이다.
“웨이퍼는 인텔이 담당하겠군요.”
“300mm 웨이퍼가 인텔에서 개발되었기에 그걸 이용할 생각입니다.”
반도체의 생산을 위해서는 웨이퍼가 필요하다.
웨이퍼는 쉽게 말하면 얇은 실리콘 판이라 할 수 있다.
깊게 들어가면, 직접 회로 제작을 위한 전자 기기 및 기존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태양광 전지에 사용되는 경정질 실리콘과 같은 반도체 소재의 얇은 조각을 말한다.
공정은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눌 수 있다.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후공정은 기판 위에 만들어진 회로들을 하나하나씩 자르고 외부와 접속할 선을 연결한 뒤 패키징(포장)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공정은 회로 설계-마스크 제작-산화 공정-감광액 도포-노광 공정-현상 공정으로 나뉠 수 있다.
회로 설계는 말 그대도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설계하는 단계다. 마스크 제작은 설계된 회로 패턴을 유리판 위에 그리는 과정이며, 산화 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화학 반응을 시켜 얇고 균일한 실리콘 산화막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감광액 도포는 말 그대로 감광액을 도포시켜 기판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며, 노광 공정은 회로 패턴에 빛을 통과시켜 감광막이 형성된 웨이퍼 위에 회로 패턴을 사진 찍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상 공정은 빛을 받은 웨이퍼 표면 부분에 막을 현상시키는 과정이다. 이렇듯 전공정만 해도 많은 장비와 공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후공정은 금속 배선-웨이퍼 자동 선별-웨이퍼 절단-칩 집착-금속 연결-성형-최종 검사 단계로 나뉠 수 있다. 이 단계를 모두 거쳐야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다른 공정에 대한 장비도 개발하는 겁니까?”
많은 공정이 있기에 공정별로 필요한 장비가 필수였다.
“기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외부 구매를, 새로 필요한 장비는 직접 개발을 원칙으로 합니다.”
많은 반도체 공정 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