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19)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19화
119화 대비된 위협(2)
이번에 당선된 진보당의 조원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반갑습니다.”
반갑게 악수를 건네는 조원래 대통령이다.
진보당에서 급부상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통령 자리까지 올라온 조원래 대통령은 환한 얼굴로 나를 반겨 줬다.
그러나 오늘은 통보하기 위한 자리이기에 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알파벳의 한경민입니다.”
나는 딱딱한 얼굴로 악수를 하면서 첫인사를 건넸다.
“앉아서 이야기하죠.”
조원래 대통령의 말에 나는 자리에 앉으면서도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래, 찾아오신 이유가 외환은행 때문이라고요.”
청와대에 방문 목적을 밝히고 온 상황이다.
“그렇습니다. 한국의 여론이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더군요.”
“죄송합니다. 정부에서 최대한 노력해야 했는데 불찰입니다.”
조원래 대통령 또한 인수 초기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시기였다.
그럼에도 먼저 사과부터 건네고 있었다.
“그래서 외환은행 인수를 철회할까 합니다.”
바로 본론을 꺼내자, 예상외라고 생각하는 듯 이마에 주름이 잡힌 조원래 대통령이다.
외환은행은 다른 대가와는 다르게, 공짜가 아닌 정상적인 돈을 지불하고 인수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한일어업협정에 변수가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외환은행을 KM-Investment에 인수하게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일어업협정에 영향은 없을 겁니다.”
나는 솔직히 자신할 수 있었다.
나 또한 한국인이었던 사람이다.
일본을 유리하게 할 이유도 없다.
그렇기에 조원래 대통령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바로 대답해 준 것이다.
“우리 솔직해지죠. 원하는 것이 뭡니까?”
그래도 불안한지 물어보는 조원래 대통령이다.
“한일어업협정의 공표를 조금 늦췄으면 합니다. 미국 측에는 이미 이야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 일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 계획된 일이기에 사전 준비를 했다.
그러니 조원래 대통령이 밀어붙인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
그제야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조원래 대통령이었다.
“어차피 원인을 제공한 것은 한국입니다.”
“그 부분은 미안하군요.”
정신을 차렸는지, 바로 다시 사과부터 하는 조원래 대통령이다.
“…….”
“일단 KM-Investment의 외환은행 인수 철회에 대한 대가는 다시 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부분은 보수당과 협의 후 결정하도록 하죠.”
약속한 대가를 무조건 주겠다는 말은 나 또한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외환은행은 론스타밖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내가 인수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고맙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기쁜 마음으로 조원래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한전 본사 부지는 빨리 넘겨 드리도록 하죠. 어차피 내 공약과도 겹치기도 하고 준비한 것도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알아서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일어업협정의 파기를 최대한 막고 싶은 것 같아요.]조원래 대통령이 이러는 이유는 루비의 말에 나와 있었다.
그렇게 조원래 대통령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바로 언론에 공표했다.
[KM-Investment, 외환은행 인수 공식적 철회] [론스타, 외환은행 인수 가장 유력]***
“정말 문제없는 거지?”
“물론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번에 동원된 인원이 얼마지?”
“총 90명이 투입되었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곳은 하남의 토지이다.
180만 평의 대지를 시찰하는 중이다.
대규모 토지이기에 기자를 비롯해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지역 중 하나이다.
이곳은 아직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기에 민가가 듬성듬성 있는 상태였다.
산이 있고 들이 있는 지역으로 대단위 토지였다.
“내각조사실이 3개 팀이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옷은 조금 거북하기는 하군.”
“어쩔 수 없습니다. 총알에 눈이 달린 것이 아니기에 최소한의 보호는 해야 하니까요.”
내가 입고 있는 옷은 평소보다 두꺼운 옷이다.
일명 방탄복으로 도배된 옷으로, 내각조사실의 특수팀에 대비한 조치다.
“관련 증거는?”
“다행히 중국은 홍차이 부부장을, 일본은 하야시 팀장을 통해 모든 정보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럼즈펠드는?”
“대부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아베라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모은 자료는 방대하다.
아베 신조와 럼즈펠드와의 대화 내용부터 시작해 중국 정부와의 이야기······.
그 외 내가 제거될 경우 취할 일까지…….
만약 내가 사라지면 아마 상속 문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저쪽에서, 상속세로 인한 지분 분할이 필수라는 판단을 할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럼즈펠드를 잡기 위해서는 아베 신조가 키포인트였다.
만약 럼즈펠드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면 말이다.
미국은 현재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의 911테러 여파로, 테러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국민적인 분노를 사고 있었다.
그런데 911테러의 영웅으로 알려진 나를 제거할 테러의 배후로 럼즈펠드가 거론된다면…….
거기에 관련 증거까지 확보된다면…….
럼즈펠드는 끝장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더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안심을 한 후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금 나온 이들을 보니, 모두 이번 작전의 핵심 인물들이었다.
“그럼 시작하지!”
“알겠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자 피터가 차에서 내려 내 자리의 문을 열어 줬다.
***
미카야마 내각정보실 부실장은 이번 작전을 위해 3개 팀을 동원한 상태다.
“부실장님, 타깃이 움직였습니다.”
“타깃의 경호원 숫자는?”
“평상시와 같이 30명입니다.”
“많기도 하군.”
“어차피 총기 소지를 할 수 없기에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방금 말한 인물은, 이번 팀의 핵심인 3팀의 팀장인 하야시였다.
“그럼 움직이지. 토끼몰이를 시작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 말이 떨어지자, 수십 명의 인물이 총기를 소지한 후 차량에서 쏟아져 나왔다.
하야시 팀장은 내각조사실에서 가장 능력 있는 3팀의 수장이다.
이번 현장의 책임자는 미카야마 부실장이 아닌 하야시 3팀장이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30명의 특수팀원의 뒤를 따르는 미카야마의 곁에는 하야시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자네 또한 아베가의 핵심 인물이 될 거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넓기는 하군.”
“총 180만 평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겠지?”
계속 무전기에서 말이 오가는 와중에 미카야마 부실장의 질문에 대답하는 하야시 팀장이다.
“무전 내용을 보니 거의 접근을 한 것 같군!”
“그런 것 같습니다. 타깃 확보하라는 지시 내리겠습니다.”
“그래.”
무전을 연결해 지시를 내리는 하야시 팀장이다.
사살이 아닌 타깃의 확보.
처음 계획은 사살이었다.
그런데 왜 확보라는 작전을 펼쳤을까?
그건 미카야마 부실장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만약 사살을 한다면, 이번 일에 대한 이득은 자신이 아닌 아베 신조가 가져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베가에 의해 키워진 인물이지만, 그래도 수천억 달러가 걸린 일에 발을 담그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먼저 타깃을 확보한 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때, 마침 하야시의 무전기에서 무전이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타깃 확보 완료. 추가 지시 요망.]간단한 말이었지만, 그 말에 미카야마 부실장은 주먹을 불끈 쥘 수밖에 없었다.
“가지.”
“네, 부실장님.”
***
31명 중에 대부분은 한쪽에 모여 있었고 두 명만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
총소리가 나지 않아서 다행인 상황이라 생각하는 미카야마 부실장이다.
“이게 누구신가? 그 유명한 알파벳의 회장 아닌가?”
“누구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일본 내각조사실에서 부실장을 맡고 있지. 이거, 너를 한국으로 끌어들이려고 우리가 얼마나 준비했는지 몰라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하는 미캬야마의 모습에 나는 오만가지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소속과 이름까지 밝힌다는 것은, 살려서 돌려보낼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이 뭐지?”
“말은 잘 알아듣네. 일단 10억 달러를 줘야 할 것 같군.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크크큭.”
일본과 중국에서 한 일은 많았다.
나 또한 알고 있는 내용이다.
나를 연구소에서 끌어내기 위한 대부분의 일들은 중국에서 벌인 일이다.
론스타를 이용한 외환은행 인수 저지, 거기에 한영해피닉스의 지분 취득.
내 회사인 알파벳이 아닌, 대외적으로 아버지 회사인 한영을 건드렸기 때문에 찾아온 것으로 되어 있는 상황이다.
실상 이 모든 것이 내 손에서 이뤄진 일이지만, 그건 내가 밝히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런데 내가 왜 잡혔을까?
거기에 처음에 있던 90명의 경호원들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또한, 위험하지 않다고 했던 피터 실장의 말과는 다르게 이렇게 총구 앞에 있는 나와 피터 실장 그리고 근접 경호원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주도록 하지. 스위스나 리히텐슈타인 계좌면 되겠나?”
둘 다 불법 자금이나 비밀 자금을 관리하기 편한 국가들이다.
“말이 잘 통하네. 그런데 어쩌나. 생각해 보니 10억 달러로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무슨 말이지?”
“여기 있는 인물이 30명이야. 그럼 나누려면 적어도 50억 달러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금액이 5배로 늘어나고 있었다.
[자신의 이득에 목숨을 건 사람 같아요.]“그럼 날 살려 줄 텐가?”
“하하하 그건 아니지. 너의 목숨값이 고작 50억 달러는 아닐 것 같은데······.”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기에 나에 대한 조사는 충분히 이뤄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말도 꺼내고 있는 것이다.
“내 전 재산을 준다고 해도 살려 주진 않을 기세군!”
“그거야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
“그럼 불러 봐. 들어주도록 하지.”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 모습이 미카야마의 심기를 거슬리게 한 듯, 그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있었다.
“아직 뜨거운 맛을 못 본 것 같네?”
“200억 달러 주지. 일단 네놈의 윗선과 이야기를 하고 싶군. 어떤가? 이야기되는 대로 바로 입금해 주도록 하지.”
내가 부른 200억 달러의 금액.
미카야마가 말한 것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었다.
그 돈이면 세상 어디를 가도 왕보다 더한 사치를 부릴 수 있었다.
“…….”
“눈빛에 갈등하는 기색이 역력하군. 어차피 내 목숨을 가지고 장난질할 생각은 없네.”
누가 봐도 나는 여기서 빠져나갈 구멍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그건 어려울 것 같군.”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만큼 200억 달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런가? 그럼 나 또한 돈을 줄 수 없네.”
“그럼 바로 죽는데도?”
“어차피 죽을 것 아닌가?”
[갈등이 심하네요.]계속해서 루비를 통해 미카야마의 감정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다.
조금 지나자 미카야마는 뭔가 결심을 했는지 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너와 통화를 하게 할 수는 없다. 그저 처리했다는 보고 정도를 하는 선으로 하지?”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군. 단, 스피커폰으로 해 줬으면 하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 입에 재갈을 물리는 미카야마 부실장이었다.
그러고 나서 전화기를 꺼내 든 미카야마 부실장은 버튼을 누른다.
바로 누르는 것을 보니 저장된 번호인 것 같았다.
“그래, 미카야마. 처리했나?”
“그렇습니다. 처리 완료했습니다.”
“그렇군. 수고 많았네. 이번 일로 자네는 일본의 해양 영토를 지킨 영웅이 될 것이네.”
이번 일이 한일어업협정 개정까지 걸려 있기에 미카야마를 영웅이라 칭하는 상대방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복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도록…….”
미카야마는 짧게 통화를 마쳤다.
그러고 나서 내 입에 물린 재갈을 풀어 주었다.
“이제 돈을 보내도록······.”
“알았네. 노트북을 가져다주면 좋겠군.”
아무것도 없이 이체할 수는 없다.
“아, 그런데 200억 달러를 이체하려면 적어도 며칠은 걸릴 것이네.”
“…….”
적은 금액이 아닌, 200억 달러를 이체하는 일이었다.
그저 200만 원 이체하는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외국의 은행은 이체하는 데 길게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이체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이체하도록 해.”
미카야마의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고 있었다.
“알았네. 그리고 미안하군. 피터?”
나는 피터를 한 번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