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3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34화
34화 인텔의 고민(1)
갑자기 사라진 김준영 때문에 유일 그룹은 발칵 뒤집혔다.
아무리 서자라고 해도 로열패밀리였다.
김혁권 회장 또한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는 중이었다.
“말해 보게, 준영이가 어디 있는지?”
지금 그룹의 회장실에 들어와 있는 이는 김준영의 비서 겸 머리에 해당하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원래 권재엽 실장이 김준영의 비서 겸 머리라고 해도 회장실까지 들어올 정도는 아니었다.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바람을 쐰다고 한 후 저 또한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권재엽 실장에게서 들려오는 대답에 김혁권 회장은 그 진위를 파악하려고 하는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모른다, 심복이란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닌 것 같군.”
“죄송합니다, 회장님.”
표정 변화 없이 사죄를 청하는 권재엽 실장이었다.
“준영이가 마지막에 한 일이 뭐지?”
“CPU 특허의 실소유주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김혁권 회장 또한 CPU 특허의 실소유주에 관해 관심이 지대하기에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건 첫째인 진영이가 확인하는 중이었고 현재 구체적인 성과까지 거두고 있었다.
그런데 사라진 준영이 또한 이를 찾고 있었다니, 김준영의 잘못된 처사라 생각하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혹, 다른 원한을 살 만한 인물이 있나?”
가장 최측근에 해당하는 권재엽이기에 물어보는 말이었다.
“워낙에 은밀히 움직이던 것이 생활화된 분이라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이었다.
“예전 휘발유를 들고 준영이를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이것은 그룹에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 알려진 내용이었다.
“예전 한 회사의 특허를 김 이사님이 가져오신 일이 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회사가 부도가 나자 억하심정에 그런 일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당시에 한동안 그룹에서 말이 나올 정도의 일이었다.
“그는 지금 뭐하나?”
“아들이 회사를 설립해 그곳의 고문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가 준영이를 어떻게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입니다. 지난 일이었고 현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기에 일부 확인을 했지만 특이한 사항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연관이 되었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권재엽 실장의 말에 김혁권 회장은 눈썹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다.
대답이 시원찮은 것이다.
정확히 심복에 해당하는 인물까지 이렇게 말을 한다면 아니란 말이었다.
“알았네! 나가 보게!”
“네, 회장님.”
김준영 이사가 실종되면서 끈 떨어진 연 신세로 전락한 권재엽이었다.
권재엽이 나간 후 이학우 전략기획실장에게 질문하는 김혁권 회장이다.
“어떤가?”
“의문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실제 동선 확인 결과, 인천 쪽으로 차량이 움직인 것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권재엽은 아니란 말이군?”
“그렇습니다. 권 실장 또한 국정원에까지 손을 뻗어 수소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권재엽이 국정원과 김준영의 연결 고리라는 것을 파악한 이학우였다.
권재엽은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다른 특이사항은?”
“CPU 특허의 소유자를 찾았다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CPU 특허의 소유권에 대해서는 외적으로는 이학우 실장이 진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김진영 전무가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준영이가 제 형을 제칠 생각이라는 말이군.”
이학우 실장의 말뜻이 뭔지 단번에 이해한 김혁권 회장이다.
다음 그룹을 승계할 김진영은 승계 싸움도 없이 정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서자인 김준영이 황태자가 벌이는 일을 파고들었다.
그 말은 이 일의 배후에 형인 김진영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진영이의 움직임은 어떤가?”
“미국에 있어서 이 일을 벌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진영이라고 생각하는 데 아닌가?”
이학우 실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걸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로열패밀리, 그것도 그룹을 이어받을 인물로 키워진 김진영 전무.
그런 이를 부모 앞에서 깎아내릴 수는 없었다.
그러면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튈 수 있기 때문이다.
“…….”
“말이 없는 걸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가 보군.”
“아, 아닙니다, 회장님.”
“물론 아니라고 생각해야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진영이를 잘 주시하게. 거기에 준영이에 대한 모든 가용인력을 다 투입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밖으로 걸어 나가는 이학우 실장의 어깨는 조금 처져 있었다.
정말 김진영이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
G8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CIA의 조지 터넷 국장의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는 일전에 보고가 올라온 CIA의 보안 계약과 함께 CPU 아키텍처에 대한 특허로 기인한 일이다.
이 보고를 받은 조지 부시는 모든 가용인원을 투입해 한경민의 뒤를 다시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그 보고서가 지금 올라온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다.”
“그렇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반도체에 대해 잘 모르는 조지 부시가 생각하기에도 일개인이 설계할 만한 것이 아니기에 물어보는 말이었다.
“분석 결과, 아인슈타인이나 테슬라와 같은 천재로 보고 있습니다. 아니, 니콜라 테슬라가 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을 만들고 핵폭탄의 자물쇠를 푼 인물, 그러나 실상 미국에서는 아인슈타인보다 니콜라 테슬라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교류 전기 방식을 개발하고 X-RAY를 발견한 뢴트겐보다 몇 주 앞서 X-RAY 사진을 찍었으며, 1901년 라디오 특허를 낸 마르코니보다 1년 앞서 라디오를 만든 인물, 1898년에는 무선조종 배를 시연했고 지금도 상용화되지 않은 무선 전력송신 기술을 상용화하려고 했다.
거기에 레이다의 초기 단계를 구상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상을 한 인물이 바로 테슬라였다.
CIA는 그런 인물과 경민을 동격의 천재로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인슈타인, 테슬라, 모두 미국의 품에 안긴 인물들이었다.
“한경민이 우리에게 올 것 같은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은 한경민이란 천재를 지킬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천재라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이런 천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한 힘이 있어야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우리가 해 줘야 할 일은 뭔가?”
“인텔과 IBM에 대한 협상을 주도해 줘야 합니다. 거기에 더해 그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말고 대안이 없다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기업 친화적인 조지 부시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러시아가 사회주의 체제를 버렸다고 해도 아직은 우리와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은 어떻게 나올지 모를 인사들입니다.”
미국의 주적은 과연 누구일까?
100이면 100 모두 러시아를 손에 꼽을 것이다.
그러나 CIA의 판단은 많은 인구로 무장한 중국 또한 무시 못 할 적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CIA만이 아니라 미국 상층부의 생각도 그러했다.
“우리만 대안이 아니란 말이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제거하는 것은 어떤가?”
조지 부시에게서 나온 제거라는 말, 미국은 그만한 힘과 능력이 있는 나라였다.
“그건 우리가 품지 못했을 때 쓸 수 있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마지막 수단, 한마디로 자신들이 못 품을 인물이라면 제거라도 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경민은 아직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알았네. 그럼 그전까지는 최대한 협조를 해 주도록.”
“알겠습니다.”
***
인텔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뭐, 다시 StarOne에서 특허를 신청했다고?”
갑자기 들려오는 비보에 크레이그 배럿 CEO는 뒷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StarOne에서 유사한 특허가 다시 올라온 것이다.
그것은 인텔에서 특허를 카피해 우회 특허를 만드는 과정 중 벌어진 일이었다.
“죄송합니다.”
막심 사우톤 기술담당 이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특허에 대한 우회 특허를 설계하는 데 현재 10%도 채 진척되지 않는 상황에서 올라온 새로운 특허, 아니 같은 특허지만 다른 의미에서 우회 특허를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의 특허는 그만큼 인텔의 의지를 꺾어 놓았던 것이다.
“CIA나 백악관은?”
새로운 CPU 아키텍처의 특허 소유자를 찾는 일을 물어보는 크레이그 CEO였다.
“소유자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답변할 수 없다는 말, 그 말은 알고 있지만 알려 주지 않겠단 말과 같았다.
인텔이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던 크레이그였다.
“제길, 제길!”
“CIA에서 들어온 한 가지 정보가 있기는 합니다.”
“뭔데?”
“StarOne의 이번 특허에 대해 우리와 협상을 주선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크레이그 배럿 CEO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소유자를 알려 줄 수 없지만, 그들과의 협상을 주선해 줄 수 있다는 말, 그것은 곧 자신들보다 그쪽을 더 편애한다는 말밖에는 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정부에 해 준 것이 얼마인데.
뒤통수를 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AMD가 아닌 것을 고마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막심 이사의 말에 눈썹을 곧추세우는 크레이그 CEO였다.
그걸 말이라고 떠드느냐는 듯한 눈빛이었다.
언제부터 인텔이 이런 취급을 받았단 말인가?
“다시 우회 특허를 준비하면?”
“최소 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상대방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의 가정입니다.”
“제길, 특허의 분쟁 소스라도 있어야 걸고넘어지지. 미치겠군.”
실상 준비해 봐야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 말은 더는 CPU에서 자신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과 같았다.
몇 년 앞선 기술, 아무리 인텔이 시장 지배적인 회사라고 해도 그건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었다.
생산량의 차이, 그것은 얼추 비슷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나 벌일 법한 일이었다.
지구상에 CPU의 생산 시설이 인텔에만 있다는 가정이라면 모를까?
CPU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았다.
“우리 쪽 연구원들의 생각은?”
“당분간은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수천 명의 연구원을 보유한 인텔이 머리를 짜내서 한 답변이 이것이었다.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큰 특허이기에 어떻게 해 볼 수 없다는 말과 같았다.
“CIA에 연락해 조건이 뭔지는 들어봐야겠지.”
상대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인텔도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야 했다.
만약 가당치 않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만 할 것이다.
그게 특허를 침해하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
일본의 투자와 한국의 투자, 나아가 KM-Investment의 투자는 탄력을 받게 되었다.
각 투자팀에 파견된 CIA의 직원들까지 동원한 투자는 하루하루 그 금액을 갱신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 골드만삭스에 대한 우려 또한 일부 불식시킬 수 있었다.
CIA 직원이 감시하는 통에 폴슨 팀장 또한 허투루 정보를 남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포트너는 어떤가요?”
나는 이용한 지사장에게 물었다.
포트너는 CIA에서 온 파견 직원으로서, 현재 일본 투자팀에서 이용한 지사장의 밑에서 일하는 상황이었다.
“서투르지만 시키는 일은 조금씩 따라 하고 있습니다.”
“잘 되었군요. 앞으로 일본의 모든 주가지수선물옵션 거래는 포트너를 통해 하세요.”
내 말에 이용한 지사장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그러나 오너인 내 입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의문이 있어도 더는 토를 달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닛케이225 주가지수선물옵션 외 다른 투자도 생각하시는지요?”
“네, 공매도 좀 벌입시다.”
공매도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하고 벌이는 투자의 한 종류다.
“어디를?”
“도요타로 하죠. 최대한의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합시다.”
일본 최고 기업 중 하나인 도요타에 대한 공매를 벌인다는 말이었다.
“도요타의 주가가 내리막길이지만 그래도 7월 새 소폭 반등에 성공한 상태입니다.”
일본은 구조적으로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태다.
그렇기에 가시적으로 생산성이 악화되었으며 기업의 수익이 30~40%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최근에 벌어진 일이 아닌 지난 대공황의 여파가 계속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렉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그건 과거의 이야기였다.
새로운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이었고 렉서스의 론칭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1996년 이후에는 내수부터 부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실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했고 거기에 터진 IT 버블의 여파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미국 시장에서 사랑을 받던 렉서스가 IT 버블로 인해 구매력이 하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상황이다.
새로운 대안이 없으면 분명 하락하겠지만 새로운 차량의 론칭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소폭 반등을 했던 것이다.
“그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일 테니 지사장이 주도해서 도요타에 대한 공매도를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도요타의 공매도, 이건 일본에서 차지하는 도요타의 위치가 있기에 어렵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었다.
일본 공매도의 레버리지는 20배로 현재 투자 가능한 자금은 닛케이225 주가지수선물옵션의 투자금을 제외한다면 4억 달러가량이다.
3억 달러를 이용한 투자가 벌써 4억 5,000만 달러가 넘어가는 상황이기에 이 중 5,000만 달러는 포트너를 이용해 투자하고 나머지는 이용한 지사장을 통해 공매도를 벌일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면 최대 80억 달러에 달하는 공매도를 벌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런 대규모 공매도를 벌이려면 기업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했고 대주 거래가 가능한 곳을 찾아야 했다.
8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받아 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다.
이는 도요타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기에 한 곳에서 벌일 수 없는 막대한 물량이었다.
이 일로 이용한 지사장은 발에 땀이 나도록 시장을 돌아다녀야 할 것이다.
도요타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공매도를 받을 만한 세력과 함께 대주 거래가 가능한 주식을 확보해야 할 일이었다.
그 부분은 이용한 지사장의 능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금세기 최고에 달하는 공매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