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54)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54화
54화 유일 증권(1)
그룹으로 복귀한 이학우 실장은 알파벳의 일을 보고했다.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김혁권 회장에게선 어떠한 변화도 찾을 수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김혁권 회장의 입에서 질문이 나온다.
“그가 가진 정보가 어디까지인가?”
그저 무덤덤한 말투로 황규태가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정보의 무게를 먼저 물어보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99년 전까지의 자료는 모두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후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99년도 전이면 지난 유일 그룹의 불법 자료를 대부분 가지고 있단 말이었다.
거기에 더해 첫째인 진영이에게 한 초기 승계의 첫 단추, 반도체의 백혈병 환자들에게 한 짓거리, 법조계 및 언론의 포섭 과정까지 굵직굵직한 건들이 많을 때였다.
“그런 인물을 왜 아직 가만 놔둔 거지?”
노기까지 띠며 말하는 김혁권 회장이다.
그런 위험인물을 가만 놔둔 저의가 궁금한 것이다.
이 정도라면 벌써 제거를 하거나 포섭을 해야 하지 않았냐는 질책이 담긴 질문이었다.
“실상 황규태는 어디 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만큼 정부에서도 유심히 지켜보는 인물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가 가진 정보의 양과 질은 섣불리 건드릴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이학우 실장은 그가 가진 정보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국정원에 있던 유일 그룹의 지난 정보를 비싼 값에 사들였기에 무슨 정보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황규태란 인물을 따르는 부하들이 많았기에 잘못 건드렸다간 후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유일 그룹에서는 황규태를 포섭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유일 그룹에서만 황규태를 포섭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한양그룹과 기타 대기업에 속하는 그룹들 또한 그를 포섭하려고 했기에 쉽지도 않았다.
“무서워서 피했다는 말이군.”
“죄송합니다.”
“그럼 증권은 증권대로 넘기고 그 손해 또한 우리가 보전해 줘야 한다. 그러면 민영이와 소영이의 자료를 모두 넘긴다는 조건이고?”
“네, 회장님.”
고개를 숙이는 이학우 실장은 할 말이 없었다.
“자네답지 않은 일 처리군.”
“…….”
이 말을 하고는 다시 한동안 생각에 잠기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10여 분의 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그 시간 동안 이학우 실장 또한 김혁권 회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진영이 자료도 많겠지?”
“아마 지난 유일 에버랜드의 전환 사태에 대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외 마약과 여자 연예인과 관련한 문제도 포함되어 있고요.”
지난 국정원에서 사들였던 정보에 포함된 것들······.
“민영이과 소영이의 자료는 됐네. 진영이의 자료를 모두 달라고 해. 아마 그룹의 일이나 내 것은 안 줄 것이 뻔할 테니까.”
드디어 결정을 내린 김혁권 회장은 아들인 김진영 전무의 정보로 바꾸란 말을 했다.
그룹의 승계와 무관한 딸보다는 앞으로 유일 그룹을 이끌어 갈 김진영 전무의 정보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협상을 벌여 보겠습니다.”
“협상이 아니라 무조건이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 부회장을 좀 오라고 하게.”
오춘영 유일전자 부회장.
김진영 전무가 회사를 승계할 황태자라면, 오춘영 부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김진영 전무를 보좌하고 후임 전략실장으로 키워지는 인물이었다.
이런 타이밍에 부를 인물이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이학우 실장이었다.
뭔가 감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오춘영이가 자신을 밀어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유일 그룹의 이인자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인자라는 권한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이인자의 자리는 김혁권 회장이 인정해 줄 때만 가능한 권력이다.
언제라도 김혁권 회장 말 한마디면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현재 이학우 실장이 가진 유일 그룹에서의 위치다.
밖으로 나온 이학우 실장은 비서실의 라희정에게 전한 후 자신의 방으로 간다.
***
오춘영 부회장은 김혁권 회장의 호출을 받고 급하게 회장실을 찾는다.
“회장님, 오춘영입니다.”
들어서면서 꾸벅 인사를 건네는 오춘영 부회장은 40대 중반의 인물이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지!”
김혁권 회장의 말에 오춘영 부회장은 자리에 앉았다.
“전자에서 부회장으로 간 지 2년이군.”
“그렇습니다, 회장님.”
“자네를 전략실 부실장으로 앉히도록 하지. 그런데 그 전에 할 일이 있네.”
김혁권 회장의 말에 오춘영 부회장은 몸을 약간 부르르 떨었다.
공석인 전략실 부실장이란 자리······.
드디어 전략실에 다시 입성할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유일 그룹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전략실의 위치는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지시라도 내려 주십시오. 최고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이래서 내가 오 부회장을 좋아해.”
웃으며 말하는 김혁권 회장이었다.
“지주 회사 체제로 전환할 방법을 강구해 보도록 해.”
속에서 환호성과 탄성이 터져 나왔지만 차마 내색할 수 없었다.
방금 김혁권 회장의 입에서 나온 지주 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현 상호출자구조를 변경한다는 말이었다.
거기에 회사의 지분 및 지배 지분은 모두 이학우 실장이 관리하는 일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지주 회사 체제 전환을 지시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위치가 급상승했다는 말과 진배없었다.
오춘영 부회장은 정신을 가다듬었다.
“전자의 최고 인재들로 꾸려 최고의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일 그룹의 최고 두뇌집단은 전략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자에도 존재했다.
그만큼 유일에서 가장 큰 사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략실 인물을 몇 명 내려보내 주지. 그들을 데려다 쓰도록.”
그러나 들려오는 김혁권 회장의 말은 전략실의 인재를 데려다 쓰란 말이었다.
“그럼 이학우 실장이 알게 될 겁니다.”
이학우 실장이 없는 자리에서 이런 말을 자신에게 한다는 것은 비밀로 하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전략실 직원을 데려다 쓸 경우 이는 이학우 실장에게 바로 보고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건 내가 입단속 시키도록 하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듯 김혁권 회장이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전자 인물들에게 알파벳과 한영이란 회사를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해 보고하라고 하게.”
“알겠습니다.”
중요한 일 두 가지를 모두 오춘영 부회장에게 시키는 김혁권 회장이다.
이것은 오춘영 부회장의 능력을 시험하는 자리일 수도 있었다.
***
황규태 실장의 유일 증권의 일로 보고서를 받았다.
그걸 유심히 보던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보고서에 쓰여 있는 내용은 황규태 실장이 가진 정보 중 김진영 전무의 정보를 모두 넘겨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 건은 실상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닌 황규태 실장이 결정할 문제였다.
내가 가진 정보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규태 실장은 그 결정을 나에게 넘긴 상황이었다.
일단 나보고 결정을 하라고 하니 결정을 해야 했다.
부하 직원의 것을 탐하는 상사가 되었지만, 후일 황규태 실장이 얻게 될 이득을 계상해 값을 치러 주면 될 일이다.
“루비, 유일 그룹의 계열사를 모두 띄워 줘.”
그 말에 루비는 유일이 가진 모든 계열사를 화면에 투영했다.
수십 개에 해당하는 계열사가 나열된 상황이다.
“이 중 유일 그룹에 가장 치명타가 올 기업을 분류하고 필요 없는 것은 모두 지워.”
내 말이 떨어지자 다시 몇 개의 기업이 나열되었다.
유일전자, 유일전기, 유일 SDI, 유일 생명, 유일 중공업, 유일 물산, 유일 모직, 유일 벤처투자, 중정 일보만 화면에 남게 되었다.
유일의 굵직굵직한 계열사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여러 곳이 빠져 있었다.
“가장 치명적인 곳이 유일전자, 금융, 물산, 모직이네.”
전자가 90%로 가장 치명적이었고 대부분 30~50%로 표시되어 있었다.
“전자를 가져오면 유일 그룹의 성장 동력이 사라지게 돼요.”
그건 나 또한 알고 있었다.
유일 그룹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전자를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였다.
“전자를 달라고 하면 안 줄 것이 뻔해 보이는군.”
“전자를 달라고 하면 아마 두 회사 중 하나가 사라질 때까지 싸울 공산이 커요.”
루비의 말에 나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 전자를 빼고 가장 시너지 효과가 좋은 곳은 어디지?”
“유일 SDS예요.”
유일 SDS는 유일 그룹의 IT 서비스를 담당하는 회사로 출범했다.
내 사업 분야와도 겹치는 회사다.
“그것도 줄 것 같지 않군. 그 외는?”
“벤처투자가 그나마 괜찮을 거예요.”
유일 벤처투자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되는 기업이었다.
“HNH 때문에?”
“네, HNH의 지분 20%가 차명으로 존재하니까요.”
루비의 말에 한 가지는 정해졌다.
그러나 실상 유일 벤처투자는 500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회사다.
그렇다고 현재 뚜렷한 실적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런데 중정 일보는 왜 여기에 끼어 있지? 재작년에 계열 분리된 신문사잖아.”
“맞아요. 그러나 2022년 자료에 보면 중정 일보의 지분은 실상 49%가 유일 그룹의 지분이라는 것이 밝혀졌어요.”
“중정 일보라…….”
생각이 많아지는 루비의 말이었다.
***
이학우 실장은 알파벳과 한영에서 온 제안서를 자세히 검토하고 있었다.
중정 일보와 함께 유일 벤처투자를 줄 때 김진영 전무의 모든 것을 넘기겠다는 말.
유일이 언론에 쏟아부은 모든 총화가 바로 중정 일보다.
계열 분리를 했지만, 지분 대부분을 차명으로 보유한 상태였다.
황규태가 있기에 이것 역시 알파벳에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학우 실장이었다.
김혁권 회장이 이 보고서를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지만, 이학우 실장은 그나마 유일 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넘겨줄 수 있는 최대한의 회사라고 생각했다.
처음 황규태 실장이 생각한 것은 금융 부분이었다.
생명은 절대 넘겨줄 수 없었기에 카드나 자산 운용을 달라고 할 거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확실히 정보를 가진 자는 무섭군.”
혼자서 떠드는 말이었지만 황규태가 가진 정보는 그만큼 두려웠다.
딱 유일 그룹에서 들어 줄 수 있는 최고 마지노선을 제안한 것이다.
만약 황규태를 유일 그룹에서 끌어들였다면 국내에서의 유일 그룹의 입지는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성장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기에 무서워 피한 황규태가 너무 아까운 이학우 실장이었다.
만약 전자나 전기, 중공업, 금융 등 주요 계열사를 달라고 했다면 아마 죽자고 달려들었을 거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학우 실장은 보고서를 가지고 회장실로 찾아갔다.
회장실에 도착하자 라희정 비서가 제지한다.
이학우 실장이 회장실을 방문할 때 비서가 자신을 제지한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라희정 비서의 제지에 잠깐 비서실에 있는 직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이학우 실장이다.
이러는 이유는 비서실에 빈 의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가끔 비서 중 일부가 회장실에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번도 그런 일인가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비서들은 모두 제자리에 있었기에 그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용무 중이신가?”
비서인 라희정의 제지에 혹 다른 용무를 보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아닙니다. 전자의 오 부회장님과 말씀 중이십니다.”
라희정의 말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학우 실장이었다.
언제부터 전자의 오춘영 부회장과 이야기하는 데 비서가 자신을 제지했단 말인가?
“중요한 이야기인가 보군.”
그러나 속으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말하는 이학우 실장이다.
자신에게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이다.
지난번 김혁권 회장이 오춘영을 호출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알파벳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던 이학우 실장이다.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알았어, 자네에게 물어본 내가 잘못인 것 같군.”
“죄송합니다, 실장님.”
“아니야.”
비서인 라희정을 탓할 일이 아니었다.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30분쯤 흘렀을 때, 오춘영 부회장이 회장실 문밖으로 나왔다.
“실장님, 언제 오신 겁니까?”
오춘영 부회장은 살갑게 이학우 실장을 대한다.
“조금 전에 왔네. 그래, 무슨 일로 온 건가?”
알려 줄 것 같진 않았지만, 의례적으로 던진 질문이었다.
“전자의 일이죠.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
미소를 보이면서 말하는 오춘영 전자 부회장을 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드는 이학우 실장이었다.
자신과 같은 과에 속하기에 그 누구보다 오춘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춘영이 속에 구렁이를 백 마리는 키우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은 유일 그룹의 이인자였다.
그렇기에 속에 뭐가 있건 자신을 상대하면서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알았네. 가 보도록 해.”
그러나 오춘영을 상대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알겠습니다, 실장님.”
고개를 꾸벅이고는 나가는 오춘영 부회장.
그의 입가엔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뒤돌아선 오춘영의 미소를 이학우 실장은 보지 못했다.
회장실로 들어선 이학우 실장은 알파벳에서 원하는 것을 보고했다.
“중정 일보, 거기에 더해 벤처투자까지 원하는군?”
“네, 그러면 김진영 전무의 모든 것을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말을 하면서도 계속 김혁권 회장의 의중을 파악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말을 믿을 수 있나?”
김혁권 회장은 조금 뜸을 들이고 물어본다.
“한 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키는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죠.”
“알았네. 성 사장에게 잘 설명하고 넘겨주도록 해.”
김혁권 회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결정해 버렸다.
그래도 조금은 화를 낼 줄 알았던 이학우 실장은 허탈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럴 인물이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학우 실장이다.
이 말은 뭔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말과 같았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말해 주지 않으면 알려고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학우 실장은 보고를 한 후 바로 방을 나섰다.
***
회사 업무를 끝내고 이학우 실장은 윤병철 부장과 은밀히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병철 부장은 그의 최측근인 전략실의 실무 담당자였다.
“오래 걸렸군. 앉아.”
“네, 실장님.”
“요즘 전자 오춘영 부회장의 동태는 어때?”
그 말에 윤병철은 잠깐 뜸을 들인다.
“왜?”
“그게, 우리 쪽 인물 몇 명이 오춘영 부회장 밑의 전자 부회장실로 발령이 난 상황입니다.”
윤병철의 말에 이학우 실장은 의아한 마음이었다.
“그걸 왜 이제야 보고를 하지?”
자신이 관리하는 곳이 바로 전략실이었다.
그런 곳에서 부하 직원 중 일부가 전자로 발령이 났다면 자신에게 무조건 보고가 되어야 할 사안이다.
“그게 위에서…….”
이학우 실장의 위라면 한 명밖에는 없다.
바로 김혁권 회장.
위험 신호가 강하게 감지되는 이학우 실장이었다.
“미행도 붙은 건가?”
“그렇습니다. 지금도 따돌리고 오느라······.”
이학우 실장은 속에서 욕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아직 정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자신을 그룹에서 제치려면 상호출자로 얽힌 지배 지분을 건드려야 한다.
“몇 명이 갔지?”
“총 20명입니다.”
전략실의 인원은 총 160명가량이었다.
그중 20명의 인원이라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었다.
“무슨 일을 벌이는지 알고 있나?”
“그것까지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전자의 보안이 하도 철저하게 유지되다 보니…….”
“전자로 넘어간 직원들이 하던 일은?”
“그게 지난번 지배 지분을 처리했던······.”
유일에서 내쳐질 경우,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올 것이다.
“전자 쪽 라인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지 최대한 알아봐. 또 최대한 조심하고.”
“알겠습니다, 실장님.”
제발 자신이 상상하는 일이 아니길 바라는 이학우 실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