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117)
117화
‘아. 가 있었지.’
의 헌터들은 가르침을 받는 대신 최연승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한 이들.
게다가 무공 사용자였다.
최연승이 보기에 이런 일은 마법보다 무공이 나았다.
조용하고 소리 안 내고 움직일 수 있고 사람 상대하기 쉽고…
무엇보다 상대가 대비를 해놨어도 마법 위주로 대비해놨을 것 아닌가.
무공은 그 허점을 찌를 수 있었다.
“물론 같이 가려고 했지.”
“휴. 다행입니다.”
응우옌은 안심했다.
황경룡한테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저 놈 좀 무모할 때가 있으니까 네가 알아서 잘 말려줘라.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십니까?
-상대해 보면 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건 황경룡의 농담이었던 모양이었다.
최연승은 매우 상식적이었던 것이다.
‘회장님도 참. 그런 농담을.’
* * *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사람들 많이 지나가는 대로에서 정장 차림의 헌터들이 일렬로 서서 고개를 딱 숙이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 누구야?
-쉿. 질이 안 좋은 헌터들인가봐. 눈 마주치지 마.
“…당장 안 일어서면 저번에 했던 훈련 강도 10배짜리 훈련을 10번 시켜주겠다.”
최연승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섞여 있었다. 의 젊은 헌터들은 기겁해서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매우 억울했다.
최연승이 동부에서 활약한 것을 보고 ‘와. 역시 대단하구나! 무공 사용자인데도 저렇게 대활약을 하다니! 돌아오면 꼭 축하해주자!’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미친놈들 같으니. 길거리에서 이러는 놈들이 어디 있냐? 경찰에게 잡아가달라고 하지 그러냐?”
“경찰은 어지간해서 헌터 안 잡아가는데…”
헌터 중 한 명이 구시렁댔다. 최연승은 냉정하게 말했다.
“넌 기마 자세로 따라와라. 내공 쓰지 말고.”
“…!”
말 한 마디 했다가 끙끙 앓는 동료를 보며 젊은 헌터들은 용맹하게 입을 다물었다.
“뭘 그런 일 가지고 요란하게 축하를…”
“하, 하지만 진짜 대단한 거라고.”
기마 자세로 따라오던 헌터는 앓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일반인들이나 다른 헌터들에게 최연승은 새롭게 뜨는 젊은 스타 헌터 정도에 불과했지만, 무공 사용자들에게는 아니었다.
무공 사용자들에게 최연승은 꿈과 희망 그 자체였다.
지금 현역에서 뛰는 가장 강력한 무공 사용자 아닌가!
마법 사용자들 중에서는 A급, S급 등 걸출한 헌터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무공 사용자들 중에서는 그런 헌터가 없었다. 그나마 있던 A급 헌터 리 여원은 등급 조작 사건에 엮여 처참하게 몰락했고.
실질적으로 지금 A급 헌터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최연승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최연승의 활약에 헌터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내 활약은 됐고. 너희들이나 말해봐라.”
“응?”
“ 시련. 어떻게 됐지? 통과했나?”
시련.
빠지는 순간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늪 안에서, 가볍게 날아다니는 나무 인형을 상대해서 이기는 시련.
최연승이 이면세계로 구현해 놓은 훈련장이었다.
무공 사용자들에게 전신의 힘을 빼고 내공을 사용해 주변의 힘을 이용하는 법을 배우게 하기 딱 좋은 곳이었던 것이다.
씨익-
최연승의 말에 의 헌터들은 씩 웃었다.
“?”
“전원 다 통과했다.”
“!”
최연승은 깜짝 놀랐다.
전원이 다 통과했다고?
-확인.
최연승은 성좌의 눈으로 헌터들을 확인했다.
루이스 왕
레벨:107
힘:101
민첩:188
체력:187
마력:98
지능:94
랭크:C+
겉은 부드러워 보이나 속은 강합니다. 힘을 이용하고 버티는 데에 보너스를 받습니다.
다른 헌터들도 전부 다 스킬들을 갖고 있었다.
시련을 통과하면서 얻은 것이다.
그렇게까지 희귀하고 강력한 스킬은 아니었지만, 무공을 쓴다면 쏠쏠하게 쓸모 있는 스킬이었다.
주변의 힘을 이용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주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도 도움이 되니…
‘대단한데.’
최연승은 솔직히 감탄했다.
[도 생각보다 끈기 있는 이들이라고 놀랍니다.]한두명 통과하는 건 당연히 예상했지만, 젊은 헌터들 전원이 통과할 줄이야.
“어떻게 통과한 건지 물어봐도 되나?”
최연승은 아이리스에게 물었다.
가만히 있다가 질문을 받은 아이리스는 당황해서 펄쩍 뛰며 말했다.
“그… 그러니까. 다들… 열심히 힘을 합쳐서 했, 했어.”
“……”
정보값이 없잖아?
최연승이 어이없어하는 걸 느꼈는지 뒤에 있던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아이리스 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이 중 가장 높은 경지를 가진 아이리스는 가장 먼저 시련을 통과했다.
그런 다음 헌터들 한 명 한 명씩을 붙잡고 시련을 통과할 때까지 도와줬다.
“오… 너희들은 정말 좋은 리더를 만났군.”
최연승의 말에 의 젊은 헌터들은 매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들으면 훈훈한 미담이긴 했다.
하지만 사실은 좀 달랐다.
-헉, 헉… 저는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아이리스 님.
-포, 포기하지 마.
-저는 이번에는 나갔다가 다음에 다시 깨보겠습니다.
-아, 안 돼. 끝까지 포기하지 마.
-…나가면 안 됩니까?
-응…
설사 이면세계 밖으로 나가기라도 하면 아이리스가 따라왔다.
그리고 들어갈 때까지 쪼아댔다.
말은 친절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이만큼 끔찍하고 무서운 것도 없었다.
거의 훈련하라고 따라 붙는 물귀신 수준!
아이리스보다 실력도 안 되고 지위도 낮은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들어가서 깰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좀 따로따로 훈련하면 안 될까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군.”
“……”
최연승의 반응에 젊은 헌터들은 당황했다.
아니…
우리가 방금 말했잖아!
“이렇게 훈련을 열심히 시키다니… 역시 리 여원 헌터의 따님이셔서 그런가?”
“그거랑은 별 상관 없…?”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최연승은 아이리스를 격려하며 말했다. 아이리스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주먹을 꾹 쥐고 대답했다.
“으, 응!”
“……”
그 모습에 의 젊은 헌터들은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뭐지?
이상하게 망한 것 같은 이 분위기는…?
* * *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식사를 대접하고 싶은데.”
훈련은 힘들었지만 그들은 최연승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진짜 더럽긴 힘들긴 했지만…!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을 부정할 정도로 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던 것이다.
“너희들이?”
“어. 우리의 마음이니 부디 거절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루이스의 말에 최연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마음을 담아서 대접해준다는데 그걸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던 것이다.
‘먹으면서 이야기하면 되겠군.’
“혹시 먹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한데.”
“흠…”
최연승은 고민했다.
‘너무 비싼 건 시키지 않는 게 좋겠지? 별로 지갑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으니.’
최연승은 한 가지 오해하고 있었다.
클랜이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헌터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소리야!’하며 기가 막혀 할 소리!
그들이 가진 것을 대부분 잃고 망명해왔다지만 그들은 헌터였다. 금세 부(富)를 회복할 수 있었다.
는 차이나타운의 경매장부터 시작해서 고급 중식당 등 여러 가게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짜장면이면 괜찮겠지.”
“…어?”
듣고 있던 헌터들은 당황했다.
짜장면이 뭐지?
최연승은 당연히 중국음식이라고 생각해서 말한 거지만, 중국 출신이라고 짜장면을 다 아는 건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다.
“한국 음식인가?”
“야. 빨리 연락해서 코리아타운 쪽 가게 알아봐봐.”
“너무 소박하지 않나?”
“그런데 최연승이 먹고 싶다잖아. 어쩔 수 없지.”
* * *
‘세상에 별 희한한 꼴 다보겠네.’
코리아타운의 한국식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덕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 차려 입은 헌터들이 일렬로 늘어앉아서 짜장면을 단체로 먹고 있는 것이다.
무슨 방송인가 싶어서 카메라 있나 확인했을 정도였다.
‘아니 중국인이면 자기네들 중화 요리 먹지 왜…’
게다가 대부분이 중국인!
중국인 입장에서는 ‘이게 대체 뭔 중국 요리야!’싶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김상덕은 자신의 20년 경력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 한국 요리 맛있는데. 이름이 뭐지? 다음에 와서 먹어야겠다.”
“중국 요리라는데?”
“뭔 중국 요리야? 들어본 적 없는데? 한국 요리겠지. 코리아타운에 가게 있잖아.”
“다른 테이블에 있던 놈들이 중국 요리라고 했는데…”
“자. 조용히 하고.”
최연승은 헌터들의 입을 다물게 하고 본론에 들어갔다.
로날드란 연구원을 찾아오는 일.
을 상대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나한테 충성한다고 했지만 난 딱히 목숨을 바치는 걸 원하진 않는다. 내가 바치라고 한다고 바치지도 않을 거고.”
최연승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충성한다고 하고 가르침 받고 있었지만 상대도 사람 아닌가.
무작정 목숨을 바치라고 하면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참가 안 해도 정말 상관없으니, 자신 없으면 괜히 나서지 말고 포기해도 좋다. 자. 그러면… 내 일을 도와줄 사람 있나?”
화산파 헌터들은 전원 동시에 손을 들었다.
그 모습에는 아무리 무심한 최연승이라도 살짝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헌터들이 단결해서 보내는 충성심으로 인해 존재의 힘이 오릅니다!]* * *
LA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무브룩 시에 사의 연구단지가 있었다.
응우옌은 로날드가 끌려갔다면 거기에 끌려갔을 거라고 추측했다.
“어떻게 할 생각이지?”
“정문으로 들어가서 당당하게 데리고 나와도 괜찮겠지만…”
까놓고 말해서 최연승은 절정 초입의 경지인 지금만으로도 헌터들을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헌터들은 몬스터가 아니었다.
공격 한 방에 치명상을 입는, 훨씬 상대하기 쉬운 이들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몬스터보다 더 상대하기 쉬웠다.
“없을 때는 뒷감당하기가 곤란하니까 몰래 들어가서 상황 파악부터 한 다음 조용히 데리고 나와야겠지. 여기서 쾌(快, 빠를 쾌)에 자신이 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
헌터 여럿이 손을 들었다. 무공 중에서도 빠르기로 승부하는 무공에 자신이 있는 이들이었다.
“그 중에서 은(隱, 숨을 은)에도 자신 있는 사람 손 들어봐라.”
남은 건 두 명이었다. 최연승은 둘을 보며 말했다.
“둘이 따라오면 되겠군. 나머지는 대기하고 있어라.”
최연승이 헌터 둘을 데리고 거대한 연구단지 쪽 철조망으로 향하자, 의 헌터들은 수군거렸다.
“ 쪽 연구단지면 보안도 어마어마하지 않나?”
“몇십 겹은 깔려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뚫으려는 거지?”
“최연승이라면 당연히 생각이 있겠지. 보안을 무력화하는 특수한 장비를 갖고 왔을지도 몰라.”
“하긴… 소속이니…”
최연승을 향해 보내는 무한한 믿음.
그러나 최연승은 완전히 맨몸이었다.
무공 사용자는 원래 그런 특수 장비 안 갖고 다니는 법.
필요한 건 갈고 닦은 자신의 육체 하나면 됐다.
[가 믿음직스럽다고 칭찬합니다.]-고마워. 고양이 성좌.
빼애애애애앵! 빼애애애애앵!
“…?!”
최연승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경보 장치가 요란하게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 접근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반, 반대쪽인 것 같은데.”
“반대쪽 맞아. 반대쪽에서 무슨 일이 있나봐!”
반대쪽에서 누군가 경보를 건드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