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68)
068화
황경룡은 이를 갈며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설명했다.
사실 대단한 게 맞았다.
미국 정부로부터 로스앤젤레스의 권한을 넘겨받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대침공 이후 생겨난 신흥 레이드 권력자 중에서도 황경룡은 손에 꼽히는 권력자였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실세 중 하나!
다른 초대형 클랜들이 질투하고 헐뜯어도, 황경룡의 힘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임마! 대통령하고 어저께 같이 밥 먹고, 사우나도 같이 가고 다 했어!”
“형. 대단한 거 인정해드릴 테니까 그런 추한 거짓말은 하지 마요.”
“진짜야!”
“한국 대통령도 아니고 미국 대통령이 미쳤다고 사우나에 갑니까? 아무리 한류 열풍이어도 그건 아니죠.”
“내가 같이 가자고 하니까 OK한 거지! 내가 그 정도라고!”
미국 대통령을 데리고 한국식 사우나에 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개소리였다.
“어쨌든 내가 같은 미미한 놈들까지 다 챙겨보지는 않아. 내가 이름 알 정도면 정말 큰 사고 친 거다.”
도시나 도시 근처에서 활동하는 크고 작은 단체들은 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클랜이든 불법적인 사업을 하는 클랜이든 그건 똑같았다.
세금 꼬박꼬박 내고, 소속 직원이나 헌터 안 건드리고, 위에서 명령 내려오면 지시에 따르고…
“? 세금을 낸다고요?”
불법적인 사업을 하는데 세금을?
뭔 미친 소리야?
“그야 수입이 없는데 돈 펑펑 써대면 당연히 기록에 남고, 기록에 남으면 직원들이 헌터들 끌고 가서 조지니까. 내 회사가 그런 부분에서는 철저하거든.”
미국 국세청은 세금 안 낸 사람들 집에 총 들고 쳐들어가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는 한술 더 떴다.
회사 소속 헌터들까지 끌고 가서 덮친다!
오죽하면 범죄자들이 거짓으로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낼 정도일까.
제대로 세금만 내면 에서도 눈감아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이랑은 많이 다르지?”
한국이었다면 절대 못했을 짓!
“형이 미국이랑 잘 맞는 건 알겠네요. 그래서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뭘 그런 걸로 고민하고 그러냐? 받아주면 되지. 부릴 수 있는 부하는 많으면 좋잖아.”
“사연이 워낙 무겁고, 그리고 범죄조직이잖습니까. 마피아 같은.”
“사연이야 뭐… 네가 걔네 부모도 아니고 걔네가 알아서 할 일 아니냐? 걔네가 중국에 가겠다면 가게 내버려두면 되지. 너하고 같이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황경룡은 딱 잘라 말했다.
“난 네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네 사정만 신경 썼으면 한다. 네가 필요하면 부려먹고, 필요 없으면 쫓아내는 거지. 그쪽도 그걸 각오하고 말한 거 아니냐. 괜한 배려는 해주지 마라.”
“…음. 맞는 말이긴 하네요.”
최연승은 수긍했다.
헌터들은 어린애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최연승에게 원하는 건 딱 가르침까지.
그 다음부터는 자기들이 할 일이었다.
‘뭐 이렇게 말해도 저 녀석은 나중에 일 생기면 끼어들 것 같지만.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최연승이 평범한 헌터였다면 황경룡은 말렸을지도 몰랐다. 괜히 귀찮아질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최연승은 성좌였다.
평범한 헌터가 하는 계산으로 움직이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움직여야 했다.
만약 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될 때 최연승이 거기 참가한다면?
성좌로서 막대한 수확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마피아 같은 놈들이라 찜찜하다는 것도 웃기는 소리인데.”
“?”
“그야 그렇게 따지면 다른 헌터 클랜들도 다 마피아 같은 놈들이니까? 거기서 거기인데…”
“음. 그래도 일반 클랜들은 좀 선이 있지 않습니까?”
“응. 없어.”
“…없습니까?”
“없어. 예전 우리 클랜이랑 비교하지 마라. 그건 특이 케이스야.”
헌터 클랜은 말이 좋아서 헌터들의 집단이지, 까놓고 보면 이만큼 민폐 끼치는 놈들도 없었다.
몬스터한테서 사람을 지켜준다는 핑계로 온갖 특권을 요구하고, 경쟁 클랜한테는 각종 수작을 부리고…
클랜들끼리 전면전이라도 터지면 유혈이 낭자했다.
한 번 크게 터지면 서로 수십 명이 우습게 죽어나갔다.
“그걸 내버려둔다고요?”
“헌터들끼리 싸우는데 그러면 어쩌라고? 민간에 피해 안 끼치면 보통 내버려두는 편이야. 거기서 더 커지면 다른 클랜들이 끼어들어서 말리고. 정도면 얌전하게 장사하는 편이지.”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군.’
“…알겠습니다. 진지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군요.”
“를 받는 건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박하고, 조직력이 있으니까. 손발처럼 부리기 좋은 클랜이지.”
“참고하겠습니다.”
“그런데 걔네가 너 무공 대단한 건 어떻게 알아본 거냐?”
“아.”
최연승은 와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리고 성좌전이 잡힌 것까지.
“!!!!”
황경룡은 깜짝 놀랐다.
성좌전이라니!
자신의 일이나 의 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중요한 일 아닌가.
“괜찮은 거냐? 벌써?!”
지금은 준비가 너무 덜 된 상태였다.
권속은 황경룡 본인밖에 없고 제대로 된 신앙도, 믿음도 모으지 못한 상황.
그에 비해 지구에 있는 성좌들은 오래 전부터 자신의 왕국을 갖고 있는 강자들이었다.
는 황경룡도 이름을 알 정도로 강력한 악신 성좌!
“괜찮습니다. 원래라면 불리했겠지만, 놈은 제가 성좌인 걸 모르니까요. 제가 직접 나갈 테니 이번 한 번만큼은 제가 유리합니다.”
“…!”
황경룡은 새삼 생각했다.
‘저런 치사하고 똑똑한 녀석!’
치사하든 뭐든 상관없었다.
성좌들간의 싸움이든, 클랜간의 싸움이든, 무조건 이기는 게 우선이었다.
이것도 전략이지!
꼬우면 너도 나오던가!
“놈은 무조건 절 포함해서 싸우자고 요청했습니다. 아마 1:1을 해도 받아들이겠죠.”
“잠깐. 네가 직접 나간다면 승리는 거의 확정 아니냐? 이번은 걱정할 게 없는데?”
“아. 질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 실력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
“실력을 다 보여주면 다음부터는 아무도 1:1 하자고 안 할 거 아닙니까.”
어떻게 이길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몇 번이고 더 뜯어먹을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였나!
황경룡은 어이가 없었다.
“야.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고 지금 직면한 싸움에 최선을 다해라. 고양이도 쥐한테 물릴 때가 있는 법인데 뭔 나중 일을 고민하고 있어?”
성좌를 상대로 하는데 뭐 저런 여유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얕보고 있지도 않고. 다만 앞으로도 계속 뜯어내야 하니까 이러는 거죠. 제가 느낀 건데, 지구에 있는 성좌들이 가진 힘과 세력은 보통 방법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어비스에서 원래 왕국을 가진데다가 지구에서 오랫동안 신도들을 끌어 모은 성좌들은 강대한 세력을 자랑했다.
후발주자인 최연승이 이들 사이에 끼어들려면 보통 방법으로는 안 됐다.
“그래서 어떤 방법을 생각했는데?”
“계속 성좌전을 걸어서 이기는 거죠.”
일명 따서 갚으면 돼!
성좌전은 위험도 컸지만, 일단 이기면 막대한 수입이 들어왔다.
상대 성좌가 성좌전에 건 영역, 권속, 보물 등등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세력이 빈약한 최연승한테 성좌전은 매우 매력적인 수단이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왜 이렇게 걱정이 되냐? 야. 제발 싸울 때 나중 생각한답시고 괜히 능력 제한 걸지 마라. 불리하면 초절정이고 뭐고 간에 다 해방해서 싸워. 알겠지? 상대 권속도 장난이 아닐 텐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근데 형 용건은 뭐였습니까?”
“네 성좌전 이야기에 비하면 별 거 아닌 거였어. 끝나면 이야기해주마. 일단 성좌전에 집중해라. 내 도움 필요하면 말하고.”
“알겠습니다.”
* * *
[이 가 신청한 성좌전을 받아들입니다!] [성좌전의 종목은 공평한 종목이어야 합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성좌들이 이를 보증합니다.]성좌전은 뭐든지 가능했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되는 건 아니었다.
한쪽이 아예 이길 수 없게 규칙이 만들어진 종목 같은 건 불가능했다.
[이 1:1 결투를 제안합니다. 이 내보낼 권속은 ‘최연승’입니다.]두 성좌의 싸움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성좌들은 술렁거렸다.
이 정말로 성좌전을 받아들였다!
성좌로서 성좌전을 피하는 건 어마어마한 불명예였고 손해였다.
그러나 성좌전을 벌여서 지는 것보다는 피하는 게 차라리 나았다.
성좌전에서 패배하는 건 그 피해가 몇십, 몇백 배였으니까.
은 지구에 나타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흥 성좌.
너무 성급하게 받아들인 게 아닐까?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성좌들은 그 결과를 궁금해하고 기대했다.
지루함에 몸부림치는 성좌들에게 이런 성좌전만큼 기대되는 일은 없는 법!
[가 다른 성좌들에게 성좌전을 공개합니다.] [성좌들이 환호합니다!!]그 기대를 눈치 챘는지, 가 성좌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연승은 혀를 찼다.
‘이런.’
원래 성좌전을 공개하는 건 싸우는 성좌들의 자유였다.
보통 자기 권속들의 전력도 드러나니 숨기는 경우도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은 최연승을 제대로 짓밟아버리고 싶었는지, 굳이 성좌전을 공개해버렸다.
‘뭐. 됐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
최연승도 마음을 정한 상태였다.
다음, 다다음 성좌전도 날로 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거기에 너무 집착하지 않기로.
일단은 눈앞의 싸움에 집중한다!
[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가 당신을 응원합니다.] [가 화신에게 영혼석 걸었다고 말합니다.] [가 그런 말을 왜 하냐며 타박합니다.]‘……’
[가 성좌전에 를 겁니다.] [승리할 경우 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순간 최연승의 눈앞에 어비스에 있는 영역, 가 확 들어왔다.
드넓은 영역은 온통 핏빛이었다. 요새 앞에 흐르는 강도 핏물이었고 요새의 벽에도 핏물이 흐르고…
요새를 채우고 있는 주 종족들은 오크였다.
-전사를 위해 피를!
-전사를 위해 피를!
그들은 근처에 있는 몬스터를 사냥해서 피를 바치거나, 아니면 자기들끼리 사냥해서 피를 바쳤다.
‘와. 진짜 받기 싫다.’
그러나 성좌들은 생각이 달랐다.
[가 땅값 좀 나갈 것 같다고 감탄합니다.] [가 영역에서 느껴지는 힘에 감탄합니다. 상급 이상의 성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합니다.]최연승이 쓰러뜨렸던 중급 이하의 성좌들.
그 성좌들의 영역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훨씬 더 강한 권속들이 우글거리는 땅!
‘내가 걸 수 있는 건 별로 없군.’
최연승은 가난한 성좌였다.
그나마 있는 건…
어비스 외곽에서 굴복시킨 다른 성좌들 정도?
에 맞추려면 있는 걸 다 걸어야 균형이 맞을 것 같았다.] [은 성좌전에 성좌 를 겁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와 걸맞은 대가가 필요합니다.] [, , 를 겁니다.] [서로 알맞은 대가를 걸었습니다. 두 성좌가 동의했습니다. 계약이 성립되었습니다!] [성좌전에서 패배할 경우 존재력이 크게 약화될 것입니다!] [존재력이 내려가면 성좌로서의 격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성좌전이 위험한 이유!
계속 영역을 잃고 권속을 잃다보면, 성좌의 격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었다.
최연승처럼 가진 거 없는 가난한 성좌에게는 한 번의 패배가 치명적인 것이다.
[가 이기면 된다고 말합니다.]‘말 잘했다. 나도 그럴 생각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