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zy Villain Regains His Sanity RAW novel - Chapter 35
35화
35화
첫날부터 정다현은 꽤 훌륭한 경험치 상대를 만났다. 레벨 6이 길을 가다 발에 채일 만큼 많지 않다.
문제라면 그 상대가 빌런을 가장한 공무원 헌터라는 점이지만.
빌런 블링크 나경욱으로 알려진 대외협력관리국 한상민은 정다현에게 된통 걸려 1년 이상 치료를 요하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정다현은 한상민이 언급한 신분을 끝까지 믿지 않고 몰아붙였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모습, 훌륭했다. 내가 정다현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다음 날, 출근한 정다현은 그대로 국장실로 끌려갔다. 정주호의 얼굴은 폭발할 것처럼 달아올라 있었다. 한참 있다 나온 그녀를 보고 다가갔다.
“몸은 어때?”
“멀쩡해요. 한상민 요원한테 미안할 정도로.”
“운이 나빴지. 국장님은 뭐라셔?”
“다음부터 주의하라고 하셨어요.”
역시 정주호가 상황을 볼 줄 안다.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블랙요원이 빌런으로 위장한 건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미겠지.”
물론 나 다음 정다현한테 걸린 건 재수 없긴 했다.
“앞으로 그런 정보는 서로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알았으면 이런 실수는 없었을 텐데. 대외협력관리국장님한테 죄송하네요. 한상민 요원한테도 그렇고.”
“이해해줄 거야. 피치 못할 상황이었으니까.”
“그래주시겠죠?”
“내가 볼 땐.”
“한상민 요원한테는 병문안 가서 사과해야겠어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과연 병문안이 수월할까?
꽤 지독하게 당했던데.
정다현과 대화를 마친 뒤 국장실 안으로 들어가니 얼굴이 잔뜩 구겨진 정주호가 맞아주었다.
“그래, 정다현 부추기신 우리 초인님이 무슨 일로 오셨나?”
“불운한 사고였습니다.”
“아하, 그래서 잘못이 없으시다?”
“빌런 위장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게 됐을 테니 이 기회에 한상민 씨는 공무원 헌터로 복귀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그건 염기철이가 결정할 일이고.”
다시 생각해봐도 블링크 기프트는 진짜 탐이 나는 기프트였다.
마음 같아서는 뺏고 싶을 정도로.
“아무튼 다현이 좀 그만 부추겨.”
“다현이는 제 사수였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친구입니다. 제가 지도하는 걸 너무 감사히 여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한 적 없어!”
“아니었나요?”
아닌 척 하기는.
절규하는 정주호를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카지만 국가수호국 조직을 이끄는 장으로서 공평하게 대하려는 정주호의 태도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 법. 나한테 고마움을 느끼고 있겠지.
나는 조직을 이끌어본 적이 없지만 정주호를 보면 올바른 리더는 그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국장님 마음 다 알고 있습니다.”
“와, 사람 미치게 하네.”
*
난 사적으로 천명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얼굴만 보면 저번 생의 경험이 떠올라서다.
천명국은 혈종을 잡기 위해 이뤄낸 이른바 ‘대타협’은 무수히 많은 희생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혈종 나를 위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이어지던 추격이 아니었으면 저번 생의 나는 끝까지 대한민국에 눌러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한국을 뜨게 만든 인간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보면 천명국은 훌륭한 사람이다.
아래 사람에게도 정중하고 예의발랐다. 그래서 나도 개인감정을 섞지 않고 협조하는 중이다.
“관용차 말입니까?”
“예.”
“별 말씀이 없으셔서 준비된 세단이 배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럴 것 같았습니다.”
레벨 8 초인은 품위유지를 위해 관용차도 제공된다. 자원도 희귀해진 대마물시대에 주유비가 무려 무제한 무료였다.
하지만 내가 그걸 타봤자 얼마나 타겠나. 난 허례허식이나 의전, 이런 건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천명국은 내가 할 말이 있는 걸 눈치 챘다.
“관용차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으신지?”
“제가 사람 만나러 다닐 일도 많지도 않은데 굳이 관용차가 필요한가 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대신 도시 밖에 작전을 나갈 때 시간을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KTX나 SRT가 제 마음대로 이용이 안 되는 걸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발상을 바꿨다.
“제가 도시 밖으로 작전을 위해 움직일 때 타고 다닐 스포츠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운전기사는 F1 출신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윤희를 구하러 갈 때 오토바이로 이동하면서다.
스포츠카에 F1 출신 운전기사면 시속 300km도 가능하지 않을까?
오토바이로 200km를 밟았으니 300km면 1.5배 빨리 갈 수 있다.
처음엔 황당한 표정을 짓던 천명국이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최준호 초인님의 발상은 다른 사람들과 궤가 다른 것 같습니다. 감탄했습니다.”
“가능할지?”
“초인님이 작전 지역에 최대한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인데 그게 어렵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성사시킨 뒤 날짜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인천 지역 빌런 소탕 건이었다. 대화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시원하게 들어주니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음엔 전용기를 얘기해봐야겠다.
*
오종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을 잘했다.
특히 방대한 분량을 요약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레벨 8이 된 이후, 내게 들어오는 제안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있었는데 이걸 오종수가 커버해주고 있었다.
나는 오종수가 추려내고,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것들을 일정에 포함시켜 소화하기 시작했다.
내가 국가 소속 초인이 된 이상 빌런만 잡는다고 제 역할을 다한 게 아니게 된다. 적당히 사람도 만나고 행사도 참석해서 정부의 지지율을 견인해야 한다. 이래야 주변 우군이 생겨 내 활동반경이 넓어진다.
···라는 이세희의 해석을 듣고 난 뒤 그대로 움직였다.
듣다보니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불체포특권을 만능으로 써먹으려면 중요하지.”
초인에게는 단독 작전안 수립과 실행 권한이 있고, 현장에서 판단을 존중받는다.
내가 받은 불체포특권도 결국 얼마나 정당하게 보이느냐가 중요했다. 여론을 내 편으로 만들고 정당성을 확보하면 절차의 문제가 있어도 날 건드릴 수 없다.
그리고 난 자신 있었다.
어차피 죽일 놈 조지는 건데.
내가 참가한 행사들도 주로 나라에서 여는 행사들이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하고 악수 좀 하다가 병풍처럼 서 있다가 오면 돼서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
물론 빌런이나 마물을 잡아 죽이는 게 훨씬 더 쉬웠다.
“그래! 차라리 그렇게 가만히 서 있어! 오빠는 허우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어! 입 다물고 있으니 얼마나 보기 좋은 줄 알아? 오빠 실체 모르는 애들은 벌써 팬이 되고 난리라고!”
슬슬 질린다 싶으면 귀신같이 끼어드는 윤희의 역할도 컸다.
내가 부지런할수록 아군이 많아진다면서 여기저기 다 참석할 것을 추천했다. 여기에 왜 연예계 행사가 있고 기업행사도 있는 건데?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은 건지 기자들도 곧잘 좋게 써주고 있었다.
내 진심을 이해해준 것 같아 다행이다.
오늘 방문할 곳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아카데미다.
우리나라 최고의 각성자 육성 기관으로, 이곳 졸업생 중 레벨 8 초인이 세 명을 배출하면서 각성자를 꿈꾸는 지망생이면 반드시 들어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저번 생에 나도 그렇고 윤희도 이곳에 입학하길 간절히 원했었지.
하지만 전액 장학금을 지원받을 탁월한 재능이 아니면 학비가 너무 비싸 쳐다보기 힘든 곳이다.
정다현과 이세희도 이곳 아카데미 출신이고.
아카데미 학장부터 시작해서 교수, 조교 모두 현업에서 검증된 헌터 출신이다.
내가 본 것은 아카데미 학장이었다.
“고명학입니다.”
“최준호입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카데미 학장 고명학은 70이 넘은 고령으로, 10년 전 은퇴한 레벨 8 초인 출신이다.
더 이상 레벨 8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후진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며 쿨하게 은퇴했다. 버서커한테 어이없이 죽은 김영환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그 말씀은 제가 드려야지요. 국회 기자회견은 인상 깊게 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입니다. 속이 시원하더군요.”
그 말에 난 호의를 베풀었다.
“아카데미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기사를 쓰는 기자가 많더군요. 자료를 보내주시면 교차검증을 해보겠습니다.”
“허허,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명학은 내가 저번 생 마지막 그 순간까지 아카데미에서 자리를 지키던 사람이다. 은퇴할 때 했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후진 양성에 힘을 썼다.
고령임에도 청수(淸秀)한 외모는 사선을 넘나든 헌터라 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껍데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버서커도 겉모습만 보기에는 점잖게 잘생긴 미중년이었으니까. 하지만 행동은 미친놈 그 자체였다.
“학장님이 보셨을 때 기자회견은 어떠셨는지?”
“아마 현직에 있었을 땐 비난했을지도 모릅니다. 혈기가 넘쳐 날뛴다고요. 하지만 최준호 초인님에게 남들이 모르는 기준이 존재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속이 시원하다는 말도 진심이었고요.”
“······.”
“예상 외였는지? 저도 현직에 있을 때 기자들에게 적잖이 시달렸고 은퇴 후 아카데미에서도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감정이 없다면 거짓이겠지요. 하지만 제 이미지를 챙기느라 속내를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초인님의 행동을 보고 배포와 용기, 젊음이 부러워졌습니다.”
“이렇게 좋게 봐주실지 몰랐습니다.”
앞으로 그 배포와 용기, 젊음을 발휘해달라는 말로 들렸다.
“요즘 길드 가입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길드 입장도 이해가 되고 정부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그 사이에 낀 학생들은 죄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자리가 필요합니다.”
“쉬운 일은 아니네요.”
“오랫동안 유지해온 룰이긴 하지요.”
각성자 세계도 취업난이 심했다.
정부에서는 특정 길드가 필요 이상의 무력을 보유하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
그래서 나온 게 길드 인원 제한이다. 사업장이 5인, 10인, 100인, 300인 적용 기준이 다르듯이 길드 또한 인원이 많아질수록 지켜야 할 규칙과 납부해야 할 세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대형 길드에서는 일정 인원 이하를 유지했고, 아카데미를 막 졸업하는 학생들은 최상위 길드에 자리가 없어 취업난을 겪었다.
이를 완전히 극복할 실력이 있다면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그러다 고명학은 내게 고명학은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부탁했다.
“제가 말입니까?”
“초인님 같은 분이 잘 가르치시더군요.”
내가 학생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다. 내게 배울 게 있을까?
그러자 생각이 다른 곳에 미쳤다. 아카데미도 사람 사는 곳이고 삐뚤어진 놈들이 있을 테니 미래에 빌런이 되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그 녀석들을 사람 만들어놓으면 신세를 입히게 되겠지.
“아카데미의 문제아들에게 관심이 가네요.”
“문제아 말입니까?”
“심성이 삐뚤어졌어도 바로잡을 수 있으면 유용한 자원이 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허! 안 그래도 사춘기에 엇나간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이렇게 신경을 써주실 줄은.”
“그 아이들을 위한 특강을 준비해보겠습니다.”
“허허,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명학은 안경을 매만지며 연신 감사 인사를 해왔다.
별 거 없다. 아카데미에서 골치 아파하는 애들을 내가 하루 데리고 굴려줄 생각인 게 전부였다.
“다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삐뚤어진 아이들이 정신을 차리려면 그만한 충격은 필요한 법. 인원 구성이나 일정 등의 논의가 필요합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동안 초인님이 강의 방향을 알려주시면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초인님 덕분에 제가 자랑할 게 하나 늘어났군요. 초인님의 특강으로 아이들이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결국 죽음 앞에서 모든 게 공평해지는 법.
죽음의 위기 앞에서 여전히 불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을지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런데 빌런의 싹이 보이면 차라리 제거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도 사람 만들겠다고 했으니 몇 명은 살려와야겠지.
난 고명학과 몇 마디 더 대화를 주고받은 뒤 아카데미를 벗어났다. 이날 일정은 꽤 유익했다.
*
정다현의 표정은 우울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한상민의 병문안을 갔는데 보자마자 경기를 일으켜서 사과도 못하고 병실을 나와야 했단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이야.”
“제가 그분의 말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어요.”
“빌런을 상대로 하나하나 다 귀 기울였다가 언제 죽을지 몰라. 넌 최선을 다했어. 상대는 재수가 없었고.”
“······.”
정다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 일이 모두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니까. 정다현과 한상민 모두 운이 없었다.
“이번 빌런 소탕 작전은 오빠가 추진했다고 들었어요.”
“레벨 8이 되고 실적을 거둬야 해서.”
“잘하셨어요. 안 그래도 리그의 진입 소식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거든요. 그 틈을 타서 여러 조직이 항쟁을 벌이고 있고요.”
리그 세력은 버서커로 인해 소멸되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조직이 날뛰고 있는 상황이었다.
군소 조직이지만 그 숫자가 상당해서 출몰하는 빌런 숫자만 무려 오백이 넘었다. 그로 인해 인천 지역 빌런대응팀이 연일 비상경계 태세를 취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빌런 잡는 건 어때?”
“생각보다 성과는 크지 않아요. 몇 명 잡아넣긴 했는데 실력도 모자라고 저레벨 빌런들은 피해 다녀서······.”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건가.”
“네. 그리고 이명도 안 좋은 걸로 붙고.”
“이명? 뭔데?”
정다현에게도 드디어 이명이 붙었나? 늘 천재, 신성의 꽃, 국가수호국의 빛 등등 화려한 수식어로 불렸던 정다현의 첫 이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게, 나찰녀라고······.”
음, 공무원 헌터보다 빌런에게 더 잘 어울릴 법한 이명이다.
본인도 그걸 알고 있는지 표정이 밝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나도 헤드 브레이커다. 한 번 정체를 감췄다가 말소자가 되었고.
아무래도 나나 정다현이나 멋진 이명과 인연이 없나보다.
하지만 실망이 커 보여 영혼없는 위로를 해줬다.
“멋진데.”
“그, 그래요? 이상하지 않아요?”
“널 두려워해서 나온 이명이잖아. 당연히 무시무시한 걸로 붙어야지. 헤드 브레이커랑 나찰녀, 아주 찰떡이네.”
“네, 찰떡, 찰떡이네요.”
위로가 되었는지 정다현의 표정이 밝아졌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정다현의 수련이었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치열한 전투를 통해 의식했던 걸 무의식으로 넘겨야 하는 단계다.
힘의 수발이 자잘한 정체 과정을 매끄러운 한 단계로 압축시킬 수 있어야 했다.
이건 극한까지 몰아붙이지 않으면 얻기 힘든 깨달음이다.
죽일 각오로 몰아붙여야 하는데 내가 하면 진짜 죽일 거 같아서 문제다.
정다현을 잘 가르쳐놔야 아카데미 문제아들도 깔끔하게 갱생시킬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다 실력도 괜찮고 팔자도 좋은 녀석이 떠올랐다.
“아! 그게 있네.”
“좋은 방법이라도?”
그 녀석이 주둥이만 닫으면 정상인으로 보이니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래저래 동원할 때 마주칠 테니 안면을 터놓는 게 필요해보이고.
“한 번 알아보고 알려줄게. 그 녀석도 스케줄이라는 게 있어서.”
스케줄 없을 거다. 나한테 매일 톡 보내는 거 보면 검의 구도자는 개뿔, 그냥 미식여행 떠난 자연인이다.
우선 빌런 토벌 이후 연락을 해봐야겠다.